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부산에서 친구들과 모임 있어 당일 저녁에 참석만 하나 미리가나 고민하다가 전날 아예 거제도로 내려가기로 했다. 내려가며 진주에 잠시 들러 가까운 산에 오르고 지난주 먹었던 진주냉면의 맛을 다시 확인하고 거제도로 내려가기로 한다. 날이 추워지며 그렇게 화창했던 가을 하늘이 먼지가 내려오며 뿌연 날 연속이다. 오늘도 그리 깨끗한 하늘이 아닌데 내려오니 그나마 좀 나은 편이다. 2박 3일 여행은 월아산 청곡사에서 시작된다.
월아산은 일명 달음산이라고도 하며 1995년 진양군과 진주시가 통합되기 이전 진양 군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월아산은 산이 구릉을 이루고 있지만 숲이 아름다운 아담한 산으로 험하지 않아서 가족단위의 등산객들이 주말을 이용해 즐겨 찾는 산이다. 정상은 장군대(482m)이다. 장군대는 예부터 금산, 문산, 진성면 주민들이 가물 때 기우제를 지내던 곳이다. 월아산이 더욱 아름다운 것은 서쪽 기슭 금산 못에 달 뜨는 풍경인데 여자의 유방처럼 봉긋한 두봉 사이로 솟아오르는 보름달은 월아산을 1,000m나 넘게 만든다. 월아산에는 동쪽에 천용사, 남쪽에 두방사가 있지만 서쪽에 있는 청곡사로 더욱더 잘 알려져 있는 산이다. 절 주위에는 울창한 숲과 차나무가 자생하고 있다. 청곡사는 신라 49대 헌강왕 5년(879) 도선국사가 창건한 것을 사찰을 창건하게 된 동기는 남강변에서 청학이 날아와 서기가 충만함을 보고 절터로 정하였다고 전하여 내려오고 있으며 그 후 고려말 우왕 때 실상사 장로 상총대사가 중건하였으나 임진왜란 때 불탄 것을 선조, 광해 연간에 복원한 것으로 경남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이다. 인근의 금호지는 울창한 소나무 숲과 맑고 깨끗한 남강을 끼고 있으며 신라시대에 축조되었다. 산행은 청곡사에서 시작되며 진주에서 반시간 거리이고, 청곡사에서 정상까지는 1시간이면 오를 수 있다. 문산읍에서 시작해 장군대-재상봉- 남강으로 이어지는 종주코스는 5-6 시간 정도 소요된다 - 한국의 산하
오늘 여정 : 청곡사 → 두방사갈림길(00;20 0.8Km) → 장군봉(00;49 2.2Km) → 돌탑(01;09 3.3Km) → 질매재(01;28 4.1Km) → 국사봉(01;57 5.4Km) → 질매재 하산(02;24 6.2Km) - 휴식시간 7분 포함 ※트랭글 GPS 기준
▼<08:09>오늘 아침은 죽암휴게소에서 갈비탕으로 준비했다. 몇 년 전 여기 왕갈비탕이 너무 푸짐하고 맛이 괜찮아 오랜만에 들렀는데 그때 맛과 양이 아주 달라 보인다.
▼<10:18>청곡사 주차장. 무슨 행사가 있는지 산림방재 차량 여러 대가 주차해 있고 방재복을 입은 요원들 여럿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진주 시민들 아침 산책길인지 많은 차량이 주차해 있다.
▼주차장에서 청곡사 경내로 가는 길. 울창한 소나무가 자리하고 있고 왼쪽에는 작은 연못이 있어 산사를 찾는 이를 잠시 멈추게 한다. 금요일인데 직장인인지 공무원인지 한 무리가 어깨띠 두르고 사진 몇 장 남기고 올라가고 있다.
▼거제도로 내려가야하기에 청곡사 경내는 들어가지 않고 오른쪽 들머리로 바로 올라간다. 여자친구는 청곡사에 들렀다가 질매재에서 만나기로 한다. 등산로는 잘 정비된 계단길이 계속된다. 역시 낙엽이 깔려 있어 조심해서 오르내려야 하는 구간이다.
▼<10:39> 잠시 헐떡이며 올라오면 두방사 갈림길 쉼터에 도착한다. 자그마한 정자가 있고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는 두방사 가는 길인데 바쁜 일정이라 장군봉으로 바로 올라간다. 등산로가 반질 반질할 정도로 정리가 잘되어 있고 넓은 길이다.
▼<11:07>40분 정도 올라오와 삼거리가 나오면 정상이 가까워진 것이다. 오른쪽으로 정상가는 길이고 다시 내려와 직진하면 질매재 가는 능선길이다.
▼정상 직전 헬기장
▼<11:11>해발 482미터 월아산 장군봉 정상. 쉼터 전망대가 있고 한쪽은 송신탑이 자리하고 있다. 미세먼지로 시야가 영 아니네. 남해 바다도 보일 것 같은데 미세먼지에 운무로 사천 와룡산 정산 부분만 겨우 보인다.
▼정상 이정표. 오른쪽 질매재로 가면 시멘트 포장 임도로 가는 길이고 능선길은 왼쪽 청곡사 삼거리 방향이다.
▼고성 연화산 방향
▼사천 와룡산
▼가까운 진주 시가지도 운무 속이다.
▼다시 내려온 능선 삼거리.
▼<11:30>질매재 이정표가 서 있는 돌탑. 장군봉에서 약 1Km 걸어왔다.
▼질매재로 내려가는 들머리를 찾기 쉽지 않네. 낙엽이 덮여 있고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는 길인지 희미하다. 내려가니 급경사 돌길에 낙엽이 잔뜩 깔려 있어 여차하면 미끄러지기 일쑤다. 다행히 가는 밧줄이 계속 이어져 있어 천천히 내려가면 별 문제는 없었다.
▼건너편 월아산 국사봉
▼장군봉 정상에서 내려온 임도로 내려서 오른쪽으로 잠시 걸으면 질매재
▼<11:48>질매재 생태 이동 통로를 걸어 국사봉 올라가는 등로로 들어간다. 여기는 아직 단풍이 있다.
▼질매재 주차장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 국사봉으로 올라간다.
▼산 허리로 Z자 형태로 완만하게 올라가는 길이다. 바로 치고 오르는 급한 길도 있는데 하산할 때는 내려올 예정이다.
▼건너편 장군봉 송신탑이 보인다.
▼진주 시내가 보이고 산속에는 아직도 가을색이 좀 남아 있다.
▼<12:16>월아산 국사봉. 해발 471미터로 장군봉 보다 낮은 산이다.
▼지리산 전망대. 지리산이 아주 가까운 것 같은데 운무에 미세먼지로 희미한 윤곽만 눈에 들어온다.
▼올라올 때 오른쪽으로 왔고 왼쪽 급경사 길로 내려간다. 내려서면 바로 작은 돌탑이 무리 지어 서 있고 누군가 관리하는지 비질로 길이 깨끗하게 단장되어 있다.
▼날카로운 바위가 곳곳에 드러나 있는 내리막길이다.
▼Z자 길과 만나면 하산이 거의 끝나게 된다.
▼<12:44>길매재 주차장. 차량은 이미 도착하여 쉬고 있었다. 지난주 먹었던 진주냉면을 다시 찾아간다. 전주 배고픔에 맛나게 먹었던 기억인데 오늘은 고개가 살짝 흔들리는 맛을 보고 간다. 오늘 거제도에 도착하여 남파랑길을 걸어야 하는데 아침에 늦게 출발해서 종점까지 야간 행군을 각오해야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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