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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산행/강원

[귀때기청봉]너덜지대는 힘들었지만 신비로운 길이었다(한계령-귀때기청봉-1408봉-대승령-장수대분소) 2022.10.20

낙석사고로 7년간 비탐으로 묶여 있던 흘림골 탐방로가 올해 9월 초 개방되어 가을 단풍 시즌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바고 있다는 뉴스가 나온다. 몇 년 전 모르고 흘림골 입구로 갔다가 주전골로 들어갔었는데 오늘 온전한 길을 걸어보고자 오색으로 달려왔다. 사전 예약제로 우리는 내일(21일) 흘림골 탐방이라 하루 먼저 와 오늘은 귀때기청봉으로 올라간다. 말로만 들어 호기심이 잔뜩 쌓인 이 길에 드디어 올라간다. 아주 힘든 길이라 시간 여유를 가지고 걸어야 한다는 선답자들의 산행기 몇 편으로 사전 지식을 얻었다. 

 

오늘 여정 : 한계령 → 한계령삼거리( 01:26 2.4Km) → 너덜입구( 01:48 3.0Km) → 귀때기청봉( 02:51 4.1Km) → 1408봉( 05:10 7.1Km)  → 대승령( 06:37 10.3Km) → 대승폭포( 07:30 12.2Km) → 장수대분소( 07:54 13.3Km) - 휴식시간 37분 포함 ※트랭글  GPS 기준이나 여전히 고도 집계에 상당한 착오가 발생하고 있다

 

▼<08:57> 아침부터 한계령휴게소 주차장은 빈 공간이 거의 사라지고 있다. 양양지역에서는 오색령이라 불러 이런 정상석이 세워져 있다. 간단한 볼일 보고 장수대 분소에서 만나기로 하고 나는 바로 계단으로 올라간다.

▼한계령휴게소에서 급경사 콘크리트 계단을 올라오면 위령비가 나오고 500m 이정표까지 아주 가파른 길이 계속된다. 처음 이 길을 걸을 때 너무 힘들어 주저앉아 막걸리 한잔 마시고 올랐던 기억이 나네

▼얼마나 올랐는지 이제 왼쪽 창문으로 오늘 올라갈 귀때기청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오른쪽 창문으로는 대청봉 가는 서북능선

▼걸어 온 길

▼<10:16>1시간 20분 정도 걸어 도착한 한계령 삼거리. 대부분은 여기서 쉬다가 설악산 속살 구경하고 오른쪽 대청봉으로 올라가고 나는 왼쪽 귀때기청봉으로 올라간다. 

▼공룡능선의 웅장한 봉우리들이 줄지어 있고 그 앞 줄지어 선 뾰족한 바위는 용아장성.

▼<10:21>5분 정도 앉아 쉬었고 한계령 삼거리에서 출발하면 편안한 길을 걷게 된다. 아래에서 바라본 나폴레옹 모자처럼 생긴 바위 옆을 지난다. 부드러운 바윗길이 나오는데 아마도 너덜지대 전초전은 듯했다. 

▼<10:38>드디어 마주한 공포의 너덜길. 등산로임을 알려주는 쇠막대기가 꽂혀 있으나 잘 살펴 가야 한다. 얼기설기 바위들이 깔려 있는데 조금만 눈을 돌리면 어디가 길인지 전혀 구분이 안 간다. 자세히 봐야 사람들이 밝고 지나간 흔적이 보인다. 

▼올라가는 길

▼한계령 삼거리에서 걸어온 길. 저 멀리 대청봉도 보인다. 오늘도 하늘은 나에서 멋진 하루를 제공해 주고 있다. 

▼잠시 흙길로 들어오더니 멀고 험한 너덜길은  계속된다.

▼점봉산 그 뒤 능선은 방태산(?)

▼설악산 공룡능선을 가장 멋지게 구경할 수 있는 곳이 여기 귀때기청봉 서북능선이다. 당겨보니 사리탑이 있는 봉정암도 눈에 들어온다. 

▼한계령삼거리에서 올라온 길

▼왼쪽 건너편 가리봉. 그 오른쪽으로 주걱봉 및 삼형제봉 

▼진행방향으로 귀때기청봉 정상인데 뾰족한 부분에서 조금 더 걸어 바로 뒤에 정상목이 있었다. 왼쪽 멀리 안산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대청봉에서 내려오는 서북능선. 대청봉한테 자신이 최고봉이라 우기다가 귀때기 맞고 쫓겨나 여기에 자리 잡은 귀때기청봉으로 올라가고 있다.

▼거의 다 왔난했는데 아직도 400미터 

▼힘들어도 뒤돌아보거나 옆으로 눈을 돌리면 설악의 비경이 수시로 나오니 힘듬은 저리 가버려라가 된다. 

 

▼<11:41>한계령에서 2시간 40분 정도 걸었다. 귀때기 청봉에는 아담한 암릉이 자리하고 있는데 그 흔한 정상석은 얻지 못했구나! 한계령삼거리에서 1.6Km 걸었고 대승령까지 6.0Km 먼 거리가 남았다. 

