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 호도협 걷기가 피곤 했는지 간밤에도 아주 깊은 잠을 잤다.
서로 코를 고는 것 같은데 별로 방해 받지 않고 잘들 잔다.
새벽에 시끄런 소리에 깨어 창을 열어 보니 아뿔싸 비가 온다.
천둥소리에 깬 것이다.
새벽에 오고 그치겠지 했는데 출발할 때도 계속 내리고 있다.
일정상 일찍 출발한다고 한다.
8월 27일 여정 : 모우평<牦牛坪>케이블카 하차(00:00) → 신수<神树>(00:58 1.9Km) → 산야목장<山崖牧场>(01:45 3.0Km) → 설산소옥<雪山小屋> (02:34 4.0Km) - 점심 - 여신동<女神洞>(04:16 4.9Km) → 설산소옥(04:57 5.8Km) 하산→ 케이블카 승차장(06:31 9.8Km)
금일 등산 코스는 아래 이정표대로 설산대협곡까지 올라가는 일정이었는데 날씨가 좋지 않아 케이블카 내려 전원 같이 움직여야한다고 하여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다. 설산대협곡에는 1시 30분까지 도착해야하는데 설산대협곡까지 가고자한 5명이 여신동에 도착하니 이미 1시 30분이 넘었다. 부득이 해발 4,060미터 여신동까지 오르고 좀 쉬었다 내려 올 수 밖에 없었다. 진행하는데 좀 요령껏 했으면 목표한 지점까지 갈 수 있었는데 다음 기회가 되면 꼭 다시 와야겠다.
▼ <08:09> 오늘 산행 출발지 모우평 케이블카를 타기위해서는 아래 주차장에서 셔틀버스로 갈아 타야하는데 지금 여기 도로포장 공사로 5월부터 셔틀 버스가 다니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빵차를 타고 올라가야한다하는데 실제로는 마을 주민들 빵차 및 승용차로 올라간다. 요즘 버스가 운행하지 않아 일반 관광객들은 거의 없다고 한다.
▼ 간간히 비가 내리고 구름이 휘몰아쳐 보이는 게 거의 없다. 한국에서는 날씨 복이 있었는데 여기서는 힘을 못 써는 것 같다.
▼ 차 3대로 올라간다.
▼ <08:50> 케이블카 출발지에 도착하니 멈추어져 있다. 우리가 오니 마을 주민들이 나와 스위치 올리고 우리 점심 챙겨줄 아주머니와 현지 가이드가 먼저 타면서 움직이기 시작한다. 2명이 타며 창문은 없다. 보기에는 엉성해 보이는데 흔들림 없이 아주 편안하게 올려준다. 15분 정도 올라가는 것 같다.
▼ <09:16> 케이블카에서 내리면 모우평이다. 모우(牦牛 maoniu)는 야크이고 평(坪)은 평원이다. 야크가 노니는 평원이다. 이제 비는 그쳤는데 구름이 우리를 가두고 있다. 몸 단장하고 구름이 조금이라도 걷혀주길 빌며 출발한다.
▼ 왼쪽 설산을 보면서 즐겁게 걸어야하는데 보이는 것이라곤 난간뿐이다.
▼ 10분 정도 걸어 오면 설화사가 나온다. 라마사원이라하네
▼ 전망대로 가는 길을 벗어나 이제 흙길을 걷는다.
▼ 한국 여행사에서 한글로 이정표를 잘 만들어 두었다.
▼ 조금 올라 오니 가까운 구름은 날아가고 앞에 뭔가가 보인다. 마오니우 즉 야크가 우리 앞에 나타난다. 얘들은 아주 순해서 사람한테 절대 달려 들지 않고 우리가 접근하면 경계의 눈싸움을 하다 발을 구르면 잽싸게 도망 간다. 그러나 일반 소나 지들끼리 싸울 때는 대단히 난폭하게 행동한다.
▼ 해발 3,500 이상 이면 나무가 거의 없을 듯한데 여기는 작은 관목도 있고 구상나무도 아주 많고 좀 더 올라가면 거대한 나무들이 끝없이 자리하고 있는 원시림도 나오고~~~
▼ 이제 비는 완전히 그쳤다. 양들이 우리와 놀려고 다가 온다.
▼ 한 방향에서는 파란 하늘이 삐죽 나온다. 그냥 확 열렸으면!
▼ 19살 그리고 그 형이 우리 앞에서 가이드 역할을 한다.
▼ <10:10>처음으로 쉬어 가는 곳이다. 신수(神树) 도착. 선두와 후미간 거리가 상당히 벌어진다. 구름이 조금 걷혔다가 또 휘몰아 치고 나오다가를 반복한다.
