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좋다고 오늘은 대구 팔공산으로 달려간다.
연휴 시작 전날이라 길도 한가할 것 같았는데 아침 출근길이라 고속도로는 제법 복잡하다.
예보대로 오늘 날씨는 아주 맑은데 어제부터 불기 시작한 강풍이 대단하다.
능선에서는 몸이 휘청거릴 정도이고 바위에 올라 서기가 무서울 정도였다.
평일이라 등로는 한가하고 가끔 마주치는 사람을 보면 인기척에 놀랄 정도였다.
출발 전에 산행기 몇편을 읽었을 때 편안한 등로로 소개되었는데
내 몸 컨디션이 별로 였는지 힘든 구간이 상당히 많이 나왔다.
오늘의 여정 : 갓바위주차장(00:00) → 관암사(00:24 1.1Km) → 갓바위(01:06 2.0Km) → 노적봉(01:45 2.7Km) → 은해봉(02:16 3.8Km) →삿갓봉(03:09 4.8Km) →염불봉(05:17 8.5Km) → 동봉(05:39 8.9Km) → 비로봉(05:57 9.3Km) → 염불암(06:50 11.2Km) → 동화사 하산(07:22 13.5Km) ※전체 휴식시간 40분 포함
▼ 오늘 진행한 전체 경로
▼ < 10 : 11 > 새벽에 출발, 약 4시간 달려 대구 팔공산 갓바위주차장에 도착하여 먹거리 챙기고 출발한다. 오늘 여정은 갓바위까지 같이 오르고 그 이후는 혼자 팔공산 능선을 종주하여 비로봉 정상까지 가는 것으로 하였다.
▼ 갓바위로 유명한 팔공산에 절도 많이 있다. 올라가는 길에 처음 만나는 보은사.
▼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가 참 편안하게 다가온다.
▼ 관암사까지 1.1Km 구간은 대체로 이런 길이다.
▼ 득은사도 지나고
▼ < 10 : 28 > 관암사 돌탑이 우리를 반긴다. 갓바위 올라가는 길은 이 절을 거쳐가게 되어 있다. 원래 관봉에 있는 갓바위가 세상에 빛을 보게된 것은 관암사를 창건한 백암대종사의 공이 컸으나 1970년 소유권 분쟁에 휘말려 결국 선본사로 그 소유권이 넘어가 있는 상태라고 한다. 그리 넓거나 화려하지 않은 관암사를 둘러 본다.
▼ < 10 : 39 > 그 유명한 갓바위 계단길을 오른다. 여기서 약 900미터로 계단수는 약 1,400여개라고 하는데~~~
▼ 계단을 오르내리는 어르신들
▼ 중간 전망대에서 바라 본 대구 시내 모습. 바람이 엄청 부는데도 시내는 뿌옇게 보인다.
▼ < 11 : 14 > 놀며 쉬며 천천히 걸어 도착한 갓바위. 정식 명칭은 관봉석조여래좌상이다. 전국 수험생 학부모들이 모여들어 기도하는 장소로 그 열기가 대단한다.
▼ < 11 : 23 > 조금전 올라 온 계단으로 다시 내려가 동봉으로 가는 등로로 들어 온다. 같이 온 사람은 여기 갓바위에 있고 지금부터는 나만 홀로 걷게 된다. 동화사에서 만나자! 동봉까지 7.2Km로 비교적 편한 능선길로 보였는데 실제로는 난이도가 있는 길이었다.
▼ 시작부터 난간에 밧줄에~~~
▼ 바위길도 잠깐 잠깐은 재미있는데 길어지면 다리에 무리가 가고 힘도 소진되고~~~
▼ 바윗길에서 바라 본 바위. 농바위라고 한다.
▼ 뒤돌아 본 갓바위가 앉은 관봉
▼ 여기 철쭉은 이제 피고 있는데 오늘 바람에 피지도 못한 봉오리가 많이 떨어지고 있다.
▼ 아침에 출발한 갓바위주차장 부근
▼ 관암사도 좋은 곳에 자리 잡았다.
▼ 규모는 작지만 오르내리는 바위 구간이 상당하다.
▼ < 11 : 45 > 노적봉이 잘 보이는 곳이다. 소나무와 같이 보니 꽤 멋있어 보인다
▼ 시원한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 뒤돌아 본 관봉 및 지나온 길
▼ 방아덤이라는데 무슨 뜻을 담고 있는 명칭인지?
▼ 선본사 방면을 내려 보고
▼ 종바위라고 부르네
▼ 왼쪽 아래로 팔공산 골프장
▼ 오늘 가야할 능선길이 쫙 깔려 있고 그 끝에 철탑이 들어서 있는 곳이 팔공산 정상인 비로봉이 있다.
▼ 내려가고 올라가고 ~~~
▼ 초반이니까 올라가자. 아마도 여기가 방아덤으로 올라가는 입구 인 듯하다(?) 오른쪽으로 편한 길이 보이는데 바위로 올라간다. 팔공산 능선에서는 바위 구간이 나오면 우회길이 반드시 있다. 선택해서 올라가는데 많은 구간에서는 위험 표식을 해두고 우회를 권장하고 있다.
▼ 바위를 밟고 올라서니 이런 모습이다.
▼ 저 앞 봉우리가 은해봉인가!
▼ 한무리의 골퍼들이 구멍을 향해 밀어 넣고 있다.
▼ 은해봉 가는 길
▼ < 12 : 26 > 바위에 홈이 있는 것을 보니 여기가 은해봉이구나! 아무 표식이 없다.
▼ < 12 : 29 > 은해사 갈림길인 능성재 도착
▼ 바람이 얼마나 세게 부는지 난간을 잡아도 휘청 거리며 바위길을 내려간다.
