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충주 내려가는 날이다.
오전에 산에 오르고 오후에 어르신 뵙고 돌아오는 일정이다.
아침 일찍 집을 나서 두시간 정도 달려 도착한 미륵대원지 주차장.
차량은 거의 없고 캠핑카 한대만 보인다.
걷기 좋은 하늘재 가는 길은 평화로운 곳이었고
포암산 오르는 길은 시작부터 정상까지 쉴틈없이 땀을 빼어야만 했으며
만수봉까지 5Km는 셀수 없을 정도로 작은 봉우리를 넘어야했고
만수봉에서의 하산길은 눈길에 위험하기까지 했다.
오늘 12Km 넘게 걸으며 만나는 산객은 한분도 없었다.
출발 전 산행기 몇개 챙기며 그리 힘들지 않은 짧은 길이라 파악했는데
여기는 백두대간이 지나가는 길로 고수들이 남긴 산행기를 보았던 것이다.
쉽게 생각하며 올랐던 길인데 제대로 운동하고 내려온 한나절이었다.
오늘여정 : 미륵대원지주차장 → 하늘재(00;45 2.7Km) → 포암산(02;10 4.2Km) → 마골치(03;28 7.1Km) → 만수봉삼거리(04;08 8.7Km) → 만수봉(04;30 9.2Km) → 만수교 하산(06;15 12.3Km) - 휴식시간 28분 포함 ※트랭글 GPS 기준
▼<08:47>괴산 IC에서 나와 조금 달리니 월악산 국립공원이 반겨주고 바로 미륵대원지 주차장에 도착한다. 오늘 아침부터 제주부터 비가 오고 저녁에 충청 이북까지 확대 된다고하니 오늘 파란 하늘은 포기해야한다.
▼평일이라 주차장은 텅 비었다.
▼주차장에서 월악산 영봉을 만날 수 있다.
▼조금 올라오니 오른쪽에 가림막을 두르고 복원 공사중인 미륵대원지 석조여래입상을 만나게 된다.
▼돌탑 받침인 '석조귀부'
▼'오층석탑'
▼'사각석등'
▼오늘도 같이 들머리까지 왔으나 가까운 절로 올라간다고 한다.
▼미륵대원지. 여기도 언젠가 복원할까?
▼<09:14>사진 한장 남겨주고 여자친구는 대광사로 올라갔다. 이후로 하산할 때까지 사람 구경 못했다.
▼문헌상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오래된 고갯길인 하늘재. 힘들이지 않고 마음 편히 걸을 수 있는 길이다.
▼연리목
▼김연아 소나무
▼<09:43>하늘재 도착. 공원지킴터에도 직원은 안 보이고 오늘 포암산은 개점 휴업 상태다.
▼문 닫힌 하늘재 산장
▼공사중인 하늘재 문경 방향. 문경에서는 여기까지 차가 올라온다.
▼포암산 들머리 맞은편 계단을 올라가면 백두대간 하늘재 정상석이 높게 서 있다.
▼토암산 정상 부근. 속살 바위를 허옇게 드러내 보이고 있다. 옛날에는 베바우산이라고 하였다하며, 문경읍에서 갈평리를 지나 관음리로 접어들어 하늘재를 보고 오르면 하늘을 가득 채우며 우뚝 솟은 포암산이 마치 커다란 베를 이어 붙인 것처럼 보인다 하여 붙은 이름이다. 여기를 보고 작명했나!
▼<09:52>포암산 들머리
▼성벽이 무너진 곳이 등로가 되었나 보다.
▼<10:00>하늘색 바가지가 없었다면 그냥 지나쳤을 것 같았다. 아직 땀이 안나도 시원한 물 한 바가지는 산에서 힘을 보태준다.
▼물 한 바가지 마셨다고 물 값을 하라고 한다. 지금부터 정상까지 쉴틈없이 된비알이 계속된다.
▼오늘 첫번째 계단
▼잠시 올라 뒤돌아 보니 눈 앞이 황홀해진다. 산행기 보니 왼쪽 운달산이고 중앙이 봉명산이고 오른쪽 뾰족한 비탈이 주흘산이라는데 직접 올라 가보지 않아 어디가 어딘지 잘 모르겠다. 몰라도 흐린 하늘 아래 정말 선명한 산군들이다.
