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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생활/그리운고향

2008년 설날에

이제 내 나이 47입니다.

200년전 쯤 태어 났다면 벌써 이생을 마감하고 저 세상으로 가기 위해 준비하는 날이 되는 나이 입니다.

요즘에야 평균 연령이 80이 넘어 가니 아직 살날 많이 남았다고 볼수 있지요!

 

나의 어머니는 지금 부산 노인요양병원에 계십니다.

1985년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계속 혼자 계시면서 온갖 밭일 다하시며 즐겁고도 힘든 생활 해 오시다가

2006년 설날 전후로 급격히 변하는 몸을 가누시기가 힘들어 병원 신세를 지게 되었읍니다.

그 후 약 20개월이 지난 지금은 병원 생활에 적응하시고 건강도 많이 좋아지시고 하여

자식들은 직접 못 살펴드리더라도 어느 정도 건강해지는 모습에 안도(?)의 숨도 쉽니다.

 

어머니 형제분들도 거의 돌아가시고 이제 8년 위 언니만 계십니다.

명절 때 마다 이모님 인사드리러 가곤하는데 이모님도 연로하신 이유로 그렇게

건강하시지는 못하나 동생보다는 건겅하시고 늘 동생 걱정 만하고 계십니다.

이번 명절때 세배드리고 이런 저런 얘기 들려 주시는 아직도 정정하신

이모님이 고맙기도 했읍니다.

동생네 집에서 연락오면 동생한테 무슨 일(죽음)이 있을텐데

차라리 연락 안오면 하는 마음도 간절하다하십니다.

동생 사랑하는 맘은 어릴 때나 나이 들어서도 매 한가지인가 봅니다.

 

이모님댁 방문 전에 어머니 병원에 사촌 형님들이랑 갔읍니다.

약 1시간 동안 어머니 혼자 거의 독무대로 얘기하시고--

어머니 총기 대단하십니다.

옛날 얘기 하나도 틀리지 않고

그대로 녹화하시는데 대단합니다.

그런 장면을 작은 카메라로 동영상에 담았읍니다.

 

 ★동영상 캡쳐 화면

 

 

이모님께 보여 드렸지요

이모님 동생 건강한 모습 보니 너무 좋다고

우리들과 얘기하는 와중에 "다시 보자" "조금 더 보자"

하며 아주 즐거워 하시던 모습 눈에 선하네요

 

나이들면 혼자 몸도 가누기가 힘들어도 마음은 항상 어려지고 단순해집니다.

나이 드신 부모님 보면서 점점 나이 들어가는 자신을 되돌아 보는 우리 또래입니다.

 

현재 많은 친구들이 고아(=부모님이 안계시는 사람)이지만

그래도 나는 아직 고아는 아닙니다.

자주 보여드리고 자부 뵈어야하는데

"있을 때 잘하자"는 말이 간절히 와 닿는 때가 지금 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