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부산에서 신년모임이 있다.
해마다 1월에 모이는 고딩 친구들이다.
아침 일찍 집을 나서며 중간에 잠시 산에 올라간다.
높지 않은 산이라 부담 없이 올라 갈 수 있는 산이다.
요즘 술을 마시지 않으니 내가 하는 일은 기생 역할이 다였다.
송정해수욕장에 숙소를 정하고 아침에 구름 위로 올라오는 일출을 맞을 수 있었다.
오늘여정 : 삼릉탐방지원센타 → 상선암(00:55 1.8Km) → 바둑바위(01:06 2.0Km) → 금오봉(01:31 2.9Km) → 임도갈림길(02:02 4.2Km) → 칠불암갈림길(02:44 5.7Km) → 칠불암(02:54 6.0Km) → 백운재(03:26 6.8Km) → 고위봉(03:40 7.3Km) → 천우사(04:43 8.9Km) → 용장공원지킴터(04:52 9.5Km) - 휴식시간 20분 포함 ※트랭글 GPS 기준
▼<09:44>휴게소에서 아침 먹고 볼일 보고 약 3시간 40분 정도 달려 도착한 삼릉탐방지원센타. 오늘도 같이 올라가지 않기에 서남산 주차장에 들어가지 않고 나는 산으로, 같이온 여자친구는 가까운 절로 올라간다.
▼탐방로를 따라 잠시 올라오면 오른쪽으로 삼릉으로 들어가는 길이 보인다. 신라 제8대 아달라왕, 제53대 신덕왕, 제54대 경명왕의 무덤이 한곳에 모여 있어 삼릉이라 부른다.
▼본격적으로 등로 들어오니 기묘한 모양의 소나무가 울창하다.
▼삼릉곡 제1사지 탑재와 불상 - 삼릉 계곡에 흩어져 있던 불탑 조각 들과 깨어진 불상들을 모아 두었다.
▼삼릉곡 제2사지 석조여래좌상 - 파손된 부분이 많이 정확한 고증은 힘드나, 편안히 앉은 자세, 탄력 있는 가슴, 넓고 당당한 어깨 등으로 보아 8세기 중엽 통일신라 전성기의 위풍당당한 불상이라고 추정한다.
▼신라시대 불심이 아직까지 영향을 미치는지 곳곳에 무속행위 금지 푯말이 서 있다. 여기는 현수막까지 펼쳐져 있다.
▼등로를 벗어난 곳에도 들어가야한다.
▼삼릉계곡 선각육존불 - 왼쪽으로부터 대세지보살 / 아미타불 / 관세음보살 / 보형보상 / 석가여래 / 문수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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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탑 지붕이 남아 있다
▼등로는 점점 거칠게 올라가고 왼쪽 계곡 건너로 잠시 빠져 나간다.
▼죠스 니가 여서서 뭐해?
▼삼릉계 석조여래좌상 - 얼굴 파손이 심해 2007년 복원 작업을 마친 불상이다.
▼왼쪽에도 무속 행위가 빈번했던 흔적이 보인다.
▼ 그 앞에 삼릉곡 제6사지 석탑터 - 1930년 경주박물관으로 옮겨진 삼층석탑의 원위치로 확인되었다고 한다.
▼얼마나 가물었는지 등로에 한발 내딛으면 먼지 한 봉지 올라온다. 상선암이 보인다.
▼<10:37>상선암 도착. 많은 산객들이 쉬어가고 나 같은 사람은 간단히 합장하고 계속 올라간다.
▼이 부근에 삼릉곡 제9사지 선각마애불이란 입간판이 보이는데 어디에 있는지 보이 못했다.
▼바둑바위 아래에서 트진 조망터. 형산강이 중앙를 자르고 흐른다.
▼<10:52>느린 우체통이 있는 바둑바위 도착. 금송정이 있었던 자리인데 그 앞에 넓은 바위에 신선이 내려와 바둑을 두며 놀았다고 한다.
▼바둑바위에서 내려다 본 경주 시가지. 아직까지 많이 뿌옇다.
▼서남산 주차장이 보이고
▼포석정이 있는 마을
▼이 부근이 금송정이 있던 곳이다.
▼금오봉으로 편한 길을 잠시 걸으니 한무더기 바위가 보인다. 상사바위. 아래 지나올 때 보지 못했는데 여기서 보니 거대한 마애불이 보인다.
▼삼릉계곡 마애석가여래좌상 - 거대한 바위벽에 6m 높이로 새긴 이 불상은 남산에서 두번째로 큰 불상이다.
▼상사바위 여기 저기 살피고 뒤로도 가 본다.
▼금오봉 멀지 않은 곳에 봉분이 있다. 높이 오르고 싶으신 분이었나!
▼<11:17>1시간 30분 걸어 도착한 금오봉. 여기저기 살핀다고 많이 지체되었다. 산객 몇분이 앉아서 쉬고 있길래 한장 부탁하고 바로 내려온다.
▼고위봉까지 4.6Km
▼금오봉에서 내려오는 부드러운 길인데 조금 걸으니 난데없이 임도가 나온다. 순간 당황스러웠다. 이영제 200미터 전까지 계속되는 임도길이다.
