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면 엄마가 가신지 8년이 지나게 된다.
억청스레 농사일 하시고 7남매 반듯하게 키우신다고 고생만 하시다 돌아가신 우리 엄마다.
"부디 우리 정성 거두어 주시어 우리 가족 건강하게 잘 보살펴 주십시오"
밀양 얼음골로 들어가고자 새벽 집을 나선다.
고속도로 달리는 내내 아침 안개와 먼지로 하늘은 완전 허리멍텅이다.
산에 올라갈 수 있을까 걱정하며 도착하니 여기는 청정지역에 가깝다.
백운산으로 올라가 주능선 걷고
아랫재로 내려와 다시 운문산 올라가는 여정으로 준비했는데
중간에 원하지 않았던 길로 들어가 힘과 시간을 다 소비하여 아랫재에서 하산하게된다.
오늘여정 : 호박소주차장 → 호박소(00:05 0.2Km) → 백운산 들머리(00:26 0.8Km) → 백운산(02:04 2.3Km) → 주능선 삼거리(03:45 4.6Km) → 아랫재(04:48 5.9Km) → 상양마을 날머리(05:28 7.7Km) → 중양마을 도착(05:45 9.4Km) - 휴식시간 31분 포함 ※트랭글 GPS 기준
▼<10:02>호박소 주차장까지 휴게소 식사시간까지 약 4시간10분 정도 걸렸다. 주차장이 텅 비었다.
▼호박소에서 흘러 내린 물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내려온다. 겨울 아닌데!
▼<10:11>호박소. 오랜 가뭄이 계속될 때 기우제를 지내는 기우소(祈雨所)였다고 한다.
▼오늘도 산에는 혼자 올라간다. 여기서 인증 사진 남기고 표충사로 간다고 한다.
▼호박소 바로 옆에 등로가 있어 아무 생각없이 백운산 들머리 찾아 올라간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호박소 올라오면서 본 왼쪽 백련사 부근에서 올라가야한다.
▼지정된 등로가 아니라는데 올라가는 길이 있겠지 하면서 가는데 석남터널로 가는 찻길로 올라가는 등로는 안 보인다. 그냥 너덜지대로 올라간다. 시작부터 등에 땀이 흐른다.
▼<10:32>사진으로 익혔던 들머리가 보인다. 왼쪽으로는 백련사에서 올라오는 길이 보이고.
▼터진 울타리가 들머리인데 진입하자마자 바로 물을 잔득 머금은 밧줄이 나온다. 이 산은 사람을 긴장시키며 시작하네!
▼<10:44>10여분 계속되는 된비알 돌길을 오르다가 옷을 벗었다. 혹시나해서 겉옷 두번을 챙겨 넣었는데 무겁기만하다. 된비알은 정상까지 계속된다.
▼오른쪽이 잠시 트였다. 가지산 정상이 빛난다.
▼<11:04>30분 정도 헉헉거리며 올라오니 이제는바윗길이다. 볼거리 많은 구간에 진입한다.
▼천황산 방향으로는 역광에 아직 가스층이 조금 남아 있어 흐릿하다. 이 길위에 살아남은 소나무들의 기품이 대단하다. 곳곳에 밧줄이 산객들을 지켜주고 있다.
▼밀양 얼음골 케이블카 타고 오르면서 백운산 바라보면 한마리 거대한 호랑이가 보이는데 바로 이 바위다. 이른바 백호바위. 가까이서 보니 거대한 몸통이다.
▼2013년 케이블카 타고 올라 남겨 본 백호바위
▼얼음골 방향
▼밀양얼음골 케이블카 상부 건물및 아래 승강장
▼영남알프스 최고봉 가지산 및 그 아래 호박소 계곡
▼호랑이 머리가 보이고 몸통에는 소나무 털이 자라고 있다.
▼아이고 힘들어라! 아무 생각없이 퍼질러 앉았다.
▼넓은 공터가 보이는데 주차장인가?
▼아찔한 등로도 몇군데 나온다.
▼이 길을 걸었던 사람들이 반드시 남기는 하늘로 가는 계단길
▼재미나기도 하고 아찔하기도 한 능선길이 계속된다. 맨 오른쪽 하얀 바위가 백운산 정상이다.
▼올라오다가 힘 들면 잠시 쉬면서 뒤돌아 남겨 보고
▼거친 구간이 끝나가나했는데 이제는 아래로 내려가는 절벽이 버티고 있다.
▼계속되는 밧줄 구간
▼바위를 타고 넘어온 봉우리
▼인자한 얼굴이 반겨주는 곳에서 잠시 쉬게된다.
