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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걷기/지리산둘레길

[지리산둘레길]18코스 송정 - 오미 2018. 12. 02


내고향이 부산 송정인데 해수욕장이 있는 아름다운 마을이다.

여기 송정은 펜션 몇채 있는 소박한 산골이구나.


오늘은 흐리고 저녁부터 비가 예보되었는데

그러나 정오가 가까워지며 하늘은 더 화창하게 빛이 난다.

흐린 예보로 아침에 모자 챙기는 것도 까먹고

나와 뜨거운 햇살이 머리 위에, 얼굴에 바로 닿는다.


오늘 욕심부려 당재-목아재 17구간도 걸을려고 열심히 걷게된다.

이번 구간 지나면 험한 둘레길은 거의 마무리되고

남원을 향해 구례 마지막 구간을 걷게된다.


이제 마지막이 보인다.


송정-오미구간은 구례군 토지면 전경과 섬진강을 보면서 걷는 길로  농로, 임도, 숲길 등 다채로운 길들로 이어진 10.4km의 둘레길이다. 숲의 모습 또한 다채롭다. 조림현상과 산불로 깊게 데이고 다친 지리산의 상처를 만난다. 아름다운 길에서 만나는 상처는 더욱 아프고 자연과 인간의 상생을 생각하게 한다.남한의 3대 길지 중 한곳으로 알려진 운조루를 향해 가는 길은 아늑하고 정겹다. 섬진강 너머 오미리를 향해 엎드려 절하는 오봉산이 만드는 풍광도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송정마을에서 출발해 약 1km의 오르막길을 제외하고는 비교적 완만하고 숲길이 많은 편이라 걷기에 좋다. 그러나 이 아름다운 길에서 만나는 지리산의 상처는 더욱 아프다. 사람들이 숲 생태계를 어떻게파괴하고 피해를 입히는지를 볼 수 있다. 산을 밀어내고 조림한 곳과 큰 불로 인해 상처입은 숲을 지나야 한다.숲길이 끝나고 등평들 사이로 난 포장된 농로를 따라가면 구례노인요양원이 나온다. 둘레길은 요양원을 옆에 끼고 돌아가 임도로 연결된다. 길을 잘 잃는 곳이니 주의가 필요하다.오미마을은 조선시대 양반가를 엿볼 수 있는 운조루로 유명하다. 남한의 3대 길지로 꼽히는 운조루에는 ‘타인능해(他人能解)’라는 글이 새겨진 큰 쌀독이 있다. ‘누구든 이 쌀독을 열 수 있다.’는 뜻으로, 흉년이 들었을 때 굶주린 사람들에게 이 쌀독을 열어 구제했다는 말이 전해져 온다.-지리산둘레길 홈페이지





▼<11:27>출발하자마자 약 1Km를 치고 올라야한다. 오르다 다리가 불편하여 에어파스 뿌리고 쉬면서 천천히 오른다. 당재 - 목아재 구간은 포기해야겠다.



▼지리산 둘레길 등로는 어디나 잘 정비되어 있고 관리되고 있다.




▼<11:56>출발한지 약 30분 된비알 올라오니 평탄한 길이 나온다.


▼<12:06> 10분 더 완만하게 오르니 이 구간 최고점 약 350미터 지점에 도착하여 의자에 앉았다.


▼하산길은 편백나무 숲속에서 시작된다. 걷는 것 만으로 건강해질 것 같은 분위기다.



▼여기도 낙엽 조심 구간이다.



▼여기도 산불 구간인지 거목이 잘려 나간 흔적이 보이고 어린 소나무들이 잘 자라고 있다.








▼산길은 여기까지이고 잠시 포장된 임도를 따라간다.


▼다시 산길로 들어 뒤돌아 보니 숲이 이상하다. 여기도 불이 난 곳인가본다.




▼큰 키 소나무가 자신을 지키지 못하고 쓰러진 나무가 여러 그루 보인다.




▼긴 구간이 아니어서 다행이지만 오르내리는 곳이 자주 나온다.






▼이제부터는 포장된 임도를 걷게된다. 멀리 구례 시내가 보이고 역광에 먼지에 아래 쪽 시계는 제로에 가깝다. 길 이름이 여러개 보인다. 지리산 둘레길에 걸쳐 있는 백의종군길은 남원에서 만났는데 여기 구례에서는 조선수군재건로가 추가되었다. 같은 길인가?




▼왼쪽 고사리밭



▼오늘 두번째 만난 둘레꾼. 여자분 혼자서 걷고 있다.


▼수확을 포기한 감나무. 배가 고파 말랑말랑한 감 따서 덥썩 베어 무니 꿀맛을 넘어선다.



▼섬진강어류생태관. 섬진강 자전거길 달리며 여러번 보고 지나갔다.


▼지리산 방향으로의 하늘은 너무 아름답다.


▼역광의 섬진강 뿌연 하늘 아래 오른쪽 자전거길이 보인다.


▼이정목이 잘 보이지 않네


▼<13:52>노인요양원을 지난다. 여기서 길을 놓치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하여 정신 바짝차리고 진행한다.


▼노인요양원을 지나 왼쪽으로 난 임도를 보니 입이 쩍 벌어진다. 땀 좀 흘려야 저 길을 올라가겠다.



▼아래로 내려오니 겨울색은 없고 밭에는 싱싱한 채소들이 가득하다.


▼숨 크게 두어번 들이 마시고 다 올랐다.





▼쉼터에서 쉬어도 별 효과 없고 오르내리는 길에서 아주 천천히 걸었다.