▼왼쪽 뒤 두 봉우리가 주흘산 앞에 봉우리가 하늘재에서 바로 올라가는 탄항산
▼까칠한 된비알은 계속된다. 땀을 많이 배출하는 체질인데 오늘도 겨울산에서 옷이 다 젖었다.
▼이 능선에 바윗길도 멋지지만 그 위에 뿌리 박고 자라는 명품 소나무도 자주 보인다. 자리 잡고 앉은 모습에 복잡한 가지가 일품이다. 바위에 앉아 사진 남겨도 멋지겠는데 굳이 올라가 사진을 남긴다고 포토존 흔적이 남았다.
▼헐떡이며 올라가다가 잠시 뒤돌아 이런 풍경을 보면 저절로 웃음이 나오며 또 올라갈 힘이 생긴다.
▼포암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보인다.
▼주흘산 영봉 및 주봉
▼<10:35>하늘재에서 700미터 올랐다. 좀 쉬어가자.
▼국립공원이라 위험한 곳 정비가 많이 되어 있다.
▼계단 올라 문경 방향 내려다 보고, 절벽을 넘어가는 다리위에 서면 충주 방향이다.
▼충주 방향 무수한 봉우리가 보이는데 산이름을 부르지 못하겠다. 고생해서 올라 왔다고 멋진 선물을 준비해 주었네!
▼앞에 봉우리가 정상인가 했는데 아직도 900미터 남았다.
▼이 계단 왼쪽에 책꽂이에 세워진 책 모양의 바위가 보인다.
▼고도를 높히니 곳곳에 눈이 보이는데 올라가기에는 별 어려움이 없다.
▼오른쪽 하얀 벽 위가 만수봉이고 그 왼쪽 뒤로 영봉이 머리를 세우고 있다.
▼파노라마 사진 - 주흘산부터 오른쪽 끝 신선봉(?)
▼<11:07>하늘재에서 정상까지 1시간 15분 걸렸다. 뚜벅이 걷기족의 전형적인 산행 기록이다. 나무가지가 사방을 둘러싸고 있어 조망이 방해를 받는다.
▼왼쪽 월악산 영봉
▼정상석이 두개. 백두대간 포암산
▼정상에서 남겨본 월악산 영봉 및 만수봉
▼<11:17> 10여분 쉬다가 내려간다. 예상보다 많이 지체되고 있다. 내려가는 길에 눈이 많이 보인다. 이제는 아이젠을 채워야겠다. 조금 걸으니 뽀송뽀송한 낙엽이 등로에 깔려있어 벗어야하나 고민도 했는데 결론은 채우고 가는것으로 한다.
▼진행 방향 웅장한 봉우리가 보이는데 저 곳에는 올라가지 않는다. 지도에 보니 대미산으로 표기되어 있다.
▼국립공원이라 이정표는 눈에 확 띄게 필요한 곳에 서 있다.
▼왼쪽 가지 사이로 당겨보니 만수봉이 허연 옆구리를 보여주고 있다.
▼<12:19>한참을 걸은 것 같은데 이제 능선 절반을 지났다. 작은 봉우리 오르내림이 계속된다. 나한테는 결코 쉬운 길이 아니고 2시 전후 하산을 예상한터라 마음이 바쁘다.
▼대간꾼들이 다니는 길이라 여기 저기 시그널이 보여 희미한 등로에서는 도움이 된다.
▼백두대간은 여기 마골치에서 단양 대미산으로 이어진다. 비탐지역이지만 대간꾼들이 닦아 놓은 길이 만수봉 가는 길보다 더 반질거린다고 한다. 만수봉까지 2.1Km
▼눈이 덮히니 등로 찾기가 쉽지 않다. 최근 발자국은 하나도 없다. 그러고 보니 지금까지 사람 하나 보지 못했다.
▼마골치 올라오기 전부터 눈발이 날리기 시작했는데 이제 하늘도 많이 어두워졌다.
▼월악산 북쪽 방향으로는 벌써 눈이 제법 내리는지 아주 어두워졌다.
▼참호를 판 것 같은 지형이 곳곳에 보인다.
