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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걷기/자 질 구 레

제16회 신라의 달밤 165리 걷기 대회 2017. 11. 04 ~ 05


요즘 여기 저기 다니다 보니 눈에 띄는 게 많이 있다.

인터넷 검색하다가 경주에서 매년 걷기대회가 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고

언제 나도 하번 참가해야지 하고 있었다.


작년 울산에 사는 친구가 다녀왔다고하여

올해는 나도 간다고 하니 친구도 흔쾌히 같이 가자고한다.


일주일 전 날씨 예보를 보니 비구름이 보인다.

걱정하며 기다렸는데 신기하게도 전날 맑음으로 예보가 나온다.

역시 날씨는 내편이었다.


오늘 여정 : 황성공원 실내체육관 → 과일쉼터(01:19  7.5Km) → 30Km 갈림길(01:40  9.4Km) → 체크포인트1(03:17  18.8Km) → 백년찻집 라면(04:19  24.5Km) → 중간지점(06:02  33.1Km) → 체크포인트2(07:03  38.0Km) → 석굴암주차장(07:32  40.5Km) → 불국사역삼거리(08:59  46.4Km) → 체크포인트3(09:04  46.8Km) → 막걸리쉼터(10:10  52.7Km) → 체크포인트4(10:36  54.7Km) → 체크포인트5(11:20  58.2Km) 황성공원 실내체육관(12:28  64.2Km) ※트랭글 GPS 기준



기사 인용 《경주 문화체험, 제16회 신라의 달밤 165리 걷기대회 성료전국 5,000여명 몰려 성황, 경주의 아름다운 가을풍경 배경으로 호연지기 함양

[경주=글로벌뉴스통신]경주를 대표하는 문화체험형 걷기 대회인 ‘제16회 신라의 달밤 165리 걷기대회’가’ 4일부터 5일까지 무박 2일간 경주시 일원에서 열렸다.이번 대회는 전국에서 모인 5,000여명의 시민 및 관광객들이 참여한 가운데, 풀코스 165리(66km)와 단축코스 75리(30km)로 나눠 대회가 진행됐다.이번으로 16회째를 맞은 신라의 달밤 165리 걷기대회는 2002년 가을에 처음으로 시작되어 해마다 진행되고 있으며, 천년왕국 신라의 신문왕이 만파식적을 찾아 165리를 행차한 것에서 그 근거를 찾을 수 있다. 만파식적은 나라의 안정과 평안을 열망하는 신라인의 염원이 남긴 신라시대의 국보 피리이다.이틀 동안 참가자들은 은은한 달빛이 비치는 신라 천년의 문화와 역사가 어우러진 경주에서 걷기를 통해, 체력단련과 호연지기를 함양할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강철구 경주시 부시장은 전국각지에서 온 걷기 동호회 원 및 시민들에게 “역사와 문화의 도시 경주에서 신라의 옛길을 걸으며, 건강과 더불어 추억도 챙기는 멋진 날이 되길 바란다.”라며, “아름다운 볼거리가 많은 풍경을 추억으로 담아 주변의 친지들에게 선물하기를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15:26>서울역에서 오후 1시 KTX 타고 신경주역에 내린다. 오늘 날씨 아주 좋구나! 매년 음력 9월 15일 전후 토요일에 대회가 열리고 있다. 보름 밝은 달 아래 걷는 행사라서 그런가 보다. 오늘 음력 16일이니 보름달 보면서 걸을 수 있겠다. 7시 30분 출발인데 너무 일찍 도착했다.


▼<16:10>시내버스 타고 황성공원에 내린다. 위치 파악이 안되어 도서관 부근에서 내리니 공원 산책길로 들어와 대회장으로 가게된다. 공원에는 이미 가을이 내려와 자리 잡았다.





▼<16:29>너무 일찍 도착했구나! 66Km 물품배부처에서 간단한 먹거리와 배번을 수령한다. 3시간을 대기해야한다.


▼녹색은 66Km 노란색은 30Km 참가자용


▼아직 무대도 비어 있고


▼출발점도 텅 비어 있다.


▼출발점 앞 분황사탑 모형


▼섹스폰 동호회에서 식전 행사를 시작한다.


▼무대 주변에서 본 타임캡슐. 경주시가 2005년 방사성폐기물 처리 시설을 유치할 때 있었던 기록물을 보관한 곳으로 2009년에 조성되어 100년 뒤에 개봉한다고 한다.



▼우리가 마실 막걸리도 출발 준비하고 있네!


▼기다림에 지쳐 한장 남겨 보고. 아직 친구는 도착하지 않았다.


