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걷기 2일 차. 남파랑길 걷고 남해 최고봉 망운산으로 올라가는 계획을 짜고 보니 좀 무리가 있는 일정이다. 천천히 여유를 가지고 진행하자고 하여 아침 일찍 숙소를 나선다. 아침은 숙소에서 라면에 떡으로 든든히 먹었다. 최근 남해로 내려오면 하늘은 언제나 쾌청이었는데 오늘도 예외는 아니다.
▼임진왜란 당시 축성되어 지역을 수호한 임진성으로 향하는 길로 평산항을 출발해 조붓한 농로와 숲길을 걸으며 임진성을 통과하여 마을길, 천황산 숲길로 이어진다.아름다운 뷰를 선사하는 천황산 숲길을 지나 노을이 아름다운 남해스포츠파크에서 마무리하는 코스
▼<06:27>평산항 바래길작은미술관. 오늘 약 13Km 남파랑길 걷고 바로 남해 최고봉 망운산으로 올라갈 것이다. 어제저녁 먹었던 식당이 바로 옆에 있고 어두워 만나지 못했던 평산항을 보고 출발한다.
▼마을로 올라오니 주인이 떠난지 얼마 안 된 집이 나온다. 새마을 운동 시기 슬레이트 지붕에는 넝쿨이 기어올랐고 마당에는 생활 집기들이 제멋대로 뒹굴고 있다. 한쪽에는 최고급 펜션에 최고급 차량들로 여유를 즐기는데 또 한쪽에서는 이렇게 한 시대를 마무리하고 있는 분위기를 보여준다. 오르막 마을길 따라 차도까지 올라간다.
▼바람 한점 없는 날이라 평산 앞바다가 마치 고요한 호수 같은 풍경이다. 차도를 가로 질러 이제 산길로 올라간다.
▼조금 올라오니 잘 정리된 풍경이 눈에 들어오는데 아난티남해 골프장이다. 일부는 바다를 매립해 조성했다고 한다.
▼이 차 주인이 어디 계시나 찾아도 안 보인다. 아침 일찍 밭에 나온 것 같은데 엄마 생각이 많이 나는 아침이다.
▼좀 더 올라오니 계단식 논이 제법 넓은 곳에 층층이 자리하고 있다. 산이 버티고 있는 남해섬에서 한 뼘의 땅이라로 일구어 경작하고자 했던 고달팠던 삶이 느껴진다.
▼<07:09>오리마을로 내려왔다. 해성 중고등학교 들어가는 입구는 야자나무가 줄지어 서 있어 흡사 제주도 유명 관광지 분위기가 나는 길이었다.
▼해안가에 인공으로 조림한 방품림인데 골프장이 들어서며 앞바다가 매립되어 내륙이 되어 버린 해안숲이다.
▼자유마트
▼아난티 남해 골프장 입구. 여기서 또 오른쪽 편의점 앞으로 올라 바로 산속으로 들어간다.
▼찾아보니 기왕산으로 올라가는 길이고 임도를 거쳐 임진성으로 올라가게 된다. 마음이 바빠 속도를 내다보니 작은 언덕도 헐떡이며 오르고 있다.
▼<07:36>임진성으로 들어가는데 한쪽 성벽이 무너져 있다. 지난번 태풍에 무너져 현재 보수 공사 중인지 미니 포클레인도 보인다.
임진성(壬辰城)은 임진년인 1592년에 축성했다 하여 ‘임진성’이라 부른다. 이 성은 임진왜란 때 일본군을 막기 위해 군 · 관 · 민이 힘을 합쳐 쌓았기에 ‘민보산성(民堡山城)’이라 부르기도 한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 군인과 주민 모두가 나선 단결의 정신이 면면히 살아 있는 산성이다. 임진성은 자연석과 마석을 이용하여 남면 상가리 일대 해발 80m 지점인 옥포만 인접 구릉에 작은 규모의 타원형으로 축성되었다. 평산 진성과 마주 보고 있는 임진성은 일본군의 침공에 대비해지었으나 이곳에서 일본군과의 직접적인 전투는 없었다. 현존하는 성벽의 남쪽 동문 터와 서문 터 사이의 173m는 근년 보수 공사를 마쳤다. 임진성은 1974년 12월 28일 경상남도 기념물 제20호로 지정되었다 - 다음백과
▼임진성 집수지
▼임진성에서 내려오니 고사리 밭에 아저씨가 바쁘게 손을 놀린다. 사진으로는 잘 안 보이는데 실제 보니 고사리가 빼곡히 올라오고 있었다. 요즘은 하루 자고 나면 꺾어야 한다고 한다.
