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충주 어르신 뵈러 가는 날이다. 여든 중반을 넘으신 두 분이 알콩달콩 계시는 모습이 부럽기도 하고 제대로 보살펴 드리지 못해 마음 아프기도 한데 큰 병 없으시고 건강하게 계시니 여간 다행스러운 일이 아니다. 언젠가부터 충주 가면 꼭 여기저기 딴짓부터 하고 들어가는데 이번에도 간다고 하여 지난번 포암산 산행하며 보아두었던 신선봉으로 올라간다. 험하다는 얘기가 하도 많아 망설이기도 했지만 사람 가는 길이 있으니 올라가 본다.
오늘 여정 : 연풍레포츠공원 → 연어봉(01;06 2.0Km) → 방아다리봉01;43 3.1Km) → 930봉(02;34 3.8Km) → 신선봉(02;49 4.0Km) → 마패봉(04;03 5.5Km) → 조령3관문(04;37 6.4Km) → 고사리주차장(05;13 9.0Km) - 휴식시간 24분 포함 ※트랭글 GPS 기준
▼<08:45>연풍레포츠공원에 도착하여 볼 일 보고 일정 협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여자 친구 먼저 충주로 가고 나는 하산하여 가기로 한다. 여기 공원 관리하시는 어르신이 아침 청소를 하고 계신다. 화장실은 빛이 날 정도로 깨끗하다. 오늘 걸어가는 연어봉 능선은 보이는 할미봉 가는 능선 뒤에 있어 숨어 버렸다. 우거진 수풀 사이에 드러난 암벽이 오늘 걸어야 할 길이 어떤지 알려주고 있다.
▼<08:56>공원 왼쪽 마을로 들어가는 길로 들어간다.
▼오른쪽 전봇대에서 왼쪽으로 들어가면 들머리가 나온다. 할머니 한분이 유모차에 의지하여 마실 나오신다.
▼<09:01>5분 정도 걸어오면 할미봉 및 연어봉 들머리가 나온다. 연어봉 들머리는 왼쪽으로 조금 더 올라간다.
▼잘 정리된 등로엔 분홍색 물봉선이 지천이다.
▼돼지 모양 바위인가? 마을에서 치성을 드리는 곳이라고 한다.
▼작은 돌탑이 있는 계곡을 지나며 서서히 고도를 높인다. 아직까지는 암릉이 아닌 전형적인 육산의 등산로이다.
▼다람쥐들 올 농사 정말 잘 지었구나!
▼길은 하나인데 과다할 정도로 연어봉을 안내하고 있다. 광고인가!
▼바위 위로 얼키고 설킨 나무뿌리가 보이면 암릉 시작이다. 곳곳에 로프가 준비되어 있다. 처음 몇 개 헤아리다가 포기했다.
▼수안보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 300미터 오르면 연어봉이다.
▼시원한 풍광이 등장한다.
▼연풍면 방향
▼할미봉 - 930봉 - 신선봉 능선
▼내 눈에는 풀잎 위 작은 청개구리
▼고래등 바위로 올라왔다. 올라온 사람들의 간절함이 오랜 시간 축척되어 있다.
▼오른 쪽 신선봉 올라가는 능선
▼왼쪽으로 수안보 방향
▼연어가 오라고 밧줄까지 준비했다.
▼바위와 소나무와 파란 하늘이면 무조건 작품인데 오늘 파란 하늘이 좀 부족하다.
▼바위에서 이 정도 살았으면 정말 대단한데 그 생명의 끝을 보고야 말았네
▼930봉 그 너머 신선봉 정상.
▼<09:54>연어바위. 전에는 고래바위라 불렀다는데 이제는 연어가 되었다. 꼬리 부분이 고래 같은데
▼연어바위 뒤에도 한 마리 더 있다.
▼<10:03>연어바위에서 조금 더 올라야 연어봉 정상이 나온다. 충주에서 정상석을 세웠네. 가을이 깊어가며 산에 오르며 흘리는 땀이 많이 줄었다. 그래도 저기 평상에 앉아 막걸리 주거니 받거니 하고 싶네
▼연어봉에서 내려 가는데 월악산이 보이기 시작한다.
▼서서히 수직 밧줄 구간도 나오기 시작한다.
▼고인돌 바위 위에 뿌리 내린 소나무에 사람들이 흙을 더했다.
▼연어봉에서 내려와 방아다리봉까지는 오르막이 계속되고 바위 구간도 자주 나온다.
▼여기 이정표에 신선봉이 800m인데 방아다리봉에 오르니 1.2Km로 나온다. 정리가 필요하다.
▼<10:39>방아다리봉 도착. 할미봉을 지나오는 길과 여기서 만나 신선봉으로 오르게 된다.
▼디딜방아 발 올리는 다리 모양의 바위
▼왼쪽 앞에는 부봉이고 그 뒤로 주흘산 능선이 누워 있다.
▼신선봉 직전 930봉. 올라가기 만만찮아 보인다. 신선봉은 930봉에 가려져 여기서는 안 보인다.
▼기차바위인지 병풍바위인지 등로는 저 위로 나 있다.
▼방아다리바위 뒷모습. 메달을 많이 받았네
▼조금 전 지나온 연어봉을 내려다보며 당겨보니 연어는 아직도 그 자리에 있다.
▼할미가 지키고 있는 할미봉 능선
▼800 이정표에서 한참을 올라왔는데 신선봉까지 1.2Km로 표시되어 있다.
▼이 물고기인지 악어인지 나무를 씹어 먹고 있다.
