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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산행/전라

[덕유산 종주-2일차]구름 속 눈길을 걸어 향적봉에 도착히다. 2016. 2. 3

 

간밤 잘 자지는 못했어도 따뜻한 방에 쉬고 나니 새벽에 저절로 일어난다.

새벽 화장실 나가며 쳐다 본 하늘에는 무수한 별들이 반짝이고

그믐달은 약하게 빛을 내고 있었다.

 

일기 예보대로 오늘도 어제와 같은 맑은 날이 예상된다.

물을 끓여 간단히 아침 챙겨 먹고 무룡산에서 일출을 맞이하기 위해 일찍 나선다.

 

대피소 벽에 걸려 있는 온도계는 영하 14도이나 칼바람에 실제 느끼는 온도는 엄청 내려간다.

 

오늘 여정 : 삿갓재대피소 (00:00) → 무룡산(01:01 2.0km) → 동엽령(02:37 6.1Km) → 백암봉(03:41 8.2Km) → 중봉(04:14 9.2Km) → 향적봉대피소(04:37 10.1Km) → 향적봉(05:04 10.3Km) → 백련사(06:04 12.6Km) → 삼공탐방지원센타 하산(07:29 18.2Km)

  * 둘다 사진 찍는다고 시간이 많이 소요 됨

 

 

▼ < 06 : 20 > 오늘 무룡산 일출 시간이 7시 30분 전후라고 대피소 직원이 알려주어 시간 맞추어 출발한다. 새벽 5시 일어나 화장실 가다 스마트폰으로 별과 달을 찍어 보았다.

 

▼ < 06 : 53 > 출발한지 약 30분 지나니 오른 쪽으로 붉은 기운이 올라온다. 산에서 맞는 일출 얼마나 아름다울까! 가슴 두근 두근이다.

 

 ▼ < 06 : 59 > 무룡산 올라가는 데크길이 나오는데 하늘에 구름이 흩날린다. 칼바람에 곧 없어 지겠지하며 뒤돌아 보니 남덕유 쪽에도 구름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 곧 해가 올라오는 방향에도 구름이 춤을 추기 시작한다.

 

 

 

▼ 오늘 일출에 대한 기대가 한 순간에 무너진다.

 

▼ 불과 몇분 사이에 구름이 춤추는 덕유가 되었다. 일출을 포기하면 보기 힘든 풍경이 덕유능선에서 펼쳐지고 있다.

 

 

 

 

▼ < 07 : 20 > 약 한시간 걸어 도착한 무룡산 정상. 일출을 포기 당하고 나니 좀 허탈하다. 칼바람이 볼을 때리니 통증이 올 정도다. 아무것도 안보이는 안개 속이다.

 

 

 

 

▼ < 07 : 28 > 무룡산에서 내려와 조금 지나니 흩날리는 구름 사이로 잠씨 얼굴을 내미니 친구는 그 순간이라도 담아 본다.

 

 

 

▼ 지금부터는 걷는 일 말고는 별 할 일이 없다. 조용히 눈 밟으며 혼자 걷는다.

 

 

 

▼ < 08 : 08 > 무룡산과 동엽령 중간 지점에 있는 기린봉 도착

 

 

 

▼ 어제 남덕유에서 삿갓재 대피소까지는 꽃이 풍성했는데 여기는 하늘도 없어지고 꽃도 없는 황량한 벌판이다. 걷는 일 말고는 마땅히 할 게 없는데 그나마 카메라도 추위에 오작동을 일으킨다.

 

 

 

 

▼ 아래 마을에는 햇살 가득한 포근한 겨울 아침인가 보다.

 

 

▼ < 08 : 27 > 동엽령 1Km  남았다. 뵈는게 없어 앞만 보고 걷기만 하니 1시간 동안 3Km 이상 걸어 온 것이다.

 

 

 

 

 

 

 

 

 

 

 

 

 

 

 

 

▼ < 08 : 53 > 동엽령 도착. 간단한 간식 먹으며 쉬어 가는데 너무 춥다. 작년에는 여기서 떡만두라면 끓여 먹었는데~~~. 따뜻한 국물이 그립네

 

▼ 안성 쪽에서 올라 오는 길. 아래 마을에는 햇살이 비추고 있다.

