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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여행/해 외 여 행

[호도협 1일차]호랑이가 뛰어 넘었던 협곡을 걸었다. 2016. 08. 25


어느날 누군가가 중국 윈난으로 떠나고 싶다하였는데

당사자는 가지 못하고 잠시 나만 다녀 오게되었다.

혼자가기는 뭣해서 친구 한명과 같이 주말을 끼워 잠시 다녀오고자 한다.


관광지로 가는 여행도 재미 있고 몸으로 떼우는 여행도 재미나고 ~~~

이제는 움직이는 여행이 대세가 되었나 보다.


호도협 트레킹 상품은 일찍 자리가 채워진다.

 8월에 남은 자리는 24일 뿐이었다.


서둘러 갔다 오자


8월 25일  여정 : 나시객잔<纳西客栈>(00:00)  → 28밴드 시작(00:41  1.4Km) → 28밴드 정상(01:55  2.3Km) → 차마객잔<茶马客栈>(03:51  5.5Km)




호도협(虎跳峽,후타오시아)은 옥룡설산(玉龙雪山 해발 5,596m)과 합파설산(哈巴雪山 해발 5,396m)의 짤라 놓은 듯한 두 절벽이 만들어 낸 이 긴 협곡으로 해발 3천m가 넘는 높은 곳에 있어서 세계에서 가장 깊은 협곡의 하나로  협곡의 길이는 약 16km.이 협곡의 길은 먼 옛날부터 차마고도(茶馬古道)의 일부로 불려왔다.  그 갈라진 틈으로 장강(長江)이 흘러들면서 16km의 거대한 협곡이 만들어졌다. 페루 마추피추및 뉴질랜드 밀포트와 함께 BBC가 선정한 세계 3대 트레킹 코스 중 하나이다.



▼ <10:34> 청두(成都)에서 아침 8시 50분 비행기를 타고 리장(丽江) 공항에 내린다. 전날 인천공항에서 비행기가 지연되어 밤 10시 정도 이륙하여 청두 도착하여 공항을 빠져 나온 시간이 새벽 1시 20분 호텔로 들어와 잠시 눈 부치고 리장으로 날아 왔다. 해발 2,400미터로 내리니 아주 시원하다.


▼ 공항에서 바로 트레킹 출발 지점으로 이동한다. 리장 외곽의 한가로운 시골 마을 풍경으로 이정표에는 라스하이(拉市海)로 보이고 중국에서는 좀 크다하면 호수를 해로 표기하던데 여기서도 海로 부르고 있구나!


▼ 장강 상류 지역으로 여기서는 진사강(金沙江)으로 부르고 있다. 진사강이 호도협으로 흘러 들어 가기 직전인 이곳에서 잠시 쉬어 간다.               




▼ <12:44> 리장과 상그리라(香格里拉)현의 경계가 되는 다리를 지난다. 이제 리장시를 벗어나 샹그릴라현으로 들어간다.


▼ 오른 쪽으로 옥룡설산이 위용을 보여주고 있고 여름철 우기 진사강은 항상 이런 누런 흙탕물이라고 한다.


▼ 이제 우리가 탄 버스는 호도협으로 우회전한다.


▼<14:01>여러 사람이 움직이다 보니 허비되는 시간이 많다. 호도협 트레킹의 출발점인 치아오토우(桥头)에 도착하여 간단히 점심을 먹고 각자 볼 일 보고 짐을 분리한다. 1박 2일 필요한 물품만 챙기고 나머지는 버스에 보관한다.


▼ 시간이 모자라고 초반 힘든 구간을 피하기 위해 작은 봉고차가 대기하고 있다. 여기서는 빵차라 부르며 오늘 트레킹 출발지인 나시객잔(纳西客栈)으로 우리를 태우고 간다. 좁은 시멘트 비탈길을 겁없이 질주한다.


▼ <14:32> 나시객잔(纳西客栈) 도착 이제 출발이다. 날은 맑은데 많이 뿌옇다. 오후 햇살은 따가울 정도다.


▼ 우리가 온다는 정보를 입수 했는지 말들이 이미 출발할 준비를 마쳤다. 이후 우리 일행 중 말을 탄 사람은 없었다. 당나귀 같았는데~~~


▼ 출발하자 바로 옥룡설산의 봉우리들이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 온다. 다리는 힘들어도 눈이 즐거운 시간이 되겠다.


▼ 28밴드 올라가기 전까지 곳곳에 말들이 서서 힘든 트레커들을 유혹하고 있다.


▼ 우리가 온다고 흥분했는지 줄서 있는 봉우리들이 구름을 마구 흔들어 날리고 있다.


▼시작은 편안한 길이나 조금 지나면 된비알이 시작된다. 곳곳에 음료수 파는 가게가 있고 빈병을 모으는 곳도 있다.



