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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산행/경상

[도장산]능선에는 봉우리가 줄서 있었다 2022.02.27(용추교-도장산-헬기장-심원사-용추교)

어제 토요일은 회사 바쁜 일이 있어 직원 몇명과 같이 출근했다. 이번 주에는 문경으로 간다고 하니 여자친구가 충주에서 고향 친구를 만난다고 한다. 서울에서 친구 몇 태우고 충주에 내려주고 나는 문경으로 달려 도장산 들머리 용추교 주차장에 도착한다. 날이 포근해지며 먼지가 극성을 부리고 흐린 날이 며칠 계속되었는데 오늘은 바람이 불며 미세먼지 하나 없는 맑은 하늘이 기다리고 있었다. 포근한 날씨라 출발하자마자 겉옷을 벗고 가볍게 걷게 되는 계절이 다가왔다

 

도장산은 경북 문경시 농암면 내서리와 상주시 화북면 용유리의 경계를 이루는 숨은 명산이다. 경북 서북부에 백두대간 자락의 마지막 비경지대다.이곳은 첩첩이 산으로 둘러싸여 교통이 아주 불편하다 하며, 빼어나게 아름다운 고을에서 사는 주민들은 밤낮으로 대하는 풍경에 신경이 둔화되어 산골 풍경이 모두 그러려니 할 테고 또, 도심지에서 등산을 즐기는 이들도 문경이라고 하면 희양산과 주흘산 정도의 명산으로 생각해 왔기 때문이다. 문경시와 상주시 사이에 숨어 있는 도장산은 비경 지대인 쌍룡계곡과 더불어 앞으로 이곳을 찾는 사람이 점점 늘어날 것이다. 이유는 「택리지」에도 "청화산과 속리산 사이에 화양구곡과 쌍용·용유계곡이 있고 또한 청화산과 속리산 사이에 경치 좋고 사람 살기 그만인 복지가 있다"라는 문구가 있다는 사실이다. 문경시에서 관광코스는 문경새재, 봉암사, 선유계곡, 용추계곡, 대정숲에 이어 마지막 명소로 쌍룡계곡을 자랑하고 있고, 상주시에도 동관 대궐터, 장각폭포, 칠층석탑, 견훤산성, 오송폭포, 오량폭포에 이미 마지막 비경인 용유폭포(쌍룡계곡)와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도장산 쌍룡계곡으로 가는 길은 문경시청이 소재한 첨촌에서 농암행 버스를 옮겨 타고 새롭게 포장된 구불구불한 뭉어리재를 넘으면 대정숲에 이른다. 이곳에서 2㎞ 거리에 천연기념물 292호로 지정된 삿갓모양의 반송을 감상하고 말끔히 포장된 도로를 따라가면 병풍처럼 둘러쳐진 암반은 사람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계곡에는 풍파에 힘겨워 감자모양의 너럭 바위 위에 패어 내린 물길로 하얀 포말을 일으키는 옥수가 세차게 흘러내리며 그 아래로 아름다운 담을 이루고 있다.