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충주 어르신 뵈러 가는 날이다.
여느 날처럼 새벽에 집을 나서 가까운 산에 올랐다가 뵈러 가기로 한다.
청풍명월 제천에 동산이라는 산에는 귀한 보물 같은 바위가 많이 있다 하여 올라간다.
선답자 산행기 보면 대부분 남근석을 찾아 걷는 길이 험하지만 재미있다고 묘사되어 있었다.
나도 그 길을 따라 신비로운 바위를 찾아보자.
오늘 여정 : 무암사 → 성봉(01;28 1.6Km) → 중봉(01;59 2.6Km) → 동산(02;13 3.3Km) → 성봉회귀(02:56 5.0Km) → 남근석갈림길(03;10 5.3Km) → 모래재(04;05 6.7Km) → 작은동산(04;20 7.3Km) → 외솔봉(04;49 8.7Km) → 교리주차장(05;07 10.5Km) - 휴식 시간 38분 포함 ※트랭글 GPS 기준
▼<08:47> 무암사 도착. 조계종 5교구 법주사 말사로 창건 연대는 미상으로 조선 후기 중건된 사찰이다. 무암사까지는 외길로 버스 등 대형차는 다니지 않아 대부분 산행 들머리를 성내리에서 시작하는데 우리는 절 주차장까지 올라왔다. 약 2.4Km 시간을 벌었다. 신비한 바위 속 기도터인 광명굴이 우리를 맞이한다.
▼사진 한장 남겨주고 교리 주차장에서 만나기로 한다. 시원한 물이 수돗물처럼 콸콸 나온다. 쌀쌀한 날에도 산에서의 한 바가지는 언제나 내 속을 시원하게 해 준다.
▼<09:07> 잠시 내려오면 동산 들머리에 도착한다. 성내리 3Km 보인다. 동산으로 올라가는 들머리는 몇 곳 있는데 대부분은 남근석 만나러 이곳에서 시작한다.
▼밤까지 내린 비로 계곡 물소리가 요란하다. 눈이 얼어 붙어 오르기 힘들겠다고 걱정했는데 기우였다. 바닥은 살짝 얼어 걷기 편하다.
▼남근석 표지가 자주 보이며 호객 행위가 극성이다.
▼시작부터 된비알이다. 성수기에는 많이들 올라오는지 등로 훼손이 심하다.
▼남근바위 직전에 급하게 오르는 계단이 있다.
▼계단이 끝나면 바로 밧줄이 기다린다. 제법 난이도가 있는 구간이다.
▼밧줄 잡고 올라와 뒤돌아 서면 왼쪽으로 장군바위가 서 있는 능선이 눈높이 하자한다.
▼앞에는 작성산 자락 안개바위가 반짝이고 그 아래 조금전 들렀던 천년사찰 무암사가 아침 햇살을 받고 있다.
▼오른쪽이 해발 845m 작성산
▼무암사
▼누군가는 해골바위라던데
▼성내리 방향 청풍호
▼<09:30>기기묘묘한 산세 구경한다고 시간이 많이 걸려 도착한 남근석
▼실물과 너무 비슷하지요! 자연이 빚어 놓은 예술 작품이다.
▼남근석 주변에서 한참 놀았다. 이제 올라가는데 양쪽 낭떠러지 바위길이 아찔하다. 북한산 숨은 벽 능선을 올라가는 기분이다.
▼조금 더 올라와 뒤돌아보니 명물바위가 햇살에 반짝인다.
▼저기로 올라가는 길은 어떤 모습일까? 궁금하기도하고 걱정도 되는데 사람이 다니는 곳이니 길이 나 있겠지 하며 천천히 구경하며 올라간다.
▼짧은 구간 험하긴 험하네!
▼별 어려움은 없다. 산행기에 힘든 모습 몇장면 보았는데 다 연출(?)이었구나! 오르면 오른쪽 고사목 가지 사이로 청풍호 구경하는 재미도 솔솔 하다.
▼힘들면 그 자리 서서 뒤돌아 보면 입이 쩍 벌어지고
▼험한 바위길은 거의 다 지나온듯하다. 잠시 서서 내려다 보며 쉬어간다.
▼비교적 편안한 능선길이 나온다. 여기는 가을 분위기다.
▼힘들이지 않고 걷다가 성봉 능선으로 올라가는 마지막은 된비알 바윗길이다.
▼<10:17> 장군바위에서 올라오는 능선과 만난다.
▼성봉 가는 길
▼<10:33>성봉 도착. 왜 성봉이라 부를까? 혹시 남근석이 좌우에 포진하고 있어서! 여기 오는 산객들 대부분은 여기서 작은 동산으로 바로 내려가는데 여기까지 왔는데 최고봉 동산을 보고 와야겠다 하여 직진한다.
▼성봉에서는 별다른 조망은 없고 가지 사이로 동산 정산만 보인다. 가까워 보이는데 1.65Km
▼성봉 출발하자마자 바윗길이 잠시 나오고 이후는 아주 폭신한 흙길이다.
▼소나무 있는 봉우리가 중봉일까?
▼제천 시가지 방향
▼<11:03>중봉. 볼거리 거의 없어 바로 동산으로 출발
▼무암사에서 동산으로 바로 올라오는 길과 만난다.
▼<11:13> 동산과 작성산을 이어주는 새목재 가는 삼거리
▼<11:19> 해발 896미터 동산 정상. 여기도 조망은 제로로 다들 여기를 버리는 이유를 와서 알았다. 그래도 최고봉에는 올라와야지!