▼왼쪽으로 운문산
▼운문산 아래
▼백운산 정상이다
▼<12:09>아이고 힘들어라. 2시간 된비알 걸어 올라온 백운산 정상. 영남알프스 1,000미터 이상 준봉들 품에 안겨 귀여움을 독차지 하고 있다.
▼영남알프스 최고봉 가지산 정상까지 4.3Km. 가지산은 석남터널에서 중봉을 거쳐 올랐었다.
▼주능선 삼거리까지 올라야한다. 만만찮은 길이 되겠다.
▼왼쪽 운문산부터 가지산 그리고 중봉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역시 역광이라 흐릿한 신불산 방향
▼한번 더 가지산 남겨보고 백운산을 내려간다.
▼정상에서 잠시 거친 절벽을 내려오니 비교적 평이한 내리막길이다.
▼<12:29>가지산 가는 등로로 내려오는데 어떻게 되었는지 기억이 없는데 엉뚱한 길로 아예 하산하고 있었다.
▼<12:50>왜 자꾸 내려가나? 이상하다. 지도를 찾으니 주능선으로 올라가는 등로를 벗어났다. 다시 올라갈려니 너무 내려왔다. 지도를 보니 위에 등로가 보인다. 올라갈 수 있을 것 같아 시작했는데 낙엽에 발이 빠지고 나무가지가 나를 찌르고 작은 바위는 흔들리고 ~~~
▼<13:05>이를 악 물고 올랐더니 탈진 일보직전이다. 숨 고르고 정신 차리니 오늘 계획을 변경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온다. 일단 주능선까지는 올라야하고 아랫재까지 내려가야한다. 그때 결정하기로하고 또 힘들길 올라간다. 백운산 정상에서 봤을때도 만만찮은 길이구나 했는데 예상은 하나도 빗나가지 않았다. 짧은 구간 아주 힘든 시간이었다.
▼가파른 길 여기는 지그재그다.
▼<13:51>지친 몸이라 시간이 많이 걸려 도착한 주능선 삼거리.
▼오른쪽으로 가지산 가는 길
▼왼쪽 아랫재로 내려가는 길
▼바람이 제법 불었는데 여기 능선에서는 잠잠하며 포근하기까지하다.
▼백운산 정상
▼간월산 및 신불산 방향
▼천황산 및 재약산 방향
▼운문산을 아무리 쳐다봐도 오늘은 못 올라갈 것 같다. 지치기도하고 헤드랜튼을 깜박해서 저문 하산길도 자신이 없다.
▼<14:18>바람이 잔잔하고 해가 비치는 곳에 퍼질러 앉았다. 가방에 있는 먹거리 다 비우고 천천히 일어난다.
▼여기 하산길에서도 해매게된다. 잘 못 들어섰는지 등로는 보이는데 희미하고 오랜시간 다닌 흔적이 별로 안 보인다. 낙엽 덮힌 길을 조심해서 땀 흘리며 내려오니 왼쪽에 정규 등로와 합류한다. 오늘 여러 번 혼나고 있다.
▼<14:51>마음을 비우니 발길이 가볍다. 아랫재 도착하여 이정표를 어루만지며 아쉬움을 달래고 표충사에 있는 차량을 불렀다.
▼운문산 1.5Km 이정표를 뒤로하고 상양마을로 하산한다.
▼이쁜 하늘아래는 가지산 정상 아래 북봉으로 보인다.
▼운문산 들머리
▼<14:55>상양마을로 하산
▼<15:25>31.8Km 거리에 30분 정도 걸어 하산한 상양마을 날머리. 다음 운문산 재수할 때는 여기로 올라가야지!
▼마을길 내려오며 왼쪽은 오전에 올랐던 백운산 능선 및 정상
▼조금 전 걸었던 주능선 일부
▼운문산을 배경으로 한 하얀 목련 몽우리. 몇 잎은 벌어지며 곧 개화할 것 같다.
▼얼음골 사과밭
▼운문산 다음에 보러간다.
▼아랫재
▼<15:52>상양마을을 지나 중양마을 느티나무 아래에서 오늘 산행을 마무리한다. 약간 아쉽기도 하지만 백운산 멋진 바위길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봄이 오는 운문산에 오르기를 기원해 본다.
▼오랜 시간 만나지 못했던 울산 친구를 잠시 보고 우리는 고향 바다로 내려왔다. 오늘은 음력 17일이라 둥근 달이 우리를 반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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