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시골 마을 위미의 아침은 조용하다. 비교적 맑은 날씨에 바람이 문제다. 하루 종일 북풍이 예상되어 힘든 하루가 될 것을 인정하고 출발하니 마음 편하다고 한다. 아침밥은 어제저녁 먹었던 다래횟집에서 8시에 차려준다고 했다
오늘 여정 : 위미쉼팡~표선해비치해변 인증센터~성산일출봉 인증센터~김녕성세기해변 인증센터~함덕서우봉해변 인증센터까지 6시간 48분(휴식시간 2시간 11분 포함) 동안 83Km 달렸다
<07:13>어제 먼길달렸는데 몸 상태는 아주 양호하다. 오늘은 바람도 강하고 함덕 이후 제주시까지 차량 및 된비알등을 고려 함덕까지만 진행하기로 한다. 출발 준비로 다들 바쁜 아침이다
<08:20>위미마을 다래식당. 여기서 살고 있는 친구의 지인이 소개해준 맛집으로 현지인들이 정식 메뉴를 선호하는 곳이다. 어제저녁 아침밥 준비 되냐고 여쭈니 8시 안되어 준비해 주셨다. 9,000원 정식 밥상을 받고 깜짝 놀라며 멋나게 배불리 먹었다. 제주 오면 꼭 들러야 할 맛집이다
- 다래횟집 정식 3인분.구이도 수육도 전도 따뜻하고 부시리 회는 쫄깃함 그 자체다. 요즘 물가에 9,000원이라니 믿어지지 않는 가성비다.
<08:44>배불리 먹고 출발
- 먼지는 없는데 대기중 수증기인지 아주 뿌연 한라산. 위미마을 동백수목원은 아직 오픈 전이다. 곳곳에 떨어진 동백이 뒹굴고 있다
<09:24>젊은이들의 창의적인 색상에 눈에 띄는 구조물이 되었다. 반려견이 유난히 많았던 카페 커피 한잔에 4,000원. 아침 제주바다에서 사치를 부리게 된다
- 곳곳에 유채꽃이 페달링을 멈추게 한다
<10:22>표선해비치해변 인증센터. 봄을 시샘하는 북풍은 그칠 줄 모르고 내 앞에 버티고 있다. 계속 운동하는 몸이라 라이딩 시 그리 무리가 되는 부문은 없었는데 오늘은 벌써 허벅지 근육이 조여지고 있었다.
- 성산 일출봉에 접근하는데 먼지가 아닌 수해무로 흐릿한 섭지코지 그 뒤 일출봉
- 성산 일출봉 부근에는 1,000원 유채꽃 촬영밭이 여기저기 운영되고 있는데 여기는 개방된 유채꽃밭이다.
<11:54>성산일출봉 인증센터. 오늘 점심은 간단하게 해결하기로 하고 편의점으로 들어간다. 4캔 11,000원 맥주에 각자 취향의 빵 하나씩이 점심 메뉴다. 나는 단팥빵
- 종달리 해안길. 10여 년 전 딸과 같이 시작한 제주올레길 1코스가 여기이고 그날 우리는 널린 한치 한 마리 구워 입에 물고 걸었었다. 앞서 가는데 뒤에서 넘어지는 소리가 순간 들린다. 20여 미터 앞서 가던 나는 사진을 남기고자 세우는데 뒤에 따라오던 두 친구의 좁은 간격이 관리가 안되어 한 친구나 넘어진다. 다행히 큰 상처는 피했고 얼굴 두어 군데 피부가 손상된 정도다. 일반 교통사고와 닮은꼴로 안전거리 및 전방주시 태만이 사고의 원인이었다.
- 놀란 가승 달래고 다시 자전거에 오른다.
- 하도 해변
<13:43> 세화오일장 앞에 잠시 멈춘다. 놀란 가슴 부여 안고 달린 친구는 별문제 없다고 한다.
<14:37> 바람은 점점 더 갈해지고 페달링을 슬로모션으로 변해간다. 김녕성세기해변에 접근하며 바람은 초절정 상태가 된다. 여전히 백사장에는 모래 보호막이 덮여 있었다.
<15:29>함덕서우봉 해변. 제주 시내주간 통과를 피해 여기서 오늘 라이딩이 종료된다. 우리 차를 만나나 이렇게 좋은 수가! 가벼운 사고는 있었지만 잘 마무리되었다.
<17:08>위미쉼팡 숙소
<17:25>오늘 저녁도 위미마을 다래횟집. 여기를 소개해준 친구 지인도 같이 자리를 하게 된다.
<20:04>오늘 생일인 분의 촛불이 켜지고 계속된 술자리는 새벽 3시가 넘어 마무리된다. 1박 2일 우리는 바람에 맞서 당당히 달렸다. 60이 넘은 친구들의 라이딩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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