▼임도 걷다가 삼화령에서 바라본 고위봉. 우뚝 솟은 봉우리가 고위봉이고 하산시 이무기 능선으로 내려갈까 생각중이다.
▼능선에 올라오니 바람이 세게 불어 조금 남아 있는 먼지도 날아가겠구나 했는데 이제 파란 하늘이 제법 보인다.
▼<11:47>30분 정도 임도를 걸었다. 이영재 200m 전방에서 임도를 벗어나 오른쪽 칠불암으로 올라가는 등로로 들어간다.
▼이영재를 통과하고 제법 거친 된비알도 나온다.
▼여기도 바위가 모여 있다. 해발 450m 정도 된다
▼조금전 올랐던 금오봉이 시원하게 보인다.
▼바위군을 지나 잠시 내려간다. 앞에 보이는 고위봉
▼<12:30>고위봉 가는길에서 만나는 칠불암 갈림길. 언제 올지도 모르는데 칠불암으로 내려가 보자.
▼칠불암 내려가는 급경사 길이다. 통일전 앞 벌판
▼<12:39>칠불암 도착
▼능선 바람이 없고 해가 비치니 포근함을 제공한다. 여기 들어온 산객들 대부분은 의자에 가만히 앉아만 있다. 나도 그렇게 5분여 쉬다가 올라온다.
▼칠불암 마애불상군. 겹쳐져 서 있는 마애불로 8세기경 통일신라 시대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칠불암이라 부르게 된 것은 마당에 있는 바위에 아미타삼존불(阿彌陀三尊佛)을 비롯하여 사방불(四方佛)이 조각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올라오기가 만만찮네.
▼갈림길에 다시 올라와 이 바위에 앉 먹거리 챙겨 먹고 차도 한잔 마시고
▼<13:12>백운재를 지나고 이제는 거의 정상에 접근한다.
▼여기도 정상 직전에 묘소가 있다. 이장을 한다면 300만원 지원한다는 공단 푯말이 보인다.
▼<13:26>금오봉보다 더 높은 고위봉. 날씨가 좋으니 별 위험한 코스가 아니라고 하는 산객의 말에 힘을 얻어 이무기능선으로 하산한다. 1시까지 차량은 도착한다고했는데 여기저기 기웃거린다고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다.
▼이무기능선에는 기상특보시 입산통제
▼그리 험해보이지는 않는데 계속 바윗길이구나!
▼국립공원이라 위험한 곳에는 안전장치가 다 되어 있다.
▼파란 하늘 멋지다.
▼지그제그로 용트림하며 오르는 이무기능선
▼누가 사랑을 다듬어 여기다 보관했네!
▼나무가 쓰러지는 바위를 지켜주고 있다.
▼겨울산이라도 여기 저기 고풍스런 소나무가 많이 있어 삭막한 분위기는 거의 찾을 수 없다.
▼계단길로 잠시 내려서면 편한 길이 나오고 바로 또 마당바위로 오른다.
▼이 계단을 오르면 넓은 바위가 펼쳐진다.
▼바람도 없고 햇살이 따스하고 사방 탁 트인 쉼터다.
▼금오봉
▼고위봉에서 흘러 내리는 이무기능선
▼옛산행기에 보면 이 능선에 밧줄 구간이 많았는데 내려오며 챙겨보니 여기 한군대 뿐이다. 계단이 들어서며 밧줄 구간이 다 없어졌구나!
▼한참 내려온 것 같은데 이제 500m
▼바위 여기저기에 소나무가 심겨져 있고 산객이 지나가고 있는데 앞을 보니 스파트폰을 거치대에 두고 가셨다. 소리질러 부르려하는데 되돌아 온다. 유투버인가보다.
▼고위봉에서 내려 온 능선을 뒤돌아 보고
▼금오봉도 당겨보고
▼칠불암 가는 봉화대능선(?)
▼하산지 용장골 마을
▼쌍봉인데 태봉인가?
▼고위봉이 멀어진다.
▼모래가 흘러내려 좀 위험한 암릉이다.
▼마지막은 나무계단으로 편히 내려온다.
▼천우사에 잠시 들린다.
▼<14:30>이무기능선 갈림길 화장실
▼오른쪽 고위봉
▼<14:37>용장골 공원지킴터로 하산. 차량은 한시간 이상 여기서 기다렸다. 볼거리가 많아 예상보다 시간이 더 소요되었다. 부산 내려가다가 잠시 운동하기 좋은 산이다. 오늘도 내 몸 테스트는 만점에 가깝다.
▼<1월 5일>저녁 광안리에서 친구들과 저녁하고 우리 숙소는 송정호텔이다. 아침에 일어나 일출 시간에 백사장으로 나왔는데 바다에 구름이 산맥을 이루고 있다. 시간이 좀더 필요할 것 같다. 송정 바다 일출은 언제나 장관이다.
▼일광에서 아침 챙겨 먹고 기장시장으로 들어와 먹거리 몇가지 골라 차에 실었다.
▼귀가길 그냥 가기도 그래서 잠시 거제도로 헨들을 돌렸다. 거제도 도장포마을 바람의 언덕. 추위가 맹위를 떨쳐야 하는 1월 초순인데 여기는 완전히 봄이 온 분위기. 꽃망울을 트떠리기 시작한 동백이 지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