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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걷기/남파랑길

[남파랑길-남해]42코스 앵강다숲 ~ 호구산 ~ 가천다랭이마을 2022.04.16

오후에 부산에서 저녁 모임이 있어 오전에 42코스 걷고 마무리해야 한다. 오늘도 바쁜 하루가 된다. 아침 일찍 숙소에서 라면 끓여 먹고 어둠이 가시기 시작할 때 숙소를 나선다. 남쪽이라도 아침에는 제법 찬바람이다. 오늘은 앵강만 해안길을 걸어 가천 다랭이마을까지 걷는 길이다. 그림 같은 해안을 기대하며 출발한다.

 

▼원천마을에서 파도치는 소리가 앵무새 소리와 닮았다고 하여 '앵강만'이라고 불리는 만곡진 바다를 걷는 길로 꽃무릇 군락으로 이름 난 앵강다숲길과 앵강만이 내려다보이는 마을길을 지나 해안숲으로 이어지는 코스이다.

 

▼<06:06>숙소를 나서는데 제법 쌀쌀하다. 몸을 데우기 위해 달리다시피 걸어본다. 

▼건너 송등상에서 호구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남파랑길 걷다가 용문사로 올라가 호구산 정상으로 오를까 생각 중이다. 

▼마을길에는 온통 펜션 건물 뿐이다. 

▼죽방렴은 아닌데 이렇게도 잡히나? 멸치잡이인지 전선이 연결되어 있고 가로등 같은 등이 세워져 있다. 앵강만 중앙 작은 섬은 목단도이고 뒤 높은 산은 설흘산

▼신전마을 앵강다숲으로 들어왔다. 바다에 접해 방품림이 조성되어 있고 각종 야생화가 식재되어 있는 친환경 공원이다. 

▼남해바래길안내센터 건물이 41코스 종점이자 42코스 출발점으로 변경되었다고 한다. 왼쪽 건물은 남해약초홍보관. 화단과 구조물 사이로 난 복잡한 길을 표시가 있어 잘 빠져나와 울타리를 나오면 다시 바다로 들어가게 된다. 조용한 아침 산책이었다. 

▼다시 바다길로 나와 화계마을로 진행한다. 

▼목단도 및 설흘산

▼간절히 기다렸는데 만나게 되네. 여기도 정말 깨끗한 화장실이다. 

▼이제 마을을 가로질러 산으로 올라가게 된다. 마을 중앙을 지키는 느티나무는 몇 살일까? 1982년 보호수로 지정되었고 수령 약 590년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화계교를 건너 오른쪽 밭딜로 올라간다. 두 분이 아침 조깅하며 바람을 가른다. 

▼이제 몸이 좀 더워졌고 고도를 살짝 올리니 땀이 날 정도다. 노랑 유채꽃이 곳곳에서 향기를 뿜고 있다. 

▼호구산 방향 봉우리인데 아직 정상은 보이지 않고 돗틀바위가 아름다운 봄색을 보여준다.

▼공동묘지가 나오고 그 뒤 봉우리는 돗틀바위. 호구산으로 가는 길이 저 봉우리를 지나는데 아무 이정표가 안 보여 용문사에서 오르기로 하고 계속 남파랑길로 들어간다. 

▼<07:41>잠시 남파랑길과는 이별하고 용문사로 올라가는 길로 들어간다. 

▼용문사 일주문을 통과하고 제법 가파른 길로 올라서면 용문사 세심교에 도착하게 된다.

▼<07:53>용문사

치마폭처럼 펼쳐진 앵강만 바다를 바라보는 남해읍 이동면의 호구산 (해발 560m) 기슭에 자리 잡은 고찰이다. 호구산은 북쪽과 남쪽에 각기 망운산과 금산을 마주 보는 산이다.사실 두 산의 유명세에 가려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호젓하고 빼어난 아름다움으로 인해 남해군에서 군립공원으로 지정한 산이다. 정상에 서면 북쪽으로 망운산을 넘어 하동 일대의 중첩한 산줄기와 광양 백운산, 그리고 멀리 지리산 줄기가 아스라이 보인다. 남으로는 그림 같은 앵강만의 풍경이 눈에 들어오고, 그 앞에는 서포 김만중이 유배되어 사씨남정기를 집필하였던 노도가 보인다. 또한 동쪽으로는 보리암을 품고 있는 금산과 멀리 통영, 거제도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창선도 위로는 사천, 고성의 해안마을과 내륙의 풍경들이 보이고 서쪽 여수반도를 향해 시야를 돌리면 여천 석유화학단지나 거대한 광양제철의 인공섬 금호도의 다소 생경한 풍경이 시야에 들어온다. 호구산 정상의 표지석 옆에는 조그마한 돌탑 3기가 서있는데, 아마도 민속신앙의 발로인 듯하다. 호구산 아래에는 남해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인 용문사는 신라 애장왕 때 창건된 절로 열두 명의 고승을 배출한 남해 최대의 사찰이다-대한민국 구석구석

▼구유

▼대웅전

▼용문사 대불. 2021년 4월 15일 점안식이 있었다고 한다. 지장대불을 중앙에 모시고 도명존자와 무독귀왕을 양쪽에 모셨다. 

