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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걷기/지리산둘레길

[지리산둘레길]16코스 가탄 - 송정 2018. 12. 02


차량 수리가 가능한 정비소를 여기 저기 수소문하니

한 곳에서 일요일이라도 나와서 수리해주겠다고 한다.

고마운 일이다.


화개장터로 이동해 아무 모텔로 들어가 간단히 씻고

숙소 옆 식당에서 메기매운탕으로 저녁을 한다.

화개막걸리가 유난히 맛난 저녁 시간이었다.



경상남도 하동군 화개면 탑리 가탄마을과 전라남도 구례군 토지면 송정리 송정마을을 잇는 10.6km의 지리산둘레길. 하동에서 구례를 넘나들었던 작은재가 이어진 길이다. 대부분 숲속길이라 기분 좋게 걸음을 옮긴다. 이 길 역시 섬진강과 나란히 뻗어 있어 시야가 트이는 곳이면 어김없이 섬진강이 반갑게 인사를 건넨다. 제법 경사가 있는 길이지만 숲과 강이 있어 상쾌하다. 깊은 산골이지만 걷다가 자주 묵답을 만나게 된다. 이 깊고 높은 산골까지 들어와 농사를 지어야 했던 옛사람들의 삶의 무게를 느낀다. 목아재에서 당재로 넘어가는 길은 옛날 화개로 이어지는 길이기도 하고 연곡사와 피아골을 살필 수 있는 곳이다.-지리산둘레길 홈페이지




▼<06:44>차량 수리를 위해 오전 9시까지 구례로 가야한다. 혼자서 수리하라 당부하고 나는 새벽 길을 나선다. 화개장터에서 가탄 출발지까지 약 1.8Km 걸었다.


▼화개교를 건너 어둠이 물러가고 있는 화개장터를 지나간다.


▼물이 흐르고 꽃이 피는 화개마을


▼공업사 사장이 출타 중이라 수리가 불가하다고 했다. 어제밤 어둠을 헤치고 찾아간 공업사 앞을 지나간다.


▼어제 차량 범퍼가 부딪혀 내려 앉은 골목길이다.


▼<07:08> 어둠이 물러 난 가탄마을에서 오늘 걸음을 시작한다. 오늘 오후부터는 흐리고 비가 시작된다고 하는데 갈 수 있는데까지 가 보기로 한다.


▼거대한 차 가공 공장인데 요즘 커피 열풍에 견딜지 걱정이다.


▼봄이면 여기 화려한 꽃동네가 되는데 겨울 새벽 황량한 분위기 어쩔 수 없다.




▼화개초등학교 옆에도 온통 차 밭이다.


▼능선으로 해가 곧 넘어올 것 같다.


▼쌍계사 십리 벛꽃길을 가로질러 올라간다.


▼벚꽃길을 건너 법하마을로 들어왔다. 과거 여기에 사찰이 많이 있었는지 기록에는 사하촌(寺下村)이란 지명도 나온다고한다.


▼마을 정자 쉼터. 야외 활동이 가능한 따뜻한 날에는 어르신들한테는 여기가 생활 공간이 되기도하는가 보다. 장롱이 보이고 냉장고도 있고 한쪽에는 알루미늄 백솥이 걸려 있다.


▼돌담을 이쁘게 쌓아 비탈길을 밭으로 만들었네!


▼이제부터 산으로 들어간다. 어제보다는 고도가 낮지만 오늘도 능선 여러 곳을 넘어야한다.


▼뒤돌아 내려다 본 가탄마을과 법하마을



▼작은재로 올라가는 길. 돌계단과 흙길이 반복된다.



▼<08:00>해발 380 정도 되는 작은재 도착. 화개장터에서 황장산으로 올라가는 등로와 만난다.



▼잘 정비된 둘레길 편히 내려간다. 지금도 여기 저기 둘레길 정비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물안개가 올라 온 섬진강이 보인다.


▼기촌마을을 마주하고 있는 은어마을 펜션단지. 협곡을 만들며 흘러가는 섬진강이 보이고 해가 나오니 물안개가 흩어지고 있었다.  


▼뒤 노고단으로 올라가는 능선이 누워 있고 노고단 정상에는 구름이 움직이고 있다.





▼등로 정비 현장


▼하산길 등로는 끝나고 이제 마을로 내려가는 시멘트 포장길이다. 밤나무 재배 단지



▼<08:46>기촌마을에 도착. 여기는 해발 70미터로 섬진강 바로 옆이다. 어제 하루 에너지 소모가 많았는지 오늘 진행 속도가 더디다.




▼이제 두번째 오르막 구간으로 들어간다. 목아재까지 꾸준히 올라야한다. 추동교를 지나며 그 오름이 시작된다.


▼섬진강에 도착하기 직전의 내서천


▼꽃 보기가 힘든 초겨울 아름다운 색으로 나무를 장식하고 있다. 산수유 하나 따 먹어 보니 씨고 쓰고 떫고~~~


▼하동 화개 방향 섬진강


▼조금 더 올라가니 아름다운 섬진강이 눈에 확 들어 오는데 역광이라 담기가 어려웠다.




▼오르막은 거의 끝난 듯하다. 마시고 먹으며 쉬어 간다. 많이 힘드네!





▼<10:17>해발 446미터 목아재 도착. 과거 구례에서 화개나 피아골로 넘어가는 고개로 제법 큰 장이 서기도 했다고 한다. 오늘 처음만난 둘레꾼들이 쉬고 있다. 귤을 얻어 먹으며 푹 쉬다 간다.


▼임도길로 가면 17구간 당재로 가는 길이다. 둘레길 지선으로 연결되지 않아 접근이 어려운 구간이다.


▼피아골 방향


▼송정에서 출발한 둘레꾼들이 먼저 출발하고



▼나도 건너편 숲길로 들어간다. 약간의 오름이 끝나면 바로 내려가는 길이다.


▼여전히 새벽 물안개로 뿌연 섬진강이다.


▼섬진강을 내려다 보며 편히 걸을 수 있는 길이다. 여기도 산불이 있었는지 키 작은 어린 소나무가 자라고 있다.





▼바위 틈에 뿌리 내린 어린 소나무.


▼이 대회가 여기서 진행되나 보다. 4인 1조로 100Km를 38시간 이내! 대단하다


▼급경사 내리막 돌계단에 미끄러운 낙엽이 수북하다. 정말 조심해야하는 구간이다.


▼송정마을이 보이기 시작한다. 숙박 시설만 여러 동 보인다.


▼여름 해충 잡는 시설이다. 산자락 곳곳에 보인다.




▼<11:21>송정마을에 도착했다. 지금 여기서 나에게 도움이 되는 시설은 하나도 없다. 가방 속 먹거리 및 물을 아껴 먹고 바로 출발한다. 아침 일찍 출발해 능선 두곳을 넘고나니 지친다.