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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산행/경상

[소백산]소백산 칼바람은 매서웠다. 2017. 01. 21

 

이번 주에는 눈이 제법 내렸다.

여기저기 눈 소식이 오고 아름다운 설경 사진도 자주 보인다.

 

이번 주에도 올라가자.

금요일 오후 안내산악회에 전화하니 한자리가 남아 있다고 한다.

단단히 챙기고 새벽 집을 나선다.

 

오늘 여정 : 어의곡 → 안부쉼터(01:41  3.1Km) → 어의곡 삼거리(02:56  5.0Km) → 비로봉(03:09  5.4Km) → 주목감시초소 점심 → 천동탐방지원센타(05:00  11.5Km) → 천동주차장(05:16  12.4Km)

 

▼<10:27>소백산 어의곡 들머리에 들어선다. 동대문에서 6시 30분 출발한 버스는 몇곳에서 산우들을 태우고 10시 20분 어의곡에 도착한다. 장비 챙기고 볼일 보고 출발하니 바로 들머리가 나온다.

 

▼뒤돌아 본 주차장 부근 마을

 

▼어의곡탐방지원센타에서 직원이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버너는 없지요? 아이젠 차시고!

 

▼오늘 산행 코스는 어의곡에서 바로 비로봉 정상에 오르고 천동으로 내려오는 여정이다. 어의곡이 해발 400이 채 안되는데 1,439미터 정상까지 짧은 구간 올라야하는데 나에게는 힘든 시간이 될 듯하다.

 

▼이 추운 날 다들 대단하시다. 정상의 칼바람을 맞으러 줄서서 올라간다.

 

▼아래는 파란 하늘이 좀 보이는데 고도를 높힐수록 하늘에는 구름이 누르고 있었다.

 

▼전나무 잎에도 이쁘게 상고대가 피어났다.

 

▼계속되는 오르막 줄서서 올라가는 풍경이 장관이다. 무엇이 이들을 여기로 오게 하는지!

 

 

▼<11:54>이제 계단이 시작된다. 계단 진입하기 위해서는 줄을 서서 기다려야했다. 가파른 길이라도 하얀 나무들이 줄서 있어 다들 즐거운 시간이 되는 듯하다.

 

 

 

▼<12:04>계단이 끝나는 지점에 제법 넓은 쉼터가 나온다. 여기서 다들 숨을 고르고 있다. 내 몸에도 땀이 엄청 나온다. 입고 있던 외투도 다 벗고 윗도리 하나만 입고 올라왔다. 여기서 부터는 더 이쁜 눈꽃이 피어 있네! 아름답다

 

 

 

▼<12:10>갑자기 탄성이 여기 저기서 나온다. 전나무가 주종이고 여러 종류의 나무들이 아름다운 눈꽃을 피우고 있다. 사진 찍어 추억을 남기느라 아줌마들의 목소리가 크게 들린다. 이제부터는 좀 완만한 길이 펼쳐진다. 그 동안 머리에 흘렸던 땀이 얼어 붙고 땀을 딱던 수건도 딱딱해진다. 옷 하나 더 걸치고 모자 귀막이도 내린다.

 

 

 

 

 

 

 

 

 

 

 

▼<12:41>눈꽃 구경에 정신을 홀딱 뺏기고 사진 찍느라 많이 지체되었다. 비로봉 1.5Km 전이다. 여기서도 많은 사람들이 쉬고 있다. 하늘이 열렸으면 더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주었을텐데 조금 아쉽긴하다. 욕심이다!

 

 

 

 

 

 

 

 

 

 

 

 

 

 

▼이제 칼바람이 몰아치는 능선에 진입한다. 나무도 거의 자라지 않는 곳이다. 한두 그루 서 있는 소나무도 바람에 한쪽으로 기울어졌다. 그 유명한 소백산 칼바람을 맞고 있다.

 

 

 

 

 

 

 

▼<13:19>어의곡삼거리 도착. 정말 몸이 휘청거린다. 여기서 비로봉 정상까지 400미터 구간의 바람은 상상을 초월하는 정도다.

 

▼도저히 안되겠다. 여기 바위 옆에서 바람을 피해 한겹 더 입어야했다.

 

▼바로 앞이 정상인데 구름에 깜깜이가 되었다.

 

 

▼정상 직전에 바람에 넘어질려는 사람도 보이고 다리에 경련이 왔는지  주저 앉아 응급 처치하는 사람도 있다.

