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입춘!
입춘답게(?) 날이 아주 포근하다.
오늘은 광주로 발령 받아 내려가 있는 친구 만나러 광주로 내려간다.
미리 약속된 일정이라
포근하다는 일기예보가 너무 야속하고
상고대가 이쁜 정상 부근 풍경은 내머리 속에서 버리게된다.
오늘 처음 올라가는 무등산!
해발 1,000미터 넘는 산에 접해 있는 도시중 인구 100만명이 넘는 도시는 찾아 보기 힘들다 한다.
그렇게 무등산은 광주 가까이 있고 광주 사람들의 어머니와 같은 산이었다.
오늘 여정 : 무등산국립공원 원효분소→꼬막재(00:55 1.9Km) → 규봉암(02:11 5.4Km) → 석불암갈림길(02:57 6.1Km) → 장불재 쉼터 점심(03:16 7.1Km) → 장불재(04:12 7.3Km) → 입석대(04 :24 7.7Km) → 서석대(04:56 8.2Km) → 중봉(05:34 9.3Km) → 중머리재(06:04 10.4Km) → 당산나무(06:38 12.0Km) → 증심사 하산(06:45 12.4Km) ※트랭글 기준 / 휴식 1시간 20분
▼<09:34>광주송정역 광장. 7시 40분 용산역을 출발했는데 1시간 40분 걸렸다. 광주가 참 가깝게 느껴진다. 친구가 역에서 우릴 기다리고 있다. 오늘 들머리는 원효사. 전철로 이동하다가 하산 시간을 고려해 바로 택시로 갈아 탄다
▼<10:31>무등산국립공원 원효분소에 도착하여 먹거리 챙기고, 미리 먹고 가야 한다고 이른 점심을 챙겨 먹는다.
▼우리는 규봉암에 들리는 코스로 올라간다.
▼식당에 들어가 비빔밥에 막걸리 한 주전자. 아침부터 경사 났네! 그런데 먹고나서 올라가면 엄청 힘들텐데 걱정이다.
▼<11:13>이제 출발이다. 하산 시간에는 어두울지도 모르겠다.
▼누구나 여기서 사진을 남기던데 우리도 유치한 사진 한장 남겨 보자
▼원효사 코스는 해발 380 정도에서 출발하여 완만하게 오르고 무등산 정상 천황봉 뒤쪽 허리를 휘감아 올라가는 코스로 걷기에는 아주 좋은 길이다. 등로에는 눈 하나 안 보이네! 봄이다
▼완만한 길이라도 계속되는 오르막이다. 30분 정도 되니 땀으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젖어 들었다. 편백나무가 무리지어 정렬해 있다.
▼<12:05>약 1시간 땀 흘리니 꼬막재에 도착한다. 꼬막을 엎어 놓은 모양이라는데 볼 수는 없고 꼬막 껍질 같은 작은 돌이 많이 있어 꼬막재라 했다는데 아무 것도 없다. 이 친구는 몸이 가벼운지 땀도 안흘리고 생생하네!
▼규봉암 가는 길. 아주 편안한 길이나 별 볼거리는 없다. 길 바닥의 다져진 눈이 녹아 미끄러운 구간도 있고 질퍽거리는 곳도 자주 나온다.
▼곧 봉오리가 터져 나올것 같은 가지를 잡고서 ~~~
▼<12:33>신선대억새평전 도착. 갑자기 시야가 확 트인 곳이 나온다. 억새가 장관이고 오늘 처음 만나는 주상절리가 멀리 보인다. 북산까지 달려가 신선대도 구경하고픈데 오늘 갈 길이 멀다.
▼북산 중턱에 서 있는 주상절리 신선대
▼오른쪽으로는 정상 뒤 모습인가 보다.
▼왼쪽으로 무수한 봉우리들이 능선으로 연결되어 있다.
▼ 사계절용 선풍기. 화순풍력발전단지
▼깨어진 바위가 많이 나타나더니 규봉암 갈림길에 도착한다.
▼<13:21>무등산에 와서 규봉암 들리지 않았다면 무등산 올랐다고 얘기하지 말라고 한단다. 규봉암 도착.
▼주상절리를 보호하는지 웅장함 돌담이 암자를 감싸고 있다.
▼규봉암 경내로 들어 가기전 웅장한 바위가 서 있다. 삼존석으로 거대한 주상절리 3개가 서 있는데 하나는 깨어져 흩어진 상태이다.
