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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걷기/남파랑길

[남파랑길-보성]63코스 부용사 동쪽사거리~팔영농협 망주지소 2023.04.02

남도 걷기 여행 2일 차. 어제와 달리 아주 깨끗한 하늘이라 팔영산으로 올라갈까 잠시 고민하다가 그냥 남파랑길을 이어가기로 한다. 내일도 맑은 날이 예보되어 있으니 팔영산은 내일 올라갈 것이다. 자그마한 호텔에서 라면 포함 간단한 먹거리를 챙겨준다. 먹거리 구하기 힘든 시골을 지나는 길이라 아침 든든히 챙겨 먹고 숙소를 나선다

▶보성군의 기 조성길인 '태백산맥 문학길' 따라 걷는 구간으로 소설 태백산맥에 등장하는 보성여관, 홍교, 채동선 생가 등의 자원을 두루 체험하며 걷기 여행을 즐길 수 이쓴 코스로 벌교 꼬막거리, 시장 등이 형성되어 먹거리, 살 거리가 풍부하다 - 두루누비 홈페이지

<09:13>순천에서 벌교까지 약 30분 달렸다. 부용교 회전 교차로에서 남파랑길 63코스 시작. 맑은 날 유난히 반짝이는 벚꽃이 우리를 반겨준다. 여자친구는 오늘 조계산 송광사 및 선암사에서 하루 보내기로 한다. 조정래 소설 태백산맥의 주 무대가 여기 보성 벌교다. 시가지 전체가 소설 무대이며 지금은 태백산맥 문학길로 조성되어 우리의 아픈 현대사를 자세히 살필 수 있는 곳이다.

- 소설 태백산맥 책 표지를 금속 조형물로 제작했다.

- 다리 미리내. 저녁 밝은 색으로 빛나는 < 나,벌 교 살 아 요 ! >가 아직도 머릿속에 남아 있다

- 이 길에서는 태백산맥 얘기가 계속된다

- 무당의 딸 소화의 애환과 양 진영 간의 학살이 자행되었던 소화다리

- 벌교 꼬막거리. 어제 태백산맥 식당에서 꼬막으로 저녁을 먹었다

- 홍교는 횡개다리라고 불렀고 태백산맥에 자주 등장하는 명물이 되었다

- 민족음악가 채동선 생가

- 채동선 생가를 지나 충혼탑이 있는 소공원 가는 길

- 충혼탑에서 내려서며 벌교 시가지

- 태백산맥 문학공원. 1~4부 줄거리가 기록되어 있고 작가 조정래 부조상이 세워져 있다

 

- 서적 조형물

- 금융조합 건물

- 소설에서 남도여관으로 불리는 보성여관

- 술도가 내부

- 보성 시장을 지나는데 아직도 꼬막이 판매되고 있다

<10:07> 태백산맥 문학길을  돌아 다시 부용교에 도착한다. 일군의 라이더들의 화려한 페달질을 쳐다보며 잠시 서 있었고 나는 오른쪽 둑방으로 올라간다

- 작은 포구가 나오고 벌교천을 가운데 두고 갈대군락지가 펼쳐진다

- 곳곳에 피어난 벚꽃이 갈대와 애매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 건너는 어제 걸었던 중도방죽

- 물 빠진 갯벌에 전시된 뻘배

- 멀어지고 있는 벌교 시가지

- 이제 남파랑길은 벌교대교 아래를 지나며 끝없이 넓은 갯벌을 바라보게 된다

- 오른쪽으로 봄농사 준비가 마무리된 논

- 여기서 잠시 앉아 사과즙 마시며 쉬어간다. 이제 바다를 뒤로하고 논밭 사이로 들어간다. 이 지역에는 유난히 축사가 많이 보인다. 고흥 전체가 그런지 대형축사도 여러 곳 지나게 된다

- 갑자기 라이더를 만났는데 이분 자전거로 남파랑길 종주하고 있다고 한다. 이미 서해랑길 종주 라이딩은 마무리되었고 산에 자전거 매고 오르는 재미도 상당하다고 한다. 헤어지는데 20미터 정도 가더니 펑크 났다고 소리 지른다. 수리 장비가 있어 큰 문제는 없다고 한다

- 없는 게 없어 보이는 농기구 창고

- 버려진 건물 몇 동 지나니 갈대밭이다

<12:10> 대포마을. 입구에 제를 올리는 사당이 보이고 바닷가에는 TV가 설치된 쉼터 정자도 있다. 나도 좀 쉬어가자

- 남파랑길은 펜션 앞마당을 지나간다

- 화려한 벚꽃길에 들어서 소나기처럼 바람에 꽃잎은 떨어지고 있었다

- 죽림마을로 내려간다

- 여기는 옹암마을

- 작은 섬에도 봄꽃이 피어나고 있다

- 망주산 아래 죽암방조제로 접근한다. 이코스도 20킬로 넘어가는 길이라 쉽지 않은 걸음이 계속된다. 다행인 건 볼거리 정말 많고 먼지 하나 없는 하늘 아래라 상쾌한 기분으로 걷고 있다는 사실이다

- 방조제 갑문 안쪽은 대강천. 대강천 따라 두방산-병풍산-비조암 능선을 바라보며 걷는 아름다운 길을 걷는다

- 여기도 소먹이 목초재배지가 대부분이다

- 두방산-병풍산-비조암 능선

- 옆에 텐트도 설치되어 있는 장기 거주자 분위기다

- 마을로 접근하는데 대부분 마늘밭이다.

- 이 구간 다녀간 산악회 리본

<13:41> 벌교에서 망동마을까지 20Km 넘어 걸었다. 63코스 종점 하나로 마트에서 시원한 캔맥주 사서 아침에 맥도널드에서 사 온 머핀과 같이 먹는 생각으로 열심히 걸었는데 일요 휴무. 허탈한 마음을 달래며 마트 입근 계단에 앉아 두유 빨대를 빨다 마다하니 맛이 별로다. 동네 어르신 한분도 마트 휴무를 모르는지 잊었는지 되돌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