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6월 해파랑길에서 손가락 골절로 중간에 멈추어 선 이후로 한동안 해파랑길을 잊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작년에는 해파랑길 21구간 한 구간만 걸었던 것이다.
여러가지로 바쁜 한해를 보내다 보니 멀리 갈 여유룰 남기지 못했나 보다.
이번 주 부산에서 결혼식이 있어 토요일 내려와 행사 마치고 영덕 강구항으로 올라간다.
봄이 오는 동해가 궁금하기도 하고
미루었던 숙제를 해야겠다는 생각도 있어 이틀간의 시간을 동해에서 보내기로 한다.
"대소산 봉수대, 목은 이색 산책로, 괴시리 전통마을 등 영덕의 역사가 이어지는 길이다. 한적한 목은 이색 산책로를 지나면 예스러움이 물씬 풍기는 괴시리 전통마을을 만난다. 숲길을 지나 광활한 고래불해변에서 마무리된다" ☜ 해파랑길 홈피에서
▼축산항에서 시작하여 코스 절반은 산행 구간이고 후반부는 해안선을 따라서 걷는 구간으로 해파랑길 누적 거리는 374.1Km이다
▼<05:44>전날 부산에서 결혼식 마치고 노포동에서 영덕으로 오는 버스에 오른다. 거의 4시간을 달려 강구항에 도착하여 간단히 저녁 챙겨 먹고 24시 한증 사우나에 들어 간다. 지난번 여기서 편히 쉬었던 기억이 있어 오늘 하루밤 보내기로 한다. 새벽에 일어나 부근 편의점에서 아침 챙겨 먹고 택시로 바로 축산항으로 간다. 너무 이른 시간에 시작했나! 축산항 도착하니 아직 어둠이 가시지 않았네. 새벽에 도착한 배 위에서는 경매가 진행중이고 많은 사람들이 바쁘게 움직인다. 여기는 살아 있는 아침이다.
▼배 갑판 한쪽에 돌고래 두마리가 보인다. 경찰관 입회하에 검수를 마치고 판매 대기에 들어 간 것이다. 포획한 흔적이 없으면 거의 그냥 유통된다고 한다. 한마리 5십만원 정도라나!
▼오늘 아침 주 어종은 오징어와 가자미
▼<06:02>이제 어둠이 물러나고 있다. 축산항은 언제 와도 참 아름답다는 생각이 든다. 작은 항구에 바삐 움직이는 배와 뒤 죽도산을 배경으로 오늘 새벽도 아름답다라는 말이 저절로 나온다.
▼<06:06>이제 해파랑길에 오른다. 여기가 해파랑길 22코스 출발지 남씨발상지비. 영양 남씨와 영양 김씨 조상 얘기로 원래는 한뿌리였네요
영양 김씨(英陽金氏)의 시조는 영의공(英毅公) 김충으로, 712년(신라 성덕왕 11) 10월 1일 중국 하남성(河南省) 여남(汝南)에서 출생하였으며 벼슬은 당 왕조에서 이부상서(吏部尙書)에 이르렀다.755년에 안렴사(安廉使)로 일본에 갔다 돌아가는 길에 태풍을 만나 경상북도 영덕군 축산면 죽도에 표류해 오게 되었다. 경덕왕이 이 소식을 당 천자(天子)에게 아뢰니, 구사일생(九死一生)으로 살아남았음으로 본인이 원하는 곳에 살도록 허락하여 김충(金忠)은 신라에서 살기로 결정하였다.경덕왕은 그가 여남에서 왔다 하여 남(南)이라 사성(賜姓)하고 민(敏)이라 개명(改名)한 다음 영양현에서 살도록 하고 그 고을을 식읍(食邑)으로 하여 영의공(英毅公)에 봉하였다.이로써 김충은 우리나라에서 남민으로 개명하여 영양 남씨 시조가 되었으며, 사성 뒤에 태어난 여러 아들들은 모두 남씨 성이 되었으나 맏아들로 사행길을 수행했던 복야(僕射) 김석중(金錫中)은 구성(舊姓)인 김씨를 따라 영양 김씨의 세계를 이었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디지털영천문화대전에서 인용
▼시멘트길 언덕을 오르며 뒤돌아 보니 아침 조업을 나서는 배들이 경주하듯 달려 나간다.
