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산방기간 폐쇄되었던 설악산 탐방로가 5월 16일 개방되었다.
개방 첫날 대설주의보로 입산금지.
다음날 설악산 탐방로가 열렸다.
오늘은 토요일 개방 후 첫 주말인데 복잡한 탐방로를 각오하고 집은 나선다. 혼자가면 당일 공룡능선 완주가 가능하기에 오늘도 한밤 중 1시 30분에 여장을 준비하고 집을 나선다. 심야 시간 고속도로 및 일반도로 정체는 전혀 없어 3시간 안되어 도착하는 주행이 된다.
설악산 소공원에 도착하니 이미 날은 밝아오고 아침으로 뜨거운 물을 부어 먹는 칼국수로 든든히 배를 채우고 출발하는데 주차장은 만차이고 산객들은 안 보인다. 다들 어둠 속에 출발한 것이었다.
비선대까지는 약 3.2Km 무장애 탐방로로 몸 풀기 코스. 비선대 통제소 자동문을 지나자마자 삼거리에서 오른쪽 마등령삼거리 3.5Km 방향으로 올라서는데 시작부터 숨이 턱 막힌다. 약 800m 돌계단이 오늘 1차 고비가 된다. 이 길은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걸어야 좀 덜 고통스러운 구간이다. 능선에 올라서 마등령 삼거리까지 꾸준한 오름길이다. 오늘 내 몸을 날려 버릴 기세로 바람이 불어온다. 내가 명명한 ET 전망 바위에 올라 햄버거로 배를 채우고 공룡능선 구경하며 한참을 놀았다. 한가하던 탐방로는 공룡능선 들머리 마등령 삼거리에 들어서니 갑자기 자갈치 시장이 되었다. 몇 군데 좁은 길에서는 정체가 있었으며 전체적으로 그리 복잡한 상황은 아니었다. 큰새봉을 지나 킹콩 바위에서 모두 인증 사진 남긴다고 바쁘다. 1275봉 올라가는 길은 언제나 힘들어! 누구나 힘들어! 1275봉 정상에는 언제 올라가보나? 오늘도 쉼터에서 간식만 먹고 1275봉과 이별.
신선대까지 두번의 된비알이 있으나 너무 아름다운 길이라 모든게 용서되는 구간이다. 신선대에 올라서면 이제 힘든 길을 다 지나왔구나하는 안도감은 잠시고 지나온 공룡능선의 아름다움에 모든 시름과 고통을 다 내려 놓게된다. 누구나 다 감탄사만 내뱉고 있었다.
이제부터 하산길이다. 무너미고개까지 마구 내려가고 이후로 천불동 계곡따라 비선대까지 5.7Km.능선에서 힘을 다 쏟았기에 하산길이라도 결코 쉬운 시간이 아니다. 그나마 가을에는 천불동 계곡의 단풍 구경에 몸도 약간은 가벼워 지는데 지금은 오로지 비선대 언제 나오나 혼자 얘기하며 내려와야한다. 비선대에 도착하면 일반 나들이객들까지 많은 사람들이 붐빈다. 계곡에서 머리 감는 시간이 이렇게 행복할 수가!
귀가하여 치맥을 마주할 생각에 힘든 줄 모르고 집으로 집으로!
오늘 여정 : 소공원 주차장 ~ 비선대(0:49 3.4Km) ~ 마등령삼거리(3:58 7.6Km) ~ 1275봉(6:00 9.8Km) ~ 신선대(7:38 11.7Km) ~ 무너미고개(8:12 12.3Km) ~ 양폭대피소(9:00 14.1Km) ~ 비선대(10:21 17.6Km) ~ 소공원 주차장(11:09 21.0Km) ※트랭글 GPS 기준 / 휴식시간 25분 포함
- 공룡능선 산행 동영상
- 소공원 주차장
- 비선대 통제소
- ET 바위 전망대
- 마등령 삼거리
- 나한봉
- 설악산 산솜다리
- 큰새봉
- 1275봉
- 킹콩바위
- 1275봉 쉼터
- 신선대
- 무너미 고개
- 천불동계곡
- 천당폭포
- 양포대피소
- 비선대
- 설악산 소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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