▼색스폰 소리가 어둠을 깨우고 있다.


▼<18:23>울산에서 친구가 도착했다. 다른 친구가 태우고 왔다.



▼출발전 뭐라도 먹어야 되는데 마땅한 게 없다.


▼<19:08>우리도 출발점으로 들어 왔다. 별 일 없이 무사히 완보하길 기원하며 기다린다. 정확히 7시 30분 축포가 울리고 66Km 참가자부터 체크카드를 수령하고 출발한다.



▼<19:33>5,000명 정도 참가한다는데 엄청난 인파가 줄을 서서 걸어가고 있다.


▼한 시간 정도 걸으니 대열이 정리가 된다.


▼<20:34>보문단지로 접근한다. 아름다운 야경인데 폰카메라가 엉망이다.



▼<20:49>첫번째 만나는 쉼터. 차 서비스가 있고 귤도 마음껏 담아가면 된다.


▼걷는 사람 대부분은 보문호을 바라 보는 무대 뒤 화장실에서 볼 일 본다.


▼<21:09>약9.4Km 걸어 도착한 30Km 갈림길. 우리는 왼쪽으로 들어가게 된다. 훨씬 한가한 길을 걷게 된다.


▼어두운 곳에서는 청사초롱이 여기가 길이다라고 알려준다.



▼<22:46>약 18.8Km 걸어 첫번째 체크포인트 도착. 오늘 5곳에서 체크인해야 완보 인증을 받을 수 있다. 대부분은 천막 옆에 퍼질러 앉아 쉬고 있다. 친구는 계속 직진이다. 나도 어쩔 수 없이 달리다시피 계속 걷게된다. 여기까지 평속 5.6~7Km를 유지하며 걸었다. 평상시 비교하면 엄청난 속도로 걷고 있다.



▼찻길을 건너야하는 곳곳에는 운영 요원들과 현지 경찰들이 나와 안전하게 유도하고 있었다.


▼추령터널 500미터 전.


▼라면이 기다리고 있는 백년찻집에 곧 도착한다는 얘기다.



▼<23:48>해발 340미터 정도된다. 추령재 백년찻집에 도착한다. 낙오자를 태우고 갈 버스가 대기하고 있고. 작년에 걸었던 친구가 하는 말 오늘 너무 일찍 도착했다한다.


▼66Km 참가 후기에 보면서 침을 흘렸는데 정말 맛나게 먹게된다.



▼누가 시키면 안 할 거야! 다들 고생합니다.


▼추령재 백년찻집 고도가 약 340미터. 5분 정도 라면 먹고 바로 출발하니 내리막 한기를 느끼게 된다. 더 속도를 내어 본다. 5키로 정도 내리막을 걸어 내려오고 다시 약 5키로 정도 석굴암까지 오르막을 올라야한다.


▼<01:01>월성 한수원 앞을 지나간다. 우리 앞 뒤로 아무도 안 보인다. 흐트름 하나 없이 친구는 잘도 걸어간다. 사진 한 장 찍고 나면 친구는 저 멀리 달아나 있고 때때로 뛰어가야 따라 갈 수 있었다.


▼<01:34> 석굴암 주차장까지 계속되는 된비알이다. 해발 100에서 600까지 약 500미터를 올려야하니 힘든 구간이 된다. 중간 중간에 힘을 보태주는 쉼터가 있으니 다행이다. 여기는 따뜻한 꿀물을 제공한다.


▼<02:34>석굴암 주차장 도착하기 전 약 700미터 전에서 두번째 체크포인트를 만난다. 수고하시는 분들의 따뜻한 격려의 인사도 함께 찍어 준다.


▼<03:02>약 40Km 걸어 도착한 석굴암 주차장. 주차장에 발을 올리니 찬 바람이 얼마나 세게 부는지 몸이 휘청거린다. 거의 영하의 기온이다.


▼대회 요강에 보면 여기서 일출을 본다고 했는데 우리는 포기해야한다. 여기서는 따뜻한 씨락국에 밥 말아 아주 맛나게 먹게된다.


▼다들 목 구멍으로 부어 넣는데 바람에 천막이 날아갈 듯하다.



▼<03:17>화장실에 들어오니 엄청 포근하다. 간단히 볼 일 보고 이제 하산이다. 지금부터는 오르막이 하나도 없다고 하니 오늘 특별한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면 완보는 따 놓은 것이다.


▼텅 빈 주차장를 뒤로하고 하산한다. 이제까지는 헤드렌튼 없이 걸어 왔는데 여기 하산길은 돌계단이 계속되는 곳이라 장비를 챙긴다. 하산길로 들어오니 신기하게 바람이 없어지고 아주 포근하다.



