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숙소에서 목욕하고 따뜻하게 자고 나니 몸이 가볍다.
그런데 비가 온다.
오전까지 계속 내릴거라 예보하는데 거의 이슬비 수준이다.
편의점에서 라면과 도시락을 준비하고
여기 한림에서 하루 더 묵기로 했으니 베낭은 하나만 가지고 일단은 출발하자고 결정했다.
돌담길, 밭길, 숲길, 하천길, 나무 산책로가 깔린 바닷길, 자잘한 돌이 덮인 바닷길,
고운 모래사장 길, 마을길 들이 차례로 나타나
지루할 틈 없이 장장 19.3km의 여정이 이어지는 아름다운 올레길이다.
◈ 올레길 14 코스 : 누적 ☞ 280.2 Km
◈ 일시 : 2014. 4. 13 < 08 : 39 ~ 14 : 41 > - 6시간 2분
▼ 전날 택시 기사가 추천해준 맛집인데 우리 입맛에는 좀 안 맞는것 같다. 그래도 든든하게 먹어야지!
▼ < 08 : 39 > 택시 타고 도착한 저지마을회관 앞에서 준비하여 출발. 이슬비 정도로 비는 계속 내린다. 오늘 등짐은 나만!
▼ 저지오름을 왼쪽에 그냥 두고 걸어간다
▼ 겨울을 견딘 귤나무 새순및 꽃이 돋아나고 있다.
▼ 오늘 물웅덩이 많이 만날 것 같다.
▼ 비속에서도 아름답게 색깔을 자랑하고 있다.
▼ 길 전체가 작은 돌로 깔려 있다. 발바닥 지압 산책길이다.
▼ < 09 : 14 > 큰소낭숲길- 큰 소나무가 많은 숲길이다. 제주올레에서 길을 개척하면서 붙인 이름으로, 낭은 제주어로 나무를 뜻한다.
▼ 숲속에서 고사리 꺽는 할머니를 만났다. 눈이 침침한지 잘 안보인다고 하신다. 사진 좀 찍자하니 살짝 보여 주신다.
▼ 멀리 14-1코스 문도지오름이 보인다.
▼ 보리도 아니고 밀도 아니고 맥주보리라고 하네요
▼ 비 맞고 나니 마늘대가 더욱 튼튼해진 느낌이다.
▼ < 09 : 36 > 오시록헌 농로 - 오시록헌은 아늑하다는 의미의 제주어이다. 밭 길을 걷는 느낌이 오시록해서 제주올레에서 오시록헌 농로라고 이름 붙였다.아늑하게 걷는 모습 느껴지나요!
▼ 빗물만 없다면 낡은 소파에 좀 앉을 건데~~~
▼ < 09 : 56 > 굴렁진 숲길
▼ 바람이 엄청나다. 전진하기 힘들 정도로 몰아 칠때도 있었다.
▼ < 10 : 07 > 바다와 가까와 질려고 하나! 선인장 밭이 나타났다. 백련초 수확하고 잎만 남아 겨울을 버티고 봄을 맞이하고 있다.
▼ 이제 숲길 및 밭길을 거의 빠져 나온것 같다. 무명천으로 나오니 앞에 깨끗한 팬션이 자리하고 있다.
▼ < 10 : 18 > 비와 바람과 같이 힘든 길 걸어 왔다. 좀 쉬었다 가자
▼ 무명천 따라 내려오다, 여기 연세선교센타 앞에서 다시 숲길로 잠시 들어간다. 타잔이 살고 있는 정글 같다.
▼ 다시 무명천으로 나와 해안가로 걷는다.
▼ 걷는 길이 참 편안하게 포장되어 있다. 평평한 민땅에 잔디 및 잡초로 발바닥이 편안하다.
▼ < 10 : 47 > 이슬비는 계속되고 바람은 더욱 거세진다.비는 곧 그칠 것 같다.
▼ 텃밭에 선인장이 가득한 농가에 하이애나 처럼 생긴 개한마리가 우리를 째려 보고 있다. 10년을 안 씻은 얼굴이다. 여기서부터는 선인장이 지천에 깔려 있다.
