[홋카이도 4일차 ]자전거 타며 홋카이도 숲속에서 노닐다 왔다. 2019. 06. 03
라이딩 마지막날이다.
정말 친절한 호텔 사쪼상이 아침 주먹밥을 준비해 주신다.
삶은 하얀 달걀까지 지토세까지 잘 가라고 정성껏 아침 일찍 챙겨주셨다.
이번 여행에 잊을 수 없은 장면 중 하나다.
아침 동네 한바퀴하고 오니 다들 준비를 끝내고
좋은 마무리를 다짐하고 있었다.
1일차 : 지토세 → 삿포로 < 2시간 14분 / 31.7Km > ※트랭글 GPS 기준으로 휴식시간 26분 포함
2일차 : 삿포로 → 이시카리 → 오타루 <8시간 8분 / 81.2Km> ※ 휴식시간 3시간 50분 포함
3일차 : 오타루 → 굿찬조 → 요테이산 → 도야호 <12시간 45분 / 119.3Km> ※ 휴식시간 5시간 26분 포함
4일차 : 도야호 → 시코스호 → 지토세 <9시간 5분 / 96.1Km> ※ 휴식시간 3시간 51분 포함
5일차 : 근처 아오바 공원 산책 <1시간 33분 / 6.8Km>
▼<05:51>아직 6시도 안되었는데 해는 중천에 떠 있다. 아침 산책 나왔는데 어둠 속에서도 잘 정리했던 자전거에는 이슬이 잔뜩 묻어 있다.
▼관광지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데 아주 낡았고 사람들이 별로 찾지 않는 모습이다. 도야호전망대 간판이 보여 따라 가 보기로 한다.
▼우리가 머문 하얀호텔이 햇빛에 반짝 거린다.
▼전망대 올라가는 비포장 도로. 노인네가 작은차 라보 같은 차로 올라가고 있다. 이 분이 여기 주인 역할을 하고 있었다.
▼10분 정도 걸어 올라와 전망대 안으로 들어 갈려는데 저 박스 안에서 노인네가 입장료 내라고 한다. 돈 없이 그냥 올라왔는데 좀 보내 달라고 하니 절대 안된다고 한다. 5명 단위로 1,000엔이라는 간판이 이제야 내 눈에 들어 왔다. 폐허 수준이라 그냥 올라왔는데!
▼요테이산 꼭대기 잠시 보는 것으로 만족하고 내려 온다.
▼<06:24>호텔 바로 옆에 산책로가 있다. 2000년도 마을에 화산 활동이 있어 지반이 내려 앉아 지금은 작은 호수가 된 곳인데 그 당시 내려 앉은 그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도로며 가로등 모두 당시 상황을 볼 수 있다.
▼일본말로 오니기리라 하던가? 주먹밥에 삶은 달걀을 챙겨 주신다. 마당에서 편한 자세로 먹고 출발한다.
▼<07:12>마지막 라이딩 출발이다.
▼어제 어둠을 헤치고 힘들게 올라왔던 길인데 신나게 달리다 보니 왼쪽에 도야호가 나온다. 혼자 자전거 세우고 구경하다가 따라 붙는다.
▼<07:35>어제 저녁 먹었던 식당 부근 편의점에서 물 보충하고 출발한다.
▼<07:45>5분 정도 달리다가 선두가 호수 쉼터로 들어간다. 도야호수와 요테이산을 같이 볼 수 있는 곳이다. 이런 풍경도 있었나!
▼<08:56>어제보다는 훨씬 수월한 구간인데 그래도 오르막이 제법 나온다. 오늘은 여유 있는 일정이라 선두에서 속도 조절을 잘 하고 있다.
▼국도변 휴게소. 휴게소 시설은 거의 폐허 수준이다. 그나마 자판기가 있어 우리 같은 사람들한테는 아주 유용한 시설이다. 오늘 달리는 길은 평이한 길이라 달리기 딱 좋은데 대형 화물차들이 정말 많이 달린다. 주변 고속도로가 있을 것 같은데 왜 이리 다 몰리는지? 그래도 완벽한 적재함을 갖추고 있고 위협 운전하는 차량은 거의 없어 다행이다.
