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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산행/강원

[설악산-공룡능선] 정상에서 상고대 만나고 화려한 공룡능선에서 걸었다(중청대피소-무너미고개-신선대-1275봉-마등령삼거리-오세암-백담사)

아래 희운각대피소 확장공사가 끝나면 여기 중청대피소는 폐쇄된다고 한다. 그전에 한번 자야지하고 있었는데 이루어진 밤이었다. 대피소 잠자리는 불편할 수밖에 없는데 간밤에도 자다 깨다 반복하다 새벽에 밖으로 나오니 안개로 뿌연 하늘이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며 뿌연 안개는 다 날아가고 깨끗한 하늘이 되어 웅장한 대청봉 정상이 가까이 다가와 있었다. 그리고 어제 올라오며 살짝 보이던 상고대가 아침에 일어나니 아름다운 눈꽃이 되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높은 구름이 있어도 깨끗한 하늘인데 오늘 일출은 없을 것 같아 정상에는 오르지 않고 공룡능선으로 내려갈 것이다. 

 

오늘 여정 : 중청대피소 → 무너미고개(01:31 2.1Km) → 신성대(01:55 2.6Km) → 1275봉 쉼터(03:35 4.3Km) → 마등령삼거리(05:15 6.3Km) → 오세암(06:06 7.8Km) → 영시암(07:35 10.3Km) → 백담사(08:46 15.1Km) - 휴식시간 1시간 27분 포함 ※렘블러  GPS 기준

 

▼<05:10>조금 전 화장실 다녀오며 밖에 나왔을 때 안개 속이었는데 순식간에 깨끗해졌다. 새벽 속초 시가지

▼대청봉 정상도 밝아 온다. 곳곳에 상고대가 폈다. 

▼오늘 아침은 라면에 주먹밥. 장비가 하나라 둘씩 차례로 아침식사

▼먼저 아침 먹고 밖으로 오늘 동네한바퀴는 대피소 주변

▼<08:06>두 사람은 일출 만난다고 대청봉에 다녀와 출발이 늦어진다. 공룡능선 험한 길로 들어가기 위해 대청봉과 작별하고 희운각대피소로 출발. 11월에 설악산 상고대 선물을 받았다. 중청에서 소청까지 그리고 소청에서 계단 내려서기까지 화려한 상고대가 도열해 있어 진행이 더디다. 

▼아래는 눈이 없어 걷기에는 별 문제가 없을 듯하다. 해가 없지만 먼지 하나 없는 깨끗해 멀리 조망도 가능하다. 

▼내려서는 길에서 감탄사 내 뱉으며 천천히 내려간다. 

▼소청봉 이정목. 봉점암 갈림길에서 희운각대피소 급경사 길로 들어간다. 

▼새벽 소공원에서 출발한 젊은 친구가 헐떡이며 올라오고 있다. 일상 운동화 차림에 작은 어깨 가방에 물 한 병이 전부다. 

▼바위 포토존에서 잠시 멈추었다. 

▼증축 수리중인 희운각대피소

▼<09:28> 공사 중이라 내부 진입은 안되는지 밖에 쉼터가 마련되어 있다. 화장실 가고 잠시 쉬었다. 

▼<09:37>무너미고개에서 공룡능선으로 들어간다. 지난 5월 마등령에서 시작하여 여기로 빠져나와 비선대로 내려갔었다. 어떤 방향이 더 재미나고 쉬운 코스일까 확인해 보자. 

▼파이프 난간길 등로에 물이 흘러내리지만 그리 미끄러운 상태는 아니다. 이후 된비알 돌계단이 신선대까지 계속 이어진다. 오늘 4번 정도 급경사 오름길이 나왔는데 처음부터 정말 힘들게 올라간다. 신기한 게 숨이 턱까지 차오르며 이것이 한계다하면 도착하게 된다. 길든 짧은 길이든 똑 같이 적용되는 원리다. 

▼<09:59>저 난간이 끝나는 지점이 신선대 조망터. 오른쪽 신선봉에도 누눈가는 올라가겠지! 공룡능선의 기기묘묘한 암봉들이 줄지어 한눈에 다 볼 수 있는 전망 쉼터다. 수시로 파란 하늘이 열리며 멋진 그림을 그려주고 있다. 

▼1275봉 - 큰새봉 - 나한봉 그리고 마등봉까지 한 줄로 

▼용아장성 방향

▼구름이 점령한 대청봉 정상. 구름 치마 아래로 상고대가 살짝 비친다. 

▼한 명씩 찍어주고 나도 한 장 남기고

▼오른쪽으로 범봉 - 장군봉 - 울산바위 그리고 동해바다

▼갈길이 멀고 험하다. 넷이 움직이니 구경하고 수다하고 진행이 더디다. 

