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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산행/충청

[가야산]개심사에서 수덕사까지는 먼 길이었다. 2020.02.23(개심사-일락산-석문봉-가야봉-덕숭산-수덕사)

작년 합천 가야산에 올라가다가 중간에 탈진되어 아주 힘들게 정상까지 올라 갔을때

좀 더 쉬운 가야산이 서산에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여러 산행기 보면 금북정맥 종주하는 사람들이 다니는 길로 가야산과 덕숭산이 연결되어 있었다.

 

언젠가 걸어봐야지 했는데 오늘 맑은 날씨라 서해안 고속도로에 차를 올렸다.

금북정맥 등로를 그대로 걷기에는 체력에 무리가 있어 가야봉과 덕숭산 정상을 보고 오는 것으로 계획하고

일단 올라가서 해결하기로 한다.

 

오늘여정 : 개심사 →능선삼거리(00;33 1.1Km) →일락산(01;25 3.4Km) →석문봉(02;20 5.4Km) →가야산(03;31 7.0Km) →헬기장(04;08 9.1Km) →덕산온천들머리(04;46 12.3Km) →덕숭산(06;03 14.7Km) →수덕사(06;52 16.3Km) →수덕사주차장(07;11 17.3Km) - 휴식시간 40분 포함  ※트랭글 GPS 기준

 

▼<09:10>개심사 입구까지 차가 올라왔다. 코로나19로 다들 집에 머무는지 아침 고속도로는 말 그대로 고속이다. 오늘도 혼자 올라가야한다. 7시간 전후 걸을 것이라 얘기하지만 내 걸음으로는 8시간 정도 예상한다. 

▼<09:22>10여분 계단 올라오면 오래된 절이 보인다. 고목이 서서 입구부터 엄숙한 분위기를 만든다. 대한불교조계종 제7교구 본사인 수덕사의 말사로 백제 의자왕 14년(654년) 혜감이 창건하여 개원사라했고 여러 번의 중창을 거치고 1955년 전면 보수하여 지금의 개심사를 보고 있다.  

▼개심사 건물 기둥은 대부분 목재를 가공하지 않고 구부러진 모습 그대로 세운게 특징이라고 한다. 

▼산신각으로 올라가며 산행이 시작된다. 울창한 소나무가 가득한 등로가 기다리고 있다. 

▼개심사 왕벚꽃이 유명하다던데 산으로 올라가는 사람들 옷을 보니 봄이 오고 있는 분위기다. 

▼<09:48>능선으로 올라오니 아주 넓은 임도 같은 등로가 나온다. 폭신한 흙길에 발바닥이 편안한다.

▼300미터 정도 걸어오니 왼쪽으로 전망대가 있다고 올라오라 한다. 올라가서 실망 많이 하고 내려왔다. 

▼전망대에서 남긴 것은 이 사진 한장이다. 

▼편한길 계속 걷다가 살짝 오름길이 나오고 고개 들어보니 일락산 정상이 보인다.

▼왼쪽 능선은 옥양봉 능선이다. 오늘 능선 위 파란 하늘이 너무 아름답다.

▼일락산 정상 도착전 탁 트인 풍경에 잠시 멈추어 섰다. 걸어온 능선이 발아래이고 오른쪽 아래 넓은 벌판 건너 서산시가 눈에 들어온다. 

▼<10:38>해발 521미터 일락산 정상. 별도 정상석은 안 보이고 이정목 기둥에 정상임을 표시하고 있다. 

▼누가 안경을 두고 갔구나! 뒤따라 온 사람들이 내려가는 나보고 안경 챙겨 가라고하여 그냥 그 자리에 두면 찾아 갈것이다고 얘기해주었다. 

▼정상에는 정자 쉼터도 있고 평상도 준비되어 있다. 황락저수지가 정말 깨끗하게 내려다 보이고 그 앞은 해미면 해미읍성이 있는 마을이다. 

▼일락산 정상에서 조금 내려오면 바위 쉼터가 나온다. 사방 하나 막힘이 없는 조망터다. 

▼역광이라 좀 어두운데 여기까지 너무 쉽게 걸어왔는데 석문봉 올라 갈려면 땀 좀 흘리겠다. 

▼일락산에서 내려오니 넓은 공터가 나온다. 시비도 있고 장독대 장식도 보이고 잘 정리된 탁자도 준비되어 있는 사잇고개 쉼터이다. 

▼석문봉 1Km 이정표

▼오늘 처음 만난 눈길

▼여름에는 아주 시원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겠다. 

▼석문봉 돌탑이 눈에 들어온다. 

▼정상 직전 옥양봉 갈림길

▼<11:34>653미터 석문봉. 과거 군시설로 가야봉 정상이 숨겨져 있을 때 여기가 가야산 정상 역할을 했다고 한다. 

▼2001년 해미산악회에서 백두대간 종주기념으로 세웠다고 한다. 

▼서산지구 방조제가 보이고 그 너머 안면도가 희미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서산 한서대학교

▼안테나가 줄지어 서 있는 가야봉 정상. 약 30분 정도 걸어야한다. 

▼옥양봉

▼계단으로 내려가 건너 봉우리로 올라간다. 

▼사자바위라 했는데 좀 더 앞으로 나가서 찍어야했구나!

▼보고 있는 내가 아찔하다. 아저씨 혼자서 멋진 곳을 차지했네!

