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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산행/충청

[오서산]서해등대에서 바다를 볼 수 없었다 2021.03.07(자연휴양림-월정사-오서산)

어제 양평에 다녀오고 오늘은 집에서 가장 편한 자세로 쉰다고 했는데 아침에 일어나 거실 커튼을 거두니 하늘이 반짝거린다. 이상한 버릇이 또 나온다. 이런 날 집에 있으면 꼭 손해 본 기분이다. 어디든 가자하여 결정한 곳이 서해 바다 구경. 서해 등대라 불리는 오서산에서 내려다보는 서해바다를 상상하며, 오서산 산행기를 블로그 및 유튜브로 수시로 보았던 탓에 주저 없이 서해안 고속도로에 올라가 버린다.

 

오늘 여정 : 자연휴양림 → 월정사(00;18 0.8Km)  오서산(01;11 2.1Km)  자연휴양림(02;06 4.2Km) - 휴식시간 5분 포함 ※트랭글 GPS 기준

 

▼<11:06>일요일 오전이라 하행선은 그야말로 고속도로다. 약 2시간 채 안 걸려 도착한 오서산자연휴양림 주차장. 동절기라 입장료는 없고 주차비 3,000원 뿐이다.

▼월정사 올라가는 길

▼매표소에서 바로 올라오는 길과 만난다

▼초등학교 들어갔을까 두 남매가 수다하며 잘 올라간다. 어디 가냐고 하니 정상으로 간다고 하며 엄마 아빠가 뒤에 온다고 얘기하여 우리는 그냥 올라간다. 월정사 아래에서 절로 올라가지 않고 옆길로 둘이 들어가 엄마가 찾아온다고 하니 아무 생각 없이 우리는 올라간다. 

▼월정사 아래 작은 연못에는 금붕어가 헤엄치고 있다.

▼<11:23>월정사에는 대웅전이 있고 붙어있는 기와집은 산사 주막이었다. 아기자기 주인장의 성품이 보이는 작품이다. 여기까지 같이 올라왔고 지금부터는 혼자 정상으로 올라간다.

▼월정사에서 임도로 올라가는 된비알

▼<11:34>임도가 나오고 정상으로 올라가는 등로가 바로 시작된다. 정상까지 1Km는 험하지는 않지만 계속되는 된비알이다.

▼잠시 오르면 쉼터가 나오는데 그냥 올라가자. 맑던 하늘은 내려오며 흐려지고 휴양림에 도착하니 정상 부근에 구름이 휘날려 오늘 조망 산행은 이미 포기했다. 그래도 혹시나하고 올라가며 가지 사리로 내려다보니 진한 국물의 곰탕 그릇이다. 

▼정상에 가까워지며 흙길 곳곳에 바위가 삐져나와 있다. 

▼올라가다 힘들면 서해 바다 바라보는 자리인가 보다. 아무것도 안 보인다.

▼녹이 잔뜩 나와 있는 난간대는 곧 교체해야 하겠다. 바위 위로도 길이 있고 우회길도 보인다. 

▼중계탑이 보이면 오름질은 거의 끝나게 된다. 억새 밭 사이로 보이는 산객들도 아름답게 보인다.

▼중계탑에 올라와 사방 똑같은 풍경이다. 

▼중계탑에서 정상가는 200미터 억새길

▼<12:17>1시간 10분 정도 걸려 도착한 오서산 정상. 가을 하늘거리는 억새밭에서 내려다보는 푸른 서해 바다를 꿈꾸며 오늘은 정상에 발을 올렸다는 사실에만 의미를 두자. 서울에서 접근하기 좋아 그런지 제법 많은 산객들이 올라왔다. 

▼오서산 광천 정상석이 저기에 있나? 가도 별 의미가 없을 것 같아 그냥 바로 하산이다. 중계탑으로 돌아가 올라온 길로 그대로 하산한다. 

▼애들이 이제 올라온다. 아빠가 애 셋을 데리고 올라간다. 애들이 안 보여 한참 동안 찾아서 올라오고 있었다. 아들이 한 명 더 있었다. 

▼<12:52>임도로 내려왔다. 오른쪽에 폭포 같은 계곡이 보여 들어갔는데 여자 셋이서 한상 벌리고 자리를 잡고 있어 밖에서 사진만 남기고 바로 내려왔다. 

▼<13:01>다시 월정사. 야외 탁자에서는 막걸리 항아리가 자리하고 있다. 절에서 막걸리를 파나 했는데 옆 기와집이 주막이다. 

▼<13:08>왕복 약 2시간 걸린 오서산 산행은 매표소로 내려와 마무리된다. 너무 일찍 하사하여 무창포 해변 구경이나 하자고 달리다 배고파 길 옆에 있는 굴칼국수 식당에 들렀다가 바로 올라와 버렸다. 기억에 남을 번개 산행이었다.

▼굴이 엄청 들어간 국수로 오랜만에 제대로 된 칼국수를 먹었다. 식당 마당에 산수화는 고운 꽃을 피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