▼지치니까 이런 임도길도 너무 힘들어! 오늘은 이 구간까지만.


▼마을 이름이 솔까끔. 무슨 뜻이지?



▼문수저수지 둑방. 설마 저수지 한 바퀴 도는것은 아니겠지!



▼<14:34>문수저수지 도착. 하동호 보다는 적어도 상당한 저수량이다.



▼오미마을까지 1.17Km. 나중에 도착하고 보니 이 부근에서 트랭글이 멈추어 종료되었다.




▼내죽교를 지나 마을에 도착했다. 어느 시골 마을처럼 조용한 분위기다.



▼여기는 이제 김장이 한창이다. 도시에 사는 자식들이 와서 김장통 차에 씻고 떠나간다.



▼내죽마을에서 오미마을 가는 길은 수로를 따라간다. 저수지에서 내려온 물이 집앞 수로를 따라 콸콸 흘러간다. 곳곳에 빨래터도 보인다.





▼한옥마을 민박이 곳곳에 있다.



▼<14:59>오미마을 운조루에 들어가 잠시 살핀다. 대문으로 들어 가는데 입장료 내라는 소리가 들린다. 할머니가 한손으로 지폐를 들고 있고 또 한손으로 천원을 달라고 한다.

중요민속자료 제8호  소재지 : 전라남도 구례군 토지면 오미리 


 이 집은 조선 영조 52년 (1776년)에 당시 삼수 부사를 지낸 류이주 (柳爾胄)가 세운것으로 99간 (현존73간)의 대규모 주택으로서 조선시대 선비의 품격을 상징하는 품자형 (品字形)의 배치 형식을 보이고 있는 양반가이다.
 
류이주는 그가 처음 이사와 살았던 구만들 (九萬坪)의 지명을 따 호를 귀만 (歸晩) 이라했으며 이 집을 귀만와 (歸晩窩) 라고도 불렀다. 운조루라는 택호는 <구름속의새>처럼 <숨어사는 집>이란 뜻과 함께 <구름위를 나르는 새가 사는 빼어난 집>이란 뜻도 지니고 있다.
 
그러나 본디 이집의 이름은 중국의 도연명(陶淵明)이 지은 귀거래혜사(歸去來兮辭) 에서 따온 글 이다.
<구름은 무심히 산골짜기에 피어 오르고, 새들은 날기에 지쳐 둥우리로 돌아 오네>의 문구에서 첫머리 두 글자를 취해 이름을 지었다고 전해진다.
 
운조루는 좌청룡 우백호의 산세와 함께 내수구(앞 도랑)와 외수구(섬진강)가 제대로 되어 있는 명당터에 자리잡고있다.집 앞의 오봉산은 신하들이 엎드려 절하는 형국이라고하며, 연당은 남쪽의 산세가 불의 형세를 하고있어 화재를 예방하기 위하여 조성한것이라고 한다. 풍수지리설에 의하면 이 일대는 금귀몰니 (金龜沒泥), 금환락지 (金環落地), 오보교취 (五寶交聚), 혹은 오봉귀소 (五鳳歸巢)의 명당이 있는 곳이라고 하며, 이 집터에서 거북이의 형상을한 돌이 출토되었기에 금귀몰니의 명당으로서 남한의 3대 길지로 알려져 있다.
 
운조루에는 바깥사랑채, 안사랑채, 아랫사랑채 등으로 각각 누마루가 있었으 나 지금은 아쉽게도 안 사랑채와 아랫 사랑채의 누 마루는 남아 있지 아니하다. 현재 이 집은 건 평 129평 으로 一 자형 행랑채와 북동쪽의 사당채를 제외하고 T 자형의 사랑채와 ㄷ 자형의 안채, 안마당의 곡간채가 팔작지붕, 박공지붕, 모임지붕으로 연결되어있는 일체형 구조를 보이고 있다.
 
이 집에있는 목독(나무로된 쌀독의 마개에 <他人能解>라는 글귀를 써두었음)은 가난한 이웃 사람이 쌀을 꺼내 끼니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허용함으로써 음덕을 베풀고 적선을하는 것이 돈을 가진 자의 도리임을 보여 주었던 류씨 문중의 상징물이다. 200년이 지나도록 망하지 아니하고 오늘날까지 가문이 번창한 것은 오로지 분수를 지키며 생활하고,이웃을 돌보았던 마음이 전승 되어 내려왔기 때문이라고본다. 류이주의 5세손인 류제양(柳濟陽)은 일만여편의 시(詩)를 쓰고 손자 류형업(柳瀅業)에 이르기까지 80년간 하루도 빠지지않고 생활일기와 농가일기를 썼다는 점이다.
 
이러한 기록문화는 우리가 본받아야 할 위대한 선조들의 유업이라 아니할 수 없다. - 운조루 홈페이지










▼오미마을 구간 종점에 도착했다. 아침에 응급 수리를 마친 차도 도착했다. 오늘 더 이상 걷기는 힘들어 바로 출발하기로 한다. 서울로 올라오기 전 목아재로 차가 갈 수 있는지 찾아 갔으나 바로 아래까지 갔다가 되돌아 왔다. 아슬 아슬 좁은 길을 올라가 겨우 돌려 내려 왔다. 다음 구간 걸을 때 많이 참고가 될 것이다. 올라오는 고속도로는 정체가 거의 없었고 온다는 비도 없어 아주 빨리 편하게 올라왔다. 1박 2일 지리산둘레길 여행 무사히 마무리하고 언제 또 내려갈지 많이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