산행이 시작되는 심원골 입구는 너럭 바위에서 담으로 쏟아져 내리는 물줄기 양쪽으로 용을 닮은 두 개의 기암이 하류 쪽으로 엎드린 듯 자리하고 있는데 남쪽에 자리한 바위가 암룡이고 북쪽에 자리한 두툼한 바윗가 숫룡이다.담 아래로 뛰는 듯한 암룡과 숫룡을 닮은 기암이 있는 너럭 바위는 백척 단애와 협곡 초입을 가로 막는 기암에 10여 그루의 노송이 분재인 듯 뿌리를 내리고 있어 보기드문 절경이다. 심원골로 들어서 출렁다리를 놓아진 계곡을 건너면 산길이 뚜렷하다. 일명 저승골로 불리는 심원골도 예사 계곡이 아니다.지옥으로 들어가는 첫 관문을 일컫는 말인 너북등을 뒤로 하고 가팔라지는 산길을 따라 1㎞ 들어서면 오른쪽 깊은 계곡 아래로 15m 됨직한 수직 폭포가 나타난다. 폭포가 내려다보이는 지점에서 서쪽으로 휘도는 숲터널 산길을 따라 10분 거리에 이르면 심원사가 나타난다.단풍나무, 상수리나무 등 잡목숲이 사찰 둘레를 감싸고 울창한 짙푸른 산등성이가 잡목숲 뒤로 병풍을 둘러친 듯한 심원사는 비록 초라한 건물이지만 유서 깊은 천년 고찰이다.심원사는 신라시대 원효대사가 창건하였고 그 후 고승인 윤필과 의상대사가 있었던 사찰이라 전해진다. 이 사찰은 1958년 화재로 전소된 후 1964년에 다시 지은 건물이다.심원사에는 옛날 윤필과 의상 두 대사가 청화산 기슭 용추 속의 용왕 아들인 동자승에 글을 가르친 후 동자승의 간청으로 용추 속 용궁으로 안내되어 용왕으로부터 극진한 예우와 함께 병증, 월겸, 월부, 요령 등의 선물을 받고 돌아왔다는 전설이 전해지기도 한다.심원사를 뒤로 하고 남쪽 작은 계곡으로 들어서면 폐쇄된 표고밭 터에서 산길이 뚝 끊어진다. 그러나 표고 밭터에서 서쪽 지능선 위로 올라서기만 하면 뚜렷한 능선길이 다시 나타난다.남쪽으로 뻗어 오른 지능선길은 햇살이 송림위로 번쩍이고 소나무 아래 서면 온몸에 송진내가 묻어 나는 제법 가파른 지능선길을 따라 오르면 절도 천마공행의 서정을 만끽하게 되는 도장산 정상이다.1979년에 재설한 삼각점 옆에 문경시청 등산회 표지기가 나무기둥에 펄럭이는 정상에서의 조망은 과연 경탄해 마지 않을 수 없다.능선 서쪽 멀리로는 속리산이 삐죽 삐죽한 봉우리들을 숨김없이 드러내 보이고 북으로는 청화산과 시루봉이 쌍룡계곡을 감싼 듯 한 자태로 건너다 보인다. 속리산과 청화산 사이로는 백악산·도명산·군자산 줄기가 송면 계곡과 함께 시야에 와 닿고 고개를 돌려 청화산 오른쪽을 보면 둔덕산 너머로 희양산과 백화산·주흘산·운달산이 고개를 내민 듯 바라보인다.정상에서의 하산은 내서리 쌍룡마을로 내려올 수도 있고 능선을 다라 조금 내려오면 삼거리에서 심원사 아래 계곡으로 하산할 수도 있다. 그 외 하북면으로 하산할 수도 있다. 사람의 발길이 드물어 뚜렷한 길이 없는 것이 흠이다. 앞으로는 이 쌍룡계곡에 도로가 완공되면 드라이브 코스로 더욱 각광 받을 것이다 - 한국의 산하

