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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 민둥산]가을 억새가 피기 시작했다 2021.09.12(증산초등학교-급경사-민둥산-완경사-증산초등학교)

이번 주 산행은 민둥산이라고 정해버렸는데 전날 모임이 있어 집에 돌아오니 자정이 넘었고 2시 전후에 잠들어 아침에 가야 하나 망설이다가 일어나 바로 출발한다. 명절 앞두고 성묘 행렬로 고속도로 정체가 심하나 했는데 이른 시간 출발이라 전혀 막힘이 없었다. 휴게소에서 아침 먹고 민둥산 아래 주차장에 도착하니 여기도 한가하다. 아직 억새 시즌이 도래하지 않았구나!  올라가서 억새가 없으면 좀 힘든 산행일 거라 생각하며 출발한다. 

 

민둥산은 정상에 나무 한그루 없는 억새산이다. 수십만평에 달하는 주능선 일원이 온통 억새밭으로 군락을 이루고 있다. 민둥산이 이렇게 억새가 많고 나무가 없는 것은 산나물이 많이 나라고 예전에 매년 한 번씩 불을 질러 왔기 때문이라 한다. 민둥산의 억새는 거의 한길이 넘고 매우 짙어서 길이 아닌 곳은 헤쳐 나가기가 어려울 정도이다. 억새 밭에 들어서면 사람 키보다 큰 억새에 파묻혀서 얼굴이 보이지 않을 정도이다. 해발 800m에 있는 발구덕 마을을 지나 남쪽 7부 능선에서 정상까지 억새풀이 이어지고 정상에 가까워지면 끝없는 광야처럼 보인다. 경사도가 완만하고 부드러워 가족산행으로도 적합하고, 기차를 이용할 수 있는 철도 산행지 이기도 하다 - 한국의 산하

 

오늘 여정 : 민둥산주차장 → 완-급경사 갈림길(00;20 0.8Km) ↔ 급경사 ↔ 민둥산 전망대(01;16 2.2Km) → 민둥산(01;36 2.8Km) → 완-급경사 갈림길(02;04 3.2Km) ↔ 완경사 ↔ 민둥산 주차장 02;57 6.1Km) - 휴식시간 10분 포함 ※트랭글 GPS 기준

 

▼<09:35> 네비에 민둥산 주차장으로 검색하니 철길 아래를 지나 주차장에 도착한다. 주차장은 아주 한가하고 위에 더 넓은 주차장도 있다. 산행은 주차장 입구 데크길로 들어가 증산초등학교 입구에서 시작된다. 

▼위 주차장과 증산초등학교

▼<09:44>민둥산 들머리. 들머리 목교를 지나면 오른쪽 작은 천불사가 있고 가을맞이 정비를 했는지 메트가 새로 깔렸다. 갈림길이 나온다. 보통 왼쪽 넓은 길로 올라가던데 나는 직진하여 계곡길로 따라가기로 한다. 

▼계곡을 따라 잠시 오르면 하늘이 열리고 바로 왼쪽 된비알로 올라가 등산로 본선에 합류하게 된다. 

▼들머리에서 왼쪽으로 올라오는 길과 만난다. 

▼<10:00>완경사 2.8Km - 급경사 2.2Km 갈림길. 매도 먼저 맞는다고 오른쪽 급경사로 고민 없이 들어간다. 짧은 거리라 시작부터 경사가 상당하다. 바로 옷이 젖어 버린다.

▼뒤돌아 보니 민둥산 아래 무릉마을이다.

▼간밤에 정상에서 자고 내려오는 빽패커들. 정상에 텐트 약 50동이 들어섰고 저녁 노을 및 아침 일출이 장관이었다고 자랑하며 내려가고 있다. 

▼꽃밭도 나오고 

▼<10:29>약 30분 정도 급경사 올라오니 임도가 나온다. 왼쪽에 정자가 있고 창고 건물도 보이는데 억새축제가 열리면 여기서 마을 주민들이 주막을 연다고 한다. 시원한 막걸리가 생각나는 시간이다. 여기서 정상까지 1.3Km로 조금 전과 비교하면 제법 수월한 길이다. 

▼낡은 전망대로 두위봉및 무릉마을이 조망된다. 아침 안개로 아직까지 곰탕 하늘이다. 

▼정상에 가까워지며 바위구간도 제법 나온다. 

▼<10:57> 민둥산 전망대. 강원랜드 후원으로 2010년에 설치되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높은 곳에서 막힘없는 강원도 산을 구경시켜주고 있다. 

▼두위봉 우뚝 서 있고 그 옆으로 백운산 - 함백산이 있어야하는데 찾기 힘들어!

▼전망대 뒤로 막 피어난 갈대가 바람에 살랑살랑 춤을 추고 있다. 

▼정상까지 600미터. 정상까지 정해진 길에서 억새를 만나며 올라가게 된다. 

▼뒤돌아 보고

▼한가한 길로 올라가고

 

▼정상이 보인다. 10월이 되어야 민둥산의 진면목을 보여주겠지만 지금도 탁트인 정상 주변이 환상적인 풍경을 선물하고 있다. 

 

▼완경사로 올라오면 오른쪽 길로 올라오게된다. 하산할 때는 이 길로 내려갈 것이다. 

▼<11:18> 출렁이는 억새 구경하다 보니 어느새 1119미터 민둥산 정상에 도착한다. 주변 바닥에 있는 바위가 이상하다. 바위에 물이 흘러 깎인 흔적이 여러 곳에 보인다. 추측컨데 어디서 옮겨온 바위를 심은 것 같은데! 사방 막힘이 하나도 없는 정상이다. 억새축제 시즌에는 여기 발 디딜 틈이 없다고 하는데 제법 많은 사람들이 보여도 아주 한가한 풍경이다. 

▼여기가 바다에서 융기한 석회암 지형이 물에 녹아 내리는 카르스트 지형임을 알려주는 곳이 나왔다. 중앙에 인공으로 조성한 연목처럼 동그란 물구덩이가 보이는데 카르스트 지형에서 볼 수 있는 웅덩이 모양의 돌리네다. 

▼작은 정상석이 뒤에 또 서 있다. 

▼<11:26>간단하게 간식 먹고 증산초교까지 완경사 3.2Km 하산

▼급경사 - 완경사 갈림길에서 완경사 길로 내려간다. 

 

▼크다란 소나무가 줄지어 있고 그 아래 쉼터가 마련되어 있다.

▼억새가 끝나는 지점에는 야생화 꽃밭이 나오고 지금부터는 울창한 숲 속으로 아주 편하게 내려갈 수 있었다. 

▼<12:00> 임도를 지난다. 등산로 정비 중인 차량이 보이고 인부들이 땀을 흘리며 오르내리고 있었다. 올해도 억새축제가 열리는지 준비가 한창이다. 

▼하늘이 열리는 구간이 나오고 완경사라 제법 많은 산객들이 올라오고 있고 특히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을 자주 만났다. 다 와간다고 격려하니 산에 오는 아저씨들 다 거짓말만 한다고 한방 먹이네

▼아침에 올랐던 완경사-급경사 갈림길을 지난다. 

▼저 다리를 건너 천불사 마당으로 하산한다. 자그마한 절에서는 아무도 만날 수 없었다. 

▼증상초등학교

▼<12:36>민둥산 주차장. 예상보다 일찍 내려왔다. 화장실에서 간단히 씻고 충주로 달려가 어르신 뵙고 귀가하기로 한다. 오늘도 바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