▼대불각에서 내려다본 앵강만 그 뒤는 금산

▼백련사 가는 길에 계곡 건너 용왕당. 바닷가라 용왕을 모신듯하다.  

▼백련사 가는 길. 용문사를 들리지 않고 바로 올라가는 길과 만난다. 

▼백련사. 호구산 이정표 따라 오르다 너무 돌아가는 것으로 검색되어 되돌아 나와 염불암으로 올라가게 된다. 

▼약수터

▼되돌아 나와 염불암 가는 길로 올라간다. 

▼염불암에 도착하니 이정표는 안 보이고 지도 검색하니 등산로는 보인다. 되돌아오다 돌담에 하얀 글씨가 보인다. 송등산 호구산 →

▼염불암 대웅전 계단이 호구산 올라가는 들머리. 허리 숙여 찾으니 기와에 호구산 글씨가 보인다. 지팡이도 준비되어 있다. 

▼오른쪽 암자 건물로 보이는데 산신각인가? 시작하자마자 된비알이다. 정상까지 짧은 직등이라 아주 가파른 길이다. 

▼송등산 갈림길. 원산 방향으로 직등하여 왼쪽으로 하산할 것이다. 

▼너널지대이자 등산로인데 아주 가파르고 험한 길이다. 날카로운 바위에 길이 희미한 구간도 자주 나온다. 닥치고 올라가면 된다. 

▼작은 대나무 숲이 나오면 거의 다 올라온 것이다. 산행하다 보면 정상에서의 성취감이 최고이지만 가파르고 험한 길이 마무리될 때 느끼는 쾌감도 대단하다. 짧은 구간 힘들게 올라왔네.

▼정상 올라가는 마지막 구간. 저 바이만 돌아가면 정상 직전 조망터가 나온다. 

▼앵강만

▼앵강만 입구 노도

▼설흘산 아래 가천 다랭이마을로 돌아가는 길

▼정상 올라가는 마지막 계단

▼<09:05> 호랑이를 닮았다고 호구산이라 부른다. 또한 원숭이를 닮았다고 원산이라고도 하는데 정상석에는 '납(猿)산'으로 표기되어 있다. '납'은 원숭이 猿의 우리나라 말이라고 한다. 사방 막힘없는 아주 넓은 바위 지대이다. 맑은 하늘 아래 바람도 없어 포근함을 느낄 정도라 하루 종일 앉아 멍 때리고 쉬고 싶어 진다. 

▼남해 금산 방향

▼앵강만

▼왼쪽 뒤는 설흘산 앞 능선은 송등산

▼봉수대가 자리한 정상

▼남해와 하동 바다. 

▼남해 창선도 그 뒤 사천 와룡산. 지족해협 죽방렴도 보인다. 

▼봉수대 뒤로 하산길이 있을 것 같은데 돌아오니 이런 그림이다. 하동 금오산이 보이고 남해군 시가지가 가깝게 보인다. 

▼하산길을 제대로 못 찾았는지 잘 다니지 않는 바위 사이로 내려온다. 끊어진 로프가 보이네

▼하산은 올라온 직등길이 아니고 송등산 방향 능선으로 내려간다

▼하산길 암봉에서 뒤돌아 본 호구산 정상. 커다란 바위를 올려놓은 듯하다. 

▼산철쭉

▼능동산 가는 능선에서 좌측 염불암 방향으로 내려간다. 약간의 된비알이 있지만 아주 평이한 길이다. 

▼오를 때 지나간 삼거리에 접속하여 오른쪽으로 하산

▼염불암 대웅전으로 하산하면 시원한 약수가 기다리고 있다. 

▼하산길 왼쪽 용문사

▼일주문에서 오른쪽 다리를 건너 잠시 내려가면 용문사 주차장이 나온다. 주말인데도 차량은 딱 2대뿐이다. 