▼신선대에서 1275봉까지 바위 전시장을 지나고 있다. 신선대에서 내려오니 오르다 흘린 땀으로 한기를 느낄 정도다. 수시로 벗고 입고를 잘해야 된다고 오랜 시간 산에 다닌 친구가 알려주었다. 

▼설악의 속살은 대하는 친구의 경건한 자세가 보인다.  아쉬운지 정상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1275봉 앞으로 성큼 다가섰다. 1275봉 오르는 길은 거의 수직이다. 쳐다보고 있으면 압도 당해 기가 팍 죽지만 막상 오름길에 들어서면 다를 최선을 다해 올라간다. 

▼좁은 길을 비집고 올라가 뒤돌아 보고

▼내려서면 1275봉 올라가는 난간대가 기다리고 있다. 

▼공룡능선 산행기에서 꼭 만날 수 있는 길이다. 

▼1275봉으로 오르기 전 오른쪽 촛대바위 사이로 들어간다. 지나온 길에서 암봉들을 만나는 곳이다. 

▼촛대바위에서 나와 본격적인 바위 오름길

▼<11:41>혀가 빠져나갈 시간이 되면 여지없이 도착하게 된다. 1275봉 쉼터에 도착하면 거리상으로 거의 절반이 진행된다. 잠시 과일 챙겨 먹고 바로 내려간다. 

▼1275봉 

▼1275봉 내려서며 만난 큰새봉 - 나한봉 그리고 마등봉

▼바람골에 도착하니 킹콩이 기다리고 있었고 다들 바람골 바람맞으며 잠시 쉬는 시간

▼지난 5월 마등령 삼거리에서 넘어올 때는 그리 힘든 길이 아니었는데 반대로 올라가니 큰새봉 지나는 길이 엄청난 된비알이다. 길도 험하고 경사도로 상당하다. 

▼큰새봉 오르며 뒤돌아 본 1275봉은 또 다른 모습이다. 

▼현재 진행 과정을 얘기해주었더니 친구들의 발걸음이 좀 빨라진다. 벌써 나한봉이 가까이 다가왔다. 

▼나한봉 가며 뒤돌아 본 큰새봉. 날기 위해 큰 날개를 움직이고 있는 큰새. 우리가 저 사이를 넘어왔구나!

▼겨울인데 1,200 정도 되는 고지대에서 진달래 꽃을 만나다니! 죽자고 꽃만 찾아다니는 친구는 여기서 한참을 앉아 있었다. 이번 주 전시회 대박 나길 기원해 본다. 

▼나한봉 정상

▼잘 생긴 세존봉 그리고 속초 바다. 달마봉도 눈에 확 들어온다. 

▼너덜지대를 지나 잠시 걸으면 마등령 삼거리

▼<13:21>마등령 삼거리에 도착하면 공룡능선 끝이다. 험한고 먼 길 넷이서 즐겁게 무탈하게 지나왔다. 3시간 44분 걸었네. 비교적 일찍 도착했다. 하산은 오세암에서 점심 식사하고 백담사로 진행할 것이다. 마등령삼거리에서 오세암 가는 길은 처음이다.오세암까지 1.4Km

▼<14:05>오세암 내려오는 길에는 낙엽이 두껍게 쌓였는데 다행히 습기가 조금 있어 그리 미끄러운 길은 아니었다. 오세암에 들어오니 오세암 - 봉정암 탐방로는 동절기 위험으로 봉쇄되었다고 현수막이 여러 곳에 보인다. 

▼계곡에서 머리 감으며 간단히 씻었다. 

▼오세암 경내로 들어오는 길에는 대못을 박아 밑으로 기어 들어왔다. 

▼오늘 점심은 간편식인데 그래도 따뜻한 밥이다. 배고픔에 다들 허겁지겁 먹고 하산한다. 

▼<14:51> 아침 중청대피소에서 늦게 출발해 많이 지체되었다. 여기서부터 오르는 길이 아니어서 내가 앞서 당기는 진행이 된다. 서울로 올라갈 길이 멀다. 

▼만해 한용운의 발길이 남아 있는 오세암 가는 길. 언제 걸어도 숙연해지는 길이다. 

▼봉정암 가는 길과 만나고 영시암에서 잠시 쉬는데 친구들이 안 보인다. 그냥 계속 달렸다. 

▼백담탐방지원센터를 지나고

▼<16:42>백담사 도착하여 산행이 마무리되고 나는 경내로 들어가 한 바퀴 돌았다. 백담사 계곡의 간절탑은 오늘도 계속 늘어가고 있다. 여기서도 머리 감고 집에 갈 단장을 한다. 

▼약 15분 뒤 친구들이 도착하고 5시 11분 출발한 버스는 우리를 주차장에 내려준다. 1박 2일 멀고 험한 길에 비와 상고대가 같이한 시간이었다. 어둠 속 운전은 어려운 일인데 귀갓길 운전수는 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