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충주 어르신 뵈러 가는 날이다. 새벽 출발하여 잠시 산에 오르고 간다고 했는데 출발이 늦었다. 출근길이라 고속도로 정체는 이미 시작되어 영동고속도로 호법을 지나갈 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었다. 하늘은 마무랄 때가 하나 안 보이고 찬 공기지만 아주 상쾌한 아침이다. 안생달이란 생소한 마을에 도착하니 산에 오르는 사람은 나 혼자 뿐이다. 오늘도 처음 밟아 보는 산으로 올라간다.
월악산국립공원의 동남단을 이루는 훌륭한 산행 대상지이면서도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은 산이 경북 문경시 동로면에 있는 황장산(1077.4m)이다. 백두대간이 소백산을 지나 저수재와 벌재를 지나며 큰 산을 솟아놓고 깊은 계곡도 만들어 놓았는데 이산은 국립지리원에서 발행하는 1/25,000 지도에는 황정산으로 표기되어 있고 동국여지승람, 대동지지, 예천군 읍지에 보면 작성산으로 표기되어 있다. 황장산은 깊은 골짜기의 원시림과 빼어난 암벽으로 인 하여 전국에서 많은 산악인이 찾고 있으며 조선시대에 황장목이 유명하여 봉산 되었고, 봉산 표지석이 발견되어 문화재자료로 지정 관리되고 있으며 계곡 중간에는 작성이 있고 돌문이 잘 보존되어 있다. 생달리 안산 다리를 기점으로 작은차갓재-정상-산태골-안산다리로 내려오는 코스는 가장 빠른 시간에 황장산을 둘러볼 수 있는 코스다. 차갓재에서부터 정상까지 이어진 백두대간 능선의 가파르지도 않고 아기자기한 암릉미를 즐기며 동서남북에 솟아 있는 산들을 감상할 수 있다. 안산 다리 광산에서 10분쯤 가면 계곡은 오른쪽으로 굽어 돌아가고 길은 곧장 북쪽으로 계곡 왼쪽 비스듬한 사면으로 나 있다. 아름드리 낙엽송이 빼곡히 들어찬 숲이라 산책로처럼 헬기장이 있는 고개에 닿는다. 작은 차갓재라 부르는 이곳은 쉬어가기 좋은 곳이다.
이곳에서 차갓마을로 해서 봉산 표지석이 서있는 명전리로 내려갈 수도 있고 우망골로 갈 수도 있다. 정상은 언제 암릉을 지나왔나 싶게 육산의 모습을 하고 헬기장과 달랑 정상 표지석만 세워져 있다. 벌재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능선을 빼고 나무에 가려 전망이 신통치 않다 - 한국의 산하
오늘 여정 : 황장산 공원지킴터 → 황장산 하단(01;07 2.1Km) → 황장산(01;16 2.3Km) → 멧등바위(01;38 2.6Km) → 작은차갓재(02;21 4.1Km) → 까브동굴까페(02;35 4.8Km) - 휴식시간 3분 포함 ※트랭글 GPS 기준
▼<10:02>문경 안생달 마을까지 약 3시간 달려왔다. 하늘은 더없이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고 조용한 마을에 우리만 보인다. 황장산 들머리 황장산공원지킴터에서 반시계 방향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뒤 바위가 멧등바위인가?
▼들머리에 컨테이너 하우스가 자리하고 있다. 등로 때문에 갈등이 있었나! 한쪽으로 들어간 흔적이 있어 따라 올라간다.
▼오미자 주산지라 밭에는 수확인 끝난 오미자 흔적이 여기저기 보인다.
▼콘크리트 포장길 잠시 올라오면 막다른 곳에서 산으로 들어간다. 완전히 마른 계곡으로 완만하게 올라가는 등산로이다. 시작은 미끄럽지 않은 바위 위로 걸으니 비교적 편하게 걸었는데 조금 지나니 낙엽이 덮여 있고 날카로운 바위가 수없이 계속되니 상당히 힘든 길이 되었다.
▼고도를 높이니 눈이 다 녹지 않고 남아 있는 구간이 시작된다. 천천히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마른 계곡에 난데없이 물소리가 들린다. 경사진 바위로 제법 요란하게 흘러내리다가 바로 땅속으로 들어가는지 아래에서는 조용하다.
▼시간이 지나며 계단이 자주 나온다.
▼황장산 하단 도착하기 직전 계단은 상당히 가파르게 올라가는 길이고 뒤돌아 보니 나뭇가지 사이라도 처음 만나는 조망이다.
▼<11:09>황장산 하단. 정상까지 300미터 남았고 이제 된비알을 거의 끝났다. 한쪽에 휀스로 막아 두었다. 백두대간길 벌재로 가는 길인데 막아둔 것이다. 월담하다 휀스 파손되고 위험한 일이 생길까 휀스 한쪽을 살짝 열어두었다. 암묵적으로 동행을 허락해주고 있는 모양이다.
▼정상 올라가는 계단
▼뒤돌아본 벌재 가는 능선
▼<11:20>해발 1,077m 황장산 정상. 눈이 제법 남아 있고 동그랗게 나무로 둘러싸여 있어 별다른 조망은 없다. 부부가 정상석 한쪽에서 점심 먹고 있어 인증 사진은 생략한다.
▼하산길로 들어와도 눈이 살짝 덮여있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고목 뒤로 문경 방향 시원한 조망이 펼쳐진다. 잠시 보여주고 본격적인 조망은 좀 더 아래 멧등바위에서 진행된다.
▼멧등바위 직전 오른쪽 가지 아래로 소백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아래는 화려한 암릉의 도락산이다
▼비로봉부터 연화봉을 지나고 죽령 건너 흰봉산 및 도솔봉까지 아주 가까이 펼쳐져 있다.
▼제2 연화봉 대피소 천문대가 선명하게 보인다.
▼흰봉산 - 도솔봉
▼<11:34>멧등바위 전망대. 최근 만난 풍경 중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조망을 선물한다. 정상까지 꽉 막힌 시야였는데 여기 내려오니 한방에 보상받는 기분이다.
▼도락산 - 황정산 그 뒤로 소백산 능선
▼용두산
▼왼쪽으로는 문경 주흘산 방향인데 산을 찾지 못하겠다.
▼대미산이 어디인가? 당겨보니 월악산 영봉은 눈에 들어온다.
▼멧등바위에서 내려가는 계단
▼내려오니 바위 길이 계속되는데 눈이 남아 있어 여간 조심스럽지가 않네
▼눈이 거의 사라지니 이제 걷기가 한결 수월하다.
▼멧등바위
▼<12:11> 전망 쉼터. 아래 안생달 마을이 보이고 조금 더 당기니 까브동굴까페 주차장에 우리 차도 보인다. 여자친구는 내가 출발하고 바로 동굴까페로 올라가 있다고 연락 왔다.
▼여기서는 더 뾰족해진 월악산 영봉이 보인다.
▼<12:24>작은차갓재. 여기도 휀스가 세워져 있어 백두대간길을 막고 있는데 한쪽에 보니 길이 보이고 별다른 장애물 없이 통과할 수 있게 해 두었다. 여기서 대간길로 들어간 조금 가면 백두대간 중간지점 표시석이 있다고 한다.
▼<12:36>동굴까페 까브에서 황장산 산행을 마무리한다. 복잡한 길도 위험한 구간도 없이 짧은 길 한 바퀴 돌고 내려왔다. 겉에서 보는 것과 달리 까페로 들어가니 신비로운 동굴 속 한가한 분위기다.
▼충주에서 점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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