 

오늘 여정 : 용추교 주차장 → 심원사갈림길(00;21 0.9Km) → 도장산(02;14 3.6Km) → 헬기장(03;23 5.3Km) → 심원사(04;01 7.1Km) → 용추교 주차장(04;41 8.9Km) - 휴식시간 16분 포함 ※트랭글 GPS 기준

 

▼<09:46>재래식 화장실이 있는 용추교 건너 주차장. 차량 10대 정도 주차가 가능한 곳으로 벌써 몇 대가 주차해 있다. 포근한 아침인데 계곡에 들어오니 바람이 불며 여기는 아직 한겨울이다. 

▼계곡 따라 바위가 깔린 길로 들어가니 집채만 한 바위가 계곡을 지키고 있고 아직 꽁꽁 얼어 있는 계곡에 물소리가 제법 크게 들린다. 

▼바위에 자리한 소나무 몇 그루가 계곡 분위기를 더 웅장하게 만들고 있다. 자연 속으로 여행을 떠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듯하다. 

▼쌍용폭포 갈림길을 지나는데 100미터 들어가면 폭포가 나온다. 하산하며 들어갈 것이다. 길은 나 있는데 그리 정비한 흔적은 없고 그냥 돌이 있는 그대로의 등산로이다. 

▼<10:05>심원사 갈림길. 산행은 여기서 시계방향 직진으로 올라가 정상에서 헬기장으로 하산하여 심원사를 거쳐 여기로 내려올 것이다. 

▼<10:20>15분 정도 거칠고 가파른 길을 올라오니 안부가 나온다. 민둥이 안부에서 오른쪽 능선으로 오르는데 여전히 거친 길이다. 오늘 이 능선에서 여러 개 봉우리를 오르내린다고 했는데 지나고 보니 5~6개 정도 넘은 것 같다. 

▼또 한 단계 더 올라오니 건너 능선이 보이고 원뿔 봉우리가 눈에 띈다. 하산시 저곳을 넘어가게 되는데 봉우리 정상에는 시멘트로 된 원형의 헬기장이 자리하고 있었다. 

▼이 능선에서는 지루함을 느낄 수 없다. 곳곳에 바위가 자리하고 있고 오르고 내리고를 반복한다. 상당히 힘든 길임에는 틀림없다. 

▼꽤 힘들게 올라왔는데 쉼터 같이 제법 넓은 공간이 나오고 가지 사이로 주변이 보이기 시작한다. 

▼계속 오르다 보니 어느새 속리산이 보이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저 산이 어딜까했는데 속리산이었다. 헬기장 원뿔봉 뒤로 바위산이 보인다. 도장산은 속리산 조망 맛집이었다. 

▼상주시 화북면을 사이에 두고 왼쪽으로 속리산 오른쪽으로 청화산 및 도장산이 자리하고 있다. 그 위로 백악산이 선명하게 눈에 들어온다. 

▼하산할 헬기장 원뿔봉 그 뒤로 속리산 주능선

▼당겨 본 백악산

▼당겨 본 청화산. 중턱에 원적사. 청화산 오를떄 저기 원적사 아래까지 차로 올라가 정상 찍고 늘재로 하산했다. 백두대간 길이었다. 

▼저 봉우리가 정상일까? 정상은 정말로 멀고 험했다. 더 넘어야한다. 

▼어느 정도 올라왔나! 이런 길도 나온다. 천국을 걷고 있는 기분이다. 

▼암봉을 넘어가는데 제법 까다로운 바위였다. 암봉에는 우회길이 있으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올라야 멋진 풍경을 만날 수 있으니 자주 오르게 된다. 

▼조금 전에 보았던 봉우리에 오르니  앞에 봉우리가 또 줄줄이 나타난다. 

▼암봉이 또 버티고 있다. 

▼지나온 봉우리

▼청화산

▼청화산 오른쪽 시루봉

▼청화산 - 시루봉 능선 뒤로 둔덕산 및 하얀 바위의 희양산

▼시루봉과 이어진 연엽산 그 오른쪽 산은?

▼제법 미끄러운 바위 구간

▼상주 방향 성주봉인가?

▼지나온 능선을 내려다 보고 또 올라가자

▼아직 정상은 안 보인다. 

▼벌써 하산할 능선이 발 아래로 내려왔고 그 너머 속리산도 더 가까워졌다.

▼넘어온 암봉

▼왼쪽 가지 사이로 보이는 봉우리가 정상이다. 역시 뾰족하게 올라와 있다. 

▼조금 더 진행하니 정상을 바라보는 전망터가 나온다.

▼정상 오르는 길은 언제나 된비알이다. 

▼<12:00> 해발 827.9m 도장산 정상. 키 작은 나무가 둘러 서 있고 키 큰 소나무도 자리하고 있는 정상이다. 살짝 내려와야 속리산을 볼 수 있다. 몇 분이 올라와 자리 잡고 점심을 하고 있었고 나도 한쪽에 앉아 간단한 점심 요기를 하며 쉬어간다. 

