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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걷기/남파랑길

[남파랑길-순천]62코스 별량화포~부용사 동쪽사거리 2023.04.01

이번 코스는 24Km가 넘는 먼 길이다. 다행인 건 거의 평지라 좀 지겹겠지만 헐떡이는 구간이 없다는 사실이다. 오후 들어 햇살은 따가울 정도로 내리쪼이고 뿌연 하늘이 약간은 걷히는 분위기라 다행이다. 
 
▶순천만 해변 방파제와 구룡리 농로 및 동초천 제방을 따라 이동하는 순천시의 '남도삼백리길'중 꽃산너머 동화사길 일부가 포함된 코스로 조정래 작가의 소설 태백산맥의 무대인 벌교읍까지 연결되는 구간이다 - 두루누비 홈페이지

<13:15>24Km 먼 길인데 어둡기 전에 마무리될까? 곳곳이 꽃동네라 기분 좋게 속도를 낼 수 있겠다.

- 화포마을이 화사한 분위기로 새 단장한 분위기다. 마을 앞을 지나는데 한 사람도 안 보인다. 

- 꽤 긴 해상도보 산책길인데 막 공사가 끝났고 역시 아직 개방하지 않았다. 갯벌 구경하며 산책할 수 있는 명물다리가 되겠다. 

- 마을 뒤 차도로 올라서니 차량은 한 대도 없었고 벚꽃만 만발. 

- 살짝 높은 차도라 벚꽃 사이로 해상산책길이 뱀처럼 보인다

 

- 물때를 이용한 어로작업 현장인데 어떻게 작업하는지 궁금하다.

- 다시 바다로 내려간다. 남도삼백리길 자전거 여행하는 사람도 꽤 많다고 들었는데 오늘 라이더 여러 명 만난다. 바닷가 쉼터에 한 무리 라이더가 차지해 나는 그냥 걸었다

- 출발했던 화포항. 산이 깎이고 물이 흙을 싣고 와 바닷물이 정리한 광활한 갯벌이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 인간의 배설물을  다 흡수해바리는 갯벌의 생태 회복력은 언제까지 계속될까?

- 바닷가 마을 앞이나 어장 입구에 반드시 보이는 물웅덩이. 바닷일 마치고 흙을 털어내고 장비 소제도하고 수확물 세척도 하는 용도이겠지(?) 창산마을을 지나고 있다

- 낙지사랑 식당을 지나는데 한가하네.

- TV에서 보기만 했던 뻘배

- 가차마을에 들어오니 뻘배체험장이 있다. 여성 3명이 관리자의 구령에 맞추어 미끄럼틀 놀이에 몸은 흙을 뒤집어쓰고 내려오고 있다. 뻘배 작업하는 여인상이 있는 쉼터

 

- 걷는 길 울타리도 뻘배로 장식되어 있다

- 뿌연 하늘인데 오전보다 많이 깨끗해지고 있다.

- 내륙 깊숙이 들어온 물길 덕분에 남파랑길은 마을 깊이 들어와 논 밭 사이로 진행한다. 일하는 농부는 안 보이는데 봄농사 준비는 차곡차곡 진행되고 있다. 아마도 기계 덕분이겠지

 - 해안가 매립한 농지가 대부분이라 곳곳에 배수 갑문이 설치되어 있다. 여기는 마산양수장

- 제방 따라 직진길 지겨울 즈음 방조제 끝에 도착하고 잠시 앉았다. 시원한 사과즙 한 봉지 따서 마시니 졸리던 시간이 달아난다

- 유난히 꽃이 많았던 용두마을

 

- 해안가 작은 사찰 구룡사

- 논이 아니고 양식장인듯한데 불도저가 정리 작업 중이다. 새우 양식장인가?

- 갈대 구경하다 길을 놓치고 계속 직진하다가 다리 아래에서 막혔다. 되돌아가야 하는데 귀찮아 큰길로 올라선다. 지도 검색하니 1킬로 정도 되돌아가야 하는데 교차로 보니 그냥 진행하니 남파랑길에 접속한다. 나처럼 진행한 사람이 많은지 큰길로 오른 흔적이 선명하게 나 있다.

 

- 교차로에서 좌회전하여 내려오니 호동식당이 나온다. 여기는 호동마을

- 힘들게 살아오신 시골 할머니 같은 굽은 소나무

- 더 넓은 갯벌 제방으로 다시 올라선다

- 멀기는 멀다. 다리도 뻐근하고 배도 고프다. 때마침 의자가 보여 앉아 당보충하는 시간이다

 - 남해고속도로 벌교대교 아래로 접근한다. 갯벌체험관 건물이 있고 주변은 캠핑장이다

<17:21> 벌교대교 아래는 장양항. 우리 차가 과일 준비해서 기다리고 있었다. 막바지 지친 시간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다.

- 공사장을 지나는 길도 힘드네

- 친환경 다리를 건너면 중도방죽. 태백산맥 소설에 자주 등장하던 장소다. 목숨이 오가는 참담한 현실에서도 염상섭과 소화의 만남은 여기 중도방죽에서도 있었다. 5월 핏빛 철쭉이 벌써  

- 벌교에 접근하며 갈대는 순천만 군락지 못지않게 방대하다

- 벌교 하면 꼬막. 대형 조형물이 방문객의 입맛을 다시게 한다

- 해가 지고 있는 벌교 시가지

<18:20> 62코스 종점 벌교 부흥교 도착. 한반도 아프고 슬픈 현대사 한 페이지를 쓴 벌교 땅에 도착했다. 나, 벌교살아요! 여섯 글자가 내가 벌교 땅에서 받은 인상을 대변해 준다.

- 숙소는 순천인데 벌교 왔으니 꼬막은 먹고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