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성판악 - 백록담 - 관음사 코스의 한라산을 시작으로,
8월 성삼재 - 노고단 - 천왕봉으로 이어지는 지리산 종주를 마쳤다.
설악산 대청봉을 꼭 가야한다는 명령을 받고 언제 갈 수 있나 시간을 챙기다,
사춘기를 막 지나가고 있는 아들이 통영으로 수학여행 간 사이 우리 부부는 설악산으로 1박 2일 여정에 올랐다.
비도 어느 정도 예보가 되었는데 다행이 비는 없었으나,
안개에 갖혀 설악의 아름다운 모습은 많이 보지 못했지만
조금 씩 보여주는 가을 모습에 나름 즐거운 산행이었다고 위로 할 수 있는 시간 이었다.
▼ 1일차 < 06 : 30 > 춘천가는 고속도로가 생겨 서울에서 설악산까지는 3시간 이내 도착할 수 있었다. 아침은 휴게소에서 해장국으로
▼ < 08 : 11 > 한계령 휴게소 도착. 차를 대리 기사에게 넘겼다. 백담사 아래 용대리에 주차해 준다고하며 5만원 달라고 한다. 처음 해 보는 일이라 의심을 하면서도 어쩔 수 없었다. 결과적으로 아주 잘한 선택이었다.
▼ 한계령휴게소 산행 시작점부터 계단이다. 오늘 고생 좀 해보자.
▼ 오전에 비가 예보 되어 있었으나, 제법 맑은 날씨다. 이 정도면 즐거운 산행이 되리라~~~
▼ < 09 : 23 > 급경사 돌계단 및 데크 계단의 연속으로 걷기 거의 포기 단계다. 거의 한달을 제대로 움직이지 않고 술마시며 방탕 생활(?)을 했더니 너무 힘들다. 힘들면 막걸리 한잔 마시라고 한다. 정신이 좀 돌아오고 다리에도 힘이 좀 모아진다. 역시 막 ~ 걸 ~ 리
▼ < 10 : 02 > 힘든 구간이 계속된다. 가파른 경사가 끝나는 지점까지 아직 5백미터 더 올라가야 한다. 서북능선과 만나는 삼거리까지는 급경사가 계속 된다.
▼ < 10 : 34 > 이제 서북능선에 올라 섰다. 너무 힘들었다. 좌우 조망은 제로이다. 우리가 즐길 수 있는 것은 붉게 물든 단풍뿐이다.
▼ < 11 : 12 > 너무 힘든 구간 지나와 이제 정신 좀 차리니 배가 고프다. 이른 점심으로 쉬어 간다.
▼ 안개비가 조금 내린다.
▼ 바람이 많은 지역의 돌 밭에 기울어진 한 그루
▼ < 11 : 56 > 4Km 걸어 오는데 3시간 30분 정도 걸렸다. 저질 체력 두사람의 초라한 중간 성적표이다.
▼ 정상에 다가 갈수록 단풍은 더 이뻐진다. 방송에서 설악산 단풍 시기를 보도하던데 위에는 이미 절정이다.
▼ < 13 : 12 > 여기가 해발 1,610m 끝청이란다. 한계령에서 올라온 많은 사람들이 점심을 먹고있었다. 우리는 간단히 커피에 과자 한 조각으로 몸을 달래고 출발한다.
▼ 안개로 멀리 볼 것이 없다. 그래서 우리 모습과 가까이 있는 단풍 사진이 거의 다 차지하게 되네.
▼ < 13 : 51 > 중청대피소에 거의 도착한다. 안개가 완전히 덮어 버렸다.
▼ < 14 : 13 > 사진으로 많이 보았던 중청대피소에서 대청봉 올라가는 길. 약 20분만 가면 대청봉 정상이다. 올라 갈수록 안개가 더 자욱하다.
▼ < 14 : 28 > 대청봉 정상. 정상 지역만 안개가 없다. 시야는 제로 상태. 등산객도 거의 없어 거의 우리 독무대. 힘들어 중간 중간 너무 쉬었나! 거의 6시간 걸렸다.
▼ 정상주 한잔. 막걸리병이 참 이쁘게 찍혔네
▼ 대청에서 중청대피소로 하산하는데 안개가 부분 부분 조금 걷혔다.
▼ < 15 : 15 > 끝청 갈림길에서 소청 방향으로 내려가야 봉정암에 도착한다. 안개가 없었으면 천하 절경을 감상할 수 있었을텐데~~~
▼ 소청에서 내려오는 계단길에 접어드니 안개가 많이 걷혔다. 그래도 조금은 보여주는 것 같다.
▼ < 15 : 55 > 소청대피소. 소청대피소에서 봉점암 내려가는 길도 엄청 험한 길이다. 다행히 아름다운 단풍이 우리를 즐겁게 해 주었다.
▼ < 16 : 21 > 드디어 하루 밤 묵을 봉정암 도착
▼ 기암괴석이 둘러 싼 신비로운 봉정암. 안개까지 내려 앉으니 신선이 사는 동네 같다.
▼ 오늘의 잠자리 문수전 내부. 원래 봉점암 숙식은 기도하는 사람에 국한되어 있었고 그래서 잠자리가 아니라 철야 기도하는 장소로 준비되어 있다.
▼ 봉정암은 진신사리를 모셔둔 적멸보궁으로 법당에는 불상이 없다.
▼ < 17 : 20 > 저녁 공양 시간
▼ 봉정암 방문객의 거의 80%는 어머니들이다. 자식들 잘되라고 기도하러 오는 것이다. 우리까지도 이 행렬에 동참했으니~~~
▼ 얼음 같은 계곡물을 끌어 들인 세면장에서 간단히 샤워하고 방에 누워 산사람들의 수다를 2시간 듣다가 잠들었다. 자다가 깨다가 거의 10번을 반복하다 새벽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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