 

 

▼<13:33>어의곡에서 3시간 넘게 걸어 도착한 비로봉 정상. 바람은 여기서 절정으로 치닫고 인증 사진 남기는 산객들로 만원이다. 인증사진은 포기하고 바로 내려간다. 지난 6월 정상에서 바라본 연화봉 방향 능선은 환상이었는데 오늘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네.

 

 

 

 

 

▼<13:41>비로봉에서 내려가는 길. 바람이 얼마나 세게 부는지 짐작이 가시지요

 

▼그래도 오르 내리는 길에는 산객들로 만원이다.

 

 

 

 

 

▼조금 내려오니 구름이 옅어진다. 오른 쪽 주목군락지가 나타난다. 크리스마스 트리가 무리지어 서 있다.

 

 

 

 

 

 

 

 

▼파란 하늘이 열렸다. 주목과 사람들과 어울려 멋진 그림을 선물한다.

 

▼오른쪽으로 주목감시 초소가 보인다. 잠시 먹거리 챙겨 먹고 가야겠다.

 

▼<13:50>정식 대피소가 아니어서 실내는 아주 좁다. 밖에다 배낭 내리고 컵라면에 물 부어 실내로 비집고 들어가 후딱 먹어 치운다. 실내는 아수라장이다. 가지고 간 다른 먹거리와 막걸리는 손도 못 대었다.

 

▼<14:02>천동탐방지원센타까지 6Km 넘는 거리인데 서둘러 내려가야한다. 추운데 남의 수고를 빌어 한장 남긴다. 먹고나니 얼굴이 붉어졌네! 주목 군락지 풍경을 남기고 출발한다.

 

 

 

▼제1연화봉 방향

 

▼<14:06>천동삼거리 통과. 주차장까지 6.2Km. 달려가야겠다.

 

▼갈 길은 바쁜데 천동삼거리에서 우측으로 꺽자 말자 환상의 숲이 나온다. 바쁜 사람 발길을 잡고 늘어진다.

 

 

 

▼제법 큰 규모의 주목이 여기 저기 자리를 지키고 있다.

 

 

 

 

 

 

 

 

 

 

 

 

 

▼조금 더 내려오니 사진으로 여러 번 보았던 주목이 보인다. 다들 사진을 남긴다고 하는데 그 아래 자리잡고 식사하는 한 무리들이 얄밉게 보인다. 하필이면 여기서~~~

 

 

▼여기서부터는 키작은 주목이 줄지어 서 있다. 인위적으로 식목한 것인지~

 

 

 

▼가끔 얼굴을 내미는 파란 하늘이 반갑기 그지 없네

 

 

 

▼하산길은 100프로 내리막이다. 뛰다시피 내려간다.

 

 

 

 

 

 

 

▼<14:35>천동휴게쉼터. 화장실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쉬어가는 곳이다. 여기까지도 눈꽃이 아름답게 피어 있다.

 

 

 

 

 

▼쉼터 아래는 자동차가 올라올 수 있을 정도로 제법 넓은 길이다. 완만하게 내려가며 오늘 걸어 온 길을 되새기게 된다.

 

 

▼이 꼬맹이 신났다. 이렇게 추운데 정상까지 오르지 않았지만 대단하다.

 

 

 

 

 

 

▼<15:23>1시간 20분 정도 걸어 내려왔다. 천동탐방지원센타로 하산.여기서 부터는 차가 다니는 길로 제설이 완벽히 되어 있다. 스패츠와 아이젠을 제거하고 달린다.

 

 

 

 

 

▼여기가 이름도 이쁜 다리안계곡인가 보다.

 

▼사진으로 여러 번 본 기념비가 여기 서 있네

 

▼<15:39>천동주차장 도착. 1,000미터 이상을 짧은 시간에 올려야하는 여정에 출발 전 부담도 되었지만 전날 결정한 이번 산행을 무사히 마치게되어 오늘도 감사하는 하루가 된다. 말로만 들었던 소백산 칼바람을 몸소 맞아 보고 아름다운 눈꽃을 실컷 구경하며 남기게 되고 가슴 속을 새척해주는 소백의 맑은 공기도 실컷 들이키고~~~. 여러모로 의미 있는 혼자의 산행이었다.위에서 못 먹었던 먹거리 꺼내어 버스에서 먹고 있으니 주위 분들도 모두 나와 같이 처지였다고 한다. 버스 출발 시간이 되었는데도 5명이 도착하지 않았다. 20여분을 기다리다 버스는 그냥 출발한다. 너무 늦어 대중교통편으로 올라오겠다고 했다고한다.

 

▼서울에는 함박눈이 내린다는데 여기는 햇빛이 반짝인다. 서울 가는 버스는 도담삼봉을 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