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이후 가장 덥다는 여름이다.
지금은 다들 지치면서도 더위에도 적응해 가는 것 같다.
직원들은 차례대로 휴가를 떠나고 나는 주말을 빌어 지리산에 오른다.
몇번 계속 지리산에 올랐는데 올해는 기회가 없을 줄 알았다.
산을 사랑하는 친구의 강력한 요청으로 급히 준비하여 즐거운 마음으로 길을 나선다.
더위를 빼면 날씨는 최상의 상태를 보여준다는 주말 예보가 반가우면서도
무더위를 어떻게 처리하면서 완주를 할지?
걱정하며 일단 출발하자!
1일차 : 성삼재휴게소(00:00)→노고단고개(00:53 2.3Km)→임걸령(02:11 5.8Km)→노루목(03:00 7.2Km)→삼도봉(03:22 8.0Km)→화개재(03:54 9.3Km)→토끼봉(05:06 11.3Km)→연하천대피소(06:45 14.2Km) - 연하천대피소 점심식사 1시간-형제봉(08:50 17.1Km)→벽소령대피소(09:30 18.4Km)→선비샘(11:14 21.3Km)→칠선봉(12:27 23.3Km)→세석대피소(13:31 25.5Km)
2일차 : 세석대피소(00:00) → 세석평전(00:00) → 촛대봉 일출 약 30분 → 연하봉(01:40 2.2Km) → 장터목대피소(02:01 2.9Km) → 제석봉(02:51 3.6Km) → 천왕봉(03:31 4.6Km) → 천왕샘(04:03 5.1Km) → 법계사(04:57 6.8Km) → 중산리(06:22 11.3Km) ※ 트랭글 기준으로 세석평전을 지나서 GPS가 연결되어 약 700미터 정도 차이가 난다.
▼ <03:15> 이번에도 편리한 안내산악회를 이용해 길을 나선다. 동대문에서 10시에 출발한 버스는 중간에 몇곳 정차하고 새벽 2시 전에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내리게하여 아침 먹어라 한다. 화엄사 출발하는 산우들을 내려주고 성삼재 휴게소에 도착한 시간은 새벽 3시. 장비 챙기고 볼 일 보고 1박2일 지리산을 즐기러 출발한다.
▼ 7월에 친구 6명이 종주길 나서기로 했는데 비가 온다하여 연기하고보니 3명이 탈락하였다. 이번 종주길에는 단촐하게 3명이 출발한다.
▼ <03:54>어둠을 뚫고 헐떡이다 보니 어느새 노고단대피소에 도착했다. 벌써 땀으로 옷은 젖었고 안경에는 열기가 덮혔다.
▼ <04:14> 지리산 능선 종주 시점인 노고단고개 도착. 새벽부터 땀 한바가지 흘렸다.오늘도 노고단에는 오르지 못하고 지리산 품속으로 들어간다.
▼ <05:01> 어둠 속에서 달리다시피 걷다 보니 보이는 것은 없고 간간히 앞 뒤 사람들 목소리만 들린다. 왜 돼지령이라 부르는지?
▼ <05:21> 어둠에 이정표를 놓쳤다. 피아골로 300미터 정도 내려 갔다가 되돌아 온다. 우리 뒤를 따르던 산우들도 우리랑 같이 알바했다.
▼ <05:30> 물맛 좋기로 유명한 임걸령 도착. 여름 가뭄에도 물은 콸콸 나오고 물맛은 최고 수준을 보여준다. 빵 한조각 먹으며 쉬어간다.
▼ <06:19> 노루목 도착. 이 친구가 나를 반야봉으로 끌고 갈려한다. 노 땡큐! 땀을 많이 흘렸더니 머리도 어질어질하고 힘이 많이 빠진 상태이다. 소금 먹으며 진정 시키고 있는데 반야봉 올랐다가는 오늘 지리산에서 무덤이라도 팔 듯하다. 친구 혼자 달려가고 삼도봉에서 만나기로 한다. 땀이 흘러 들어 카메라도 오작동을 반복한다. 스마트폰을 유용하게 활용한다.
▼ <06:45> 삼도봉 도착. 막걸리 한컵 마시고 바로 일어난다. 반야봉 올라간 친구를 두고 우리는 계속 걸어간다.
▼ 삼도봉에서 바라본 노고단과 걸어온 능선
▼ 삼도봉에서 바라본 반야봉
▼ <07:14> 화개재를 지나간다. 몸 상태가 안 좋다. 등로를 벗어나 잠시 앉아 안정을 취한다. 오늘 계속 갈 수 있을까!