▼뒤에 소백산 주능선인가?
▼구름이 좀 많아 보인다. 그래도 먼지 하나 없고 수증기가 거의 없으니 깨끗한 그림이 계속된다.
▼오른쪽부터 조령산 - 신성암봉 - 깃대봉으로 보이는데?
▼바위길을 지나니 930봉이 딱 버티고 섰다.
▼산에서 헬기 소리만 나면 긴장한다.
▼흙 하나 보이지 않는데 어떻게 뿌리를 내렸는지! 소나무와 바위는 궁합이 좋은가 보다.
▼여기에도 연어가 살고 있구나!
▼오늘 하산 지점인 고사리 주차장. 물이 많이 빠진 수옥정 저수지
▼930봉 오르는 험한 급경사 길이 시작된다.
▼로프가 바위 모서리에 마모가 심한지 주름 파이프를 끼워 막아 주고 있다. 세심한 배려가 보인다.
▼할미봉 및 연어봉 에서 올라와 방아다리봉에서 만나는 능선
▼벌거벗고 누워 있나!
▼밧줄 또 밧줄 너덜 또 너덜
▼꽤 긴 구간을 잡고 올랐다. 좀 아찔한 구간이라 뒤 돌아 내려 보지 않고 냅다 올라 버렸다. 올라오니 다리가 후들거린다. 올라오면 그림 같은 풍광이 펼쳐진다.
▼더 올라오니 전망대 바위가 나온다.
▼부봉 - 주흘산
▼신선봉이 바로 눈 앞인데 실제는 꽤 걸어야 했다.
▼<11:30>930봉 정상. 힘들게 오는 보상은 충분히 받게되니 걱정 말고 올라오시게나!
▼930봉에서 올려다 본 신선봉
▼930봉에서 만난 월악산 정상
▼930봉 정상에서 바라 본 부봉 및 주흘산
▼신선봉 가는 길에도 직벽이 나온다.
▼안부로 내려오니 이정표가 지워져 있다.
▼신선봉 오르며 오른 쪽으로 펼쳐진 산군
▼부봉 - 주흘산
▼조령산 - 신선암봉 - 깃대봉
▼오를 때는 밧줄 없이 가능한데 동절기나 내려올 때는 도움을 받아야 한다.
▼<11:45>힘들어 중간중간 멈추며 사진 남긴다고 시간이 많이 걸렸다. 신선봉 정상에서는 멋진 조망터가 기다리고 있었다.
▼배 속에서 꼬르륵 소리가 난다. 먼저 먹고 구경하자.
▼바위가 버티고 있는 이 부근 산들에 대한 얘기는 자주 들어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로 모여 장관을 보여줄지는 몰랐다. 눈 가는 어느 곳이나 다 멋진 그림이다.
▼지난 번 올랐던 포암산이 중앙에 보이고 왼쪽으로 만수봉이다.
▼더 왼쪽으로 눈을 돌리면 월악산 영봉이 해를 받아 반짝인다. 하봉에서 중봉을 지나 영봉으로 오르는 구간은 잊을 수 없는 그림으로 머릿속에 남아 있다.
▼옛 정상석이 있었던 기초는 훌륭한 이정표가 된다. 마패봉까지 1.3Km
▼조금 전 앉았던 전망바위를 내려와 마패봉 가며 남겨본 전망바위
▼앞 능선 끝이 마패봉인가?
▼월악산에 자꾸 눈길이 가네
▼왼쪽 만수봉, 오른쪽 포암산
▼포암산
▼만수봉
▼위험한 암봉에는 우회길 있는데 여기는 피할려고 돌아온 게 아닌데 와서 보니 직벽으로 하산하는 길이 있었네. 아찔하다. 잘 돌아왔다.
▼내가 찍었는데 여기가 어딘지 궁금하다.
▼가야 할 길
▼정상에서 1.3Km라고 했는데 여기 이정표는 신선봉에서 마패봉까지 1.7Km 정리해주세요
▼마패봉 가며 뒤돌아 본 신선봉
▼가끔 낡은 밧줄도 보이는데 반드시 확인하고 잡아야겠다.
▼내무부 기둥. 오래전 일이었네
▼내려오고 올라가고를 반복한다.
▼마패봉 올라가는 길. 어쩌다 이쪽으로 올랐는데 오른쪽에 보니 편한 길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12:59>암행어사 박문수가 마패를 나무에 걸어두고 쉬어 갔다고 하여 마패봉이다. 백두대간이 지나는 길이라 내로라하는 산꾼들은 다 거쳐간 봉우리다.
▼백두대간 하늘재 이정표가 보인다. 하늘재에서 포함산으로 올라 갔었다.
▼여기서도 조령산 - 신선암봉 - 깃대봉 구간을 복습한다.
▼부봉 - 주흘산
▼신선봉 정상
▼이제 오름은 없다. 가벼운 발걸음 하신길 시작이다.
▼부봉 정상을 당겼다.
▼하산길에 만난 험한 구간
▼성곽이 보이면 거의 다 내려온 것이다.
▼<13:33>30분 정도 걸어 조령제3관문으로 하산.
▼경상도 문경 조령제3관문
▼충청도 괴산 조령제3관문
▼문경새재 과거길
▼<14:14>호텔 앞 고사리 주차장에 도착하여 오늘 산행 마무리된다. 충주 시내에서 출발한 차량이 좀 늦어지고 있다. 산에 갈까 말까 할 때는 가라! 오늘 힘들었지만 힘든 줄 모르고 멋진 길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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