▼ < 12 : 36 > 아직 그렇게 배가 고프지는 않지만 많이 힘들어 막걸리 마시며 점심으로 휴식을 갖기로한다. 신기하게도 여기는 바람 한 점 없다.
▼ < 12 : 56 > 꽃잎을 보면 철쭉으로 보이는데! 거대한 터널을 만들었다. 약 20분간의 휴식을 마치고 또 걸어 보자
▼ 까칠한 바위 구간은 수시로 나온다.
▼ 앞에 보이는 봉우리가 삿갓봉이다.
▼ < 13 : 20 > 먹고 났더니 숨이 차다. 삿갓봉 도착. 산에 다니며 이런 정상 표지석 보는 재미도 상당하다.
▼ 아직도 갈길이 멀다. 비로봉 정상 부근을 다시 쳐다보고
▼ < 13 : 32 > 바른재 도착. 아직 갈 길이 멀다. 동봉까지 반도 못 왔구나!
▼ 하늘에 떠 있는 구름이 너무 이뻐서 한장
▼ 오른쪽으로 뻣은 능선에 한무리 바위가 모여 있다.
▼ < 14 : 12 > 동봉 2.8Km 前 신령재(도마재) 도착.
▼ 편안한 바위 위에 앉아 쉬어 간다. 지나온 길이 상당하네
▼ 철쭉에 봉오리가 많이 달렸다. 이 바람에 잘 견디고 꽃을 피울 수 있을려나!!!
▼ 잠시 편안한 흙길이 이어진다.
▼ 바로 험한 바위길이 나를 반긴다 ㅎㅎㅎ
▼ 한 무리 등산객들을 먼저 보낸다고 좁은 길에 5분 정도 서 있었다.
▼ 힘들어도 저 위에 올라가면 탁트인 전경이 나올 것 같다. 올라가자
▼ 예상대로 탁트인 풍경이다. 아마도 염불봉 - 동봉 - 비로봉 정상 부근이 한 눈에 들어 온다.
▼ 이제부터 데크계단이 자주 나온다.
▼ 항상 뒤돌아 본 풍경은 멋진데 오늘도 예외가 없다.
▼ < 15 : 25 > 아마도 염불봉 아래를 지나는 것 같다. 올라 오라고 밧줄이 유혹하는데 시간도 없고 힘도 없다.
▼ 이제는 동봉으로 가는 길이다.
▼ 요상한 바위가 나를 잠시 세운다. 소나무와 같이 봐도 참 멋있는 바위
▼ 동봉 직전 바위길
▼ < 13 : 50 > 갓바위에서 7.3Km 능선길 걸어 도착한 해발 1,155미터 동봉. 표지석 글씨가 좀 그렇다. 같이 온 사람은 갓바위에서 하산하여 이미 동화사로 향하고 있다고 문자가 들어 온다. 마음이 바쁘네. 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다.
▼ 철탑들이 아주 가까이 있으니 마음은 편안하다. 곧 비로봉 정상에 도착하겠지!
▼ < 13 : 55 > 동봉에서 내려 오면 바로 보인다. 뒷 모습부터 보게된다. 대구시 유형문화재 제20호인 동봉 석조약사여래입상. 통일신라시대 작품인지라 풍만하다.
▼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이며 정상인 비로봉 가는 길이다.
▼ < 14 : 08 > 동봉에서 18분 걸어 도착한 팔공산 정상 해발 1,193미터 비로봉. 정상에서는 항상 힘든 만큼 재미와 보람을 느낀다. 역광에 카메라 세우고 스스로 찍어 본다. 마음이 바쁘다. 동화사 하산까지 한 시간 이상 걸릴 듯하다. 참외 하나 베어 물고 바로 하산한다.
▼ 정상에서의 사진
▼ 동화사로 내려가기 위해서는 다시 석조약사여래입상으로 내려와야한다. 내려오며 바라 본 동봉 및 그 아래 석조약사여래입상
▼ < 14 : 26 > 석조약사여래입상 앞에서 본격적인 하산이 시작된다. 지나자마자 오른쪽으로 내려가야한다. 급경사 돌계단 길이다.
▼ < 14 : 31 > 석조약사여래입상에서 약 5분쯤 내려오면 이정표가 나온다. 동화사까지 3.5Km. 한시간 이상 걸릴 듯하다
▼ 초반 험한 길을 보니 시간은 많이 소요되겠다.
▼ < 16 : 43 > 10여분 헐떡이며 내려오니 염불암 방향 이정표가 나온다.
▼ 강풍에 거대한 나무가 쓰러져 길을 막고 있다.
▼ 산에도 물이 풍부하다. 올해는 가뭄 걱정 안해도 되겠다. 국민들 걱정거리 하나라도 들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 < 17 : 00 > 염불봉 아래 염불암. 그냥 사진만 남기고 바로 내려간다.
▼ 동화사까지 1.9Km 다행인지 지금부터는 시멘트 포장길이라 편하게 속도내며 내려간다.
▼ 계곡물 소리 들으며 내려가는 길에는 돌탑이 줄을 서 있다.
▼ 울창한 소나무 숲도 지나고
▼ 부도암도 지나
▼ < 17 : 30 > 동화사로 하산 완료. 서울까지 갈려면 퇴근시간 길도 많이 막힐 듯한데 그래도 동화사는 처음이라 간단히 둘러 보기로 한다.
▼ 약수물이라 마시고 병에 담으며 오늘 팔공산에서의 하루를 마무리한다. 언제나 그렇듯이 오늘도 산에 많은 것을 얻어가는 기분이다.
▼ 주차장에서 한시간 반을 기다렸구나. 이제 집으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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