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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걷기/남파랑길

[남파랑길-남해]41코스 천하마을 삼거리 ~ 원천항 2022.04.15

천하마을에 도착하니 우리 차가 점심을 준비하여 기다리고 있다. 버스 정류장 의자에 앉아 독일마을에서 준비해 온 햄버거로 급히 점심 해결하고 바로 출발한다. 40코스에서 시간 단축이 되어 저녁 어두워지기 전 종점 원천항에 도착할 수 있을 것 같다. 여전히 먼지 하나 없는 파란 하늘이다.

 

▼천하몽돌해변 입구에서 남해 이동면 신전리 원천항까지 이어지는 구간으로 소설 <구운몽>의 저자인 서포 김만중의 유배지였던 노도를 보며 걷는 코스로 금산과 상주해안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수려한 한려해상 국립공원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길이다.

 

▼<13:40>천하마을의 천은 하늘 天이 아니고 내 川이다. 여기서 점심 해결하고 차가 생생 달리는 저 횡단보도를 건너 바다로 내려가게 된다. 

▼천하몽돌해변으로 내려왔다. 몇백 년 되었을 느티나무 여러 그루가 해안을 지키고 있고 속이 들여다 보이는 바다에는 제법 큰 몽돌이 반짝이고 있다. 

▼천하해변과 이어진 금포마을로 접근한다. 마을을 지나며 한 사람도 못 만났다. 다니다 보면 여기 시골 노인들이 세상을 떠나면 많은 시골마을이 무인지대로 변하게 될 것이라고 늘 걱정하게 된다. 돈 투입하여 생활 여건을 개선해 준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닌듯하다. 

▼남해 섬지역이라 돌담밭이 잘 정리되어 있다. 

▼뒤돌아 본 금포마을. 잠시 올라가면 숲 속으로 난 해안길을 걷게 된다. 아직도 숲 속에는 약간 찌릿한 봄 향기가 코끝에 와닿는다. 

▼해안경비부대 건물

▼여기는 사유지 길이고 집에는 사나운 개가 있다는 섬짓한 경고문이 보인다. 

▼상주해수욕장으로 내려간다. 

▼<14:26>상주해수욕장. 몇 년 전 금산 산행 후 방문했는데 그때는 지저분했던 기억이 난다. 비시즌이라 그런지 아주 깨끗한 모래가 반겨주고 있다. 

▼요즘 어딜가나 좋은 자리는 캠핑족들이 다 점령하고 있다. 뒷 마무리 잘하여 다녀간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대부분이 30~40대 가족단위로 보이던데 이제 이 정도 의식 수준이 되지 않았나? 아직인가?

▼금양천 위로 난 아름다운 다리를 지난다. 금산은 더 가까이 다가와 있고 당겨본 금산 보리암이 선명하게 눈에 들어온다. 우리 차량은 오늘 숙소 체크인하고 잠시 보리암으로 올라간다고 했다. 

▼차도로 올라와 제법 가파르게 오르는데 얼굴이 새까만 할배가 유모차를 밀고 오르고 계신다. 90인데 운동해야 한다고 자주 오른다고 했다. 외모로는 그리 건강해 보이지 않았는데 자기는 건강하고 유지하기 위해 매일 다닌다고 나 보고도 열심히 걸어라 조언하신다. 가시는 그날까지 건강하세요

▼상주방파제. 아래에는 남해양식연구소 건물이 보인다. 

▼차도가 여기서 끊긴다. 나물 채취하는 노부부를 만났고 차로 따라오던 차는 막힌 길에서 당황하였는지 노부부에서 길을 묻고 있다. 여기서 또 산속 해안길로 들어간다. 전체 지도를 보니 그리 높은 곳을 지나는 길이 아니었는데 곳곳에 오르내리는 길이 많아 어려움으로 구분된 길이다. 

▼열린 구간에서는 그림 같은 해안선이 등장하고 숲 속에는 봄꽃이 여기저기 쳐다봐 달라고 나를 바라보고 있다. 

▼숲길이 끝나면 다시 임도로 올라서고 바로 대량마을 공원묘원이다. 

▼공원묘원에서 내려다 본 대량마을

▼<15:40>대량마을. 마을 중앙에 대형 양식장 하우스가 자리하고 있고 고추모를 내는지 마을 주민 여럿이 나와 있다. 먼저 둘레길 걷냐고 응원해주고 마을 자랑도 해 주신다. 

▼접근금지 안내문이 매달려 있는 폐가

▼대량마을 포구

▼대량마을에서 소량마을로 들어가며 만난 노도.  그 뒤는 설흘산. 여기가 앵강만 입구로 보면 되나?

▼내려다본 소량마을 포구

▼아직 벚꽃이 남아 있고 여기도 겨울을 버틴 느티나무가 화려한 녹색을 자랑하고 있다. 

▼소량마을 표지석을 따라 마을을 통과하고 이 길은 두모마을로 이어진다. 

▼소량포구

▼대형 선박들이 보이고 그 뒤로는 아마도 돌산섬 및 금오도가 있는 여수 방향인듯하다. 

▼<16:20>두모포구로 내려서며 간이 쉼터가 있어 잠시 앉아 당 보충하는 시간이다. 두모마을 위 차도에는 금산 올라가는 두모계곡 들머리가 있다. 두모계곡 들머리에서 5년 전 부소암을 거쳐 금산으로 올라갔었다

▼바다를 접한 마을 중앙에 작은 동산이 있는데 이곳도 캠핑족이 점령해 버렸다. 

▼두모마을에서 올려다본 금산. 여기서는 정상 및 보리암은 볼 수 없고 부소암 및 상사바위만 눈에 들어온다. 

▼상사바위 전망데크가 보인다. 

▼부소암에서 정상으로 가는 구름다리가 아찔하게 걸려 있다.

▼남파랑길은 백련마을로 가는 산길로 들어간다. 해안을 따라가는 길인데 거의 산속으로 걷게 되는 41코스

▼철탑 아래를 지나는데 웅웅 소리가 계속 들린다. 노도 들어가는 송전탑으로 보인다. 

▼백련마을. 노도 가는 여객선이 여기서 출발한다. 

▼노도. 서포 김만중이 유배 생활을 했던 섬으로 여기서 생을 마감하게 된다. 노도문학의 섬 김만중 문학관이 있고 약 4Km 둘레길이 잘 조성되어 있다고 한다. 백련마을에서 하루 6번 정도 배가 다닌다고 한다. 

▼역광의 설흘산

▼원천항 가는 길. 차량이 제법 다니는 위험한 길이다. 

▼넓은 앵강만이 한눈에 들어오고 그 뒤 송등산에서 호구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그려져 있다. 

▼<17:39>41코스 종점 원천항 도착. 예상보다 일찍 하루가 마무리되었다. 그런데 최근 종점이 옮겨졌다. 약 1.6Km 정도 더 걸어 남해바래길안내센터가 종점이라고 한다. 도착하니 42코스 시점 표지목이 보이는데 아직 정리 작업이 진행되지 않았다. 일단 오늘은 여기서 마무리하고 내일 이어가기로 한다. 숙소는 인근이라 걸어서 가면 된다. 

▼숙소로 가는 길

▼<17:40>좀 오래된 펜션이나 저렴하고 친절한 주인장이 계셨다. 

▼넓은 창으로 바라보는 앵강만. 들어오니 일몰이 진행되고 있다. 오늘 하루 먼길 속보로 걸었더니 발등 통증이 느껴진다. 내일 아침 아무 일 없길 바라며 인근 식당에서 멸치로 배불리 먹고 피로야 물러가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