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 더운 여름
아버지가 갑자기 음식을 잘 못 드셔 병원에 입원하여 식도암 판정을 받고
몇개월의 병원 치료와 집에서의 휴식을 끝내고
다음해 봄날 우리 곁을 떠나 먼길로 가셨다.
아버지가 가진시 벌써 30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해마다 이맘 때면 부산으로 내려왔는데 올해는 여름이 다 된 분위기를 느끼며 내려간다.
형제들 모여 정성껏 제사 모시고 다음날 나는 해파랑길에 발을 올리기 위해 새벽 고속버스에 몸을 싣고 포항으로 달려 왔다.
이번에는 1박 2일이다.
"양포항에서 출발해 구룡포항까지 줄곧 해안을 따라 걷는다. 수려한 바다 풍광을 감상하면서 다양한 문화관광지를 구경할 수 있다. 항구에서는 싱싱한 회와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어 먹거리 또한 풍부한 코스다." ☜ 해파랑길 홈피에서
▼ 13코스는 포항구간의 첫 코스로 편하게 5시간 걸었고 해파랑길 누적거리는 220.9Km이다
▼ < 08 : 33 > 부산에서 6시 출발하는 버스 타고 도착한 포항시외버스 터미날에서 김밥 한줄 사고 버스를 타고 오천 부근에 내려 800번을 기다리는데 한참 지났는데도 차는 오지 않네. 마침 지나가는 택시를 세우니 생각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양포항까지 편안히 그리고 빨리 도착했다. 양포항은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장기면 양포리에 위치하고 있다.
▼ 오늘 날이 아주 좋다. 바람은 거의 없고 기온도 적당하다. 산을 등지고 있는 양포항이 참 평화로운 풍경을 보여주고 있다.
▼ 양포항 방파제 입구 쪽에 근린공원이 아주 잘 꾸며져 있다. 아침부터 여기 저기 텐트 치고 밥 먹고~~~
▼ 양포항을 빠져나가며 뒤돌아 본 공원과 포구
▼ 축양장이라는데 철문이 있어 출입이 안되나? 했는데 옆으로 들어간다. 여기는 이런 시설로 물고기 양식을 많이 했는지 여기 저기 방치된 축양장이 많았다. 흉물 처럼 보인다.계속 양식을 하는 곳도 몇곳은 있었다.
▼ 모래가 굳어진 지형인데 자연이 예술 작품을 만들고 있는 과정으로 보인다.
▼ < 08 : 56 > 신창리로 들어왔다. 사온 김밥으로 아침 먹기
▼ 여기도 화산 지대였을까? 주상절리 형태를 보여주는 바위가 방치되어 있다.
▼ 오늘 제일 많이 보게될 미역 건조 작업 풍경. 오늘 하루 내내 일하시는 분들과 얘기도 하고 좋아하는 미역귀도 실컷 얻어 먹고
▼ 신창리 해변 모래 위에서도 미역 건조 작업이 한창이다.
▼ < 09 : 20 > 신창리 해변을 걸어 해변이 끝나는 곳에 장기 일출암이 있다. 일출암은 장기천을 따라 내려오는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곳에 위치한 기암으로 생수가 솟아난다해서 "날물치" 또는 "생수암" 이라고도 불리기도 하는데 기암의 소나무와 바위사이로 떠 오르는 해가 장관을 이루어 육당 최남선이 조선십경중 제 8경으로 꼽았을 만큼 절경이라고 한다. 바로 건너 갈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실제 보니 힘들어 보인다. 다리로 올라가 다시 내려왔다.
▼ 이제 해파랑길은 잠시 산속으로 들어간다. 축양장및 해안 절벽 때문에 길이 끊어진 구간이다.
▼ 여기서 부터는 해파랑길 표식을 한 동안 보지 못했다. 여기 도착 이전에 산속으로 계속 가야했는데 바다를 보고 그냥 내려왔다. 덕분에 바다 오솔길 걸으며 절벽 아래 바다 구경 잘했다.
▼ < 09 : 46 > 영암 마을에 도착한다. 부부가 다정히 포구로 들어온다. 만선 했겠지요!
▼ 영암 마을 해변을 계속 걸어간다.
▼ 자다가 인기척에 놀라 깨어나 메~롱하고 있다.
▼ 여기 축양장은 운영되고 있다. 작은 물고기가 자라고 있고 광어 한마리가 뒤집어 묘기를 보여주고 있다.
▼ 돌덩어리가 신기하게 포개져(?) 있다.
▼ < 10 : 06 > 영암3리 포구. 앞에 돌무더기가 있고 그 대각선에 똑 같은 형태로 돌무더기가 있다. 제주도에 있는 방사탑을 여기도 세울려 했는지?
▼ 보통 방파제에는 호이스트로 싣고 내리는데 여기는 크레인 형태이다.
