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는 말 그대로 비몽사몽의 시간을 보냈다.
천장이 무너질 듯한 소리에 깨어나 스마트폰 만지다 잠들고, 깨고를 몇번 반복했다.
새벽에 창문을 여니 비가 온다.
일단 아침 속부터 풀고 얘기하자고 일어나 씻고 비옷 입고 식당으로 간다.
매운찌게로 속을 풀고 나오니 비가 그쳤다.
일단 출발하라고 하늘이 명령하는 것 같았다.
오늘 일정은 세종시에서 금강자전거길로 들어가 합강공원에서
다섯개의 하천( 미호천 → 보광천 → 성황천 → 달천 → 쌍천) 지나 행촌교차로에 도착하는 오천자전거길이다.
비가 더 이상 내리지 않길 기도하며 일단 출발한다.
▼ < 06 : 30 > 얼큰한 찌게 달라했더니 완전 고추가루탕이다.
▼ < 07 : 33 > 현재는 비 한방울 안 내린다. 다행이다 생각하며 시원한 아침 가벼운 페달질 시작한다.
▼ < 08 : 09 > 약 10키로 달려와 도착한 합강공원 인증센타. 오천자전거길 시작이다. 작년 5월 고생했던 오천자전거길에 딱 1년만에 다시 왔다. 그날은 혼자였는데 오늘은 같이 달리니 즐거운 시간이 되겠지!
▼ < 08 : 44 > 합강공원에서 출발하자 마자 빗방울이보이기 시작하더니 20분 정도 달리니 제법 굵어진다. 잠시 비를 피하며 장비를 다시 챙긴다.
▼ 비가 많이 오지 않을 것 같고 우비 입으면 너무 더울 것 같아 나는 가방에 비닐만 덮고 그냥 달린다. 꽃이 많이 졌다. 일찍 왔으면 환상적인 꽃밭을 볼 수 있었겠다.
▼ 중무장한 친구들이 뒤 늦게 지나간다. 조금 있다 이들도 우의를 벗었다.
▼ 비가 조금 약해지니 이제부터는 바람이 우리를 괴롭힌다. 작년 혼자 달릴 때도 바람에 엄청 고생했으며 혹시 다음에라도 여기 달린다면 반드시 행촌교차로에서 시작해야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오늘도 일년전 달릴때 생각과 똑같이 다음에 달릴때는 반드시 행촌교차로에서 시작한다!
▼ 작년에 왔을때 공사로 인해 건너가지 못했는데 아직도 공사중이다. 우회하라는데 어디로 가야하는지 별 안내가 없다. 그나마 지금은 공사가 멈춘 상태로 임시 다리로 건너 갈 수 있을 것 같다.
▼ < 10 : 29 > 간간히 내리는 비를 피하며 도착한 무심천교 인증센타. 작년 미답의 한을 풀었다.
▼ 무심천교 인증센타를 통과하여 조금 달리니 이제 빗방울은 거의 도망갔다. 시원한 바람을 계속 안고 달린다.
▼ < 11 : 41 > 오천자전거길의 중간 지점인 백로공원에 먼저 도착한다. 일단 여기서 작년의 추억을 더듬어 점심을 먹기로 한다. 한 친구는 여기 증평에서 서울 가는 버스를 탄다고한다. 많이 힘든가 보다.
▼ 식당 위치는 맞는데 간판이 좀 낯설어 보인다. 일단 들어가니 그 집이 맞다. 아줌마에서 작년 사진 보여주며 간판 얘길하니 군에서 간판 정리하여 새로 달았다한다. 간판은 바뀌어도 음식 맛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여기서 막걸리 몇 사발 들이킨 친구는 끝까지 간다고 한다. 앗 싸 !
▼ < 13 : 10 > 점심 시간 너무 오래 앉아 있었다. 그래도 한잔 먹여 놓으니 힘이 나는지!
▼ 이넘들 사랑얘기 끝까지 들어 볼려다 엄청 오래 머물렀다. 끝내 둘이 헤어져 서로 멀어지는 모습 보고 나는 자리를 떴다.
▼ 비온 뒤 평화로운 시골 풍경을 즐기며 천천히 혼자 달렸다. 사실은 많이 지쳐 있는 상태였다.
▼ 그러다가 달려오는 사진 찍는다고 앞으로 나서고 ~~~
▼ < 13 : 38 > 저 멀리 모래재 고개가 있고 지금부터 완만한 경사가 시작되었다. 저수지 아래까지는 서서히 올라간다. 막걸리 마시고 배 불리 밥 먹고나서 언덕을 만나니 죽을 맛이다.
▼ 저수지 바로 아래 언덕을 끌고갈 수 밖에 없는데 한 친구는 끝까지 타고 올라간다. 작년 모래재 오르며 끌고 간 것이 두고 두고 후회되어 이번에는 마음 단단히 먹고 왔단다. 정상까지 타고 올라 왔다. 대단해요!
▼ 모래재 정상.뒤에서 보니 한 친구는 끌고 올라오고 한 친구는 뒤퉁뒤퉁 끝까지 밟으며 올라 왔다. 나도 패달 밟고 올라 왔다.
▼ 괴강교 인증센타 도착하기 전 공사 구간에서 길을 놓쳐 헤메고 있다.
▼ < 15 : 08 > 주변 경치가 무척 아름다운 괴강교 인증센타 도착. 시간이 많이 지났다. 친구 둘이서 여기까지 한다고 하길래 이제 20Km 남았는데 끝을 보자하여 다시 출발한다.
▼ < 16 : 13 > 한시간 정도 달려 편안한 곳에 퍼질러 앉아 좀 쉬었다 간다. 먹거리 다 꺼내 놓고 파티!
▼ < 16 : 59 > 힘들게 도착한 행촌교차로 인증센타. 비와 바람 때문에 고생한 라이딩이었으며 그래도 셋이서 즐거운 여행이기에 결코 잊을 수 없는 시간이 될 듯하다. 1박 2일 달린다고 고생했다.
▼ 이제부터 현실적 문제가 등장한다. 서울로 어떻게 갈 것가! 콜벤스탁커 보고 전화하니 세종시에 있는 차라하고 버스를 물어 봐도 잘 오지 않는 것 같고 모든게 불분명하다. 한 친구가 지나가는 봉고차를 세우고 협상에 돌입한다. 진전이 되어 그럼 서울까지 얼마에 가자하여 출발하였으나 오랜 시간 셋이 앉아 있기 불편하여 충주에서 고속버스를 타기로하고 일단 충주까지 편히 오는 것으로 만족해야했다. 그나마 충주까지 쉽게 온것이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 < 18 : 03 > 우리가 탈 수 있는 자리는 7시 30분. 간단히 씻고 터미날 내 식당에서 간단한 뒤풀이하며 기다린다.
▼ < 10 : 10 > 동서울 터미널에 도착
▼ < 10 : 23 > 7시30분에 충주에서 출발하여 비교적 빠른 시간내 2호선 강변역에 올라 왔다.
▼ < 11 : 16 > 영등포구청역에서 갈아 타면서 한장. 오늘 하루가 딜었다. 집에 도착하니 11시 35분
▼ 중간에 탈출한다고하여 트랭글을 스톱하고 다시 출발하니 트랙이 두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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