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상가에는 갑자기 다녀 오게된다.
금요일 저녁 부산 상가 조문 갔다가 친구들과 오랜만에 자리를 하고
다음 날 올라 왔는데 몸이 많이 힘들어 한다.
일요일 아침 일어나 갈까 말까 망설이다가,
새벽에 TV에서 비는 저녁부터 온다는 예보를 보고 바로 집을 나선다
누군가 운길산도 걸을 만하다는 얘기를 해 주었는데 오늘은 그 곳으로 간다.
전철로 바로 가는데 거리가 상당하니 전철 타는 시간만 거의 2시간 가까이 된다.
처음 오르는 산이라 잔뜩 기대하고 집을 나선다.
오늘 여정 : 운길산역 → 수종사(01:16 2.9Km) → 절상봉(01:41 3.6Km) → 운길산(02:05 4.2Km) → 점심→ 세재고개사거리(03:53 7.3Km) → 적갑산(04:37 9.0Km) → 철문봉(05:10 10.2Km) → 예봉산(05:30 10.8Km) → 하산(06:22 12.8Km) → 팔당역(06:40 13.7Km) ※트랭글 기준
▼<08:08>집에서 출발하여 거의 두시간 걸려 도착한다. 사전 등로를 제대로 살피지 않았더니 어디로 갈지 헤매게된다.
▼오늘 하루 종일 흐리다 저녁부터 비가 온다고 예보 되었는데 구름을 뚫고 해가 희미하게 얼굴을 내민다. 마을길로 들어 왔다.
▼마을이 정신이 없다. 쓰레기 더미에 폐허 수준의 집들도 보이고 하옇튼 어지러운 마을길을 걸어간다. 뒤 어디가 운길산 정산인지?
▼<08:25>등로 입구에 도착. 여기까지 오는 짧은 시간인데 이정표도 제대로 보이지 않고 있는 있는 이정표도 멀리서 식별이 힘들 정도다.
▼등로는 시멘트 포장길과 일반 산길이 번갈아 같이 진행된다. 계단으로 올라간다.
▼정자가 보인다. 올라가 보니 한강 쪽은 나무 가지 사이로 살짝 보인다. 아예 높이 만들어 잘 보이도록 세웠어야 했다.
▼시작은 참 편안한 길이다.
▼등로가 시멘트 포장길과 같이 간다. 수종사 올라가는 차도이다.
▼등로로 계속 올라 오니 어느새 운길산 900미터 전이다. 날씨도 흐리고 이정목이 글씨가 검은색이라 눈에 안들어 온다. 오른 쪽으로 수종사가 보인다. 언제 또 오겠나! 수종사로 들어 간다. 좀 아래로 내려 가는 길이다.
▼수종사 가는 길
▼수종사 경내 진입 직전에 운길산 올라가는 계단길이 나온다.
▼<09:22>수종사 도착. 조계종 제25교구 본사인 봉선사의 말사로, 남양주시 조안면 운길산 중턱에 위치하고 있다. 여기까지 올라오는데 땀을 많이 흘렸다. 생수 한병을 다 비우고 여기서 애기 오줌보다 약하게 나오는 물을 5분간 기다리며 한병 채운다.
▼수종사에서 내려다 본 양수리.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 양수대교가 여기저기 보인다.
▼세조가 하사했다는 수종사 은행나무. 수령 500년된 보호수이다.
▼운길산으로 바로 오르지 않고 수종사 뒤로 간다. 길을 모르니 헤매게 된다. 희미한 등로를 찾아 겨우 올라간다.
▼<09:50>절상봉 도착. 산행기에 보니 여기는 많이 찾지 않는 듯하다.
▼절상봉에서 내려오며 보니 고사목이 나를 반긴다. 뒤 봉우리가 운길산 정상인가 보다. 죽어서도 멋있게 서있네!
▼절상봉에서 급경사 험한 길로 잠시 내려 오니 편안한 길이 나온다. 높지 않은 산이라 편히 걸을 수 있으리라 생각하며 왔는데 여기 등로 제법 험하게 걸어야 한다.
▼기존 이정표와 달리 선명한 기둥이 서 있다. 운길산 정상까지 360미터라는데 걷다 보니 실제는 더 되는 듯하다.
▼국립공원이 아닌 곳에는 정상 부근에 반드시 있다. 막걸리와 라면
▼운길산 정상 데크가 보인다.
▼<10:14>말로만 듣고 사진으로만 보았던 운길산 정상에 나도 왔다. 구름이 가다가 산에 걸려 멈춘다는데 나는 멈추면 안된다. 오늘 내려 가야한다.
▼오늘 포근하다 했는데 정상 부근에는 상고대가 살짝 폈다. 조금 있으니 상고대가 바람에 날려 떨어지기 시작한다.
▼정상석 뒤로 오늘 걸어야할 능선이 혹을 세우며 서 있다. 결코 쉬운 길은 아닐 듯하다.
▼정상에서 내려 오는데 등로가 깨끗하다. 사람 발길이 많이 닫지 않은 길이다. 지도를 검색하니 잘 못 내려 왔다.
