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피소 잠자리는 나에게 전혀 맞지 않았다.
너무 덥고
코골이 소리에 밤새 잠을 설쳤다.
화장실 간다고 나오니
안개가 밀려와 있고
사락눈이 휫날려 아침부터 걸어야 할 여정이 걱정스러워진다.
육구 종주 산행기를 보면 1일차에 비해
2일차는 과장해서 비단길이라고 하는 사람이 많아 좀 위안은 되는데
그래도 걱정이 되었다.
2일차 : 삿갓재대피소 ~ 무룡산 ~ 백암봉 ~ 중봉 ~ 향적봉 ~ 백련사 ~ 구천동탐방지원센타 ( 휴식 1시간 포함 8시간 20분 소요 07 : 16 ~ 15 : 36 )
▼ 새벽 대간꾼들이 출발한다고 소란을 피워 다 일어났다. 단체 잠자리 좀 조심해야 하는데 무심한 사람들이었다. 일어나 새벽밥이나 하자고 동생이 시작하였다. 오늘 메뉴는 김치콩나물국에 후라이. 집에서 보다 훨씬 잘 먹고 있는 것 같다. 5시 20분에 밥 먹었다. 먹고 한시간 정도 짐 정리하고 쉬었다.
▼ < 07 : 16 > 안개가 잔뜩 몰려와 7시 넘었는데도 많이 어둡다. 이마에 불 켜고 출발한다. 오늘 하루도 별 일 없이 잘 마무리되도록 기원하면서 발을 내딛는다.
▼ 향적봉까지 10.5Km 시작이다
▼ 대피소 벽에 걸린 온도계. 그렇게 추운 날은 아니다.
▼ 출발하자 마자 엄청남 양의 눈이 쌓여있다. 어제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 눈꽃이 보이기 시작하며 우리는 서서히 눈의 세상으로 미끌려 들어 가고 있다. 무룡산 정상으로 가는 길이다. 오늘은 별 설명이 필요없어 보인다.
▼ 무룡산 올라 가는 길이 장관이다. 맑은 날이었다면 더 멋진 풍경을 즐길수 있었을텐데~~~. 이건 욕심이다.
▼ < 08 : 19 >약 1시간 능선길 올라오니 해발 1,491미터 무룡산 도착한다
▼ 오늘도 한번은 벗어야지!!!
▼ 안개가 짙게 올라왔다. 순식간에 앞이 안 보일 정도로 몰려오다가 한 순간 멀리 날아가고
▼ < 09 : 21 > 지도에 찾아 보니 칠이남쪽대기봉이라고 한다.
▼ < 09 : 45 > 벌써 배고프다고 야단이다. 새벽 밥 먹고 눈길을 헤치고 걸어 오니 많이 소비 되었나 보다. 마땅한 장소가 안 보여 동엽령까지 가야한다.
▼ 눈이 덜 다져진 길에는 이런 구멍이 깊이 뚫려 있다.
▼ < 10 : 12 > 삿갓재대피소에서 6.2Km를 약 3시간 걸어 도착한 동엽령.
▼ 진짜 꿀맛이다. "만두떡국버섯김치라면"에 어제 마시다 남은 홍주 한잔씩하니 몸도 마음도 날아갈 것 같다.
▼ < 11 : 13 > 1시간 정도 먹고 쉬었다. 향적봉까지 4.3Km 약 2시간이면 도착할 것 같다. 여기서 한 사람 컨디션이 안 좋아 왼쪽 안성 방면으로 탈출한다. 구천동 탐방센타에서 만나기로하고 4사람은 출발한다. 어제 향적봉에서 삿갓재대피소로 온 사람이 말하길 동엽령에서 대피소까지는 사람이 거의 없어 길이 좁고 다져지지 않아 엄청 힘들거라 했는데 정말로 대피소에서 여기 동엽령까지는 힘든 구간이었다. 동엽령부터 향적봉 가는 길에는 정리가 잘 되어 있고 사람도 많이 보인다. 이제 힘든 시간은 거의 지나간것 같다.
▼ < 11 : 30 > 1Km 걸어 오는데 17분 걸렸다.
▼ < 12 : 07 > 백암봉 도착. 나무가지에 핀 눈꽃만 구경하며 천천히 걸어 오면 된다. 어제 비하면 오늘은 비단길 위를 걷고 있는 듯하다.
▼ < 12 : 20 > 향적봉까지 1.6Km 남았다. 기어가도 갈 수 있는 거리다.
▼ 눈구덩이에 빠진 상황을 시현해주고 있다.
▼ 중봉 올라 가는 길
▼ < 12 : 40 > 해발 1,594미터 중봉 도착. 맑은 날이었으면 비경을 한눈에 볼 수 있었을텐데 아쉽다. 그래도 이런 설경을 볼 수 있다는 것도 엄청난 행운이라고 위로하며 출발한다.
▼ 중봉에서 향적봉까지는 주목이 군집을 이루고 있다.눈이 황홀해 지는 설경의 연속이다. 멋지다는 감탄사가 계속 나온다.
▼ < 13 : 08 > 향적봉대피소 통과한다.
▼ 대피소에서 향적봉 정상 올라 가는 길
▼ < 13 : 15 > 1박 2일 눈길을 헤치고 도착한 해발 1,614미터 덕유산 최고봉 향적봉 도착.
▼ 줄서서 인증사진 찍으며 다들 흐믓해하는 모습이다. 설천봉 가서 곤돌라 타고 내려 가자는 의견이 있었는데 깔끔한 마무리를 위해 백련사로 하산하기로 하고 눈길에 발을 올린다.
▼ < 13 : 21 > 백련사를 향해 하산 시작한다. 백련사까지는 2.5Km로 한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한다.
▼ 백련사쪽에서 올라오는 길은 100% 급경사 구간이다. 우리는 룰룰라라 미끄러져 내려가고 올라오는 사람들의 숨소리가 허~걱 들린다.
▼ 몸에 좋다는 겨우살이가 군집을 이루고 기생하고 있다. 국립공원이 아니었으면 벌써 다 따 갔겠지!
▼ 불교의 계법을 전수하던 백련사 계단
▼ < 14 : 14 > 53분만에 도착한 백련사.
▼ < 14 : 22 > 화장실 다녀오고 좀 앉았다 계곡길로 내려간다. 시멘트 포장길에 눈이 쫙 깔려있다. 구천동탐방지원센타까지 약 5.5Km
▼ 백련사 일주문
▼ 작은 폭포에 물이 흘러 내리는 모습이 선녀가 달빛 아래 춤을 추며 내려오는 것 같다고 하여 '월하탄'이라 부른다
▼ < 15 : 36 > 하산 완료. 물심 양면으로 초보인 나를 도와준 동행인에게 감사드린다. 한해 마무리하며 또 하나의 선물을 받았다. 평생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
▼ 모아 온 쓰레기를 가지고 그린포인트 적립한다고 지원센타로 간다.
▼ 빼 먹으면 안되는 하산주 시간. 다들 고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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