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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산행/충청

[도명산]봄눈이 덮은 능선은 반짝이고 있었다 2021.03.03(첨성대-도명산-학소대)

봄이 오나 했는데 하늘은 예외 없이 요란한 봄맞이 행사를 펼쳤다. 전국이 비구름에 덮이고 강원도에는 폭설을 퍼부어 만물들은 긴장하게 만든 시간이었다. 오늘은 충주로 내려가는 날이라 오전에 잠시 올라갈 산을 찾아 여기 화양동 계곡으로 들어왔다. 오밀조밀 모여있는 괴산의 산군들 속으로 한발 두발 들여놓고 있는 나를 발견한 하루였다. 

 

오늘 여정 : 화양동탐방지원센타 → 첨성대 들머리(00;27 1.6Km) → 도명산(02;10 4.0Km) → 학소대 날머리(03;25 6.2Km) → 금사담 마무리(03;44 7.4Km) - 휴식시간 20분 포함 ※트랭글 GPS 기준

 

 

▼<10:32>출근 시간이라 거의 3시간 달려 도착한 화양계곡 주차장. 입구에 주차비 5,000원 표시가 먼저 눈에 들어오는데 주차장은 텅 비어있다. 우리 차는 여기에 나를 내려주고 부근 공림사에 들렀다가 온다고 한다. 

▼<10:34>화양동탐방지원센터를 지나며 화양계곡길로 들어가게 된다. 시즌이 아니라 한가한 계곡길이다.

▼최근 비가 많이 와 화양계곡 물소리는 요란하고 주변 고목들이 줄줄이 자태를 자랑하고 있다. 참고로 화양구곡 중 제1곡은 경천벽(擎天壁), 제2곡은 운영담(雲影潭), 제3곡은 읍궁암(泣弓巖), 제4곡은 금사담(金沙潭), 제5곡은 첨성대(瞻星臺), 제6곡은 능운대(凌雲臺), 제7곡은 와룡암(臥龍巖), 제8곡은 학소대(鶴巢臺), 제9곡은 파천(巴川)이다.

▼화양이교를 지나고

▼화양구곡 제2곡인 운영담

▼화양서원

▼제4곡 금사담. 바위 정자는 암서재

 

▼나무아미타불

▼<11:01>제5곡 첨성대 앞 도명산 들머리. 여기서 도명산 정상까지 3.2Km로 하산은 학소대 방향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얼음은 거의 녹아내리고 봄 계곡이 요란한 수다를 시작했다. 

▼이 부근 산들의 특징이 겉으로 보기에는 그냥 산으로 보이는데 안으로 들어오면 크고 작은 바위들이 곳곳에 자리를 지키고 있고 대규모 암릉이 자주 나온다. 등산로가 험해도 국립공원이라 곳곳에 안전장치 및 경고 문구가 세워져 있다. 접근 금지 및 추락 위험이라 표식을 자주 접하게 된다.

▼시작하자마자 급경사 오르막으로 처음 만난 철계단을 올라 뒤돌아보니 화양계곡 금사담이 더 깨끗하게 눈에 들어온다.

▼10분 정도 헉헉거리며 된비알 올라오면 한동안 유순한 흙길이 계속된다. 내가 좋아할 수밖에 없는 길이 이어진다. 

▼집채만 한 바위들이 곳곳에 버티고 있다. 

▼고도를 조금씩 올려가자 채 녹지 않은 눈이 보이고 하늘에서 얼음 조각이 후드득 떨어진다. 밤에 가지에 얼었던 얼음이 햇살을 받아 무더기로 낙하하고 있었다.

▼고인돌이 왜 여기에?

▼너덜지대를 지나며 바닥에는 조금 더 두꺼운 눈이 남아 있다. 

▼오늘 이 길에서 한 사람도 만나지 못했고 길에는 한 사람의 발자국만 남아 있다. 상태를 보니 이틀 정도 먼저 다녀가신 분의 발자국이다. 이제까지 비교적 평탄한 길이었는데 정상을 앞두고 제법 가파른 길이 계속된다.

▼바위 사이로 안전한 계단이 곳곳에 나온다. 계단 오르며 괴산의 준봉들이 파노라마로 등장한다. 