▼무등산 3대 주상절리가 규봉암을 둘러 싸고 있다.
▼여기 관음보살이 서 있는 곳은 여기 주상 절리중 가장 넓은 면을 보여 주는데 이제는 볼 수 없다고 한다. 엄밀하게 얘기하면 여기 넓은 기둥이 광석대라한다. 약 60명이 앉을 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 우연히 만난 분이 친절하게 설명해주시고 우리를 지공너덜길로 인도 해주신다. 광주 및 무등산에 대한 무한한 사랑을 해박한 지식으로 설명해 주셨다. 너무 고마웠읍니다.
▼시원하게 탁 트인 전망이다. 댐이 보인는데 옆에 있는 사람은 주암댐이라하는데 지도 보니 적벽을 볼 수 있는 동북호로 보인다.
▼석불암 가는 길로 들어 간다. 3년전 석불암 축대가 무너져 지금은 비탐지역으로 묶어 두었다.
▼해발 1,000미터 이상 지역에 주상절리가 곳곳에 보인다.
▼<13:50>지공너덜길을 지난다. 지공대사가 좌선 수도 했던 곳이라 지공너덜이라 부른다.
▼지공대사 좌선수도원. 우리를 인도하신 분이 머리를 바위에 대고 한가지 소원을 빌어라 하신다. " 다들 건강하고 행복하고 ~~~ "
▼매주 무등산에 오르고 영암 월출산 자랑도 엄청 하신다.
▼최고의 명단 자리라고 잠시 빌려 주신다.
▼석불암 입구에서 시원한 물 한 바가지 마신다.
▼석불암 무너진 축대. 3년이 넘어가는데 보수 공사는 이루어 지지 않고 있다. 비탐지역으로 남아 있다.
▼너덜길은 계속되고
▼무등산 해설사(?)님의 설명은 계속 이어진다.
▼비탐 지역을 빠져 나온다. 석불암갈림길
▼저 다리를 거너면 피안으로 들어 가나! 월출산 바위는 93% 맥반석으로 되어 있단다. 몸에 좋을 수 밖에. 설명은 계속 이어진다.
▼<14:28>막걸리 한잔하며 쉴 수 있는 공간으로 우리를 데리고 온다. 같이 하자고 하니 한사코 거절하신다. 다음에 또 산에서 뵐 수 있길 바랍니다. 오늘 너무 고마웠읍니다.
▼오늘 점심 메뉴는 어묵탕과 무등산 막걸리. 처음 마시는 무등산 막걸리가 입에 착 달라 붙고 목으로는 잘 넘어간다.
▼너무 오래 앉아 마시고 떠들었다. 서둘러야겠다. 출발하자 마자 입석대가 보인다.
▼<15:21>장불재 도착. 마신다고 쉼터에서 여기까지 200미터 거리를 1시간 정도 걸려 왔다.
▼장불재 이정표에서 정상 방향으로 오른쪽에는 입석대 왼쪽에는 서석대가 보인다.
▼그 분의 흔적이 보인다. 현직 대통령으로 무등산에 올라 와 산상 연설을 했던 곳이라한다. 요즘 이분 얘기하는 국민들이 참 많아 졌다.
▼맑은 날이나 상고대가 피었다면 환산적인 풍경을 보여 줄텐데! 친구야! 무등산에 눈 오고 추우면 다음날 전화해라
▼먼저 장불재에서 입석대로 올라간다.
▼입석대 올라가며 뒤돌아 본 인공 구조물. 나쁘지 않네!
▼<15:36>입석대 도착. 무등산 대표 주상절리는 입석대 서석대 광석대. 입석대와 광석대는 풍화가 많이 진행되어 기둥모양으로 보이고 서석대는 상대적으로 풍화가 덜 진행되어서 기둥들이 연결되어 병풍처럼 붙어 있다.
▼언제 또 오겠나! 많이 남겨라
▼서석대로 오르며 보니 입석대 뒷태가 보인다.
▼이무기가 하늘도 올랐단다. 누워 있는 주상절리 승천암
▼서석대 올라가며 뒤돌아 보는 풍경이 대단하다.
▼무등산은 어머니 산이라한다. 백마능선의 봉우리가 엄마 가슴처럼 포근하게 보인다.
▼올라가는 길도 아름답고
▼뒤돌아 본 풍경도 환상이다.