▼ < 08 : 24 > 중간에 반야봉 올랐던 친구도 우리를 따라 잡아 같이 걷고 있는데 갑자기 허벅지 근육이 뭉쳐온다. 급히 이완제로 마사지하고 쉬어간다. 오늘 내가 왜 이러나! 한달 정도 산에 가지 않고 바로 지리산을 올라 와서 그런지!!! 토끼봉에서 쉬면서 먹거리 좀 챙겨 먹고나니 거의 정상으로 돌아온다.
▼ <10:09>새롭게 단장한 연하천대피소 도착. 라면에 밥 말아 점심 해결한다. 산에서는 뭐든지 꿀맛이다.
▼ <11:09> 1시간 정도 먹고 즐기며 쉬었다. 다음 벽소령대피소까지 초반은 아주 편안한 길이 계속될것이고 중반 이후 된비알이 조금 나올 것이다. 벽소령대피소까지 3.6Km
▼ 왼쪽 안부에 벽소령대피소가 앉아 있다.
▼ <12:01> 형제봉 정상 도착. 아래 큰 바위가 모여 있는 곳에 형제봉 이정표가 있는데 아마도 여기 높은 곳이 형제봉인 듯하다. 누군가 매직으로 형제봉이라 써 두었다.
▼ 아래 보이는 바위 아래 형제봉이라는 이정표가 있다.
▼ 형제봉에서 내려와 기념 사진 한장
▼ 여기가 노고단과 천왕봉 중간 지점이다.
▼ 좀 더 내려와 뒤 돌아본 형제봉
▼ 형님들(?) 모시고 형제봉 아래에서 ~~~
▼ <12:49> 벽소령대피소 도착. 참 편안해 보이지요.
▼ <13:32> 나의 몸 상태는 이제 정상으로 돌아 왔는데 한 친구가 힘들어 한다. 여기서 40분 정도 휴식을 하고 다시 출발한다. 여기서 세석대피소까지는 6.3Km로 힘든 구간이 제법 나오는데 걱정하며 출발한다.
▼ 오늘 지리산 능선 하늘은 예술 작품이다. 흔한 말로 수채화 같은 풍경이다.
▼ 벽소령대피소에서 세석대피소까지의 6.3Km 구간은 반 정도는 이렇게 편한 길이고 반 정도는 제법 힘든 길이 나온다. 지금은 너무 편히 걷고 있다.
▼ 항상 웃고 있는 두 친구가 있어 든든하다.
▼ 여기서부터 된비알이 반복된다.
▼ <14:33>벽소령대비소에서 물을 보충할려면 이정표상으로 140미터 내려가야 된다고하는데 실제로는 더 이상 힘들게 갔다와야하는지라 많은 사람들이 선비샘에서 보충한다고하여 아주 간절히 바라는 샘물이다. 가뭄에 수량은 좀 줄었으나 아주 시원하고 달콤한 맛은 여전하다. 마시고 채우며 잠시 쉬어간다.
▼ 선비샘을 돌아 나오자 반가운 풍경이 눈에 들어 온다. 세석평전 위 촛대봉이 보인다. 다와 가는구나! 제일 힘든 구간이 남아 있다. 힘들어도 볼거리가 많아 즐겁게 걸을 만한 구간이다.
▼ < 15:28> 지리산 정상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다들 사진찍고 감탄사 쏟아 낸다고 바쁘다.
▼ 세석대피소를 향해 마지막 힘을 모으며 다들 용감하게 걷고 있다. 이 더위에 다들 대단하다.
▼ <15:51> 칠선봉 도착. 남은 거리 표시가 지워졌는지! 누가 2.1Km라고 적었다. 작년에 왔을 때는 1.9Km 였던것 같은데~~~
▼ <16:19>이 구간에서 가장 힘들다고 소문난 계단구간이 나온다. 몸 상태에 따라 난이도는 매번 달라진다. 지금은 그리 힘들지 않고 올라 온다.
▼ 힘들어도 구경할 건 다 해야지! 황홀한 풍경에 잠시 넋을 잃고 서 있는 친구들!
▼ 연화봉 - 제석봉 - 천왕봉
▼ <16:43> 영신봉 도착. 올라가지 못하는 봉우리. 오라고 해도 힘 없어 갈 수 없을 듯하다
▼ 촛대봉 아래 세석대피소를 향하는 발걸음이 이제야 가볍다.
▼ <16:55> 먼저 달려 내려가 도착하는 친구들을 찍었다. 오늘 하루 같이 보람찬 고생을 했다. 이제 먹고 마시며 새석에서 시원한 저녁을 즐겨보자.
▼ 술이 모자라 여기저기 동냥하여 부족하나마 채우고 새석 샘물은 가뭄에 오줌 줄기처럼 나와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그냥 잠들었다. 시원한 대피소에서 처음으로 숙면을 취한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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