▼어둠이 물러나고 있는 죽도산이 아침 붕위기를 압도하고 있다.
▼시조 영의공 유허비
▼조금 더 올라오면 영양김씨 유허비각이 보존되고 있다.
▼영양남씨 시조가 밤낮으로 거닐었던 언덕에 표지석이 서 있다. 검은 것은 오래된 표지석을 카피하여 새로 세운 것이다.
▼아침부터 남의 조상 공부 열심히 하고 이제 내려간다.
▼<06:22>내려와 잠시 해안길을 걷게된다.
▼<06:25>이제 봉화산 올라가는 입구에 도착한다. 아침부터 산행이다. 나즈막한 산이라도 해발 '0'에서 시작하니 제법 힘을 써야 올라갈 수 있다.
▼낮은 산이라 진달래가 막 올라오고 있다. 바야흐로 봄이 온 것이다.
▼대소산 봉화대 도착 전에 체육 시설이 잘 준비되어 있네!
▼아무리 낮은 산이라도 정상 도착 직전에는 치고 올라야한다.
▼<06:59>대서산 봉수대 도착. 오늘 날이 흐리고 간간히 비도 온다고 예보 되어 파란하늘이 없고 어두운 날이라 사진이 영 아니다.
▼봉수대가 꼭 돌무덤 같네요. 옛 모습 그대로 복원한게 맞나요! 해발 286미터 봉화산 정상이다. 대소산 봉수대가 정상을 지키고 있다.
▼죽도산 아래 축산항이 흐릿하게 보인다.
▼먼 바다위에는 해가 조금 비치는 것 같기도 하네
▼망월봉 가는 길.
▼누군가 열심히 정성껏 쌓아 올렸다. 해발 274.4미터 작은봉화산이란 표시가 보인다.
▼지난주 여기 산악회에서 서울 북한산을 다녀 갔구나!
▼<07:25>망월봉 도착. 쉬면서 아침 간식도 좀 하고
▼빗방울이 떨어진다. 옷이 젖을 정도는 아니고 겨우 느낄 정도이며 그마저도 오다가 말다가~~~. 제발 제발하면서 내려간다.
▼목은 이색 산책로에 들어 온다.
▼아침부터 꽃길을 걷고 있다.
▼구름다리가 계곡 같은 대로를 편하게 넘어가게 해주네
▼해파랑길은 괴시리와 해안가 사진리를 이어주는 옛길을 가로 질러 올라가야한다.
▼기다리던 해가 비춘다. 잠시 즐겁다가 이내 구름속으로 숨어 버린다.
▼소나무가 춤을 추는 길이다.
▼관어대에서 올라오는 등로와 만난다.
▼나무 아래를 걷다가 갑자기 시야가 확 트이는 곳을 지난다.
▼<08:42>목은 이색 기념관 앞을 지난다. 목은 이색은 고려말 학자로 조선 개국에 가담하지 않아 후배와 제자들로부터 배척 당했다고 나다. 정도전의 스승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는 이색이 출생한 곳으로 기념관이 조성되어 있다.
▼당산나무를 지나 괴시리 마을로 들어 온다.
▼<08:50>괴시마을 주차장에 도착하여 잠시 볼 일 보고 쉬어간다. 괴시마을이란 지명이 궁금했는데 상세하게 설명해준다.
▼괴시마을로 들어간다.
▼보온 시설을 확실히 해둔듯!
▼보존은 잘 되고 있으며 실제 주민들이 살고 있는 집이다.
▼목은 기념관으로 다시 올라갈까 하다가 그냥 내려왔다. 아래는 목은 기념과 마당에서의 사진을 퍼 왔다.
▼<09:14>괴시마을을 빠져 나와 우회전하여 대진항으로 향한다. 산에서 내려오니 이제 한기를 느낀다. 벗었던 옷을 다시 껴입고 ~~~
▼여기는 비가 제법 내렸나 보다. 아스팔트 길이 촉촉히 젖었다
▼비가 그친 산골짜기에는 구름 너울이 춤을 추면서 올라 온다.