▼왼쪽 천왕에서 오른쪽 문장대까지 속리산 주능선. 시간도 넉넉한데 가까이 당겨서 보자

▼청화산 - 시루봉 - 연엽산 라인

▼정상에서 잠시 내려오면 서재 갈림길. 직진하면 서재인데 좀 더 쉽게 오를 수 있는 코스라 한다. 하산은 오른쪽 헬기장 방향이다. 헬기장 이정표에 메직으로 심원사라 표기되어 있었다. 

▼하산하면서 수시로 만나는 속리산. 맑은 날이라 복 받은 걸음이다. 

▼백악산도 당겨보고

▼초반은 아주 거친 길에 눈까지 남아 있어 아주 더딘 걸음이 되었다. 

▼이제 눈에 쏙 들어오는 청화산 부근 산들

▼하산길이라고 무조건 내려가는 길이 아니고 몇 봉우리 오르내려야한다. 

▼벌써 꽤 내려왔다. 뒤돌아본 정상 방향

▼하산길

▼심원사 계곡 방향

▼귀하고 이쁜 소나무가 여기는 지천이다. 

▼속리산에서 구병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라고 한던데~~~

▼상주 화북면

▼힘들게 암봉에 오르니 한 면에 부처손이 장식되어 있다. 

 

▼백악산

▼당기니 속리산 문장대가 바로 앞이다. 

▼힘들게 올랐던 능선. 5~6개 봉우리를 오르고 도착한 정상이었다. 

▼왼쪽이 정상

▼헬기장 원뿔봉 오르는 길. 왼쪽으로 속리산 오른쪽으로 정상으로 올랐던 능선

▼<13:09>하산길 50분 정도 걸어 도착한 헬기장. 특이하게 시멘트로 포장되어 있다. 

▼먼지 하나 없는 맑은 날에 조망 맛집이라 보이는 그림 모두가 시원시원하다. 

▼청화산 - 시루봉

▼거칠게 내려오던 하산길이 어느 순간 순해지며 그 끝에는 무덤 2기가 자리하고있다. 무덤을 지나면 오른쪽으로 꺾어 심원사로 내려가게 된다. 

▼계곡 얼음을 건너면 바로 오른쪽에 심원사. 목줄 없는 개가 대웅전 앞에서 얼마나 짖어되는지 법당에는 가 보지 못하고 잠시 합장하고 바로 되돌아 나왔다. 오래된 절이라는데 화재로 소실되고 작은 규모로 복원되었다고 한다. 

▼심원사 앞에서 정상 올라가는 이정표가 나온다. 아마도 능선을 거치지 않고 올라가는 직길인가보다. 

▼왼쪽 난간 따라 내려가면 얼어붙은 심원폭포를 만난다. 여름이면 산행 더위와 땀을 말끔히 씻어 줄텐데 그냥 사진만 남기게 된다. 

▼폭포에서 조금 내려오면 물이 깎아낸 협곡이 신비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14:06>시계 바늘 한 바퀴 돌리고 다시 만난 심원사 갈림길 이정표

▼쌍용폭포 가는 길

▼구명복도 걸려 있는 쌍용폭포. 여름 최고의 피서지

▼두 마리 용의 모습이 어디 있나?

▼아침에 만나 감탄사가 나왔던 바위 뒷모습

▼<14:27>용추교 주차장.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멋진 산이었다. 몇몇 산행기 보고 힘들기만 한 산이구나 했는데 볼거리도 많고 운동도 되는 괜찮은 산이었다. 기회가 되면 단풍 물든 가을에 다시 오고 싶다. 

▼다시 충주로 돌아와 시간 여유가 있어 막국수 한 그릇으로 산행의 피로와 배고픔을 달래 본다. 올라오는 길도 거의 막힘이 없었고 두 곳에 친구 내려주고 집에 도착하니 8시 정도로 아주 순조로운 하루가 마무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