▼정상에서 내려 오면 바로 우회전해야 하는데 그냥 내려온 것이다. 예봉산 팻말을 보지 못했다. 15분 정도 알바했네! 여기 계단부터 아주 험한 길이 계속된다.
▼<10:50>예봉산 정상까지 5.8Km. 마음 편히 먹고 천천히 걸어야지!
▼힘들게 걷다가도 뒤돌아 보면 늘 좋은 그림이 나온다. 지나온 정상이 나무 가지 사이로 우뚝 서 있다.
▼한 뿌리에서 다섯 가지가 동시에 올라 온 듯하다.
▼이 길에 무게감 있는 소나무가 많이 서 있는데 그 중에 죽어간 나무도 상당히 많네!
▼아직 북쪽 사면에는 잔설이 제법 보인다.
▼<12:04>새재고개 사거리. 해발 400이 안된다. 너무 내려 오네!
▼내려 왔으니 또 올라야지. 같이 얘기하며 오시던 분은 오른 쪽 세재고개로 내려 가신다. 내가 가야할 길을 설명해 주시고 가시네. 오늘 잠시라도 즐거웠읍니다
▼자기 가지를 잘라 자신을 지켜주고 있다. 오늘 소나무 얘기가 많이 나오네
▼더운 여름 날 저 아래에서 한숨 자면 피로는 저 멀리 달아 날듯!
▼오른 쪽에 남양주 시내가 보인다.
▼적갑산 정상에 거의 도착하는 듯한데 가파른 길이 계속된다.
▼<12:49>적갑산 정상 도착. 헐떡이며 올라 와 숨 고르고 있는데 빨리 인증 사진 찍어 달라고 한다. 젭싸게 찍어 주고 나도 사진을 남긴다. 여기서 예봉산 정상까지 1.6Km
▼볼거리가 좀 있었다면 덜 힘들었을텐데 나무가지만 보고, 바닥만 살피며 부지런히 걷는다.
▼아침에 올랐던 운길산 정상과 지나온 봉우리들이 왼쪽으로 보인다.
▼오른쪽 봉우리가 예봉산인가?
▼<13:09>페러글라이딩 이륙장 도착. 대기소 움막집이 멋지네!. 안을 들여다 보니 산객들이 모여 라면 끓이며 요란한 시간을 갖고 있다.
▼서울로 흘러가는 한강. 남양주 하남 구리 방향이다.
▼지나 가는 사람이 얘기하길 3년전 폭설을 못 견디고 가지가 주저 않아 죽었다고 한다.
▼여기는 등로에만 눈이 남아 있다. 다들 길 가장자리로 조심스럽게 다니고 있다.
▼<13:21>예봉산 정상에 도착했다 했는데 여기는 철문봉이라고 한다. 예봉산 정상까지는 약 600미터 더 올라야한다.
▼오른 쪽 정상에 사람 모습이 보인다. 저기가 예봉산 정상인가 보다.
▼철문봉에서 내려 오니 그리 넓지 않는 억새밭이 나온다. 여기 저기 점심을 즐기는 산객들이 보이고
▼흉물이 되어 버린 비닐하우스는 하루 빨리 치워야겠다.
▼오늘 봉우리 10개 정도 오르내린 듯하다. 예봉산 오르기 직전 가파른 길에서 헤매고 있다.
▼<13:38>두 물이 만나는 곳을 배경으로 예봉산 정상석이 서 있다. 그 동안 등로에는 산객들이 별로 없었는데 여기는 만원이다. 가방에 남은 사과 몇 조각 먹으며 사진 남기고 하산 준비한다.
▼운길산부터의 능선길
▼양수리 두물머리 방향
▼하남 남양주 방향
▼하남시 방향
▼정상 바로 아래 하신길에 매점이 붐빈다.
▼팔당역 방면 하산길에 들어 간다. 급경사 내리막이 계속된다.
▼<14:00>전망데크가 나온다. 하남 검단산
▼팔당대교 너머 하남시. 팔당역도 보인다.
▼팔당댐 방향
▼소나무가 많이 시달렸다. 밟고 만지고 쓰다듬고~~~
▼<14:20>여기서 팔당2리로 내려 가라고 한다.
▼<14:32>사방댐이 버티고 있는 곳으로 하산 완료. 하산주하는 식당들이 즐비하게 서 있다.
▼식당에서 흘려 주는 물에 신발을 깨끗하게 씻고 팔당역으로 내려 간다.
▼뒤돌아 본 예봉산 정상. 눈이 날리기 시작한다.
▼<14:52>오늘 친구랑 같이 오기로 되어 있었는데 갑자기 일이 생겨 부득이 혼자 올라 왔다. 산에는 올때마다 힘든데 그래도 계속 오는 것 보면 산이 나에게 많은 즐거움을 주고 있나 보다. 내일이 되면 이번 주에는 어딜가나 계획 짜느라 분주한 내 모습을 생각하니 우습기도하고~~~ 오늘 흐린 날 혼자서 힘들었지만 새로운 길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 너무 좋은 하루 였다고 생각한다. 돌아오는 전철 안에는 나들이에서 돌아 오는 사람들로 만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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