▼주차장 위 서포문학공원

▼숙소에서 정리하고 늦게 나온 우리 차. 용문사로 올라가기 전 잠시 들어가 커피 한잔하며 쉬는 시간

▼<10:09>호구산 올라간다고 버렸던 남파랑길에 다시 접속한다. 여기는 미국마을 뒤로 배수관을 따라가는 길이다. 

▼남해 미국마을은 모국에서 노후생활을 보내고자 교포들이 세운 마을로 지금은 거의 관광단지 수준이 되었다고 한다. 

▼벌초가 필요 없는 무덤이 자주 보인다.

▼그레이팅으로 배수관을 덮어 걷는 길을 만들었다. 바다를 바라보면 걷는 편안한 시골길이 계속된다. 

▼멀리서 보았을 때 메밀밭인가 했는데 가까이 오니 무꽃이다. 

▼여기는 잔디가 깔려 있다. 잘 관리된 전원주택 앞마당 잔디다. 아주 편한 자세로 잔디 위에 앉아 간식 먹는 시간이다. 

▼남파랑길은 가변에 잘 정리되어 있다. 

▼연두로 장식된 산과 하늘은 액자 속에 있는듯하다. 

▼남해에는 별다른 자전거길을 만나지 못했는데 라이더는 자주 보인다. 좁은 차도에서 엄청난 속도로 업힐 구간을 오르고 있다. 

▼차량 주의하며 바다로 내려가라고 한다. 

▼<10:52>다시 바다로 내려왔다 두곡마을가 월포마을 앞 두곡 월포 해변이다. 백사장도 나오고 자갈해변도 지나게 된다. 

▼용문사로 올라갔던 유리 차량이 잠시 바다로 내려왔다. 

▼월포마을을 지나 숲 속으로 올라가 마늘밭을 지나게 된다. 바다에서 농촌으로 산으로 다양한 길이 펼쳐지는 남해 남파랑길이다.

▼마늘밭을 넘어오자 역시 조용한 숙호마을이다.

▼大海院이란 간판이 있고 폐교 같은데 찾아보니 남해상주학생수련원이라고 한다. 

▼키 큰 소나무가 지키고 있는 바닷길로 내려왔다. 시간이 지나면 앵강만 바닷물은 더 짙은 색으로 변한다. 

 

▼바닷길로 그냥 가지 계단으로 올 리가 라고 하나!

▼쉼터가 있고 유채꽃도 전시되어 있는 차도를 걸어간다. 

▼홍현마을로 내려가면 만나는 석방렴. 바닷가 길목에 돌로 쌓아 올려 물고기를 가두어 잡는 어로 방식이다. 

▼소나무 해안길 석방렴

▼뒤돌아 본 송등산 - 호구산 능선

▼호구산 정상 바위. 봉수대도 선명히 보인다. 

▼호구산 정상 오른쪽 돗틀바위

▼앵강만 건너 금산

▼잠시 헐떡이며 올라오면 정말 그림 같은 앵강만 풍경이 펼쳐진다. 

▼홍현 황토촌

▼이 길에서 계속 만나는 원뿔 모양의 섬. 주변에는 큰 선박들이 정박해 있다. 

▼이제 가천 다랭이마을로 가는 숲 속 해안길로 들어간다. 약 2.5Km라고 안내되어 있다. 

▼곳곳에 절벽이라 목재로 난간을 설치했다. 

▼숲에서 나와 찻길이 보이는 곳에서 잠시 쉬어가고

▼전망대

▼이제는 더 이상 군인이 오지 않는 해안 경비 초소

▼돌산섬 및 금오도 방향. 남해와 여수가 가깝다는 사실을 이 길을 걸으며 알게 되었다. 

▼이 길 마지막으로 들어가며 약간 힘들었으나 정말 지루하지 않은 길이다. 

▼드디어 돌담이 보인다. 가천다랭이마을에 접근한다. 꽃이 진 유채도 보이고 노란색에 향기를 뿜어내는 유채밭이 너무 아름다웠다. 

▼우리 차량은 위에 주차되어 있고 여자친구는 여기까지 내려왔다. 몇 번 다랭이 마을에 왔었는데 오늘 가장 한가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만나게 된다.

▼<13:17>암수바위 구경하고 올라오니 42코스 시점 나무 패널이 보인다. 여기가 종점이다. 오늘 먼길 그것도 호구산까지 올랐으니 제법 힘든 길이 되었다. 저녁 6시 약속이라 점심도 거르고 서둘러 부산으로 출발한다. 

▼60년 만에 처음 맞는 60번째 생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