▼채운암

▼화양계곡

▼중앙 능선이 군자산이고 그 뒤 멀리 높은 봉우리는?

▼사랑산

▼암릉에 자리한 소나무.

▼정상 오르기 전에도 잠시 유순한 길이 나오고 도명산 정상을 바라볼 수 있는 조망터도 있다. 

▼도명산 정산

▼누군가 망치와 정으로 만든 작품 같다. 절구바위

▼정상 올라가는 마지막 바위길. 험해 보여도 위험한 곳은 하나도 없다. 

▼생선 주둥이 바로 앞 넓은 바위에 오르면 처하 절경이 펼쳐진다. 

▼올라가면 의외로 편안한 바위로 시원한 조망이 압권이다. 

▼조봉산

▼낙영산

▼속리산을 당겨보니 상왕봉 부근 요철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바위 사이 터널이다. 

▼화양계곡 방향 능선이고 조금 전 올라온 길이다.

▼계단에는 아직도 제법 많은 눈이 남아 있다. 여기도 올라간 한 사람 발자국이 그대로 남아있다. 

▼바위와 소나무는 어느 산에서도 절경인데 여기서는 수없이 감상할 수 있었다. 

▼<12:42>도명산 정상. 물론 아무도 없는 명당을 혼자 차지하는 영광을 누린다. 올라오면 흠뻑 젖어 버린 속옷도 포근하게 느껴지는 기온이다. 해발 642m로 높지 않은 산이나 여기서 사방 막힘없는 조망에 그림을 펼쳐 놓은 듯 능선이 겹겹이 포개져 있다. 

▼깨끗한 공기에 눈이 호강하는 봉우리를 보며 먹는 빵맛도 최고다. 짧은 산행길이라 정상에서 한껏 여유 부린다. 

▼<13:01>20분 정도 바위에 앉아 쉬었다. 내려가기 싫어도 밑에서 기다리는 사람이 있는데 가야지. 정상 곳곳에는 바위에 박힌 소나무가 아주 잘 자라고 있었다. 경이로운 소나무 서식지가 되겠다.

▼정상에서 학소대까지 2.8Km 이정표

▼정상에서 300m 급히 내려와 공림사 갈림길에서 학소대 방향으로 내려간다.

▼<13:11>도명산 마애불상군. 쪼개진 거대한 바위에 희미하게 그려진 불상으로 고려시대 초기 조각 기법을 보여주고 있다고 한다. 

▼하산길 눈이 녹아 자주 미끄러운 구간이다. 

▼가령산은 아니고 사자봉으로 검색된다. 

▼사랑산 정상

▼물에 젖은 바위도 서 있고 이끼를 잔뜩 키우고 있는 바위도 보인다. 

▼40분 정도 내려오니 눈은 안 보이고 이제는 달리다시피 내려가게 된다. 

▼<13:57>1시간 채 안 걸려 학소대 무지개다리로 하산했다. 계곡 맑은 물이 콸콸 흐르고 그 위 학소대가 장엄하게 서 있다. 

▼주차장까지 2.5Km 우리 차는 공림사에서 돌아와 아래 있다고 하여 들어와 올 수 있는 데까지 오라고 했다. 오늘 충주 어르신 뵙고 또 저녁 송파에서 친구들과 모임이 있어 서둘러야 했다. 

▼여기가 제7곡인 와룡암 부근인듯한데 내려가 확인을 못했다. 

▼능운대 상가를 지나자마자 채운암 입구에 능운대가 보인다. 

▼제6곡 능운대

▼첨성대 정상 바위를 당겨보고 

▼화양삼교를 건너면 아침에 올랐던 첨성대 들머리가 나온다. 

▼아침에 올라갈 때는 보지 못했던 첨성대

▼<14:17>금사담 앞에 차를 세우고 몇 장 남겼다. 괴산에서 충주 가는 산길에서 1시간 정도 고불고불 오르내리니 시내가 나왔다. 앞으로 괴산에 여러 번 더 와야 하는데 오늘도 멋진 산을 접하게 되어 가벼운 마음이라 언제든 다시 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