▼<16:02>해발 1,100미터 서석대 정상 도착. 흐린 날이어도 보일 것은 대충 다 보인다. 여기는 무등산에서 일반인들이 오를 수 있는 최고 높는 곳이다. 시원한 풍경이다.
▼군 부대가 주둔하여 오를 수 없는 무등산 정상 해발 1,187미터 천왕봉.
▼올라 온다고 고생했다.
▼서석대 정상에서 내려다 보는 광주 시가지. 뿌연 가스로 답답하다.
▼아빠 손 잡고 올라온 꼬마. 하도 기특해 한장 남겨 본다. 혹시~~~ 연락 주세요
▼해마다 가을이면 한번 씩 정상을 개방한다고 한다.
▼<16:11>이제부터 하산길로 들어 간다. 중봉을 지나 중머리재로 내려가 증심사로 하산한다. 하늘은 곧 어두워질 태세다
▼서석대 정상에서 잠시 내려 오면 서석대 병풍이 서 있다. 여기 핀 상고대가 환상이던데! 다음을 기약하자
▼하산길은 상습 결빙구간이고 오늘은 길 바닥이 녹고 있어 더 미끄럽다. 아이젠 꺼내기도 뭣하고 그냥 가자.
▼<14:34>목교 도착. 원효분소로 가는 이정표도 보인다.
▼억새가 장관인 평지에 소나무 한 그루가 돋 보인다.
▼중봉 가는 길. 이런 길이 나는 참 좋다.
▼중봉 가며 뒤돌아 본 천왕봉 정상 방향
▼장불재 방향
▼많이 지쳤다. 살짝 올라 가는데도 힘이 드네
▼쉬면서 정상을 배경으로 웃으면서~~~
▼<16:46>중봉 정상. 무등산 정상을 조망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가 되겠다.
▼이제 본격적인 하산 길이다. 중머리재로 내려 간다.
▼늦어도 할 건 다하고 즐겁게 내려간다.
▼여기서 좀 쉬어간다. 뒤로 올라가니 용추봉이라고 이정목이 서 있다.
▼혼자 올라 가 본다.
▼뒤돌아 본 중봉
▼많이 내려 왔다. 장불재 방향
▼여기서부터 중머리재까지 700미터는 아주 가파른 길이다.
▼여기 지나는 사람들은 모두 이 소나무를 올렸던데 직접 보니 반갑구나! 바위를 단단히 부여 잡고 서 있다.
▼ 저 아래 중머리재가 보인다. 나무 하나 없는 민둥이라 중의 머리를 닮았다고 중머리재라 부른다는데 여기서 보니 그렇게 보인다.
▼<17:15>중머리재 도착. 세월아 네월아 놀면서 내려왔는데도 빨리 왔다 서석대 정상에서 1시간 10분 정도 걸렸다.
▼중머리를 다치지 않게 보호하고 머리털 자라지 말라고 아예 양탄자를 깔았다.
▼<17:24>혼자 달려 내려 와 10분 정도 기다리니 친구들이 도착한다. 얼른 인증 사진 남기고 내달려 내려간다.
▼돌길과 돌계단이 수시로 나온다. 많이 저물었다.
▼<17:49>수령 450년된 느티나무.
▼<17:59>증심사 도착. 혼자 먼저 내려 와 10분 정도 기다리니 친구들이 온다. 무등산 산행 계획할 때는 아름다운 겨울 무등산을 생각했는데 출발할 때는 그 생각을 접어야 했다. 그래도 처음 올라 온 무등산이 나에게는 엄청 포근하게 다가 왔다. 오늘 아쉬운 부분은 다음에 보충하면 되고 친구들과 하루 아주 즐겁게 걸었으니 그 어느때보다도 알찬 산행이 되었다.
▼증심사 일주문을 지나니
▼신발을 씻고 가는 시설도 있다. 어둠 속에 만신창이가 된 등산화를 씻 걸어가니 한결 가벼운 발걸음이 된다.
▼이 길로 올라 가셨구나
▼택시를 기다리는데 빗방울이 제법 굵어진다. 운동했으니 보충해야지. 오늘 광주에서 남도 상차림의 진수를 보았다. 광주는 의외로 가까웠다. 아침 내려오는 열차안에 등산복 차림도 엄청 많았다. 그렇게 먹고 마시고 한 친구를 광주에 남겨두고 둘이서 서울로 오는 차에 오른다. 달콤한 하루가 이렇게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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