▼눈이 없는 구간에는 낙옆이 완전히 덮혀 있어 등로 구분이 조심스러운데 이 나무는 최근 넘어졌는지 등로를 완전히 막고 있다. 겨우 구멍 내고 지나가고 있었다.
▼그나마 조릿대가 있는 구간은 걷기 훨씬 수월하네
▼기차 지붕위 같은 바위에 서니 평평해 보이는 만수봉 정상이 보인다. 만수 찾으러 빨리 올라가자
▼<13:06>만수계곡으로 올라온 등로와 만나는 만수봉 삼거리. 만수봉 정상에 올랐다가 거리로 다시 내려와 계곡으로 하산하는 경우도 있던데 나는 만수교로 바로 내려가는 능선길을 택할 것이다. 만수봉 올라가는 600미터 길도 미끄럽고 험한길이다.
▼15분 정도 살살 올라오니 평지길이다. 우측에는 쪼개진 바위가 줄을 서 있다.
▼제법 많은 눈이 내린다. 하산길이 적정된다.
▼<13:28>멀고 험한길 걸어왔네. 만수봉에서 만수릿지 및 영봉을 쳐다보며 한참을 쉴려고 했는데 다음을 기약해야겠다. 눈이 내리며 순식간에 시야가 흐려졌다.
▼하신길 정보 · 만수계곡길 - 3.9Km / 2시간 5분 / 보통 · 만수능선길 - 2.9Km / 2시간 15분 / 어려움
▼월악산 영봉 그 앞 만수릿지. 바로 앞은 덕주봉. 왼쪽 충주댐 물이 보인다.
▼<13:37>가방에 먹거리 깨끗히 비우고 이제 하산이다. 눈발은 더 굵어진다. 솔직히 혼자라 눈 내리는 험한 하산길 걱정이 된다.
▼방심하면 바로 미끄러진다.
▼조금 전 올랐던 포암산.
▼급하게 내려왔다가 다시 올라가는 길이다. 아마 용암봉으로 올라가는 중인가보다.
▼눈이 오니 마음이 급하여 용암봉 올라가는 길을 찾지 않았고 등로는 용암봉 우회길로 나 있다.
▼<14:02>용암봉 아래 전망대. 눈은 펑펑 쏟아진다.
▼오전에 올랐던 포암산. 왼쪽 능선길을 돌아서 문수봉으로 올라왔다.
▼조금전 머물렀던 만수봉
▼포암산에서 만수봉 가는 능선길
▼포암산에서 만수봉까지
▼<14:02>용암봉에 올랐으면 여기로 내려오겠다. 아이젠을 벗을까 하다가, 조금더 내려가자고 했는데 바로 위험한 눈길이 나온다.
▼여기 꿩들은 도망가지 않네.
▼급하게 내려오지만 이제는 안정이 된다. 아이젠 벗어 버린다.
▼아래로 내려오니 눈발이 약해지고, 하산하니 눈이 안 내린다. 기품 있는 소나무가 자주 보인다.
▼미륵대원지 주차장 및 상가
▼일제강점기부터 1960년대까지 송진을 채취한 흔적이 여기저기 보인다. 자연이란 한번 상처를 받아도 더 이상 인간이 손대지 않으면 살아나나 보다.
▼<15:01>만수교 들머리에서 올라오면 계곡길이냐 능선길이냐 선택해야하는 갈림길에 도착한다. 계곡 들어가는데 별 제지가 없어 내려가 머리 감고 세수하고 아이젠 깨끗이 씻고 너무 깨끗해 한 모금 마시기까지 했다.
▼계곡에서 나오니 채취한 송진으로 기름을 만드는 송유 가마솥이 전시되어 있다.
▼생태 탐방로로 들어간 본다. 1시간 25분 정도로 하산 시간을 당겼다.
▼<15:11>만수탐방지원센타로 하산 완료. 잘못된 정보 수집으로 예상보다 더 먼 길을 걸었고 정상 부근에서 만난 눈으로 당황도 했지만 아무 일 없이 잘 내려왔다.
▼이 다리가 만수교
▼충주 재래시장에서 여러가지 담아 어르신 계신곳에 오니 오후 5시 허겁지겁 떡만두국 한 그릇하고 바로 올라왔다. 이미 고속도로 하선은 곳곳에 정체가 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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