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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산행/경상

[지리산종주 2일차]더위를 피해 지리산에 올랐다. 2016. 08. 14

 

초저녁 대피소 침실 창문을 열어 두고 잔다고한다.

아주 반가운 얘기다.

지리산의 밤 공기는 제법 서늘하다.

배불리 먹고 마셨고 하루 종일 걸었으니 침상에 눕자마자 깊은 잠 속으로 빠져들었다.

국립공원 대피소에서 오늘 같이 깊게 잠 들어 본적이 없다.

 

오늘은 정상으로 올라 가는 날.

천왕봉 정상으로 가는 길은 어느 산 보다 아름답고 매력적인 풍광을 자랑한다.

벌써 몇번을 왔는대도 오늘 아침에 기대감이 더 커진다.

 

새벽 촛대봉에서 일출을 맞이하기 위해 새벽 4시 일어나 아침 챙겨 먹는다.

배낭도 가벼워지고 몸 상태도 괜찮다.

마음 가볍게 어둠을 헤치며 셋이서 길을 나선다

 

1일차 : 성삼재휴게소(00:00)→노고단고개(00:53  2.3Km)→임걸령(02:11  5.8Km)→노루목(03:00  7.2Km)→삼도봉(03:22  8.0Km)→화개재(03:54  9.3Km)→토끼봉(05:06  11.3Km)→연하천대피소(06:45 14.2Km) - 연하천대피소 점심식사 1시간-형제봉(08:50  17.1Km)→벽소령대피소(09:30  18.4Km)→선비샘(11:14  21.3Km)→칠선봉(12:27 23.3Km)→세석대피소(13:31  25.5Km)

 

2일차 : 세석대피소(00:00) → 세석평전(00:00)  → 촛대봉 일출 약 30분 → 연하봉(01:40  2.2Km) → 장터목대피소(02:01  2.9Km) → 제석봉(02:51  3.6Km)  → 천왕봉(03:31  4.6Km)  → 천왕샘(04:03  5.1Km) → 법계사(04:57  6.8Km) → 중산리(06:22  11.3Km)  ※ 트랭글 기준으로 세석평전을 지나서 GPS가 연결되어 약 700미터 정도 차이가 난다.

 

 

▼ <05:18> 국공직원이 촛대봉 일출 시간은 5시 46분이라고 한다. 아침 챙겨 먹고 어둠을 헤치고 세석평전을 지나 촛대봉으로 오른다. 매번 시작은 힘들다. 제법 가파른 길을 걸어 오른다.

 

▼ <05:48> 촛대봉에서 맞이한 해. 장관이다. 각자의 방식으로 태양을 향해 소원을 빌고 희망을 찾아 보기도 한다. 우리가 매일 만나는 태양인데도 여기서는 다른 해를 보는 듯하다. 우리 마음의 태양을 보고 있어서 그런가!

 

▼ 세석평전 아래 대피소가 보인다.

 

 

▼ <06:02> 일출 행사를 끝내고 천왕봉을 향해 달려가자.

 

▼ 아침 햇살에 반짝이는 봉우리를 구경하며 발걸음이 가볍다.

 

 

▼ 한참을 걸어 뒤돌아 보니 촛대봉이 반짝 반짝!

 

▼ 눈이 황홀해지는 곳에 도착했다. 다들 사진 찍고 쉬어 가는 곳이다.

 

 

 

 

▼ 천왕봉 정상이 점점 더 가까워지고~~~

 

 

▼ 바람을 챙기며 살아가는 나무. 다들 여기서 사진 남기느라 난리다!

 

 

 

 

 

 

 

 

 

▼ <07:08> 오랜 세월 비바람을 맞고 이쁘게 단장한 바위들이 모여 있는 연화봉에 접근한다. 파란 하늘이 우리 마음도 맑게 씻어주는 것 같다. 진행이 잘 안되네!

 

 

 

 

 

 

▼ <07:13> 해발 1,721미터 연하봉 이정표가 나왔다.

 

 

▼ 이 친구 큰 카메라 들고 지리산 담아낸다고 정신 없다. 오늘도 계 탄 날이다.

 

▼ 말이 필요 없고 그림 몇장 그냥 보자

 

 

 

 

 

 

 

▼ 지나 온 풍경이 너무 황홀한지 발걸음이 안 떨어진다. 친구야 어서 가자!

 

 

▼ <07:23> 앞쪽 일출봉은 출입금지. 이정표만 능선길에 서 있다.

 

▼ 일출봉

 

▼ 오늘 지리산 능선에서는 화대종주 마라톤대회가 열리고 있다. 47Km 산길을 달리는 대회로 우리가 장터목대피소 부근을 지날 때 선두권 10여명이 지나갔다. 화엄사에서 5시간 정도 달려 장터목까지 도착했더라. 대단한 사람들이다. 진행 요원이 얘기하길 오늘 참가 인원은 약 400명이고 이중 90% 이상 완주한다고 한다. 지리산 47Km를 7시간 30분 전후 기록으로 선두권이 형성된다고 한다. 우리는 상상할 수 없는 세계다.

 

▼ 장터목 도착 직전 건너편이 제석봉 올라 가는 길이다.

 

▼ <07:31> 장터목대피소 도착. 사과 한조각 먹고 잠시 쉬어간다. 아침 식사로 많이 붐빈다.

