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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걷기/남파랑길

[남파랑길-남해]38코스 적량마을 ~ 삼동하나로마트 2022.04.02

오전 와룡산 올라갈 때는 미세먼지인지 수증기인지 조금 뿌연 하늘이었는데 오후 들어 아주 깨끗하게 돌아왔다. 37코스로 들어가야 하는데 남해 청산도에는 봄이 되면 고사리 농사로 농민들이 바쁜 날을 보내게 된다고 한다. 전국 고사리 생산량의 몇%를 차지할 정도로 많이 수확한다고 하는데 남파랑길이 이 고사리 밭 사이로 지나는 구간이 많아 훼손이 심각한 수준으로 별도 예약을 받아 인솔자를 따라 진행한다고 한다. 37코스 전구간이 아니고 중간 약 9Km 구간으로 접근하고 또 이어 걷기가 불편하여 뒤로 미루었다. 3월 중순부터 6월 말까지라 7월에 37코스 진행하기로 하고 오늘은 38코스로 들어가는 것이다

 

▼고려시대 적량에서 군마를 사육하던 역사적 스토리를 활용하여 말발굽길로 명명된 코스로 남해도와 창선도 사이의 지족해협에서 원시어업의 형태인 죽방렴의 정경을 감상할 수 있는 길이다. 

▼<14:32>적량마을. 포구에는 온통 무지개 빛이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다. 출발지에는 적량 산성 모형이 전시되어 있고 부근 다른 마을과 달리 제법 활기찬 분위기를 보여준다. 

▼적량항에서 돌아 나오는 길도 온통 무지개 빛이다

▼적량항에서는 사량도가 아주 가깝게 보인다. 그 오른쪽은 수우도

▼대곡마을로 접근하니 수호신을 모시는 제단을 만나게 된다. 바다에 의지해 힘든 삶을 살아야 하는 마을과 사람을 지켜주는 의식이 아직도 진행되고 있다. 

▼물이 빠져 나간 대곡마을 앞바다. 마을 아낙들이 나와 ㄱ자 자세로 조개 캐기에 바쁘다. 봄꽃이 절정이라 여기저기 화사하고 화려한 봄색이 걸음을 멈추게 한다. 

▼적량항을 지나 삼천포도 가깝게 보인다. 

▼염소를 가두어 키우는데 물이 있는 곳에만 울타리가 없다. 어릴 때 동메 염소 보고 이미 알았는데 물을 정말 싫어하는 동물이다.

▼길 옆이나 산 중턱에 붉은 지대는 모두 고시리 밭이다. 

▼<15:06>장포마을. 길에는 고사리가 마르고 있고 바다에는 많은 사람들이 나와 조개를 캐고 있다. 동네 주민들 다 왔나 보다. 지금 수확하는 조개는 우럭조개로 일 년에 딱 2일만 채취한다고 한다. 어제와 오늘 이틀이라 만사 제치고 동네 주민들 다 나왔다. 할머니도 할배도 아저씨도 다 나오셨네!

▼장포마을회관을 돌아 골목으로 들어간다. 

▼경작지 사이로 올라오니 거대한 동백이 자리하고 있고 내려다 보는 장포항이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 

▼다시 차도로 들어와 고개를 넘는데 바다가 보여 정신없이 걷다가 남파랑길을 벗어나 한참을 내려가 버렸다. 오후 들어 온도가 올라가며 땀이 많이 나는데 아스팔트 길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올려니 쉽지 않네

▼유채꽃이 보여 그냥 직진하고 바다 구경하다 한참을 내려갔다. 

▼다시 되돌아 올라와 보현사 이정표 보고 임도로 올라간다. 여기가 지명이 장고개

▼임도에서 간간이 열리는 조망은 쉽게 접하기 힘든 그림이 되었다. 

▼백구가 지키고 있는 보현사. 몇년 전 동해에서 걷다가 동네 강아지한테 물리고 나서 개가 더 무서워졌는데 이개는 목줄이 없다. 나에게 다가온다. 설거지 하시건 보살이 불러도 나에게 점점 더 가까이 접근한다. 걸음아 나살려라 속보로 걷는데 백구가 나와 같이 걷고 있다. 약 50미터 단위로 영역표시를 하며 약 500미터를 같이 걸었다. 백구야! 산속에서 잘 살아라 

▼벌초 안해도 되는 산소

▼부윤2리에 접근하며 임도에서 내려선다. 축사입구에는 소를 지키는 개가 졸고 있다. 

▼<14:18>부윤마을. 잠시 바닥에 퍼질러 앉아 마시고 먹고

▼부윤마을 해안길로 내려왔다. 육중한 덤프 트럭이 굉음을 내며 달린다. 

▼추섬으로 들어가는 방조제길

▼<16:43>추섬 도착. 일 직선으로 된 섬 속에 산책길이 일자로 나 있다. 

▼추섬에서 내려와 입구로 되돌아가는 길에 벚꽃이 장관이다. 

▼추섬과 당저마을을 연결한 제방길

▼당저마을

▼당저마을에서 차도롤 올라왔다. 여기서부터는 가변으로 걸어야 하는데 공간이 거의 없는 구간도 나온다. 문제는 이 길에 차량이 엄청 많이 다니고 속도도 상당하다. 정신 바짝 차리고 걸어야 한다. 

▼왼쪽 지족해협에는 죽방렴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 물살이 센 곳이라 어류의 이동이 활발하여 죽방렴 조업의 적지라고 한다. 

▼위험한 차도에서 벗어나 마을길로 들어가 잠시 걷고 바로 청산교로 올라가게된다. 

▼청산교 건너 삼동면 지족마을

▼청산교

▼청산교 바로 옆 죽방렴

▼삼동 지족마을

▼죽방렴 수를 보니 이 곳으로 들어온 물고기는 살아서 바다로 돌아가는 일은 없을 듯하다.

▼<17:33>삼동 하나로마트 앞에 도착하여 먼길 무사히 마무리한다. 

▼숙소로 돌아와 씻고 바로 나왔다. 오랜만에 만나 막걸리. 오늘도 역시 꿀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