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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산행/경상

[천성산]정상은 시민의 품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2021.10.03(홍룡사-화엄늪-천성산-내원사)

KTX 대구-부산 구간 공사 당시 정상 습지 보존을 둘러싼 갈등으로 전 국민의 기억 속에 간직된 천성산에 올라간다. 사진으로 여러 번 볼 수 있었지만 정말 어떤 모습일까 궁금하기도 했는데 오늘 해결하러 올라간다. 등산로를 찾아보니 여기도 등산로가 정말 많다. 홍룡폭포가 눈에 확 띄어 오늘 들머리로 선정되었다. 

 

과거에는 화엄벌 인근의 922.2m봉을 원효산, 812m 봉을 천성산이라 불렀다. 양산시에서는 원효산과 천성산을 통합하여 원효산(922.2m)을 천성산 주봉, 천성산( 812m)을 천성산 제2봉으로 변경하였다. 지형도상에는 아직 원효산이 그대로 있고 높이는 920.7m이다. 천성산(일명 원적산)은 양산의 최고 명산으로 웅상읍, 상북면, 하북면이 경계를 이루고 있으며 해발 921m이다. 또, 천성산은 예로부터 깊은 계곡과 폭포가 많고 또한 경치가 빼어나 소금강산이라 불리었으며 원효대사가 이곳에서 당나라에서 건너온 1천 명의 스님에게 화엄경을 설법하여 모두 성인이 되게 했다고 하는데서 천성산이라 칭한다. 또한, 봄이면 진달래와 철쭉꽃이 만산 홍을 이루고, 특히 우리나라에서 찾아볼 수 없는 화엄늪과 밀밭늪은 희귀한 꽃과 식물(끈끈이주걱)등 곤충들의 생태가 아직 잘 보전되어 있어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생태계의 보고이며, 천성산 산나물은 예부터 임금님의 진상에 올릴 정도로 그 맛이 일품이며, 가을이면 긴 억새가 온산을 뒤덮어 환상의 등산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이곳 정상은 한반도에서 동해의 일출을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곳으로 이름이나 전국에서도 해돋이 광경을 보기 위해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 한국의 산하

 

오늘 여정 : 홍룡사 → 화엄늪(01;23 2.3Km) → 천성산(02;03 3.6Km) → 천성산 2봉 갈림길(02;43 5.2Km) → 내원사(04;32 9.1Km) - 휴식시간 14분 포함 ※ 트랭글 GPS 기준

 

▼<06:50> 송정해수욕장 아침

▼어릴 적 골목길

▼철거가 완료된 국민학교 교정

▼<07:59>이 식당 첫 방문자로 복매운탕으로 일광에서 아침 식사

▼<09:09> 정관 부모님 산소

▼<09:54> 하루 더 송정에서 묶고 바쁘게 아침 볼 일 보고 홍룡사에 도착하니 10시가 다 되어 간다. 천성산 산행을 계획하며 많은 들머리 중 어디에서 시작하나 살폈는데 홍룡폭포가 보여 절에 도착한다. 아래 대석마을 주차장에 주차해야 하는데 나만 산으로 올라가고 차량은 절에 잠시 있다 바로 내려온다고 하니 보내준다. 절에 도착해서도 한분이 주차장에서 철저히 확인하고 있었다. 주차하고 산행하는 사람을 가려내고 있었다.  키 큰 고목 사이로 들어서는데 분위기가 우리를 즐겁게 한다. 여느 절과 다른 분위기이고 다리를 건너는데 오른쪽으로 시원한 폭포가 기다리고 있다. 

▼먼저 경내로 들어가니 울창한 대나무가 서 있고 대웅전은 반짝거릴 정도로 깔끔하게 단장하고 있다.

▼폭포 아래

▼산신각 앞 계단을 올라 폭포로

▼너무 멋지다! 관음전 앞으로 떨어지는 물줄기 색깔이 너무 곱다. 보는 순간 와! 하는 감탄사가 저절로 나온다. 

