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 3일 남쪽 여행 마지막 날은 울산 대운산이다. 일요일 경부 고속도로 정체가 예상되어 산행 들머리에 일찍 도착한다. 이미 주차장에는 제법 많은 차들이 보이고 우리는 내원암 참배를 위해 좁은 길을 따라 내원암까지 올랐다. 여기도 가을의 끝자락을 붙잡고 있는 단풍이 제법 보인다. 올라가서 보니 대운산은 봄 철쭉산행지였다.
대운산(742m,) 시명산(673m), 석은덤산(543m)은 등산객들에게는 비교적 잘 알려져 있는 산이다. 더구나 대운산 능선에서 정상까지 3Km가 넘는 등산로 양쪽에는 진달래와 억새가 군락을 이루고 있어 때를 맞춰 오른다면 꽃 속에 파묻혀 길을 걷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대운산에서부터 시명산, 석은덤산까지 3개 행정구역에 걸쳐있는 이들 산을 종주하는 데는 산행시간만도 6시간 이상 소요되는 데다, 산 초입을 제외하곤 식수를 구할 수 없기 때문에 긴 산행거리를 감안해 식수를 충분히 준비하는 것이 필수이다. 대운산 정상에 서면 남쪽으로 가야 할 시명산, 석은덤산이 눈에 들어오고 그 뒤로 희미하게 고개를 내민 달음산도 보인다. 대개 대운산 정상에 올랐다가 시명산-시명 계곡-명곡으로 하산하거나 시명산으로 가기 전 왼쪽으로 빠져 장안사로 내려간다. 정상에서 서쪽으로 길을 잡으면 명곡 가는 길인데 이 길을 가다 왼쪽으로 빠지면 장안사 방면이다 - 한국의 산하
오늘 여정 : 내원암 → 대운산 2봉(01;16 2.3Km) → 철쭉제행사장(01;38 3.0Km) → 대운산(02;04 4.1Km) → 울산수목원(03;31 7.4Km) → 대운산3주차장(03;47 8.6Km) - 휴식시간 13분 포함 ※트랭글 GPS 기준
▼<07:39> 대운산 내원암. 산행 시간 단축을 위해 좁은 딜 따라 내원암 경내까지 올라왔다.
대운산 기슭에는 신라 중기 이곳에 대원사를 창건한 고봉(高峰) 선사가 ‘영남 제일의 명당’이라고 극찬한 내원암이 자리하고 있다. 이는 대운산의 꽃봉오리 모양을 이룬 다섯 봉우리 한가운데 내원암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원암의 초입에는 내원암의 본사였던 대원사(大原寺)의 옛 터가 있고, 계곡은 물이 맑고 깨끗하기로 소문이 나 있다. 내원암의 자랑인 팽나무 고목은 500여 년의 세월을 온몸으로 버티고 있는 터줏대감인데, 모습이 코끼리를 닮았다고 하여 보는 이의 눈길을 끌기도 한다. 근래 들어서는 종교 간에 얽힌 마음의 장벽을 허물고자 매년 울산지역 성직자들이 함께 참가하는 산사음악회를 개최하고 있어 지역사회에서 좋은 호응을 받고 있다.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내원암은 이렇듯 울산지역의 대표적인 기도처이면서, 종교를 초월하여 지역의 모든 이들을 포용하는 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고 있다 - 대한민국 구석구석
▼수령 500년으로 추정되는 팽나무
▼<07:44>여자친구는 법당으로 올라가고 오늘도 혼자 정상으로 올라간다. 가을이 약간 남아 있는 숲길은 아쉬운 아름다움이 남아 있다.
▼된비알 잠시 오르면 주차장에서 올라오는 등산로와 만나 2봉까지 1.55Km 올라간다.
▼내원암에서 올라와 능선을 따라오면 돌로 덮은 무덤 2기가 나온다. 일부는 무너져 내리고 제법 넓은 공간에 자리하고 있다. 오른쪽 대운산 2봉이 보이고 능선을 따라 대운산 정상도 바로 앞이다. 여기서 안부로 제법 내려가게 된다.