▼이 길을 못 보고 차도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왔다.
▼여기 저수지 둑방으로 가면 안 되고 왼쪽 작은 표시가 보이는 곳으로 내려가야 한다.
▼제법 넓은 경작지가 있는 남구마을. 남파랑길은 밭을 가로질러가는 길이다.
▼이 시기 남해를 여행하다 보면 이런 작물을 자주 볼몰 수 있는데 분명히 호박인데 잎은 작고 넝쿨도 그리 넓지 않아 보인다. 궁금해 일하시는 분한데 여쭈니 미니 단호박이라고 한다.
▼차도를 잠시 걷다가 다시 밭길로 들어오니 멀리 망운산 정상 송신탑이 보여 당겨 보았다.
▼좀 늦었지만 이 분들 모판을 내고 있다. 5분 정도 앉아 셋이서 옛 얘기며 건강 얘기하며 쉬어간다.
▼외진 곳에 자리한 이 교회는 요즘 타락한 교회들과 다를 것이다.
▼이런 길을 걷고 있으면 정말로 마음 편해지고 몸도 건강해는 기분이다. 피곤함도 잊게 해주는 길이다.
▼고요함도 보이고 평화도 보이는 저수지.
▼숲길을 걷다 보면 강항 향기가 나오는 경우가 자주 있는데 부근에는 반드시 꽃들이 보인다. 이 계절에는 아카시아와 찔레가 대세이다. 어릴 때 찔레 새순을 꺾어 먹었던 추억을 떠올리며 기분 좋아지는 찔레향을 맡으며 걷는 순간 행복을 느끼기까지 한다.
▼<08:28> 이제 천황산 임도로 들어간다. 4.5Km 구간은 중간탈출로가 없다는 안내판. 이미 고도를 올렸고 서서히 오르는 길이라 그리 힘든 길은 아니었다.
▼차단기가 열린 왼쪽으로 살짝 된비알이 나오고 잠시 오르면 쉼터가 나온다.
▼아침부터 꽤 더운 날이다. 앉아 먹고 마시고 사진 남기며 쉬게 된다.
▼조금 전 지나온 교회건물이 보인다. 건너 저수지에는 농번기 대비 물을 가득 채웠다.
▼여기가 천왕산 임도 최고점이다. 지나면 내리막이고 명품 조망을 보여준다.
▼여수 방향
▼너덜지대를 잘라 임도를 만들고 전망 정자를 세웠다.
▼골프장
▼여수
▼아침 출발지 평산항
▼유채는 내년을 기약하며 이제 물러나고 있다.
▼오른쪽으로 망운산이 가까워졌다.
▼임도에서 내려서니 여기저기 무덤이 보이고 그 사이 밭에는 괴물이 서 있다. 무서운 허수아비
▼서상마을이 보이기 시작한다.
▼차도를 건너 서상마을로 들어가면 바로 해안에 도착하게 된다.
▼스포츠파크에 접근하니 제법 큰 호텔을 지나고 바로 운동시설이 보인다.
▼<10:01> 서상항이 바로 옆에 있고 화려한 다리를 건너면 남해스포츠파크 44코스 종점이다. 아주 고운 색으로 단장한 서면보건지소 앞 나무 아래 앉아 먹거리 챙겨 먹고 다음을 준비한다. 그리 힘든 길은 아니었는데 아침부터 온도가 꽤 올라가 땀을 많이 흘려 몸이 나른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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