▼<10:40>산속이라 버섯이 많이 나는가 보다. 모든 음식에 버섯이 들어가고 버섯 식재료들이 전시되어 있는 버섯왕국( Mushroom Kingdom)이란 휴게소에서 미리 점심 먹고 가기로 한다. 이후에는 별 먹거리가 없다고 한다.
▼휴게소 한켠에 이 지역 농산물이 전시되어 많은 사람들이 둘러보고 있었다.
▼점심 메뉴는 과일 맥주 및 라멘
▼휴게소 내에 약수터가 보인다. 한 모금 마실려고 가니 여럿이 물 받아 가고 있었고 오토바이 타고 온 분이 정말 좋은 물이라고 많이 마시고 가라고 한다. 단맛은 없고 온천수 비슷한 것이 약간 비릿한 맛이었다.
▼<12:05>휴게소에서 너무 여유 부렸다. 먹고 나서 30분 정도 언덕을 올라오니 터널이 나온다. 대형 트럭이 많이 다니는 곳이라 터널 안에서 타고 달리기에는 너무 위험해 보여 회장님이 살피니 자전거 걸고 걸어 갈수 있는 턱이 있다고하여 한줄로 걸어가기로 한다. 대단한 굉음이다.
▼30분 정도 내리막을 정신없이 달려오니 또 터널이 보인다. 짧은 구간이라 차량이 안 보이는 틈을 타서 잽싸게 달려 나온다. 나무가지 사이로 시코쓰호수가 보인다.
▼10분 정도 내려오니 또 터널이다. 여기는 자전거가 달릴 수 있는 넓은 인도가 있어 여유있게 지나온다.
▼<13:07>나오자 마자 작은 쉼터가 있다. 시코쓰-도야 국립공원 표지석이 서 있고 차량 몇대가 보이는데 사람은 안 보인다. 어디로 갔나 찾아보니 한쪽에 호수로 내려가는 개구멍이 보인다.
▼울타리 너머 개구멍으로 내려오니 시원한 시코쓰 호숫가에 도착하게 된다. 사진 찍고 물수제비 뜨고 다들 즐겁게 추억을 남긴다.
▼<14:08>울창한 나무 아래 시원한 그늘이 있는 길을 엄청난 속도로 달렸다. 캠핑장 입구에서 뒤에 오는 선수 기다려 같이 호수가로 내려간다.
▼시코쓰호 캠핑장
▼여기도 자판기가 있었다. 자판기는 필요한 곳에서 정확히 우리를 기다린다.
▼캠핑장에서 국도로 올라가는 언덕이 이번 라이딩 마지막 오름이다. 마지막 헉헉거리는 소리가 좌우에서 들린다.
▼<15:05>이제 라이딩 막바지다. 지토세 가까이 오니 포장이 더 잘 되어 있고 자전거 전용길이 나 있다.
▼<15:31>지토세 숙소까지 약 8Km 남은 지점이다. 마지막 정리하며 길에서 퍼질러 쉬어 가는 시간이다.
▼<16:15>아무 사고 없이 무사히 첫날 자전거 조립했던 호텔로 돌아왔다. 여행도하고 운동도 하고 이보다 더 좋은 나들이가 있을까! 다들 고생하셨읍니다.
▼이번 라이딩 무사히 끝나 누구보다도 기쁘다는 회장님! 고생하셨읍니다
▼자전거 분해하여 상자에 넣으면 내일 돌아갈 준비는 끝. 일부는 들고가기 힘들다고 지토세역에서 포장한다고 한다. 그것도 좋은 방법이다.
▼인근 식당에서는 한국음식이 있었다. 상호도 남대문이고 불고기도 있고 김치도 있는것 보니 우리 동포가 운영하는지? 주인장 노부부는 한국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없었다.
▼호텔로 들어와 뒤풀이하고 모자라 또 나가 일본 소주 몇잔 걸치고 그렇게 밤이 깊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