▼오른쪽 뒤 봉우리가 대운산2봉, 왼쪽 능선 끝이 대운산 정상
▼당겨본 대운산2봉
▼대운산
▼무덤을 지나 제법 가파른 길로 내려간다.
▼안부로 내려오면 막힌 등로가 나오고 오른쪽으로 편히 가는 길로 들어간다. 막힌 등로는 아마도 바로 앞 봉우리로 올라가는 길로 보인다.
▼<08:06>대운산2봉 1.3Km 남기고 본격적인 된비알이 시작된다. 제법 찬 날씨인데 잠시 오르며 상의가 다 젖어버렸다.
▼200미터 헐떡이며 오르니 또 평지가 나오다가 또 안부로 뚝 떨어진다.
▼안부에서 잠시 올라오면 평지가 나오고 또 바로 정상까지 급경사 오르막이 계속된다.등로 정비가 잘 되어 있고 이정표가 수시로 나오니 마음 편히 오를 수 있는 길이다
▼이제까지 거의 볼 수 없었던 바위가 나타나기 시작하면 정상에 거의 접근한 것이다.
▼<08:56>대운산2봉. 사방 탁 트인 전망으로 쉼터도 잘 정리되어 있다. 해부에 미세먼지에 동해 바다 구경할려던 계획이 완전히 빗나가 버렸다.
▼천성산
▼대운산 정상
▼고리발전소 지붕
▼온산 방향이고 그 왼쪽으로 울산 시가지인데 전혀 구분이 안된다.
▼중간에 보이는 물줄기는 진하해수욕장으로 흘러가는 화야강
▼여기서 대운산 정상까지는 1.7Km 편히 걸을 수 있는 대운산 주능선이다.
▼<09:18>대운산 철쭉제 행사장. 누군가 늦잠을 주무셔 조용히 다가가 구경하고 나왔다. 여기 와서 대운산 철쭉이 유명하구나 알게 되었다. 아래 수목원 및 철쭉이 있어 주차장이 그렇게 넓게 마련되었구나!
▼철쭉산인데 내가 왔다고 한 잎 보여주고 있다.
▼정상 바로 아래 헬기장
▼<09:44>해발 742미터 대운산. 몇 팀이 앉아 있으며 별다른 조망은 없는 곳이다. 하산길이 아주 가파르지만 30분 정도면 가능하다고 얘기해주어 바로 상대리로 하산한다. 그런데 1시간 30분 이상 걸렸다. 잘못 들었던 것이다. 하산길은 아주 가파르고 날카로운 바위가 곳곳에 박혀 있는 아주 험한 길이다. 오르는 산객들 얼굴이 모두 일그러져 있었는데 내려가는 나도 정말 힘든 길이었다.
▼정상 바로 아래는 계단이 있어 그나마 편히 내려갈 수 있다.
▼왼쪽은 상대봉이고 그 오른쪽은 대운산2봉
▼험한 길 낡은 밧줄이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10:15>큰바위전망대. 여기까지 급하게 내려왔다. 잠시 쉼터에서 숨 돌리고 아직도 험한 길은 조금 남아 있다. 올라오시던 분 셋이서 막걸리 한 병 열고 쉬고 있었다. 한잔 권하는데 정중히 거절하고 앉아 얘기 나누며 쉬다가 바로 내려왔다.
▼대운산 2봉 올라가는 능선에는 가을색이 아직 남아 있다.
▼계곡에 접근하며 몇 그루 단풍은 가는 가을을 잡고 버티고 있다. 초 겨울 또 다른 아름다움을 선물하고 있다.
▼<11:00>구룡폭포.
▼<11:09>울산수목원
▼여기도 철쭉
▼<11:24>수목원 입구에서 오늘 산행이 마무리된다. 700미터급 산이라도 아주 가파르고 험한 길이 계속된 길이었다. 집으로 가는 길 일요일 오후라 정체가 예상되어 바로 출발하는데 그래도 6시간 가까이 걸려 도착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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