▼ 소나무를 아스팔트길 중간에 세워두었는데 어떤 의식을 치룬 흔적 같아 보이는데~~~ 궁금하다.
▼ < 10 : 16 > 대진리 마을에 도착한다.
▼ 대진리 바다에서 본 모포리. 지도에 보니 대화천이 두 동네를 갈라 놓고 있는데 하천이 끝나는 지점으로 가면 되는 것으로 표시되어 있어 계속 걸었다. 그런데 그냥은 못 넘어 갈 것 같다. 신발 벗고 시원하게 건넜다.
▼ 급한 볼일이 있어 건물로 들어가 해결하고 나오니 모포리 마을에서 풍어제가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었다.
▼ 모포리 포구에 정막한 배들이 너무 정겨워 보인다.
▼ 모포리 포구에서 나오면 좀 헤맬 것 같은 장소가 나온다. 여기 13코스는 해파랑길 표식이 너무 부실하다. 리본은 거의 없고 주요 갈림길에서 사람들로 하여금 고민하게 만든다. 몇번 걸어봤다고 나는 알바 없이 잘 진행했다. 여기서는 올라가지 말고 그냥 직진이다. 멋진 해안길이 나오는데 바다에 떠 돌던 쓰레기가 너무 많다.
▼ 다국적 쓰레기
▼ 여기 해녀들의 주된 일은 미역 채취다.
▼ 이 사진 보면 제주도라 할 것이다
▼ < 11 : 32 > 이제 구평포구로 들어 온 것 같다. 멀리 장길리복합낚시공원 구조물이 희미하게 보인다. 해는 쨍쨍! 건조하여 땀은 별로 안나는데 햇볕이 뜨겁다.
▼ 할머니 미역 마무리 손질에 바쁘다. 하나에 얼마 정도냐 물으니 1만원에 많이하면 20개도 한다고하네! 직접 물질해 채취한 돌미역이라고 자랑하신다.
▼ 구평 포구 안에 신기한 바위들이 많이 있다.
▼ 해파랑길 표식이 안보여 그냥 해안가로 계속 오니 보이는 시설. 여기 축양장도 폐쇠된 곳이다. 사람의 손길이 가지 않으니 다 썩어 문드러진다.
▼ < 11 : 50 > 축양장을 빠져 나오니 길은 마을로 들어간다.
▼ 구룡포까지 6Km란 이정표가 보이는 도로를 걷는다.
▼ 구평 해수욕장인가? 낚시하며 편히 쉬는 텐트가 몇개 있다
▼ < 12 : 01 > 배가 고프기 시작하는데 왼쪽에 나타난 식당. 몇몇 사람들이 있는 것 보고 들어 갔는데 횡재한 기분이었다. 내가 들어가고 몇분 지나니 만석이 되었다.
▼ < 12 : 18 > 오늘 호미곶까지 갈 계획에 얼른 먹고 장길리복합낚시공원으로 들어 왔다. 아름다운 포구에 잘 정리된 시설이 들어와 즐기며 쉬기에는 안성마춤인 것 같읍니다.
▼ 버릿돌 섬까지 다리를 놓아 <버릿돌교> 라 이름짓고 걸어서 바위섬에서 도착하여 낚시를 할 수 있게 만들었다. 멀리서 보니 참 아름다운 구조물로 보이네요. 걸어가서 바다를 보니 투명하기 그지없어 뛰어 내리고 싶은 생각이~~~
▼ 빨리 움직여야하는데 할 짓 다하고 볼 거 다보고 오늘 호미곶까지 갈수 있을까? 그래도 서둘러 보자
▼ 돌도 세워 찍어 보고
▼ 눈이 심심할려면 꼭 하나씩 튀어 나와 즐겁게 해준다.
▼ < 13 : 02 > 하정리로 들어 온다. 부산에서 사업 정리하고 이곳 하정으로 와 이제 막 시작하신다고 사진 좀 찍어 가라고 하시면서 아름다운 하정바다를 자랑하며 다음에 꼭 놀러 오라고 하신다.
▼ 동해안 치고는 바다가 아주 얕아서 여름철 가족들 물놀이 장소로 적합할 듯하다
▼ 말라가는 미역귀. 수분이 조금만 더 빠지면 아주 맛난 상태가 된다.
▼ 벽에 이정표가 재미나서
▼ 시즌이 끝난 과메기 건조대.
▼ 여기도 해산물 건조하는 덕장인데 바로 앞에 구룡포항이다.
▼ 여기 구룡포도 대게가 많이 거래되는 곳이다. 대게 통발
▼ 오랜 시간 항구에 묶여 있는 철선. 오징어 금어기라고 한다.
▼ < 14 : 03 > 약 5시간 20분만에 도착한 구룡포함. 자그만 공원에 더위에 지친 노인들이 많이 앉아 있다. 앉아 쉴 자리가 없다 그냥 계속 진행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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