 

▼ 동엽령에서 다음 봉우리 백암봉 가는 길도 편하게 걷는다. 바람은 좀 잦아 들었으나 여전히 볼을 때리는 차가움은 대단하다.

 

 

 

 

 

▼ 구름은 능선 위에서만 춤추며 논다. 아래는 훤하다

 

 

 

 

 

▼ 사진 찍을 일이 별로 없어 둘이 간격 없이 같이 간다. 뒤돌아 본 친구의 모습

 

▼ 백암봉 올라가는 길. 잠시 힘을 써야 한다.

 

 

 

 

▼ < 10 : 01 > 해발 1,503미터 백암봉 도착. 눈이 온 다음날 여자친구와 둘이서 곤돌라 타고 눈구경 오면 여기까지 와서 라면 먹는 봉우리이다.

 

 

 

 

 

▼ 백암봉에서 내려 오면 여기서 보이는 덕유평전이 장관인데 지금은 아무것도 안 보인다.

 

 

 

 

▼ 그래도 덕유평전을 배경으로 한장 남겨야지 ㅎㅎ

 

 

 

▼ 중봉 올라가는 길. 제법 힘 들게 올라간다.

 

 

▼ < 10 : 29 > 중봉 도착. 덕유평전을 내려 봐야하는데 오늘은 보이지 않는다. 열흘 전 다녀온 사진을 아래 첨부해 본다.

 

 

▼ 구천동에서 같이 택시타고 영각사에서 출발하신 부산에서 오신분. 중간 중간 만나 얘기하고 저녁도 같이 먹고~~~ 산을 사랑하는 분이다.

 

▼ 이제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 덕유산 향적봉을 향한다.

 

▼ 주목과 구상나무가 군락을 이루는 곳이다. 눈이 날아가 버린 황량한 풍경이다. 그래도 볼만 하네요

 

 

 

 

 

 

 

 

 

 

 

 

 

 

 

 

▼ < 10 : 54 > 향적봉 대피소 도착. 친구는 사진 찍는다고 10분 정도 지나 도착한다. 계획에는 여기서 점심 먹는 것으로 되어 있었는데 너무 일찍 도착하여 여기서는 간단히 남아 있는 빵으로 요기하고 구천동에 가서 점심 먹는 것으로 하고 바로 향적봉 정상 찍으러 올라간다.

 

▼ < 11 : 24 > 해발 1,614m 덕유산 정상 향적봉 도착. 오늘 엄청 추운 날씨에 향적봉 주변에 눈꽃도 거의 없는데 곤돌라 타고 많은 사람들이 올라왔다. 한참 줄서 인증할 수 있었네!

 

▼ < 11 : 29 > 백련사 방향으로 하산 시작. 가파른 길로 약 1시간 정도 내려 가야한다

 

 

 

 

▼ 조금 내려오니 파란 하늘이 우릴 반기는데 정상 부근에는 여전히 구름이 휘몰아치고 있다. 포근하기까지하네

 

 

 

▼ 백련사 금강계단을 지나고 있다.

 

 

 

▼ < 12 : 20 > 약 50분 걸어 내려와 백련사 하산 완료

 

 

 

▼ < 12 : 32 > 구천동 계곡길 약 5.5Km를 편하지만 좀 지겨운 눈길을 걸어가야한다.

 

 

 

 

 

▼ < 13 : 06 > 중간 쉼터도 그냥 지나간다.

 

 

 

▼ < 13 : 46 > 약 1시간 10분 동안 구천동 계곡길을 걸어 도착한 삼공탐방지원센타. 1박 2일 추위에 둘다 고생했다. 첫날 환상적인 하늘에 아름다운 눈꽃과 같이 하니 즐거움의 연속이었고 둘째날 구름속에서 먼거리를 즐겁게 걸어 온 것 같다. 매번 산에 오르면 정상에서의 기쁨도 있지만 걷는 한 걸음 한 걸음에 얻어 가는 것이 너무 많은 것 같다. 전주식당이 여러 곳 있는데 한 곳에 들어가 시원한 해장국 한 그릇하고 1박 2일 동안 넓은 주차장을  혼자 지킨 차를 찾아 집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