▼ <10:36> 후미 일행 기다린다고 약 25분을 앉아 쉬고 편안하게 출발한다. 이러다가 중간에서 되돌아 오겠다.
▼ 이렇게 높은 지역에 울창한 나무가 자란다니 신기하다.
▼ 숲속을 나오니 또 평원이 펼쳐진다.
▼ <10:59> 산야목장(山崖牧场) 도착하여 또 쉬어 간다. 설산과 가까운 곳인데 아마도 낭떠러지 구간인가 보다. 보이지 않네! 해발 3,680미터로 표시되어 있다.
▼ 목장 우리 뒤로 설산 절벽이 약간 보인다.
▼ <11:16> 산야목장을 지나 살짝 계곡으로 내려갔다가 아주 가파른 등로로 올라간다. 본격적인 원시림이 시작되는 구간이다
▼ 이 친구들 어디서 담았는지 우리에게 먹일 물 통을 들고 뛰어간다.
▼ 맑은 날이었으면 정말 멋진 풍경이었을텐데! 이런 생각하며 열심히 올라간다.
▼ 힘들었는지 자주 앉아 쉬어 가네
▼ <11:49>해발 3,800미터 설산소옥(雪山小屋) 도착. 여기서 점심을 먹는다. 누룽지를 끓여 간단한 반찬과 가볍게 먹는다.
▼ 점심 상차림이 진행되고 있다. 아주 어두웠는데 시간이 지나니 아주 밝아 진다.
▼ <12:41> 서둘러 점심 먹고 여기서 하산할 팀과 설산대협곡까지 올라갈 팀으로 나누었는데 별 의미 없어 보인다. 1시 30분에는 내려와야하는데 남은거리 1.9Km에 510미터 고도를 높혀야한다. 불가능이다. 가는데까지 가보자.
▼ 출발하자 마자 습기를 잔뜩 머금은 원시림 지대가 펼쳐진다.
▼ 여기를 지나자 패기있게 합류한 학생이 도저히 안되겠다고 한다. 19살 가이드가 학생과 같이 하산한다. 이제 5명이서 올라간다.
▼ 지나온 평원에는 구름이 많이 물러나고 있다. 정상 방향은 여전히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 이런 풍경 보는 것만도 대단한 기쁨이었다.
▼ <13:31> 해발 4,060미터 여신동(女神洞) 도착. 여기서 좀 쉬었다 그냥 내려가야한다고 한다. 남은 거리 1.1Km인데~~~.
▼ 정상 방향으로는 여전히 구름이 깔려 있어 올라가도 설산을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미련은 남지만 과감히 마음을 비운다.
▼ 하산시작이다. 스틱을 안 가져와 하산시 많이 힘들었다.
▼ 하산길에 다시 봐도 신기하다 이런 고지대에 이런 울창한 숲이 있다니!
▼ <14:11> 점심 먹었던 설산소옥으로 회귀. 중간에 내려간 학생이 몸을 추스리며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다른 사람들은 이미 하산하고 있다.
▼ 오른 쪽으로 설산 아랫도리가 조금 보인다. 더는 안 벗고 있다. 내려가면서 눈길은 계속 오른쪽으로 간다. 혹시나~~~
▼ <14:32>산야목장에 돌아 왔다. 아침에는 설산 쪽이 전혀 안 보였는데 이제는 조금이나마 보여준다.
▼ <15:04>신수에 도착하여 조금 쉬고 전망데크 방향으로 하산한다.
▼ 여기가 야크평원이다. 시원한 풍경이네
▼ 여기서 찍은 설산 사진도 정말 멋지던데!
▼ 전망대로 올라가는 데크길이 보인다. 별 볼게 없을 것 같이 그냥 통과
▼ 별 볼게 없어 야크랑 눈싸움 실컷했다
▼ 아침에 빠져 나갔던 구간이다.
▼ 티벳하고 가까워 그런지 타르초도 날린다.
▼ 라마사원도 지나고
▼<15:46>약 2시간 정도 걸어 케이블카 승강장으로 하산 완료. 기회가 되면 날씨 좋은 날 다시 오고 싶다.
▼ 아래는 날씨 좋네. 제일 먼저 내려와 타고 내려 오는 모습 한장씩 남기고 작은차에 오른다.
▼우리 버스가 셔틀 주차장에서 한참을 올라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 내려가는데 소나기가 쏟아진다. 백수대를 본 따 관광지로 조성한 백수하를 지나간다. 물색이 아주 곱네요
▼<18:08> 옥룡설산에서 돌아와 호텔에서 바로 저녁 먹고 숙소로 와서 씻고 리장 시내 구경 나가기로 한다. 친구랑 둘이 움직인다. 멀리 와서 멋진 산행은 아니었지만 이틀간 협곡 트레킹이 아주 만족스런 것으로 위안을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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