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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생활/그리운고향

죽도에서 어린 시절을 생각하다 2021.09.21

 

오늘은 추석. 어제 마산에서 부산으로 돌아와 큰댁에 잠시 들렀고 여기 고향 송정에서 하루 묶었다. 아침에 차례 모시러 가기 전 아침 일찍 일어나 동네 한 바퀴 하러 나왔다. 추석 아침에 몇몇이 바닷속으로 뛰어들었다. 서핑하는 사람들이 보이고 멀리 헤엄쳐 나가 해맞이하는 팀들도 보인다. 명절 아침 새로운 풍경에 적잖게 당황스럽다. 

 

▼<17:15> 전날 숙소 발코니에서 내려 다 본 송정 바다

▼<06:06> 추석 아침 송정 바다. 서핑하는 사람들이 제법 보인다. 차례 모셔야 하는데~~~

▼일출을 만난 수 있을까? 죽도 한 바퀴 하러 간다.

▼둘째 누님이 죽도를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셨다. 이제는 70인데 참 이쁜 시절이 있었구나!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부터 여름이면 뛰어놀았던 죽도. 그때는 대섬산으로 불렀다. 여름이면 여기에 가건물 형태의 식당으로 정말 바쁘게 보낸 부모님이셨다. 아버지는 논농사도 살펴야 하고 식당일도 해야 하고 정말 열심히 사셨다. 

▼지금의 어촌계 건물이 있는 자리가 우리식당(식당명)이 있었고 빨간 차가 있는 곳에 기와집이 있었는데 다른 사람들 한데 임대해 주었다. 

▼우리식당에 있었던 자리에 송정 지명 유래를 적은 유래석이 서 있다. 광주(光州) 노(盧)씨 선조가 백사장이 내려다 보이고 해송림이 울창한 언덕에 정자를 지은데서 연유한다고 기록하고 있다. 

▼2001년 세워진 송일정 정자. 오늘 구름이 좀 보여 일출이 어떨까 궁금했는데 구름 속에서 감동적인 일출을 접할 수 있었다. 

▼물속에서 맞이 하는 일출

▼정자가 서 있는 곳에는 해안 경비를 맡은 군부대가 주둔해 있어 접근이 불가능했고 이쪽 기슭 바위에 자주 오르내렸다. 큰 백사장에 있던 방파제가 작은 백사장으로 옮겨 오며 기슭 주변 바위가 거의 없어졌다. 

▼죽도 정상으로

▼어릴 때는 소나무가 정상 부근에만 있었고 여기 아래는 그냥 잡초 및 잔디만 있어 소풍도 오고 여름이면 나들이객들의 쉼터가 되었다. 여름방학이면 우리 학생들이 동원되어 아침마다 대섬산 주변 청소로 어린 우리들도 참 바빴다. 

▼내가 뛰어놀던 바위들은 거의 사라졌는데 몇몇은 그 모습 그대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우리식당 주방에서 나오면 바로 위에 있는 바위들이다. 

▼우리식당 바로 아래 작은 백사장. 이다바(주방장) 아저씨! 여름이면 우리식당에서 정말 열심히 요리하신 분이다. 그 뒤 바위들이 기어서 뛰어서 오르내리던 놀이터였다. 

▼기와집은 주로 임대해 주었는데 아버지가 서 계시고 그 뛰어놀던 바위가 보이는데 아직도 그대로 있었다. 

▼죽도에서 내려 서면 바라본 송정은 옛 모습을 완전히 버렸다. 

▼여기도 백사장이었고 끝나는 곳에 규식이 집도 있었고 좀 덜 짠 우물이 있었던 기하집도 있었다.

▼작은백사장(그 떄는 '작은 불'이라 불렀다)에 새롭게 들어선 어촌계 건물 및 방파제

▼조금 전 물속에서 일출을 맞이한 사람들이 나와서 길에서 샤워를 하고 있었다. 참 기발한 제품이다. 

▼송정 문토스트

▼비교적 조용한 추석 송정해수욕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