▼천성산으로 올라가는 들머리가 어디일까 두리번 거리며 다시 경내로 들어가 대웅전 앞을 지나 직진해서 끝까지 가면 나온다. 규모는 그리 크지 않은 절로 아기자기하게 곳곳에 정성을 들인 작품들로 꾸며져 있다. 

▼대나무 속에서 약수가!

▼나무 줄기 속에서도 약수가!

▼<10:14> 여기가 천성산 올라가는 들머리. 화엄늪까지 된비알이 시작된다. 

▼대석마을 주차장에서 올라오는 등로로 들어가며 본격 산행이 시작된다. 시작은 완만하고 넓은 임도 같은 길이다.

▼천성산 2.8Km을 지나 잠시 걸으면 통나무 계단이 보이고 본격적인 오름이 시작되어 화엄늪까지 쉬지 않고 된비알이 나온다. 

▼어린 묘목이 빼곡히 식재되어 있다. 

▼힘든 만큼 중간 중간 쉼터가 기다리고 있다. 

▼약 40분 정도 헐떡이며 올라오니 큰 바위가 기다리고 있고 길도 조금 순해지고 하늘도 보이기 시작한다.

▼<11:20> 화엄늪. 된비알 숲길을 헐떡이며 구경거리 하나 없이 올라오니 탁 트인 억새 능선길이 너무 반갑게 다가온다. 왼쪽으로 영남알프스 신불-영축 라인이 한눈에 들어오고 오른쪽으로 억새길을 따라 천성산 정상이 손짓하며 기다리고 있다. 이 산은 가을에 올라와야 하구나!

화엄늪은 양산시 천성산 정상 아래 해발고도 798m에 형성되어 있는 산지습지이다. 화엄늪은 천성산 내원사 승려들에 의해 여러 차례 환경보전 문제가 제기되었던 곳이기도 하다. 일명 ‘도롱뇽 스님’으로 알려진 천성산 내원사 지율스님은 천성산에 서식하는 꼬리치레 도롱뇽을 비롯한 동식물을 지키기 위해 3년 가까이 경부고속철도 천성산 구간 노선 변경을 요구하는 시위를 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화엄늪은 지난 빙기의 기후변화와 관계없이 역사시대 이후 인간의 화전농업에 의해 만들어진 습지(일부 토양 주상 시료의 하부에서 직경 5㎜ 내외의 숯 알갱이 발견)이다. 2002년 2월 1일에 환경부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었다. 지정면적은 124,000㎡이며, 길이는 500m, 폭은 150m이다.

화엄늪이 위치한 화엄벌은 신라시대에 원효대사가 1천여 명의 제자에게 금북을 치며 화엄경을 설법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리고 1천 명의 승려가 성인이 되었다고 해서 ‘천성산’이라는 이름이 생기게 되었다 - 한국민족문화 대백과사전

 

▼정상 가는 길. 왼쪽이 화엄늪

▼습지인데 들어가지 못하니 생생한 모습을 볼 수 없다. 

▼천성산 2봉 방향

▼당겨본 정상

▼뒤 운무로 희미한 부산 금정산

▼오늘 제법 따가운 햇살이고 올라오니 마땅히 쉽 곳이 없었는데 저 나무 아래 잡리 잡았다. 목도 축이고 당분도 보충하며 한참을 앉았다 간다. 여기로는 산객들이 많이 찾지 않는지 꽤 한가한 길이다. 

▼신불산에서 영축으로 이어지는 능선

▼내려다 본 화엄늪. 가을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몇몇이 내려오며 품앗이 사진

▼2021년 9월 30일까지 정산 부근 지뢰제거로 통제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바로 여기구나! 작업이 지연되는지 통제 기간이 연장되어 2022년 12월에 완료된다고 한다. 올라오며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나 걱정했는데 기존 등산로로 들어가고 있었다. 아마도 묵시적으로 방조해주고 있는 분위기다. 친절하게 안내해준 사람들에 고마움을 표하고 정상으로 향한다. 