▼대진항 방향으로 들어간다.
▼괴시마을의 무사 안녕을 기원했던 성황당인듯한데 아름드리 소나무가 든든하게 지켜주고 있다.
▼대진항 가는 오른쪽 산이 상대산이고 정상에 관어대가 앉아 있다고 한다.
▼대진항으로 들어 가는 길
▼여기도 폐가가 보이고
▼동네 아낙네들로 붐볐을 것 같은데 이제는 뚜껑을 덮은 동네 우물
▼<09:43>여기는 대진2리 대진항. 아무 움직임도 없이 조용하기만하다,
▼대진항을 빠져 나오니 예쁜 작품이 눈에 들어 온다. 고래 모양을 형상화한 의자. 영덕 울진 지역은 대게와 고래를 두고 두 지역간 경쟁이 치열하다.
▼<09:50>대진항을 벗어 나면 도해단이 깨끗한 모습으로 서 있다. 일본에 나라를 강탈 당하자 이를 징벌키 위해 1914년 바다에 몸을 던져 순국하신 벽산 김도현 선생의 애국충절을 기리고자 여기 선수암 위에 단을 세워 매년 그 뜻을 받들고 있다고 한다.
▼오늘 비각에는 새로운 단청 작업을 하고 있었다. 비각 안에는 1971년 박정희 대통령이 하사한 天秋大義 란 휘호가 보존되고 있었다.
▼봄이 오긴 왔나 보다. 할머니가 칼을 들고 물속에서 미역을 따고 있었다. 군수 한 마리도 잡아 칼로 바로 장만하여 던져 놓고 계속 작업이다.
▼여기도 멍게가 양식되는지 특산물로 소개하고 있네!
▼고래불대교 직전 대진해수욕장
▼고래불 대교를 넘어간다. 여기를 넘으로 아주 기다란 백사장이 나온다.
▼고래불 대교에서 뒤돌아 보나 상대산이 우뚝 서 있다. 해발 183.6미터 정상에 관어대가 보인다.
▼이 부근 하천 대부분은 모래 언덕이 바다로 가는 길을 막고 있다. 때로은 열리기도 하고
▼고래불해수욕장에 들어 온다. 너무 길어서 그런지 덕천지구 - 영리지구 - 병곡지구로 구별하여 부르고 있다. 여기는 그 시작인 덕천해수욕장이다.
▼바람과의 전투가 시작되었다. 방재림 조성 사업이 한창이네. 뒤에 보이는 산이 칠보산인가 본다.
▼고래가 지천이다. 여기도 고래 저기도 대게
▼고래불 봉송정. 고려 중엽 봉씨성을 가진 영해 부사가 지은 정자였는데 최근 다시 복원 공사를 했다고 한다.
▼고불 해변 안쪽에 난데없이 습지가 나온다. 가을 풍경을 보여주는 갈대가 무성하게 올라와 있네
▼<10:41>경상북도 학생해양수련원을 지나고
▼여기 휀스에도 대게와 고래가 살고 있네
▼흐린 날이라 해파랑길에 나온 사람들이 거의 없었는데 처음 만난 무리들이 지나간다. 해파랑길을 역으로 걷고 있다.
▼이제 해파랑길은 잘 자라는 소나무 숲으로 들어 간다. 데크로 길을 잘 만들었네.
▼드디어 영덕 믈블로드가 끝나 가는구나!
▼아름다운 바다보며 아침부터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네
▼<11:15>해파랑길 22코스 종점인 고래불해변에 도착한다. 이 코스의 상징물이 되어 버린 고래 조향물을 직접 보니 해파랑길을 걷고 있다는 실감이 난다.
▼여기도 곧 개통되겠구나. 동해안 자전거길이 완전 연결되면 한번 달려 보고 싶은데!
▼이른 시간인데도 일찍 시작했더니 배가 고프네. 보이는 식당에서 우선 해결하자. 이 지역에서는 이런 상차림을 횟밥이라고 한다. 막걸리는 직접 사 와서 마셔라하네 아주 맛나게 잘 먹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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