▼<11:31>무암사 삼거리 부근에 식당이 보여 앉아 떡 1팩으로 간단한 점심을 대신한다. 요즘 적게 먹으니 식단은 늘 이런 식이다.
▼중봉 도착 직전 되돌아 본 동산 정상
▼<11:43>다시 중봉
▼중봉에서 성봉으로 오는 중간에 왼쪽으로 청풍호. 그 뒤 월악산 영봉
▼올 때는 이 바위 능선을 타고 왔는데 옆에 우회길이 보여 들어왔는데 더 힘들고 위험해 보이는 구간도 보인다. 여기서 오늘 처음 산객을 만났다.
▼<12:07>다시 성봉으로 돌아와 작은동산으로 갈려고 학현리 방향으로 내려간다.
▼내려가는데 한 분이 올라오시며 남근석 및 하산길을 상세히 안내해 준다. 하산 시간을 알려주어 우리 차량으로 도착 시간을 알린다.
▼조망터가 나온다. 앞에 보이는 능선 너머 높은 두 봉우리가 아마도 금수산 및 망덕봉인 듯하다. 2018년 9월 추석 귀경길에 올랐던 산이다. 앞은 지도 검색하니 조가리봉-미인봉-신선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다. 비 온 다음날 먼지 하나 없는 파란 하늘 아래 모든 봉우리들이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다.
▼조금 더 왼쪽으로 눈을 돌리는데 희미하게 눈이 보인다. 소백산이다. 어제부터 새벽까지 비가 왔는데 높은 산이라 눈이 되었다. 오늘 소백산으로 갔으면 대박!
▼갈림길이 나온다. 왼쪽으로 계속 내려가면 된다.
▼내려가면서 왼쪽으로 하얀 소백산이 계속 눈에 들어온다.
▼꽤 거칠게 내려가는 길이다.
▼볼거리 많아 진행이 잘 안된다. 월악산 영봉
▼신선봉 능선
▼신선봉 능선 끝에 용바위봉(?)
▼바위틈에서 물이 나오니 더 위험하다.
▼여기 부근인데하며 두리번거리는데 눈 앞에 떡 나타났다. 두 번째 남근석이다. 누워있는 남근석으로 무쏘바위라고도 부르던데 남근이다. 사진으로도 실제로도 굉장히 큰 물건이다.
▼남근석에서 내려가는 길은 급경사에 낙엽까지 아주 까칠한 구간이다.
▼남근석을 받치고 있는 바위
▼남근석 기초바위
▼<13:01>편안한 둘레길이 나온다. 제천 자드락길이 지나가고 여기서 500미터 올라가면 작은동산 들머리 모래재가 나온다.
▼입 다문 하마(?)
▼대문을 지나고
▼문어대가리(?)
▼<13:10>모래재 도착. 도기와 청자를 만들 때 사용되는 모래를 채취했다고 한다. 작은동산까지 500미터
▼<13:24>해발 545미터 소박한 작은동산 정상
▼여기도 송진 채취로 고통을 당했던 소나무들이 굳건히 살아남아 있다.
▼도룡용일까 돌고래일까?
▼외솔봉 가는 길. 여기서부터는 여기저기 조망터가 보인다. 작은동산 산행의 하이라이트 구간이다.
▼<13:45>교리주차장까지 3.5Km. 하산 시간이 더 늦어진다고 문자 보내고 서두른다.
▼<13:51>외솔봉. 조금 더 가면 바위에 소나무 한 그루가 자라고 있던데 그래서 외솔봉이라 부르나! 옆에 안내판에 보니 청풍호 조망하고 되돌아와 안전한 곳으로 한산하라고 적혀 있다. 그렇게 길이 나 있는가 했다.
▼여기에 발을 들여놓자 입이 쩍 벌어진다. 이런 풍경을 어디서 볼 수 있을까! 대단한 그림이다.
▼눈 앞에 보이는 풍경을 집에 가져가고 싶어 파노라마로 담았다. 그리고 동영상으로도 담았다.
▼동영상
▼내려가는 길이 보인다. 날씨도 문제없고 그리 험한 길이 아닐 것 같아 그냥 내려간다.
▼소나무 한그루가 바위 틈새에서 자라고 있다. 외솔봉 맞네! 인간이 건들지 않으면 자연은 자연스럽게 잘 살게 된다.
▼밧줄이 보이고 쭈굴쭈굴한 바위를 넘으면 장판처럼 매끈한 바위가 길게 누워있다.
▼가오리(?)가 왜 여기에!
▼오른쪽 끝 봉우리가 동산 정상
▼오늘 마지막 지나가는 봉우리
▼산악마라톤 리본도 보이고
▼왼쪽이 외솔봉이고 오른쪽 하얀 부문이 조금 전 내려온 바윗길
▼늦었어도 어쩔 수 없다. 바위에 올라서니 교리주차장이 보인다. 우리 차가 안 보이네!. 전화하니 산속으로 조금 더 들어와 다른 곳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잠시 내려오니 또 나타난다.
▼여기서부터는 급히 내려간다. 나무 계단이 촘촘히 박혀 있다.
▼<14:50>교리주차장에 도착하여 오늘 멋진 발걸음 마무리된다. 기대는 했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산에서 얻어가는 또 다른 즐거움을 찾았다. 조금 기다리니 차가 내려온다. 충주에 도착하여 장보고 어르신 뵙고 무사히 집에 도착하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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