▼주변 지뢰가 있어 기존 등산로도 울타리가 쳐져 있는데 나는 길을 잘 못 들었는지 허리가 뚫린 휀스를 넘어 본등산로에 들어간다. 

▼정상 직전

▼<12:00>해발 922미터 천성산 정상. 과거 군부대(공군 레이더 기지)가 차지하고 있었는데 이제는 완전히 철수한 상태고 주변 지뢰제거 작업이 진행 중이다. 원효암에서 올라오는 등로는 막지 않았는지 많은 사람들이 올라와 정상에서 맘껏 즐기고 있다. 

▼신불산 - 영축산

▼화엄늪

▼양산 시가지 방향

▼정상 주변에는 생태계 복원 공사가 한창이다. 

▼천성산 2봉으로 가는 길. 저 곳도 휀스가 세워져 있는 길이다. 

▼정상에서 내려 서는 길. 군부대가 있었던 흔적이 보인다. 시멘트 길도 나오고 건물 흔적도 보이고. 가을 냄새가 코끝을 스치는 기분이다. 

▼금정산 방향은 뿌연 공기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 

▼양산 웅산 방향

▼<12:16>원효봉에서 올라오는 고속도로가 나온다. 오늘 하산은 내원사 방향이라 천성산 2봉 방향으로 들어간다. 산행 시작하며 지뢰제거로 정상출입이 불가능하면 2봉으로 가기로 했는데 2봉은 다음으로 미루고 내원사로 바로 하산하기로 한다. 

▼장흥저수지. KTX가 지나는 철로가 보인다.

▼천성산 정상

▼여기도 지뢰제거로 출입을 막고 있는데 한쪽이 뚫려 있어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방치되어 있다. 

▼<12:40>내원사 - 천성산 2봉 갈림길. 왼쪽 내원사 방향으로 바로 내려간다. 천성산 2봉이 어디?

▼갈림길에서 숲속으로 들어오니 부드러운 흙길로 룰룰랄라 내려오다가 작은 계곡을 만나며 거칠고 가파르게 내려간다. 

▼제법 큰 계곡을 만나 세수하고 젖은 수건도 빨고 잠시 쉬어 간다. 여기가 내원사 계곡인가 보다. 계곡 등로가 유실되고 사람이 많이 안 다니는지 등로 찾기가 쉽지 않다. 

▼계곡 한편으로 따라 가다가 로프가 보여 제대로 찾아가고 있구나 했는데 로프는 높은 곳에 매달려 있고 아래는 바위에 물이 흘러가고 있다. 기존 등로 유실되어 더 이상 들어갈 수 없는 길이 된 것이 아닐까! 오른쪽 희미한 길을 따라 올라가니 리본이 보인다. 

▼제대로 된 길에 접속한다. 지도를 찾아 보니 천성산 2봉에서 직접 내려오는 길이다. 

▼내원사에 거의 접근하나 했는데 급경사 계단이 버티고 있다. 

▼아주 위험한 구간은 지그재그로 길을 정비해 두었다. 

▼내려오니 거리가 없는 이정표가 보이고 계곡 한편으로 난 등산로는 물길인지 사람이 다니는 길인지 구분이 안될 정도다. 

▼내원사 계곡을 오래전 들어봤는데 이 지역에서는 꽤 유명한 여름 휴식처인데 계곡 상류는 이렇게 험하고 위험한 곳이다. 

▼여기는 등로가 완전히 없어진 곳이다. 

▼<14:11> 내원사로 무사히 하산했다. 우리 차량은 이미 아래 주차장에 도착했고 여자 친구는 내원사 경내에 머물고 있었다. 

▼<14:29> 내원사 계곡 주차장에 도착하며 오늘 천성산 상행이 마무리된다. 일요일 오후 집으로 가는 고속도로 정체가 예상되니 서둘러 출발한다. 가까이 경주에서 자주 찾아 먹는 회덮밥을 찾았다. 미리 전화하니 가능하다고 하여 도착하니 거의 마칠 시간이라 가자미 한 가지만 남았다고 한 그릇 더 챙겨 주신다. 남기면 안 되니 두 그릇을 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