▼<11:53>가야봉 앞에 앉아 나홀로 점심 시간

▼아래 상가저수지 넓은 저수지는 덕산면 옥계저수지

▼가야봉으로 가는 능선으로 내려서는 바위길이 아찔하다. 그나마 밧줄은 교체 작업을 하는지 없어진 곳이 보인다. 

▼계속되는 바윗길로 위험한 곳에는 다양한 시설이 설치되어 있다. 

▼내 눈에만 보이는 두꺼비

▼뒤돌아 본 석문봉

▼돌을 던져 올리면 소원이 이루어진다! 소원바위

▼거북이가 내려오고 있다. 거북바위

▼지나 온 암봉

▼덕숭산으로 연결된 정맥길이 여기인가?

▼가야봉 오르기 직전 뒤돌아 본 능선. 당진 방향이다. 

▼옥양봉에서 석문봉 거쳐 가야봉 올라오는 능선이 한줄에 서 있다. 

▼계단 아래 괴이한 바위

▼<12:47>가야산 최고봉인 678미터 가야봉. 실제 정상은 안테나가 차지하고 있어 여기는 668미터이다. 

▼몇장 남기고 하산하는데 어디로 가야하는지 난감하다. 정상에 있는 분한테 물으니 헬기장까지는 산방이라 막혀 있고 뒷산으로 가는 금북정맥길은 전혀 찾지 못하겠고~~~. 일단 내려가 보자하여 내려오는데 바위길에 얼음이라 상당히 위험한 구간이다. 잠시 내려오니 헬기장 이정표가 보이는데 그 뒤로 금줄을 넘어 버렸다. 

▼정상 허리를 돌아가는 길이다. 

▼<13:00>허릿길 돌아 나오니 포장도로가 나온다. 강아지 두마리는 어디서 왔나? 승용차가 길가에 있고 그 위에 중계소 건물이다. 지도 검색하니 이 길로 계속 내려가야 한다. 

▼멋진 전망대. 원효봉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고

▼뒤돌아본 가야봉 정상

▼올라가야 할 덕숭산

▼내리막 하산에 가속도가 붙었다. 

▼<13:23>헬기장으로 하산하면 여기로 내려온다. 산방 기간 등로를 막았다. 

▼헬기장

▼보리밭에서는 이미 봄기운이 느껴진다. 

▼대치리 마을회관을 지나면 덕숭산이 바로 앞으로 다가온다. 

▼뒤돌아 본 가야봉 정상과 오른쪽 원효봉

▼45번 국도를 건너 오니 썰매장도 보이고 오리 식당도 나온다. 지도에서 등로를 찾아 억지로 올라간다. 

▼지도에는 맞는데 올라가면서도 긴가민가 고개 돌리며 걷는다. 등로는 맞는것 같은데 최근 사람이 다닌 흔적이 거의 없다. 

▼사람 발자국은 거의 없고 동물 배설물 및 발자국이 여기 저기 보인다. 가지에 매달린 산악회 시그널 하나 발견하고 너무 기쁜 순간이었다. 가야산과 덕숭산 연계 산행은 거의 다 뒷산을 지나는 정맥길을 걸어가니 여기 지날 일이 없겠다. 

▼된비알 헤매며 올라오니 무덤이 나오는데 어디로 가야하나 한참을 찾았다. 

▼<14:34>무덤을 지나 잠시 올라오니 또 무덤이 나오고 이제 등로는 확실하게 보인다. 여전히 최근 사람이 다닌 흔적은 거의 없다. 잠시 앉아 남은 먹거리 꺼내 놓고 쉬어간다. 

▼거의 수직에 가까운 돌길 및 낙엽길이 반복된다. 

▼<14:52>이제부터는 편안한 길이다. 

▼바위 능선

▼아기 자기한 바위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막힘 없이 시원한 능선을 구경할 수 있는 곳이다. 

▼가야봉 및 원효봉

▼45번 국도 뒤 '뒷산'인가?

▼<15:19>덕숭산 정상. 3년전 고향 친구들이 단체로 수덕사에 왔을 때 서울에서 내려가 친구들과 아래 식당에서 술 마신다고 수덕사에도 덕숭산에도 올라가지 못했다. 오늘 먼길 걸어 덕숭산에 올랐고 조금 있다 수덕사로 내려가면 그때의 아쉬움을 말끔히 씻어 내겠다. 우리차는 주차장에 이미 도착해 있다고 한다. 서둘러 내려가자!

▼파란하늘 아래 멋진 바위인데! 무엇을 닯았나?

▼일반 신도는 출입금지인 정해사를 지난다. 

▼향운각. 목마름을 한방에 헤결하고 빈 병도 채웠다. 

▼소림초당. 곳곳에 기도 도량이 자리하고 있다. 

▼사면석불

▼<16:08>등로는 수덕사 경내로 들어온다. 

▼국보 제49호 수덕사 대웅전

▼코로나19로 텅빈 수덕사 상가 지대. 

▼<16:28>우리차는 바이러스를 피해 주차장 한쪽에 홀로 기다리고 있었다. 기회가 되면 이 길 봄에 또 걸어보고 싶다. 그리 험하지 않아 먼 길 걸어도 무난한 여정이다. 평소 주말은 고속도로 정체를 각오하고 다니지만 오늘은 막힘 없이 일찍 귀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