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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산]선암사와 송광사를 이어주는 정상은 장군봉이었다 2021.08.01(선암사-장군봉-보리밥집)

사노라면사노라면 2021. 8. 6. 13:00

어제 화순 땅 우뚝 솟은 산에 올랐고 숙소를 찾는데 아예 광주 시내로 가는 게 더 편해 광주에서 하루 머물렀다. 호텔에서 아침 뷔페로 배불리 먹고 우리는 선암사로 달려간다. 선암사는 사계절 여러 번 다녀왔는데 올 때마다 언제 저 뒷산으로 올라가나 벼르고 있다가 오늘 드디어 올라가게 된다. 소나기가 예보되었지만 하얀 구름을 태운 파란 하늘은 너무 아름다운 그림이다. 송광사까지 가기에는 너무 힘들 것 같아 선암사 주차장으로 원점 회귀하기로 하고 혼자 출발한다. 

 

조계산은 산세가 부드럽고 아늑하다. 산속의 깊은 계곡에는 맑은 물이 흐르며, 만수봉과 모후산이 송광사 일대를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전국 3대사찰의 하나인 송광사와 고찰인 선암사가 주능선을 중심으로 동서에 자리하고 선암사 계곡을 흐르는 동부 계곡은 이사천으로 남부 계곡은 보성강으로 흘러들게 된다. 선암사 둘레에는 월출봉, 장군봉, 깃대봉, 일월석 등이 줄지어 솟아있다. 조계산 산행은 송광사나 선암사 어느 쪽에서 시작해도 비슷한 시간에 다양한 코스를 즐길 수 있다. 산세가 험하지 않고 평탄한 길이 많아 연인끼리 또는 가족단위 소풍코스로도 알맞다 - 한국의 산하

 

오늘 여정 : 선암사주차장 → 선암사(00;20 1.5Km) → 향로암 절터(01;48 3.7Km) → 장군봉(02;31 4.4Km) → 작은굴목재(03;06 5.2Km) → 보리밥집(03;57 6.7Km) - 휴식시간 27분 포함 ※ 트랭글 GPS 기준

 

▼<09:55>이제는 우리들에게 아주 친근하게 다가오는 선암사 주차장. 아직은 주차 공간 여유가 있다

▼절에 가는 사람들 중 많은 사람이 시주하는데 사찰 입구 입장료는 언제 폐지될까! 

▼아름답다고 하는데 나는 잘 모르겠다. 오늘도 가장 아름답다고 소문 난 승선교를 건너 본다.

▼<10:14>선암사 대웅전 마당에 올라 잠시 합장하고 나온다. 

▼사시사철 아름다운 꽃으로 장식되고 있는 선암사 경내. 이 부근에는 배롱나무가 참 많았고 그 색이 너무 곱게 반짝인다.

▼<10:20>조계산 들머리

▼왼쪽 바위 기둥에 새겨진 불상

▼<10:26>대각암을 지나며 본격적인 등산로에 들어가게 된다. 숲으로 들어오니 부드러운 흙길이 잠시 나오다가 바로 급경사 오르막이 계속된다. 약 10여분 헐떡이는데 도저히 안 되겠다. 일단 앉아 숨 고르며 대책을 마련해야겠다. 정제염 몇 알 먹고 물 보충하고 다리 좀 만지며 무조건 천천히 쉬면서 오르기로 한다. 

▼<11:17> 대각암에서 약 50분 걸어왔는데 넓은 공간이 나와 좀 쉬어가기로 한다. 앉았다 일어나니 자리에 땀이 고인다. 잠시 유순한 길이 나오다가 바로 너덜길이 시작된다. 

▼<11:42> 향로 암 절터. 나를 앞질러 간 사람은 없었는데 왁자지껄하다. 내가 그리 느리게 올라온 것은 아니네. 이 지역 분들로 이 코스가 이렇게 힘든 길인가 물어보니 조금 힘들긴 한데 오늘 날씨에 자기들도 정말 힘들게 올라온다고 한다. 절터 구경하고 나무 아래 약수 한 병 마시고 빈병 가득 채우며 쉬어간다. 

▼향로암 절터 이후부터는 그리 힘들지 않게 정상까지 올랐다. 

▼<12:26>조계산 장군봉. 이 더운 날에도 제법 많은 사람들이 올라와 인증 사진 남긴다고 복잡하다. 해발 888미터. 중국에 있었으면 '8'자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 더 유명한 산이 되었겠다.

▼특별한 조망은 없고 나무 위로 희미하게 보이는 산은 무등산(?)

▼아래위 옷에서 물이 줄줄 흘러내린다.

▼처음 출발할 때는 선암사 주차장으로 원점 회귀할 계획이었는데 정상 이정표를 보니 특이하게 보리밥집이 나온다. 익히 들었던 보리밥집인데 여기서 이정표로 표시되어 신기하기도 하여 오늘 하산은 보리밥집으로 하기로 한다. 주차장에 기다리는 차량은 이동하라고 연락했는데 올라오는 길이 힘들어 보였다. 식당에 전화하니 일반 승용차는 힘들고 사륜 SUV는 문제없다고 하여 네비에 조계산 보리밥집 검색하여 오라고 했다. 선암사 주차장에서 1시간 이상 소요된다고 한다. 

▼세상천지가 물에 잠기는 홍수가 발생했을 때 여기 바위에 배를 묶어 사람들이 살아났다는 전설의 바위는 배바위라 부른다. 한쪽에는 능선이 내려다 보이는 전망 바위가 있다. 

▼<13:00>조금 급하게 잠시 내려오니 작은굴목재 쉼터가 나온다. 여기는 선암사에서 송광사로 넘어가는 길로 천년불심 길이다.

▼보리밥집 약 1Km 전인데 우리 차량이 도착하기까지 시간이 제법 남았다. 계곡에서 씻고 말리며 쉬어가기로 한다. 여름이라 더 좋은 계곡이다. 

▼이 부근에서 어디로 가야 할지 헷갈린다. 내려가면 되는 길이었다.

▼낡은 건물이 보이고 제대로 하산하고 있다. 

▼여기가 원조 조계산보리밥집이고 지금은 폐가로 남아 있다. 

▼아래 보리밥집 가는 길

▼<13:50>조계산 보리밥집 도착. 차량이 도착하려면 20분 정도 더 있어야 한다. 평상 한나 차지하고 내 멋대로 쉬면 된다. 움직이지 않으니 나무 아래 바람이 제법 시원하게 다가온다. 

▼<14:36>차량 한 대를 앞세우고 우리 차가 도착했다. 직접 운전하며 내려갈 때 보니 정말 힘든 길이었다.

▼생각했던 것 이상의 밥상이다. 배고프기도 했지만 정말 맛나게 먹었던 한 끼다. 

▼<17:50>다음 날 신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목포로 와 숙소를 잡았다. 공교롭게도 몇 년 전 묶었던 호텔로 민어 횟집 부근이다. 오늘 저녁도 여기서 해결하기로 한다. 몇 달 만에 마시는 막걸리는 꿀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