▼귀때기청봉에서 내려다 본 점봉산

▼건너 가리봉

▼대승령으로 가는길. 멀리 안산을 지나 남교리까지 이어지는 설악산 서북능선이다. 

▼정상에서 살짝 내려오면 공터가 나오고 공룡능선이 시원하게 조망되는 곳이다. 잠시 앉았는데 정상에 두 사람이 도착한다. 안내산악회 따라온 사람으로 해박한 지식으로 주변을 설명해주고 쏜살같이 내려간다. 하산 시간이 정해져 있어 바쁘게 진행하고 있었다.

▼대승령까지 6Km 하산하는 멀고 험한 길이다. 수시로 너덜 구간도 또 나온다. 

▼귀때기청봉에서 내려오니 편안한 흙길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마음 편히 잠시 걷다 보면 바로 거 친길로 들어간다. 

▼오른쪽으로 거대한 능선이 보인다. 당겨보니 구조물이 여럿 보인다. 

▼쉽지 않은 길이라했는데 이제 그 속으로 들어간다. 

▼보이는 것보다 훨씬 더 가파르게 내려왔던 길이다. 

▼계단이 오래되었는지 전체가 흔들거린다. 출렁 계단이 있었나! 흔들리는 계단을 올라 뒤돌아 보면 귀때기청봉이 당당하게 자리하고 있고 주변의 절경에 넋을 놓고 멈추게 된다. 

▼기리봉을 데리고 저 험한 능선을 걸어야 한다. 드러난 암봉이 여럿 보이고 그 속에 숨어있는 바윗길까지 오늘 제대로 한번 걸어보자. 나이 지긋하신 부부가 대승령에서 걸어서 올라오고 계신다. 한계령에서 얼마나 걸렸나 물으시길래 4시간 정도 걸었다고 하니 아이고 우리는 5시간 30분 이상 걸어야겠네 하신다. 

▼키높이 바위. 어느 사찰 앞에 세워 놓은 12지신상이 떠 오르는 바위 기둥이다. 

▼제법 긴 시간 걸어온 것 같은데 겨우 2.4Km.  잠시 부드러운 길이 반갑게 다가온다. 

▼또 가파른 계단이 아슬아슬 매달려 있다. 

▼귀때기청봉을 넘어 지나온 길

▼공룡의 끝이자 시작인 마등봉 왼쪽으로 황철봉이라고 하나?

▼저 암봉 위에 누군가 서성이고 있다. 

▼계단 오르며 뒤돌아 본 풍경. 숱한 사람들이 이 길을 걸으며 힘듬과 쾌감을 느끼고 스스로를 챙기며 내려갔을 거야

▼올라오니 앞에 또 암봉이 버티고 있다. 

▼되돌아본 귀때기청봉

▼왼쪽으로 비탐 구간인 가리봉. 귀때기청봉 넘어 서북능선을 걸었으니 저곳에 오른 것이나 진배없다고 자위한다. 

▼<14:00>그렇게 암봉 몇 개를 오르니 갑자기 보이는 1408봉 정상 이정목

▼앞에 보이는 뾰족한 봉우리는 안산. 그 앞 어느 곳이 아마도 대승령이겠지! 

▼곧 떨어질 준비를 하고 있는 바위

▼아래 바위를 넘나 했는데 지나면서 보니 일부 구간은 살짝 우회하고 있었다. 

▼주목나무 몇 그루도 만나게 된다.

▼대승령 2.4Km 이정표를 지나며 등로는 많이 부드러워진다. 한결 여유로운 걸음으로 속도도 난다. 

▼높은 곳 능선은 완전히 겨울 분위기인데 아래는 말랐어도 가을색이 남아 있다. 

▼<15:26>6시간 30분 정도 걸어 도착한 대승령. 남교리에서 올라온 두 분이 쉬면서 장수대에서 남교리 차량으로 이동할 걱정을 하고 계신다. 우리 차량은 이미 도착해 있으니 나는 바로 내려간다. 

▼시작은 잘 정리된 돌계단이다. 빨간색 단풍잎은 이미 바싹 마른 상태다.

▼대승암터를 지나며 이쁜 단풍이 보이기 시작한다. 

 

▼대승폭포 전망대. 엄청남 규모인데 물은 거의 없어 내 눈에는 좀 처량한 폭포다. 비가 온 다음에 오면 웅장한 폭포를 만날 수 있겠다. 

▼분명 험한 길인데 계단이 잘 설치되어 있어 주변 구경하며 쉽게 내려올 수 있었다. 

▼하산이 거의 끝나는 지점에는 단풍이 절정이다. 곱디 고운 가을색이 오늘 산행 마지막을 장식해 주고 있다.

▼<16:49>장수대분소로 무사히 하산. 늘 지나가며 쳐다만 봤던 장수대로 내려왔네. 오색 숙소로 이동하여 하루 쉬고 내일 아침 흘림골로 들어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