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먹으며 오후 일정을 협의한다.
지난번 35코스 걸을 때 심곡항에서 산으로 가지 않고 혼자서 바다부채길을 걸었는데
같이 온 사람은 그 때 사진을 보고 오늘 그 곳으로 간다고 한다.
같이 갈까, 각자 갈까 난상토론 끝에 각자의 길을 가기로 한다.
바람이 심하게 불고 파도가 제법 높아
부채길이 개방되는지 확인하니 들어 갈 수 있다고 한다.
안인항을 출발해 오독떼기전수관에 이르는 길은 풍호연꽃단지, 정감이수변공원과 정감이등산로, 굴산사지당간지주 등 다양한 풍경을 만날 수 있다. ☜ 해파랑길 홈피에서
▼편히 걸을 수 있는 산길에서 혼자 생각하며 걸었던 길로 누적거리는 593.5Km이다.
▼<13:15>점심 먹고 다시 안인항으로 나왔다. 아직까지 바다쪽 하늘은 파란색을 보여준다. 18Km 먼거리를 걸어야하고 저녁에 서울로 올라가야 하기에 마음이 바쁘다.
▼안인항에서 바라 본 정동진. 거친 파도가 금방이라도 덮칠듯하다.
▼너무 조용한 안인항 풍경
▼봉화산에는 군부대가 자리하고 있어 산허리로 난 포장길을 따라 지나간다.
▼영동화력발전소가 보이고
▼다리를 지나가는데 군선천이라고 한다.
▼군선천을 건너오니 건너편 봉화산이 눈에 들어 온다.
▼거친 파도가 쉼없이 밀려오는 염전해변은 철조망으로 보호(?)되고 있다.
▼골프장 리조트 앞에서 해파랑길은 해안 사구로 들어간다.
▼<13:43>안인사구 관리소 앞에 도착하니 관계자 한 분이 잽싸게 나와 사구에 대해 설명해 주고 길 찾기 어려운 곳이 있다고 동행해 주겠다고한다. 잘 찾아 간다고 정중히 사절하고 갈 길을 간다. 2,400년 전에 생겨난 사구로 보호를 위한 활동이 많이 진행된 상태였다. 골프장이 들어서서 더 훼손된 것은 아닌지!
▼바닷가 모래 위에 소나무가 뿌리 내리고 다양한 식물들이 자라고 있다.
▼생태길을 벗어나 찻길로 올라오면 골프장 정문이다.
▼내륙쪽으로 들어가니 농촌 모습이 확연해지고 점점 숲에 접근하게된다.
▼37코스 절반 이상은 숲길인데 그리 험하지는 않다. 초반에는 포장길이 좀 나오고 대부분은 흙길이다. 생각하며 편히 걸을 수 있는 길이다.
▼자원봉사를 하시는지 바우길 시설물은 관리하고 계신다. 덕분에 잘 걷고 있다고 인사하고
▼여기는 폭신한 양탄자 위에서 걷게된다
▼강원도에서 보기 드문 넓은 농지가 보인다.
▼해파랑길은 밭 사이로 난 길로 들어가고, 축사 옆을 돌아간다.
▼풍호마을에 접근하는데 할아버지가 자전거를 세운다. 전화번호 적힌 메모지를 보여주며 이 사람 집을 아냐고한다. 서울에서 왔다고하니 본래 목적은 잃고서 할 말을 계속하고 추임새 넣어 주니 약 10분간 나를 잡고 계셨다. 3년 더 살면 90인데 지금도 읍내 여자들이 매일 전화 와서 할매랑 싸워 전화기를 깨버렸고~~~. 피부도 탱글하시고~~~. 건강하게 오래 오래 사십시오
▼<14:27>연꽃으로 유명한 풍호마을에 들어왔다.
▼연밭인데 지금은 계절이 아니고 조류독감 때문인지 출입금지 금줄이 쳐져 있다.
▼일반 열차는 거의 다니지 않는지 녹쓴 레일만 보여준다.
▼조용한 마을인데 폐가도 보인다.
▼농지가 많으니 이런 수로도 잘 정비되어 있다.
▼7번 국도 위를 지나 상시동리 마을로 들어간다.
▼리본따라 마을로 내려와 구판장 앞에서 지도 검색하니 숲길로 내려오게 되어 있다. 코스가 최근 바뀌었는지?
▼정감이 수변공원으로 올라가는데 지도에서 보이는 지명과 다르다.
▼<15:12>마을 저수지에 시설물을 세우고 공원으로 조성했는데 찾는이는 해파랑길 탐방객이 전부인 듯하다. 물도 마시고 과일도 챙겨먹으며 혼자만의 여유를 부린다.
▼수변공원에서 살짝 언덕을 넘으면 등산로가 나온다. 등산로라기 보다는 그냥 산책로이다. 전설 같은 등산로 얘기를 뒤로하고 나도 산속으로 들어간다.
▼정감이 등산로에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저녁에 비가 온다는 예보였는데 생각보다 일찍 시작되었다. 몇방울 떨어지다 멈추기를 반복한다.
▼정감이등산로에서 나오면 덕현마을로 내려가게된다. 키우는 것인지 키 큰 소나무가 식재되어 있다.
▼마을에서 내려 오니 넓은 농지가 보이고 바로 앞에서 거대한 시설물과 마무리 공사가 여기 저기 진행되고 있다. 강릉에 KTX가 어오면 관련된 작업인 강릉차량사업소 현장이었다. 시설물이 들어오며 해파랑길이 좀 움직였나 보다.
▼<16:28>쉬지 않고 걸었더니 예상보다 빨리 도착할 것이라 연락하고 논길로 들어간다.
▼칠성산 정상에 구름이 잔뜩 걸려 있다. 한두방울 떨어지던 비는 완전히 멈춘 상태이다.
▼금광마을로 내려가는 논 길
▼<16:40>금광초등학교을 지난다.
▼아래 수로에 물 흐르는 소리가 요란하다. 밭농사 지대
▼해파랑길 강릉 구간은 강릉 바우길과 같이 간다.
▼칠성산 송이버섯이 유명하고 어단리에는 마늘도 많이 난다고 한다.
▼요즘 보기 힘든 공장 굴뚝
▼깜빡이 신호등에 100키로 달리는 차들이 제법 보인다. 요령껏 건너야한다.
▼<16:59>오독떼기전수관 종점까지 1.3Km 남았다. 아침부터 괘방산에 올랐고 먼길을 쉼없이 걸었더니 이제 지친다. 마무리 잘하고 서울 잘 올라가야하는데!
▼사단법인 강릉바우길
▼농작물 지킬려고 외진 밭에 혼자 묶어두었나.
▼굴산사 당간지주
▼여기가 서낭당(?)
▼굴산사 옛터
▼<17:25>오독떼기 전수회관 직전에 종점 스템프가 보인다. 4시간을 쉼없이 걸었다. 내가 도착하자 마자 서울로 갈 차량이 도착한다. 바다부채길을 걷고 가까이 있는 절에 들렀다 5시 30분에 맞추어 도착한다. 간단히 짐 정리하고 바로 출발하는데 5분 정도 달리니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아직 어두워지지 않아 운전하는데 별 어려움은 없었는데 어두워지고 비가 더 내리니 1박 2일 여행 시간중 마지막이 가장 힘든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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