▼선인장 선별장에 들어가 봤다. 지난 가을 수확한 백련초 출하를 위해 가시 제거하는 작업장을 구경했다.
▼ < 11 : 17 > 무명천이 해안가에 도착한 지점이다. 이제 9Km 남았다는 표식이 전봇대에 붙어 있다.
▼ < 11 : 22 > 월령선인장자생지 도착한다. 중간인증 스템프 찍고 좀 쉬다 가자. 비는 거의 그쳤다. 일기 예보에 12시까지 비 온다 했는데 거의 적중한다.
▼ 돌 위에서도 뿌리 내리고 자라는 선인장
▼ 자전거 일주 하는 사람들! "비오니 잠이나 자자!"
▼ 비바람이 불어도 월령포구 안에는 평온하다.
▼ 월령코지 입구의 팬션. 숙소에 앉아 바라보는 경치가 너무 좋을 것 같다.
▼ 월령코지에 나가 볼려 했는데 바람이 너무 세게 불어 입구에서 사진만 찍었다.
▼ 월령코지를 지나니 올레길 바닥이 제법 큰돌로 짜 맞추어 포장했다
▼ < 11 : 50 > 드디어 비양도가 보이기 시작한다. 날씨가 좋았다면 더 멋진 모습으로 다가왔을텐데!
▼ 해안가에서도 고사리가 보인다. 잠시 꺽는 즐거움을 나누고.
▼ < 12 : 22 > 배는 고픈데 바람이 너무 불어 쉼터 정자에서는 못 먹고 겨우 찾아간 곳은 금능포구에 있는 금능어촌계 복지회관 2층 복도. 쭈그리고 먹는 점심 도시락과 라면이 왜 이리 맛나는지!
▼ < 12 : 49 > 금능해수욕장이 나온다. 하얀 모래에 얕은 바다가 여름 물놀이에 안성마춤 해수욕장이다. 옆에 있는 협재 해수욕장과 같이 바다색이 가장 아름다운 해수욕장이라고 한다.
▼ 비양도가 바로 앞에 있다. 맑은 날에는 진짜그림 같은 풍경을 볼 수 있겠다.
▼ < 13 : 05 > 모래 언덕 위로 걸어서 협재 해수욕장 방향으로 해안길이 계속 된다.
▼ 많은 연인들이 바람 부는 궂은 날씨에 돌탑 쌓기에 정성을 다한다. 우린 쌓지 않아도 될 것 같아 사진만 찍었다.
▼ 협재해수욕장 백사장이 옷을 입었다. 추워서 그런게 아니고 모래가 날아간다고 덮었다. 아름다운 해변을 계속 볼 수 있어야 하는데!
▼ 백사장과 바로 붙어 있는 까페. 좀 쉬었다 가자.
▼ 협재포구를 지나
▼ < 13 : 50 > 협재리 마을로 들어 왔다
▼ < 14 : 16 > 고 최진실 주연의 장미빛 인생 촬영지.
▼ 바람이 많이 불어 갈매기들도 힘든가 보다 다 모여 쉬고 있는 모습이네
▼ < 14 : 25 > 이제 1 Km. 한림항 입구를 지나고 있다.
▼ 우리가 머물고 있는 숙소를 지나고 있다. 주인 사장님이 너무 친절하고 방도 깨끗하고 저렴하고 모든게 마음에 든 숙소다.
▼ 지난 겨울 우리 4식구가 맛나게 먹었던 사형제횟집 앞을 지나고 있다.
▼ 간판이 참 옛스럽지요
▼ 한림항에 외국인 노동자가 엄청 많았다.
▼ 비양도 들어가는 선착장. 오늘 14코스 종점에 일찍 도착하여 비양도 갔다 올려고 했는데 비바람에 오늘은 배가 안 뜬다 한다. 아까운 기회!!!
▼ < 14 : 41 > 14코스 종점 - 한림항비양도 도항선선착장. 비양도에는 못 가고 시간은 많이 남아 있고 마땅히 할 일도 없고 그냥 계속 걷자.
☞ 15코스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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