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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라이딩/자 전 거 종주

[섬진강자전거길]남녘의 가을은 더디 지나가고 있었다 2021.11.13

이 가을 섬진강 구경해야 한다고 누군가 얘기하길래 그럼 가자. 그렇게 결정이 되고 우리는 1박 2일 남도로 내려간다. 최근 잦은 비로 날씨 걱정을 좀 했는데 당일에는 더없이 맑은 가을 하늘이 되었다. 지리산 등 전국의 고산 능선에는 눈이 내리고 상고대가 피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구례에서 올려다 본 노고단에는 하얀 눈이 덮여 있음을 직접 목격하기도 했다. 1박 2일 첫날은 섬진강 라이딩이고 둘째 날은 남해 섬 여행이 된다

 

오늘 여정 : 섬진강 향가유원지 ~ 횡탄정 인증센터 ~ 구례구역 ~ 사성암 인증센터 ~ 남도대교 인증센터 ~ 매화마을 인증센터 ~ 배알도 수변공원 인증센터까지 약 8시간 동안 3시간 쉬면서 105Km 달렸다

 

▼<08:31>논산을 지나며 안갯속으로 들어가더니 섬진강 가까이 접근하면서는 한 치 앞을 보기 힘들 정도로 안갯속에 갇히게 된다. 오늘도 셋은 자전거로 또 셋은 자동차로 남도 구석구석을 살피게 된다. 이제는 서로 얼굴만 쳐다봐도 무슨 생각하고 있는지 다 알 수 있는 경지까지 올라온 사이가 되어 버렸다.

▼안개 낀 향가유원지 인증센터. 섬진강 자전거길 출발점은 여기서 약 40Km 상류 옥정호 섬진강댐 아래 섬진강댐 인증센터인데 오늘은 잘라먹고 중간에서 시작한다. 간밤에 비가 내렸던 것 같고 안개로 바닥도 촉촉이 젖어 있어 더욱 조심해야 할 자전거길이 되었다. 

▼여름 물난리로 제방 곳곳이 무너져 여기 저기 보수 공사가 한창이고 그에 따라 자전거길도 우회시키는 곳도 3곳 정도 나오게 된다. 우회길 안내가 안되어 마침 마을 어르신이 나오셔 상세하게 설명해 주셔 아주 쉽게 우회하여 자전거길을 찾을 수 있었다. 

▼<09:44> 횡탄정 인증센터. 아직까지 걷히지 않은 섬진강이 아주 가까이 다가오는 분위기다. 

▼35년의 직장 생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START-UP 험지에서 새로운 일을 시작한 다정한 친구. 요즘 바빠 몸 움직이는데 게을러 오늘 힘들 거라고 한다. 걱정 말아라. 몸은 다 기억하고 있다.

▼조금 더 내려오니 또 보수 공사 현장이라 농로로 우회시킨다. 여기는 안내판이 잘 세워져 있어 쉽게 찾을 수 있다.

▼<10:34>곡성 도깨비마을 쉼터. 안개가 걷히고 파란 하늘이 보이기 시작한다. 오늘 약 100Km 정도만 달리면 되니 여유가 있다. 

▼이 친구도 약 30년 한 직장에서 국내외 근무하고 지금은 그 회사 계열사에서 덤으로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 좋은 친구다. 몇 년 전 죽을 고비를 넘겼고 관리를 잘하고 있으니 별 걱정 없어 보인다. 체력은 우리의 두배 정도로 항상 여유 있는 움직임이 부러운 친구다. 

▼곡성 기차마을 가는 길

▼<10:51>곡성 기차마을. 마침 기적을 울리며 기관차가 달려가고 있다. 

▼<11:28> 섬진강을 건너면 구례구역이다. 건너기 전 식당에 도착하여 여기서 여섯이 점심 먹고 쉬어 간다.

▼점심은 참게메기매운탕. 정갈한 반찬에 아주 풍부한 맛을 볼 수 있는 매운탕이었다. 

▼먹고 나오니 눈 덮힌 노고단이 눈에 들어온다. 식당 달달한 커피 한잔씩 들고 잠시 오후 햇살을 즐기는 시간이었다.

▼오늘은 감 맛을 볼 수 있을까! 이미 감 수확은 다 끝났다. 지리산 노고단이 더 가까이 눈에 들어온다. 

▼<13:04> 사성암 인증센터. 자동차는 여기로 와 셔틀버스 타고 사성암으로 올라갔다. 

▼섬진강이 내려다 보이고 노고단을 가깝게 볼 수 있는 사성암

▼<13:52> 남도대교 인증센터. 여기에 오니 자전거 타는 사람들 여럿이 보인다. 섬진강 자전거길은 급경사 구간이 적어 비교적 편하게 달릴 수 있는 길인데 오늘은 바람도 도와주어 아주 여유 있게 남도대교까지 내려왔다. 

▼감 맛보고 가자. 떨어진 감은 자연 숙성되어 단맛이 여느 꿀맛보다 더 달다. 수확이 완전히 끝난 상태라 떨어진 감을 발견하기가 쉽지 않았다. 가을 섬진강 라이딩 즐거움 중 하나다.

▼섬진강 자전거길에서  힘든구간(?)중 하나다. 아주 잠시 올리면 된다. 섬진강의 진수를 보여주는 전망쉼터가 기다리고 있다. 구비구비 섬진강이고 악양 들판도 가깝고 그 뒤로 형제봉이 우뚝 솟아 있다

▼<15:03> 매화마을 인증센터. 처음에는 인증센터가 여기에 있었는데 조금 더 위 매화마을 가까이 주차장으로 옮겼다. 그냥 내려와 친구 둘은 인증하기 위해 다시 올라가고 나는 여기서 편하게 쉬게 된다. 섬진강이라 두꺼비 조형물이 이전보다 더 많이 자리 잡았다. 

▼해가 살짝 기울어지며 길은 더 이쁘게 변한다. 

▼<16:20>배알도 수변공원으로 가기 위해서는 더 아래 태인대교를 건너야 하는데 전에 못 보던 다리가 보인다. 배알도로 들어가는 관광 다리가 들어섰다. 자전거에 내려 끌고 들어간다. 위드 코로나로 많은 사람들이 나왔다. 저물어 가는 가을 하늘이 더 아름답게 변신했다. 

▼어르신이 이 계단에서 다치셨다. 이마에 피가 베인 뭉대를 감고 구조요원들이 살피고 있다. 

▼지나 온 망덕포구 방향

▼하동 금오산

▼배알도에서 수병공원으로 건너가는 다리. 약속 시간이 많이 남아 배알도에서 사진 남기고 사진사 역할도 하면서 쉬어 간다. 

▼<16:47> 배알도 수변공원에 도착. 105Km 시원하게 달려왔다. 마지막 인증센터에 도착하며 느끼는 기분은 달려본 사람들만 알 수 있다. 3시간 정도 쉬는 시간을 가진 여유로운 라이딩이었다. 그런데 우리 차량이 오지 않았다. 연락하니 길을 잘 못 들어 한 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먼저 호텔로 가라고 한다. 약 10Km 달려 이순신대교 부근 숙소에 도착하여 씻고 있으니 차량이 도착한다. 부근 식당에서 가성비 최고의 요리로 배불리 먹고 숙소에서 한잔 더 하고 첫날이 마무리되었다. 웃다가 배꼽 빠진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