▼<03:51>하산길이 끝나고 불국사 앞을 지나간다. 지난 번 후기 보니 불국사 경내로 들어 가던데 이번에는 그냥 지나 간다.



▼불국사에서 내려오니 승용차가 다가와 친구 이름을 부른다. 친구의 친구가 부부동반하여 친구를 응원하러 이 밤중에 왔구나! 그 친구에 그 친구다.


▼코오롱호텔 앞을 지나가니 조금 더 내려가면 불국사역이 나오겠다.


▼<04:29>불국사역 삼거리를 지난다. 이제는 7번 국도를 따라 걷게 된다.


▼여기도 안전 장치와 요원이 대기하여 안전하게 길을 건너게 해 준다.


▼<04:34>길을 건너자 마자 세번째 체크포인트가 보인다. 이 길로 계속 직진하라는 안내를 받고 우리는 아무 생각없이 걷는다. 무엇이 이 밤중에 나를 걷게 만드는지!



▼후기에 보니 통일전 은행나무길이 참 아름답던데 가로등 아래 노란색만 보인다. 걷는 내내 신라의 달은 우리와 함께 한다


▼<05:40>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렸던 막걸리 쉼터가 나온다. 약 53Km 거리를 10시간 정도 걸어 도착했다. 지치고 지겨운 시간이 되어 여기서 막걸리 마시고 힘을 내라고 준비한 듯하다. 연거푸 4잔을 마신다. 바나나도 몇개 챙기고 우리는 또 걸어간다.


▼잔수에 제한이 없다. 알아서 퍼 마시면 된다.


▼<06:06>6시 넘었는데 이제 어둠이 물러갈 준비를 하고 있다. 네번째 체크포인트. 할머니가 옆에 앉아 계신다. 아침 운동 나왔다가 여기 앉아 쉬고 계신다고 한다.


▼<06:16>뒤돌아 보니 토함산 정상 부근이 붉어져 온다. 우리가 참 빨리 걷고 있었다. 지금까지 평속 5.2~3을 유지하고 있다.


▼<06:25>어둠이 서서히 물러간다.


▼이제 청사초롱은 없고 바닥에 표시하여 안내하고 있다.



▼밤 새워 나와 함께하고 있는 보름달.



▼아직도 벼베기가 끝나지 않았고 코스모스도 남아 있다.



▼사진 찍다가 보니 친구는 저 멀리 도망가 있다.



▼경주최부자댁


▼<06:50>마지막 체크포인트. 여기까지 온다고 정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어떤이는 여기서 마지막 찍고 자동차로 이동하는 사람이 있나나 뭐라나! 어느 정도 이해 된다.


▼우리 친구 아직도 넘넘하다. 남천 둑방길에서 신라의 달과 함께 한장 남겨 본다.





▼<07:09>남천 걷다가 형산강으로 들어 오니 해가 떠 오른다. 그렇게 먼길을 짧은 시간에 걸어 왔구나!



▼형산강 강변 공원에는 운동하러 나온 사람들이 제법 보인다. 밤새 걸어 온 우리가 더 생생한 것 같다.




▼경주 예술의 전당 건물이 시야에 들어온다. 이제 정말로 다 와 간다. 앞에 보이는 다리 아래를 지나 북천으로 들어가 징검다리 건너면 실내체육관이 나온다 한다.


▼북천 징검다리. 물위로 김이 모락 모락 올라온다. 아침이구나!



▼<07:57>출발 하기전 9시 이전에 들어 오면 아주 양호한 결과라 했는데 오늘 우리는 해냈다. 친구 덕분에 좋은 추억을 만들었다. 고생했다.


▼신기하게도 어제 저녁부터 지금까지 하품 한번 안하고 걸어 왔다. 아직도 몸도 정신도 멀쩡하다.


▼왼보증 받기 위해 줄서 있다.



▼이 기분 나 말고는 아무도 모를거야!



▼이 친구 오늘도 친구를 울산까지 모셔 간다고 부부가 같이 왔다. 씻고 마무리 정리하는 걸 말리고 간단히 여기서 목 축이고 서울 간다고 했다. 화장실에서 간단히 세수하고 시내버스로 신경주역에 도착한다. 오후 1시 KTX를 예약했는데 10시 50분으로 당겼다. 내년을 또 기약할 지는 모르겠으나 상당히 매력적인 하루 밤을 보내었다. 시간이 좀 지나면 또 생각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