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명산 300 곳을 올라 정상을 확인하고 이제는 남파랑길에 더 신경을 써야 할 시간이 되었다. 어느덧 고흥 땅 깊숙이 들어와 농어촌을 넘나드는 아름다운 길을 만나고 있다. 6월인데도 폭염 특보가 발효되는 등 지구 기후 변화가 심각한 상황임을 체감한다. 오늘도 30도 넘어가는 불볕더위라 먼 길 잘 걸을 수 있을까!
고흥군과 연결되는 백일도, 원주도 등을 조망하며 걷는 구간으로 전형적인 농촌경관과 다도해 국립공원의 해안경관을 두루 감상할 수 있는 코스로 남해안의 복잡한 리아스식 해안 특성을 보유하고 있어 걷기 여행 시 다양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길이다 - 두루누비 홈페이지
<10:04>여수와 고흥이 섬길로 연결되어 있었다. 한번 지나 봐야지 했는데 오늘 여유 있게 지나가 기로하고 먼저 여수 땅 끝 여자만해넘이전망대를 찾았다
- 화양대교
- 여자만
ㆍ화양대교 - 둔병대교 - 낭도대교- 적금대교 그리고 팔영대교로 이어진 여수와 고흥
- 팔영대교 넘기 전 전망대에서 잠시 쉬고
<11:10>여기저기 기웃거리다 이제 도착한다. 65코스 출발지 독대마을회관. 마을 주민 몇 분과 인사하고 나 혼자 출발
- 지금은 시골슈퍼가 정겹게 보이는 시대다
- 이번 길은 들쑥날쑥 해안길을 걷고 농로를 걷고 짧은 구간 산길도 자주 지나야 한다. 모내기 끝나고 나락이 자리 잡은 논을 보고 있으니 논농사에 일생을 다 바치신 아버지 모습이 보인다
- 이 집에는 뭔 일이 있었나? 이제 써레질이다
<11:29>20여분 걸어 차도로 올라서고 화덕마을에 접근한다
- 수확한 마늘 출하 준비로 바쁘다. 팔영산에 마늘 좋아하는 곰이 있으니 올라가지 말라는 아저씨의 썰렁 개그 들으며 저절로 쉬는 시간이 된다
- 고추밭이 갯벌로 뻗어있다
- 초반 나를 따라온 우리 차
- 마을 곳곳에 접시꽃 전시장
- 농로를 지나 산속으로 자주 들어간다. 그늘이 있고 그리 가파르지 않은 길이 걷기 너무 좋다
- 왼쪽 바다 쳐다보다 우회전 표식을 놓치고 직진하여야 한참 돌아오게 된다. 오늘 더위에 지친 몸이어서인지 여러 번 아르바이트하게 된다
- 되돌아와 왼쪽으로 올라간다
- 조림지에 잡초 제거하는 예초기 소리가 요란하다
- 산길에서 만난 산딸기. 거의 끝물인 듯한데 그냥 둘 수 없다. 막판이라 맛은 그 절정이라 10 움큼 정도 먹었다. 산딸기 먹고 배부르기는 처음이다
- 갯벌 바닥에 포장된 길. 하늘도 갯벌도 아름답기만 하다
- 마을 길에 핀 산수국. 잡풀이 헤집고 들어와 공생하며 어렵게 꽃을 피웠다. 자연은 우리 눈에 보이고 느끼는 것 이상으로 지들끼리는 잘 살아간다
- 외딴집 대문 옆에 열매가 보인다. 언젠가 저 열매가 무엇인가 하여 찾았는데 폐를 맑게 하고 갈증을 해소해 주는 비파. 오늘 욕 먹을 각오하고 하나 비틀어 껍질을 벗겼다. 상큼한 맛에 단맛이 절정이다
- 시내버스가 아니고 군내버스가 다닌다. 아스팔트 위를 걷는데 열기가 후끈하고 녹아 흐르는 듯하다
- 멀리 능선은 팔영산
- 지난겨울 및 초봄 가뭄에 제한 급수까지 시행한 남도였는데 다행히 봄철 농사철을 앞두고 가뭄이 완전히 해갈되었다. 물꼬마다 물이 넘쳐 농민들의 시름을 걷어 내었다
<13:46>더위에 지치고 불편한 발에 다리도 아프다. 예동마을회관 추녀 아래 그늘에 앉았다. 늦은 점심은 그제 수확한 감자. 더운 날이라 동네 몇 어르신들이 경로당이 있는 회관으로 모인다. 에어컨이 있어 아주 시원하다고 한다
- 우모도 석상을 따라 내려가니 물이 가득한 빈 논이 나온다. 이 땅에도 무슨 일이 있었나?
- 기묘한 형상의 가로수 보며 바위에 앉았다
- 방조제에 올라서니 오른쪽 팔영산 왼쪽 갯벌이 반복된다
- 여호항 가는 차도
<15:24>오늘 지나는 마을 중 최대 규모의 여호항. 더운 날이라 옥빛 바다가 더 시원하게 다가온다.
- 남파랑길은 가파른 산길로 올라가는데 주민 한분이 나와 주의 사항 전달한다. 위에 도로포장공사가 있으니 반드시 가장자리로 올라가라고 한다.
- 내려다본 여호항
- 아름다운 풍경
- 여기서 오른쪽으로 바로 올라야 했는데 아무 표시가 없어 그냥 직진해 내려갔다. 느낌이 있어 지도 보니 지나와 먼지 위를 걸어 내려가고 있다. 되돌아 올라오는데 다리가 천근만근이다
- 다시 올라와 그늘진 길 중앙에 주저앉았다
- 시멘트 보장길이 갑자기 끊겼다. 자세히 보니 길 위에 칡과 잡풀이 덮어 버려 안 보였던 것이다
- 여기 산소는 아예 대리석으로 포장. 울타리 밖에 2기의 비석은 왜?
- 차량이 거의 없는 차도. 녹색이라 더위도 좀 막아 주는 듯하다. 열린 창으로 먼지하나 없는 공간에 논과 바다가 눈에 확실히 들어온다
- 폐가가 거의 없고 신축한 건물이 꽤 보이는 방내마을
- 방내저수지
- 저수지를 지나며 팔영산을 만나게 된다
- 방조제어서 팔영산 한 장
- 갑문을 지나 또 방조제
- 농수로 펌프장에서 죄회전인데 직진해도 잠시 후 만나게 된다
- 오늘 알바도 자주 하고 주저앉는 시간도 빈번하다
- 피를 뽑나 했는데 이양기가 놓친 모를 손수 챙겨 심고 있다 한다. 마지막은 사람이다
- 논 사이 요리 저리 돌리더니 이제 오산교차로 대로변으로 걷게 한다. 팔영대교에서 오는 길이다
- 그리 가파른 길은 아닌데 참 힘들게 올라가고 있다.
- 신성마을 표지석을 지나니 공사 중이라 어수선하다. 지난 물난리 복구 현장인듯한데 곧 장마인데 언제 끝날까!
<18:24>65코스 종점 간천버스정류장을 앞두고 갑자기 왼쪽 다리 경련이 온다. 3~400미터 전인데 다리를 달래고 몇 발자국 걷는데 이번에는 오른쪽 다리에 더 심한 경련이 온다. 주저앉아 간신히 무미시키고 걷기 중단 선언하고 우리 차량을 불렀다. 놀라 달려온 우리 차보고 나는 웃기만 했다. 멀고 힘든 길 이렇게 마무리되었다
- 오늘 숙소는 내나로도. 만사 귀찮아 숙소 아래 식당에서 간단히 먹고 씻고 바로 깊은 잠 속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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