 

 

 

▼ 멀리 보이는 노고단과 반야봉

 

▼ 장터목에서 바라 본 일출봉

 

 

 

▼ <07:51>잠시 쉬었으니 또 걸어 보자. 제석봉 올라 가는 돌계단길 이 나온다. 힘 제법 써야 올라 갈 수 있다. 올라가면 제석봉 주변의 환상 세계가 펼쳐진다.

 

 

▼ 제석봉 올라서면 고사목등 신비로운 풍경이 나온다. 지나온 능선이 한 눈에 들어 오기도하고.

 

 

 

 

 

 

 

 

 

▼ 화대종주 마라톤 참가자들을 찍고 계시는 진행 요원. 대회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해 주신다. 허락 받고 한장 찍었다.

 

 

 

▼ <08:17>제석봉 전망대 도착. 한 친구는 혼자서 먼저 가겠다고한다. 만에 하나 친구들 힘들게 하까봐! 나머지 둘이서 한참을 서성이며 눈요기 실컷했다.

 

 

 

▼ 제석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천왕봉. 바로 앞에 있는데 30분 정도 더 걸어 올라가야한다.

 

 

 

 

▼ 친구는 전망대에 계속 남아 있다. 발걸음 떼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 <08:29> 천왕봉 700미터 전

 

 

 

 

▼ <08:41>천왕봉 500미터 전 통천문 도착. 기념 사진 찍는다고 아줌마들 야단났다. 늘 있는 일이 아니니 많이 찍으세요!

 

 

 

▼ 천왕봉 오르면서 뒤돌아 본 풍경. 고도가 높아지니 지나온 길이 아래에 쫙 깔려 있다.

 

 

▼ 이 여성분 오늘 화대종주마라톤대회 여자부 1등을 달리고 있다.

 

▼ 오르며 뒤돌아 보면 감탄사가 절로 나는 풍경이 계속된다.

 

 

 

 

 

 

 

 

 

 

 

 

▼ <09:01> 10개월만에 올라 왔다. 지난 가을 바람이 얼마나 불었던지!  잠시 인증 사진만 찍고 바로 내려놨는데 오늘은 한참을 머물러 있었다. 사람들은 여기 올라와 대단한 다짐을 하고 엄청난 의미를 부여하곤한다는데 나는 담담하다. 좋은 친구들과 오랜 시간 걸어 도착한 곳에서 해냈다는 기쁨을 얻을 수 있었다는게 전부다.

 

 

 

 

▼ 한쪽에서는 구름이 피어 오른다.

 

 

 

 

▼ <09:20> 이제 내려가자. 천왕봉은 내년에 와도 이 자리에서 우리를 기다릴 것이다.

 

 

▼ 중산리 방향으로 급경사 계단길이 시작된다.

 

 

 

 

 

 

 

 

 

 

▼ <09:34> 천왕샘 도착. 위쪽 샘은 말랐고 아래쪽에는 조금씩 나온다. 한참을 기다려 물 한병 채운다.

 

 

▼ 돌무더기 3개는 촛대봉 - 일출봉 - 연화봉

 

 

 

▼ <09:55> 중산리에서 올라 오는 산객들이 인증사진 찍는다고 엄청 복잡하다. 개선문을 통과한다. 급경사 돌계단 연속으로 내려가는 것도 엄청 힘든 구간이다.

 

 

 

 

 

 

▼ <10:26> 법계사 도착. 작년에 일주문을 세웠는데 지금 단청 작업을 하고 있다. 법계사 입구 약수물도 쫄쫄이다.

 

▼ 로타리대피소를 뒤로하고 3.6Km 험난한 하산길에 들어간다. 어제 허벅지 통증으로 오늘 하산하는데 다리에 힘이 많이 들어간다. 아주 느린 속도로 내려간다.

 

▼ 대피소에서 조금 내려 오면 천왕봉 정상이 보이는데 지금은 구름이 둘러 싸고 있다.

 

 

▼ <11:27> 흔들다리 도착. 목도 마르고 다리도 후들거린다. 급한 김에 계곡에 들어가 물 뒤집어 쓰고 몇 모금 마셨다.

 

 

▼ 칼바위 지나면 거의 도착하는 줄 알았는데 왜 이리 먼지!!!

 

▼ <11:50>중상리 야영장으로 하산 완료. 먼저 식당에 도착하여 백숙을 미리 주문해야 했기에 두 친구를 뒤로하고 혼자 먼저 내려왔다.

 

 

 

 

 

 

▼ 정상에서는 계속 구름이 피어 오른다.

 

 

 

▼ 중산리탐방안내소에 도착하고 맞은편 거북이 식당에 등짐을 내리고 먹거리 시키고 먼저 목욕부터 한다. 얼음 같은 계곡물에 피로와 더위를 싹 날려 버린다. 이틀 동안 더위와 갈증으로 순간 순간 고통이 있었다면 지나고 난 뒤의 기쁨은 이를 상쇄하고도 남는다. 친구들도 씻고 나와 먼저 얼음 막걸리 한잔 한다. 세상 어느 먹거리보다 지금의 한잔이 최고이다. 이틀간 고생했다. 우리가 타고온 버스는 1시 40분에 서울로 출발하고 고속도로 소통도 월할하여 어둠기 전에 집에 도착한다. " 친구들아! 내년 여름에도 지리산 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