▼ <15:01>30분 정도 헐떡이며 된비알을 오른다. 물 한모금 마시며 수다로 잠시 쉬어간다. 뒤로는 고속철도 공사로 다 파헤쳐진 모습이다.




▼ <15:16>된비알이 끝나고 더 힘들다고 다들 야단이던 28밴드 시작점에 도착한다. 해발 2,670미터 28밴드 정상까지 28번 돌아 올라가는 험한 구간이다. 말들이 줄을 서서 우릴 기다린다.


▼ 같이 온 친구가 많이 힘들어 한다. 지난 번 티벳 여행 때 고산병으로 고생 많이 했는데 이번 여행도 높은 지역이라 둘이서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


▼ 잠시 쉬고 다들 용감하게 벤드로 들어간다.



▼ 올라 가는 길이 힘들어도 우측으로 옥룡설산 봉우리들이 줄을 서서 우리를 반긴다. 쌓인 눈은 없지만 구름이 잠시 날아가고 속살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 28개 굽이마다 숫자를 표시했는데 대부분은 지워지고 몇개만 보인다. 여기는 12번째로 아직도 한참을 올라야한다. 앞뒤에서 헐떡이는 소리가 요란하다.





▼ 28밴드 정상이 보인다.


▼ <16:29>해발 2,670미터 28밴드 정상 도착. 일행들과 같이 자주 쉬며 올라오니 거의 1시간이 걸렸다. 현지 아주머니가 지키고 있는 움막에는 음료수 및 과일 몇가지를 내놓고 있다. 탁 트인 전망이 우리를 반기고 앉아서 즐기며 쉬어간다.



▼ 더 좋은 자리에서 쉬고 사진 남길려면 중국돈 5원을 내고 들어가라고 한다.



▼ 가까이서 몇장 남기고 이제부터는 거의 평지및 내리막으로 봉우리및 협곡을 구경하며 편안하게 걷는다.





▼ 차마객잔(茶马客栈)까지 1시간 남았다고 안내하고 맨땅이란 한글도 보인다. 맨땅이 바로 나오네!




▼ 구름이 올라갔다 내려 앉았다 정신 없이 흔들고 있네!




▼ 계곡에 흐르는 흙탕물은 굉음을 내며 내려가고 있다.


▼ 이런 길에서 자전거로 여행하는 사람들도 꽤 있다고 하던데 오늘은 보이지 않네!. 자전거 타고 달린다 생각하니 아찔하다


▼ 걸어 온 방향으로 뒤돌아 보니 아찔한 절벽에 전봇대가 줄을 서 있는 곳이 걸어 온 길이다. 제법 내려 왔네!




▼ 소나무 사이로 마을이 보인다. 아마도 차마객잔이 있는 마을로 보인다.


▼ 왼쪽으로는 합파설산 줄기가 살짝보이고





▼ 마을이 내려다 보이는 전망대에서 잠시 쉬어간다. 제일 앞쪽에 있는 건물이 차마객잔. 오늘 밤 우리가 쉬어가는 곳이다.







▼ 다리를 지나면 객잔으로 들어가게된다.




▼ <18:23>차마객잔(茶马客栈) 도착. 걷기만 한다면 2시간 30분 정도면 충분한데 볼거리가 많아 여기 저기 기웃거리다 4시간 정도 걸렸다. 소문대로 대단한 길이다.



▼ 오늘 하루 고생했다.


▼ 객잔 옥상에는 먼저 오신 분들이 시원한 맥주를 준비하여 내 놓으신다. 오늘 최고의 선물이다. 다들 넋을 놓고 옥룡설산을 바라보고 있다.










▼ 숙소를 배정 받아 저녁 먹기 전에 깨끗이 몸 단장한다. 이런 험한 곳에도 차가 들어오고 전기도 있으니 시설은 최상의 상태를 보여준다. 방문 열고 나오면 설산이 눈앞에 떡 서 있는 곳. 아주 멋지네!



▼ <18:29> 씻고 나오니 정상에서는  노란 구름이 춤을 춘다.




▼ 저녁 메뉴는 오골계 백숙이다. 귀한 재료를 가지고 우리와 달리 익혔다. 소주에 맥주를 섞어 몇 잔 들이키고 어두워 지자 우린 옥상으로 올랐다. 긴 의자에 누워서 하늘이 보여주는 그림을 감상한다. 몇십년 만에 보는 은하수. 감동이다. 별똥도 떨어지고 별이 잽싸게 이동하는데 아마도 인공위성 같았다. 처음에는 몇몇 별이 선명하게 보이더니 시간이 갈수록 거의 빈 공간이 없을 정도로 별들이 많이 자리를 잡았다. 여기 아니면 볼 수 없는 귀한 체험이었다. 편안한 숙소에서 숙면을 취한 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