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집을 나와 5시간 정도 운전하여 설흘산 올랐다가 다랭이마을로 하산하니 오후 3시가 넘었다. 5월 들어 낮이 더 길어지니 여유 있는 걷기가 가능해진다. 바로 남파랑길 43코스로 들어간다. 그리 먼 길이 아니나 오르내림이 좀 있는 코스라 지체 없이 바로 출발한다. 다랭이마을에는 징검다리 휴일을 맞아 많은 나들이객이 몰려왔다.
▼가천 다랭이마을을 출발해 펜션단지인 빛담촌을 거쳐 바닷가를 걷는 코스로 산비탈을 깎아 만든 논과 밭에서 조상들의 억척스러운 삶의 터전과 푸른 바다가 함께 만들어 내는 풍경을 볼 수 있는 아름다운 길이다. 향촌 전망대, 선구 몽돌해변, 유구 진달래 군락지 등 해변길과 마을길, 숲길을 지나며 뷰포인트가 있어 지루할 틈 없이 걸을 수 있는 코스
▼다랭이 마을에는 몇번 왔는데 이런 표지석은 처음 만난다. 2 주차장에서 1 주차장 가는 길에 있었다.
▼<15:24> 다랭이 마을 출발점.
▼가천 다랭이 마을 전경. 그 뒤는 설흘산 정상
▼다랭이마을에서 바라 본 노도. 앵강만 입구가 된다.
▼금오도
▼남파랑길은 차도를 따라가는데 주차로 길이 없어졌다. 달리는 자동차와 같이 걸었다. 세상 이쁜 펜션은 여기 다 있는지 걷는 내내 아름다운 건물이 수시로 나오고 차량도 여기저기서 튀어나온다.
▼포장길은 여기서 끝나고 팬션 건물 뒤 산길로 올라간다.
▼산길 잠시 걸으면 다시 포장길이 나온다. 이제는 물 저장 기능을 상실했는지 여기저기 헤진 물탱크가 있다. 이런 물 텡크를 제조하는 업체에 앵글 및 평철을 제법 공급했고 마지막 미수금이 남아 일부는 법원을 통해 변제받고 또 일부는 정리되지 않아 손실 처리한 기억이 난다.
▼빛담촌 팬션 타운으로 들어왔다. 규모가 상당한 이쁜 펜션이 모여 있고 여기저기 행락객들로 어수선하다.
▼빛담촌에서 내려와 차도를 건너 향촌마을로 내려간다. 마을로 내려서는데 마늘 냄새가 코끝으로 확 몰려온다. 지금 남해는 마늘 수확시기이다.
▼요즘 농촌이나 어촌이나 걷다보면 폐가를 너무 자주 보게 된다. 아기는 태어나지 않고 그나마 남은 사람들도 모두 도시로 나가니 지금 시골을 지키는 노인네들이 떠나면 폐가가 아니라 마을이 없어질 듯하다.
▼향촌마을 바다로 내려오면 몽돌이 깔린 해변이 나오고 이 해변은 앞에 보이는 선구마을 해변과 이어져 있다. 바다 쓰레기 등 몽돌 위가 아주 지저분한데 조금 정리하면 정말 아름다운 몽돌해변이 될 것이다.
▼선구 포구. 향촌해변과 이어지고 있다.
▼선구포구에서 마을로 올라와 숲 속으로 들어가고 바로 밭 사이로 난 길을 걷게 된다.
▼다시 선구마을로 내려오니 오전에 올랐던 날카로운 응봉산 가는 암봉이 보인다.
▼선구마을 표지석이 있고 그 앞이 선구보건소. 응봉산-설흘산 산행 시 대부분은 여기 선구 보건소에서 출발한다.
▼<17:03> 아침에 올라왔던 선구마을 팽나무 아래 도착한다. 남파랑길은 노을팬션 입구에서 왼쪽 포장도로를 따라간다.
▼노을팬션에서 잠시 숲길로 들어와 차도로 내려선다. 건너면 사촌마을 해수욕장으로 내려가게 된다. 오후 5시가 넘었는데 아직도 한낮 분위기다.
▼남해 바다를 걷다보면 바로 옆 바다는 몽돌이 해안을 장식하고 있고 조금 가면 고운 모래가 널려 있는 바다가 나온다. 자연의 질서 및 순리가 신비하기도 하고 인간은 이 지구에서 잠시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사촌해수욕장이 끝나는 지점에서 남파랑길은 다시 숲길로 올라간다.
▼사촌해안에서 올라오면 다시 몽돌 해변이 보이는데 저곳으로는 길이 없어 차도까지 올라와 다시 내려가게 되어 있다.
▼남파랑길 남해구간은 남해군에서 개설한 남해바래길과 같이 가는 구간인데 이정표도 잘 되어 있고 안전 시설도 참 잘되어 있다. 수시로 바래길 점검이 있는지 곳곳에 벌초도 되어 있고 가끔 만나는 마을 주민들도 아주 친절하게 대해주었다.
▼잠시 차도로 올라와 150미터 걷고 또 바로 바다로 내려 가는 구간이다.
▼사촌해변으로 이어진 몽돌해변으로 아침에 올랐던 웅장한 응봉산 능선을 당겨 보았다.
▼<17:50>오후 6시 다 되어 가도 아직 해는 중천에 떠 있다. 의자가 보이길래 잠시 앉았다.
▼이름 모를 해안을 지나는데 고운 미니 백사장이 나오고 대형 버스가 주차해 있는데 가까이 가보니 한 가족이 여행 다니는 버스였다.
▼높은 파도에는 좀 위험할 수도 있겠다.
▼해가 기울어지니 뒤돌아 본 그림이 이쁘게 나온다.
▼뒤돌아 보면 응봉산이 수시로 눈에 들어온다.
▼부근에 숙소가 있는지 여러 명이 밭 사이로 걸어가고 있었다.
▼바다 건너 망운산이 보이고 밭 사이로 난 길이 계속된다.
▼유구마을은 내륙으로 좀 들어가 자리 잡았고 여기가 바다로 나가는 유구 방파제
▼유구마을이 멀리 보이고 물 댄 논이 특이하다. 논두렁을 시멘트로 고정시켜 버렸네
▼조용한 해안길이 계속되다가 길은 다시 밭 사이로 올라간다. 지금까지 밭에서 마늘을 뽑고 계신 분들이 보인다.
▼서쪽으로 해가 떨어지기 시작한다. 마늘을 뽑고 계신 분과 이런저런 얘기하며 해가 지는 순간을 지켜보고 있다.
▼마늘 농사가 잘 되었다고 자랑도 하시고
▼평산마을로 접근하고 있다. 우리 차는 이미 도착하여 쉬고 있다고 했다.
▼<19:14> 바래길 작은 미술관이 43코스 종점이다. 예쁜 꽃들이 기다리고 있고 배고픔을 달래줄 식당도 바로 옆에 있다. 아침 일찍 집을 나서 설흘산 오르고 약 13Km 먼 길도 아무 문제없이 걸었다. 빨리 먹고 숙소로 가 씻고 눕고 싶은 생각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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